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츠 e스포츠 클럽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한국시각으로 1일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 6 2일 차 5경기에 인츠 e스포츠 클럽과 H2K의 대결이 펼쳐진다. 평소 같았으면 당연히 H2K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겠지만, 현실은 다르다.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롤드컵에 진출한 브라질 소속 인츠 e스포츠 클럽은 모두가 최하위권으로 대회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 팀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매번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국제무대에 출전한 팀들은 주목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브라질 소속 팀들이 등판해 '반전'의 주인공이 되곤 했지만, 인츠 e스포츠 클럽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결승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은 아쉬웠다.

하지만 그들은 개막일부터 엄청난 이변을 만들어냈다. 중국 대표이자 부동의 1위로 롤드컵에 진출한 EDG와의 대결. 여기서 인츠 e스포츠는 모두의 예상을 단번에 뒤엎으며 승리를 차지, 첫 날부터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경기력도 뛰어났다. 탑 라이너인 '양'과 정글러 '리볼타'가 맵 전역에서 활약하며 팀 승리를 물어다 줬다. '양'은 나르를 선택해 묵직한 존재감을 끊임없이 선보였고, '리볼타'의 리 신은 깔끔한 스킬 활용과 적절한 궁극기 활용으로 팬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받았다. 미드 라이너 '토커즈' 역시 신드라로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항상 최하위을 차지했던 와일드카드 팀이 중국 최강으로 불리는 EDG를 손쉽게 제압했기 때문. 몇몇 팬들은 "부진한 지역의 시드권을 줄이고 브라질 지역에 시드권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그 정도로 인츠 e스포츠 클럽의 1일 차 활약은 대단했다.

이들과 맞서야 하는 H2K는 부담감에 사로잡혀 있을 것이다. 그들은 1일 차에 동남아 지역의 ahq를 만나 역전패를 당했다. 초중반에 잘 성장한 '류' 류상욱의 카시오페아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던 H2K는 연이은 한타에서 대패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다 이긴 경기를 놓친 만큼 멘탈에 큰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인츠 e스포츠 클럽이 다시 한 번 '반전'을 이룩할 좋은 기회다. 첫 날부터 주인공이 된 인츠 e스포츠 클럽이 2일 차에 H2K마저 쓰러뜨린다면, 소위 '역대급'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모두가 외면했던 와일드카드. 이제는 모두가 눈여겨 지켜보는 와일드카드가 되기 직전이다.


■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시즌 6 2일 차 일정

1경기 SKT T1 vs Cloud 9
2경기 플래쉬 울브즈 vs IMAY
3경기 TSM vs 삼성 갤럭시
4경기 RNG vs 스플라이스
5경기 H2K vs 인츠 e스포츠 클럽
6경기 EDG vs ah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