▶관련기사: [뉴스] 스마일게이트, 2016년도 하반기 신입 공채 1일부터 모집

스마일게이트는 오는 28일(수)까지 2016년도 하반기 신입사원에 대한 공개 채용을 진행합니다.

게이머로서 스마일게이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무엇일까요? 역시 FPS '크로스파이어'의 중국에서의 성공과, 최근 CBT를 진행한 쿼터뷰 MMORPG '로스트아크'일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국민 FPS'개발사로서 잘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만큼의 인지도를 가지고 않은 것이 사실이죠.

게임업계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 또 이번 스마일게이트 공채를 준비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스마일게이트 공채에 합격해 해외 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한 게이머를 만나봤습니다. 김정훈 주임은 지난 2014년 11월 스마일게이트 인사팀으로 입사해, 1년 3개월 동안 근무 후 '직무 순환 제도'를 통해 현재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운영관리팀에서 업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학교 재학 시절 '리그 오브 레전드'를 너무 좋아해 직접 친목을 위한 커뮤니티를 운영하기도 했었다는 김정훈 주임. 그를 통해 게임회사에 취업을 하게 된 계기와, 게임회사에서의 생활, 끝으로 스마일게이트에 지원하고자 하는 후배들을 위한 팁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운영관리팀 김정훈 주임


스마일게이트에 입사를 결심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기보다는 게임회사에 취직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대학 시절 게임 회사에 취직한 선배가 있었는데, 좋은 자리가 생겼다며 지원해보라고 해서 취직을 준비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게임회사에 대해 조사해 보고 난 후부터 (게임회사 입사에)흥미를 갖게 됐죠.

그렇게 취업 준비를 하던 도중에 스마일게이트에서 채용을 진행한다는 걸 들었죠. 제가 다니던 대학교에 '스마일게이트 실'같은 장소도 있고 해서 타 학교들보다는 인지도가 있는 편이었어요. 그 때문인지 몰라도 지원을 결심하는데 특별히 큰 이유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릴 때 이민을 가셨다고 들었습니다. 사내 정서나 분위기는 적응하기 쉬운 편이었나요?

오히려 대학교를 다니면서 그런 부분을 많이 느꼈어요. 캐나다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솔직하게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데 익숙했는데,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하면서는 그런 표현들로 주변 사람들에게 오해를 살 수도 있겠더라고요. 이제는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고 할까요? 아직도 조금 부족한 것 같긴 해요(웃음)

회사에서는 많이 이해를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문서작성도 영어로 해오던 게 습관이 돼서 처음에는 한글 문서 작업도 어려웠는데, 제가 조금 어릴 때 취업한 편이라서 그런지 다들 많이 도와주셨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한글로도 문서 작업 잘 합니다.


대학시절 게임 커뮤니티를 운영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대학교 시절에 리그 오브 레전드를 되게 좋아했거든요. 북미 시절 챔피언 별로 없을 때부터 해왔는데 게임하려고 휴학도 했었어요. 이렇게 말해도 되는지 모르지만 정말 폐인(?) 처럼 게임만 하기도 했죠. 대학교에서 같이 플레이하던 친구들이랑 대회도 나가고 했습니다.

그렇게 한창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할 때, 좀 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싶어서 친목 위주의 커뮤니티를 만들었던 적이 있어요. 같이 만나서 술도 마시고, 정보도 공유하고 높은 티어 유저들끼리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영상도 찍고 배너도 만들어 보고요. 당시엔 회원이 한 600명 정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취업 준비를 시작하면서부터 그만두게 됐죠.


회원이 600명인 커뮤니티를 혼자 운영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실제로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배우게 된 점들이 있었나요?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처음에는 게시판 관리도 혼자서 했었는데, 회원이 늘어나면서부터는 점점 친분이 생기는 사람들에게 권한을 주고 같이 관리해 나갔어요. 제가 메인으로 운영을 하면서 몇몇 게시판 관리는 다른 사람이 하는 식으로.

학교 다니면서 재미로 하던 일이라 크게 뭔가 배운 점을 말씀드릴 수는 없는데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커뮤니티 운영이 재미는 있었지만,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일이더라고요. 악플 같은 것들도 그렇고...(웃음)



현재 글로벌 운영관리팀에서는 현재 어떤 일들을 주로 하고 계신가요?

주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신작 게임과 관련해서 해외 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 사업 마케팅 관련 문서 번역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또, 게임 마케팅과 관련된 의견도 여러 가지로 교환하는 편이지만 아직 이곳 업무를 시작한 지는 5개월 정도 밖에 안돼서 지금은 주로 배워나가는데 열중하고 있어요.


커뮤니티 운영 같은 다양한 게임 관련 경험이 입사 이후 업무에 도움이 되는 편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인사팀에 속해 있었을 때 업무는 게임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 당시에는 크게 도움이 된 것은 없었어요. 하지만, 직무를 변경한 뒤 게임 사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되니까 옛날에 제가 게임을 플레이했던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AOS, FPS 등 꼭 장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제가 게임을 즐길 당시 유저로서 느꼈던 게임들의 사업성이나 마케팅, 홍보 방법들이 마케팅 기획 같은 데 많은 참고가 되기도 하고, 홍보의 효율성 같은 감각을 익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지금 과장님도 항상 말씀하시는데 장르에 상관없이 여러 가지 게임을 접해봐야 감각을 잃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업무를 하면서 가장 보람이 있었던 경우는 언제였나요?

해외 업체들과 커뮤니케이션을 맡아서 하다 보니까, 회의를 할 때 제가 낸 의견을 통해 좀 더 좋은 방향으로 가게 됐을 때, 그리고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을 때 뭔가 소속감을 느낍니다. 제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보람을 느끼는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아요.

그밖에는 제가 매일매일 해야 할 일들을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두는데, 이것들을 하나하나 마쳐나갈 때 조금 보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계획적으로 차근차근 업무를 처리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사팀으로 회사에 입사해서, 글로벌 운영관리팀으로 부서 이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처음에는 스마일게이트만 준비한 것이 아니다 보니 '어디에 지원하지? 나한테 무슨 직무가 맞을까?' 계속 고민했었어요. 그러던 중 경영학과에서 가장 재밌게 느꼈던 수업이 인사와 관련된 부분이었고, '인사 제도 기획' 같은 프로젝트 과제도 몇 번 참여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게 생각났죠. 점수도 다른 과목에 비해 잘 받던 편이어서 인사 관련 업무가 제 적성에 맞다고 느꼈습니다.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할 수 있겠네요.

'직무순환제도'를 통해 부서 이동을 결심했던 계기는 아무래도 '게임회사에 왔는데, 게임과 관련된 일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물론 평소에 게임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게임과 관련된 부서 중에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어디일지 고민하던 와중에 '게임 사업 쪽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신작 게임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한 부서 쪽으로 부서 이동을 지원하게 됐습니다.

* '직무순환제도'란? - 스마일게이트 신입 공채 임직원이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고도화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직무순환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마련된 부서 간 이동 제도. 업무 적성 발굴, 게임산업에 대한 안목 확대 및 학습 기회 확대, 개발과 사업(현업)에 대한 이해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본인의 적성 및 커리어 성장을 고려하여 진행된다.


이런 직무순환제도에 대한 사전 교육이 회사 내에서 잘 이루어지는 편인가요?

처음 채용 발표를 할 때부터 제도에 대해 강조하는 편이에요. 또 공채로 선발될 경우 한 달여 기간 동안 교육을 받게 되는데, 직무순환제도를 포함한 회사의 다양한 제도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사전 교육이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실제로 게임과 관련된 직무를 맡게 되니 어떤가요? '직무순환제도'에 대해 만족하는 편인가요?

저는 대학교에서부터 인사 관련 업무가 제 적성이라고 생각했고, 인사팀으로 입사해 근무하는 동안에도 이 업무가 저에게 잘 맞는다고 느꼈어요. 그런데도 글로벌 운영관리팀에 와서 일을 하면서 이곳 업무가 더 제 적성에 맞다는걸 깨달을 수 있었죠.

처음에 어떤 일이 자신한테 맞는지는 정말 알 수 없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직무순환제도라는 시스템은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지금 업무가 생각하던 것과 달라서 부서를 이동하는 것뿐만 아니라, 연관된 다른 분야에 대한 경험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회사 생활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사내 게임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크로스파이어'대회에 저도 참가했던 적이 있는데, 바로 탈락하긴 했지만 재밌는 추억이 됐어요.

아무래도 게임회사라 그런지, 사내에서 게임을 즐기는 게 어떤 '문화'라고 할까, 그렇게 인식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점심에 게임으로 내기를 한다든지, 퇴근하고 같이 PC방을 간다든지 하는 것들이 자연스러운 느낌이에요. 이런 부분에서는 제 주위의 일반 기업을 다니는 친구들과 비교해 보면 게임회사가 가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스마일게이트는 이런 회사' 라고 추천할만한 점을 한 가지 꼽는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분 좋게 출근할 수 있는 회사라는 점? 수직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입사하기 전까지 제게 회사의 이미지는 약간 드라마 '미생' 같은 분위기였어요. 처음 출근할 때도 위계질서가 심하고, 딱딱한... 그런 분위기일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거예요. 오히려 편안한 분위기여서 놀랐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들어보면 보통 출근 전날인 일요일에 마음이 착잡하다든지, 우울하다고들 하거든요. 저는 그렇게까지 마음이 무겁거나 하지는 않아요. 제가 하는 일도 명확하게 있고,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매일매일 할 일을 하고 나면 보람도 느끼는 편이고요. 또 복지나 연봉 수준이 타 회사에 비해서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 편입니다.

아, 옷도 편하게 입을 수 있어요. 평소에는 티셔츠 차림으로 다니는 편이에요.(웃음)


끝으로, 스마일게이트에 지원하고자 하는 후배들을 위한 서류 준비나, 면접에 관한 조언도 부탁드려요.

우선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직무를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작정 '게임회사에 취직하고 싶은데 어떻게 준비하면 되냐'고 물어보는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해줄 수 있는 말이 별로 없었어요. 게임회사에는 어떤 부서들이 있고, 각 부서들은 어떤 일을 하는지, 또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미리 조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준비는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직무 별로 분위기도 다르고, 서류 준비하는 방법들도 조금씩 달라서 자세히 말씀을 드리기는 힘들지만, 인사나 재무 분야 같은 경우는 일반 대기업 채용을 준비하듯이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질문이나 프레젠테이션 주제도 그렇고요. 전체적으로 (대기업 채용과)분위기가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사업이나 게임 관련 분야 동기들의 면접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단 "게임에 대한 자신만의 뚜렷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예를 들면, 게임을 다양하게 즐겨 본 경험에서 우러나온 자신만의 아이디어라든지, 관점 같은 것들을 준비하는 게 중요합니다. 무작정 게임을 좋아한다고만 어필하는 것은 아무래도 부족하죠. 플레이 경험과 함께 나름의 비판적인 사고도 있어야 답할 수 있는 질문들 위주로 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면접 당시에 게임에 대한 경험이 중요시되다 보니까 단순히 게임을 즐겼다는 것 이외에 커뮤니티를 운영해 봤다든지, 대학생 리그에 참여했다는,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해보려 했다는 느낌을 많이 어필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부서 이동을 위한 면접 때는 질문을 받았던 것 중에 하나가 '서든어택과 크로스파이어를 비교했을 때 사업성과 게임성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느냐' 였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 평소 고민을 해온 인재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