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라이즈'라는 이름으로 한국시장에 재도전한 지 1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초반 평가는 좋았다. 특히 숨만 쉬는데도 돈 걷어가는 매몰찬 '드라켄상'에서 달라진 모습이 유저들에게 환영받았다.

게임을 둘러싼 과금 요소가 걷히면서 본래의 게임 플레이도 살아났다. 핵앤슬래시의 모습이 말이다.

큼직큼직한 공격모션과 몬스터들의 반응은 장점으로 꼽혔다. 게임을 일신하고 좋은 평이 돌았다. 덕분에 국내 시장에 재도전하는 작품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이바지를 하기도 했다.

재서비스 1년을 맞은 빅포인트의 '드래곤 라이즈'. 빅포인트의 다니엘 울뤼히(Daniel Ullrich) 스튜디오 프로덕트 디렉터를 통해 드래곤 라이즈의 개발 방향과 세부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서비스 1주년 "아시아 시장 개척의 거점, 한국"


Q. 서비스 1주년을 맞은 느낌이 어떤가요. 두 번째 도전이라 느낌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정말 한국은 놀라운 나라이고 한국인들도 놀랍습니다. 가장 도전하기 어려운 시장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흥미로운 시장이기도 하죠.

그 이유 중 하나는 역시 한국의 커뮤니티 때문입니다. 한국 커뮤니티는 정말로 제품에 열정을 다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모습은 저희 드래곤 라이즈 커뮤니티에서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 있는 저희 동료 직원들에게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최근 한국 지사를 아시아 확장의 거점으로 삼기로 하였습니다. 제 느낌이 어떠냐고요?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멋진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 2015년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Q. 지난 1년을 돌아봤을 때, 가장 잘한 것, 가장 못 한 것을 한 가지씩 꼽아보자면 무엇이 있을까요? 전 홍보 모델이 제일 기억에 남는데...

가장 못 한 일을 들기는 어렵습니다.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은 잘한 일과 못 한 일이 항상 같이 병행되어 일어나거든요. 잘하지 못한 일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만 잘한 일들은 축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드래곤 라이즈에 관해서 부족했던 점으로 렉을 들 수 있겠네요. 한국 서비스 초기에 게임 플레이 중 렉이 발생해서 불편을 겪는 이슈가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서버를 여러 차례 이전하였던 일들은 이후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게끔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장 부족한 부분이었지만, 이를 해결함으로써 잘한 일이 되기도 했죠. 그 외에 가장 잘한 일은 한국에서 정식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커뮤니티를 위한 활동과 함께 실제 운영을 시작한 일입니다.

▲ 2009년 9월 서비스를 앞두고 방한한 빅포인트 칼레드 힐리우이 대표


Q.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전개하다 보면 느끼는 바가 많을 것 같습니다. 유럽시장과 한국 시장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저희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게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차이를 경험하게 됩니다. 유럽 내에서도 차이가 있고 러시아와 미국 시장도 서로 다른 점이 많습니다.

한국의 경우 유저들이 굉장히 빠르고 약간 다르게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예를 들자면 자동 사냥 기능을 들 수 있는데요, 유럽 시장에서는 이런 기능이 일반적이지 않지만, 아시아 유저들을 위해 특별히 따로 개발했습니다.

저희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으니, 향후 업데이트에서 이처럼 특별한 기능들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빅포인트는 세계 각지에 지사를 두고 서비스 중이며, 아시아 유저들을 위해 특별한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향후 서비스 계획 "개선된 매치 메이킹 준비 중"


Q. 164버전부터 167버전까지 업데이트가 한 번에 진행됐습니다. 글로벌 서버와 비교하면 속도가 느린 편인데, 업데이트 내용이 많아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던 것인가요?

일정에 차질이 생겼던 것은 아닙니다. 가능한 한 빨리 업데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단기간에 번역과 QA를 하다 보니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는 합니다. 한국 유저들이 게임 품질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점도 깨달았죠.

따라서 업데이트 일정을 최적화하기로 하였고, 한국의 업데이트 주기를 한 달에 한 번으로 정하였습니다. 예전보다 여유가 있는 일정인 만큼 버그들을 최대한 수정하고 퀄리티 높은 게임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Q. 이벤트는 보통 글로벌 서버에서 나왔던 것을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 서버만의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좋은 질문이네요. 저희는 현지 시장에 맞는 기능들을 따로 개발하고 있지만, 이벤트의 경우 전 세계 유저들이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경은 조금 다르겠지만 유저들의 행동이나 유저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게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유저들의 국적보다는 드라카니아 시민들이 게임 내에서 즐기고 싶어 하는 것들을 찾아서 개발하는 것이죠. 국적에 상관없이 유저들이 이벤트에 대한 의견을 주신다면 당연히 고려할 것입니다. 드라카니아에서 어떤 이벤트를 만나보고 싶으신가요?

▲ 홈페이지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이벤트 소식을 접할 수 있다.


Q. 유저들은 보통 드라간 이벤트를 가장 선호하는 편입니다. 드라간 이벤트 기간이나 횟수를 늘릴 생각은 없나요?

맞습니다. 1년 내내 드라간을 만나고 싶어 하는 유저들도 있지요. 하지만 게임 내 최강의 장비 세트를 얻을 수 있는 이벤트이니만큼 그동안 이벤트의 기간이나 횟수를 제한해 왔습니다. 좋은 소식은, 이미 상당한 시간을 들여 드라간 이벤트의 업데이트와 개선 작업을 마쳤기 때문에 앞으로는 드라간을 보다 자주 만나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제 3~6개월에 한 번씩 드라간을 만나볼 수 있을 겁니다.

▲ 이제 3~6개월에 한 번씩 드라간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Q. 평행 차원에 새로운 지역이 추가된다고 하는데, 기존의 지역과 차별화된 점이 있을까요.

기존의 평행 차원에 새로운 지역들을 추가하여 드래곤 라이즈 유저들이 보다 다양한 엔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174 업데이트에서 평행 차원에 새로 추가될 노스랜드에는 새로운 맵 3곳, 새로운 퀘스트, 그리고 새로워진 시그리스마가 추가됩니다. 이렇듯 평행 차원에 색다른 배경, 몬스터, 보스, 환경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너무 많은 정보를 공개하는 것보다 직접 게임을 플레이해보시면 좋을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평행 차원의 첫 업데이트는 다음 패치에 적용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 가장 최근 업데이트는 172업데이트. 편의 사항 및 기타 사항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Q. 한국 서버에서는 PvP 콘텐츠를 즐기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PvP를 보완할 방법이 있나요? 알다시피 한국 유저들은 PvP를 매우 좋아하는데...

저희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개선된 매치 메이킹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버튼을 추가하는 등의 시각적인 변화보다는 유저들이 직접 PvP에 참여했을 때 다른 점을 느낄 수 있도록 조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별로 PvP 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대규모 PvP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다만 아직 추가로 결정해야 할 것들이 많으므로 추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웹사이트와 포럼을 통해 안내해드릴 예정이니 정기적으로 들려서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준비되는 대로 이에 관한 2017년 계획을 공유할 예정입니다.

▲ 드래곤 라이즈의 다양한 PvP 모드.


Q. 직업 간 밸런스 패치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PvE에서 증기 기술자를 따라갈 수 없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를 대폭 조정할 계획은 없는지요.

밸런스 작업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글로벌 서버에서의 경험으로 비춰볼 때 한 번에 지나치게 급격한 밸런스 조정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밸런싱에 관한 것들은 항상 단계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각 클래스별로 추가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점들이 있다면 포럼으로 공유해주세요. 저희는 유저들의 의견을 늘 감사한 마음으로 듣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커뮤니티의 경우 많은 플레이와 정밀한 분석을 통해 심도 있는 의견을 주시는 점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분 한 분 답변 해드리지 못해 죄송하지만, 이 기회를 통해 드래곤 라이즈를 지원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모든 분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무시무시한 증기 기술자


Q. 드래곤 라이즈를 즐기는 한국 유저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나요?

최근 드래곤 라이즈 1주년을 기념하여 드래곤 라이즈 유저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여 유저들을 오프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본사 담당자도 함께 했었는데 유저들의 의견을 듣고 그들이 기대하는 바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어서 매우 즐거웠습니다.

드래곤 라이즈에 대한 한국 유저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으며 유저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 정말로 뜻 깊고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올해 1주년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저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들 준비하고 있으니 홈페이지 및 게임에 접속하여 최신 소식들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아직 드래곤 라이즈를 플레이 해보지 않았다면, 언제든 회원가입 후 최신 소식을 확인해 주세요. 모두 드라카니아에서 뵙길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