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즈컨이 유명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블리즈컨 스토어다. PAX, GDC, E3 등등 게임과 관련된 유명 행사란 행사는 거의 다 가봤지만, 단일 스토어로 가장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블리즈컨 스토어. 거대한 대기줄에 언제나 수십, 수백 명이 줄지어 서있고, 50여개에 달하는 판매대는 한 사람 한 사람 주문을 받아 물건을 내준다. 마치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 같달까. (지갑에 여유있는) 게임 팬에게는 이토록 천국같은 곳이 또 없을 것이다.

이번 2016 블리즈컨 스토어에서 유독 눈에 띈 물건들이 있었으니, 바로 의류들이었다. 물론 그 전에도 재킷이나 점퍼, 후드 등을 많이 내놓았었지만, 이번에는 그 궤를 달리했다. 이를테면 트레이서와 위도우메이커의 타이즈 등 컨셉슈얼한 제품부터, 후디, 티란데와 다크문 원피스 등의 여성 의류, 멀록 잠옷, 죽음의기사 잠옷 등등 실용성(?) 의류까지...

이런 것들을 아울러, 이번에는 조금 통 크게 사보자 싶었다. 어차피 방송에서도 쓰이리라 생각하며. 특히 이번에 많이 추가된 의류들을 많이 골라 우리들끼리 입어 런웨이라도 해 보자고. 그렇게 일리단 스태츄나 닌자 피프처럼 사고 싶어도 한시간 만에 동이 나 도저히 구할 수 없었던 친구들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큰 꾸러미를 등에 업은 채 이번 블리즈컨 2016의 진정하고 성대한 마무리가 시작됐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질렀는가



전세계 어디라도 게임과 관련된 상점에는 꼭 있다! 게임 피규어계의 카페X네, 'Funko' 의 유명 피규어 시리즈. 모두가 도라에몽의 신체비율과 똘망똘망한 눈을 가지게 된다. 특히 이 중 황금색 솔저76은 블리즈컨 2016에서만 판매하는 특별 상품. 그리고 윈스턴은 독특하게 1.5배의 크기를 자랑한다.



이번 블리즈컨 2016에서만 볼 수 있었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데이트 표준 복장, 다크문 유랑단과 티란데 위스퍼윈드 컨셉의 원피스 한 쌍이다. 기존에는 호드와 얼라이언스 패턴의 원피스만 있어서, 커플 간의 싸움을 유도했다. 적절한 바지와 안에 받쳐 입은 뒤 가디건을 두르면 게임 의상인줄 모를...까?



안녕 친구들! 해결사가 왔어! 입고 운동을 하다 지칠 때 E를 눌러 시간 역행을 쓰면 체력 이 찰 것 같은 기분. 상의는 의외로 깔끔하고 적절한 색 배합으로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는 느낌. 물론 타이즈와 함께 입는다면, 저 3군데 감긴 밴드가 빼도 박도 못할 트레이서라는 증거가 되어주리라.



아옳옳옳옿! 정겹기 그지없는 멀로긔가 잠옷으로 찾아왔다. 엘윈 숲 개울가 근처 동굴 어딘가에서 잠들어 있다 퀘스트를 하는 유저들에게 학살당하곤 하는 멀록들의 비운의 생애를 그렸다. 슬리퍼에서는 걸을 때마다 원혼 담긴 소리가 난다. 아갉갉갉갉! 하고.



마치 거미줄에서는 자기만 안전 할 것 같은 옷. 트레이서에 이어 위도우메이커의 세트다. 진한 자주색이 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역시 상의 후드는 입지 못할 정도의 물건은 아니다. 물론 여기서도 타이즈는, 입을 사람만 입는 것을 추천한다.



장식용 오브젝트에서 오버워치의 마스코트로 벼락 출세한 파치마리 인형. 양파와 오징어를 적당히 섞은 것 같은 기원 치고는 지나치게 귀엽다. 누르거나 때리면 소리가 난다. 그간 하나무라 공격팀이 대기시간 동안 무수히 때리고 부순 파치마리의 원혼이 서려있다.



죽음의 기사 세트로 형상변환 된 잠옷이다. 육중한 어깨 파트는 적당히 달리다 숄더차지를 날리면 누구든 전치 6주 정도로 보내버릴 수 있을 것 같이 생겼다. 다만 정작 입고서 잠을 잘 때에는 옷에 달린 뿔에 스스로가 찔린다는 사소한 단점이 있다.



이번 블리즈컨 2016 상품 중 두 번째로 비쌌던 상품, 디아블로 특별 버전 마작 세트. 중국의 국민 게임이자 중독성이 엄청나다는 그 유명세를 걱정한듯 아무나 손대지 말라고 250 달러의 가격과 5키로는 거뜬히 넘을 것 같은 무게를 자랑한다. 들고 다니면 운동도 되는 다기능 상품.



분노 메타의 강자이자 최고급 탱커이지만 어느 프로 선수 손에서는 암살자가 되기도 하는 고릴라 박사 윈스턴의 봉제 인형. 인터넷 스토어에서는 평상시 버전만 판매하지만, 블리즈컨 2016 한정으로 궁극기를 쓴 분노 버전도 함께 판매했다.



로그인 할 때마다 맥주를 마시고 싶게 만드는 게임, 하스스톤에 등장하는 하스 스톤브류가 쓸 것 같은 맥주 컵. 나무인 척 하는 자기로 되어있다. 함부로 건배를 하다간 쨍그랑 하는 소리와 손놈의 전투 함성을 내지를 수도 있으니 주의!



▲ 2016 블리즈컨의 전리품들! 물론 회사에서 '여러모로' 쓰일 것들이다.


▲ 무난한 것부터 살펴보자. Cute but Deadly 사의 블리자드 미니 피규어


▲ 만지자마자 네모난 게 느껴지길래 예감했다. 바스티온이 나왔다.


▲ 가니메데스의 눈빛이 편하지 않다.


▲ 다음은 사골... 아니 Funko POP 피규어 3종


▲ 솔져 : 76이 특히 황금 버젼이라 귀하다고 한다.


▲ 자상해 보이는 달원숭이 윈스턴


▲ "망치 나가신다!"


▲ "크아앙!"


▲ 화난 윈스턴도 있다. 역시 탑 티어 탱커들은 망치도 만들어주고 인형도 두 개나 만들어 주나보다.


▲ 다음은 오버워치의 어쩌다 마스코트, 파치마리!


▲ 솔직히 블리즈컨 굿즈 중에 이게 제일 갖고 싶었었다.


▲ 자극을 주면 게임과 비슷한 '삑삑' 소리가 난다!


▲ 흔한 점령전의 심심한 라인하르트


▲ 블리즈컨 구디박스 컵의 감동을 이어가는 하스스톤 맥주 잔


▲ 쥐어보면 이 정도 크기로, 묵직하다. 나무가 아니라는 것이 아쉽다.


▲ 그래도 일 중이니까 우유를 따라 마신다.


▲ 드디어 인생 컵 3종을 모은 기분이다. 우-야!


▲ 이 유난히 크고 무거운 박스 안에는,


▲ 전설의 디아블로 마작 세트가 들어있었다!


▲ 상자를 열면 나오는 중국어 지도 매트와 멋진 일러스트


▲ 사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 전반적인 모양새는 이렇다.


▲ 지난 마수세계 마작에 비해 차분하게 다듬어진 모양새


▲ 진 사람 이마에 박아버리는 영혼석


▲ ...이 아니라 동남서북이 적힌 주사위가 있다.


▲ 정말 묵직하고 부드럽고, 입체 프린팅까지 된 마작패


▲ 마작을 잘 모르지만, 그냥 이것만 봐도 갖고 싶어진다.


▲ 점수봉이 아닌 디아블로 칩!


▲ 이제 악몽의 의류들을 살펴보자. 하필이면 먼저 트레이서가 나왔다.


▲ 누가 굳이 남자 사이즈로 사 온지 모르겠다.


▲ 벌써부터 어려움을 토로하는 중


▲ 매끈한 오렌지색의 트레이서 풀착장 완료! 쫀쫀한 질감이 일품이다.


▲ 선명하게 새겨진 트레이서! 어디 가서 발뺌도 못한다!


▲ 손가락 구멍이 실용적으로 보인다.


▲ "이러려고 블리즈컨에 갔나 자괴감 들고 더러워"


▲ 눈을 정화하기 위해 위도우메이커를 꺼낸다. 근데 왜 또 라지 사이즈일까?


▲ 당연히 입으려고 샀지!


▲ 나 이거 알아 할로윈 승리 포즈에서 봤어


▲ 그만 알아보자.


▲ 물론 정상적이고 멋진 의상도 있다.


▲ 룬 허리띠까지 조아매면,


▲ 파티 혹은 야유회, 소개팅에 입기 딱 좋은 일상복으로 변신한다.


▲ 다음은 정말 귀여운 멀록 가운과 슬리퍼 세트!


▲ 장치가 되어 있어, 걸으면 소리가 난다. 아옳옳! 소리는 아니라는 것이 큰 흠


▲ 멀록의 자세를 취해본 모습. 상당히 포근하고 따뜻한 착용감이다.


▲ 산책 중인 멀록 귀여워!


▲ 귀여운 것을 봤으니 다시 쫄쫄이로 돌아온다. 사실은 굉장히 고운 티란데 드레스


▲ 인벤 글로벌의 유일한 히로인이 착용샷을 완강히 거부했다.


▲ 네, 가려 드릴게요...


▲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장 몸이 듬직한 다른 기자가 입게 되었다.


▲ 정말 어쩔 수 없었다.


▲ 또 있어? 바로 우리 여왕님, 실바나스 드레스! 설레지 않는가?


▲ 그만 설레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아이템은?



카엔_멀록로브&슬리퍼 - 긴 말이 필요없는 아이템. 멀록의 귀여움과 더불어 멀록의 털을 느낄 수 있는 부드러움까지 겸비한 의상. 슬리퍼에서 나는 멀록 울음소리는 나를 완전체 멀록으로 만들어준다.

라쏘_파치마리 인형 -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사이즈에, 모조품을 비웃는 높은 퀄리티까지. 계속해서 누르게 되는 소리도 훌륭. 사실 아직도 파치마리의 뜻을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쩌면 '행복'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사월_디아블로 마작 세트 - 마작이라곤 한 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보드게임 덕후라면 한 눈에 반하지 않을 수 없는 퀄리티의 구성품을 갖추고 있다. 어떻게 배워서라도 플레이하고 싶게 만드는, 호라드림 큐브부터 카나이 함까지 상자 하면 또 디아블로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는 마성의 상자...

아벨_윈스턴(노말) & 윈스턴(궁극기) 인형 - 내 현재 기분을 알려주고 싶을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형. 사무실에서 기분이 좋을때는 평상시의 윈스턴을 앞에두고 쓰다가, 열심히 일하기 위해 주변의 방해에서 벗어나고 싶을 시 궁극기상태의 윈스턴 인형을 두고 표현하고 싶음. 기대이상으로 귀염귀염하여, 주변에서 오히려 다가와 말을 걸 수도 있다는 걱정이 되는 것도 있음. 보고 있으면 땅콩잼과 바나나가 먹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