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 시점 2015년 11월 12일, 블랙서바이벌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배틀로얄이라는 묵직한 장르를 모티브삼아 탄생한 블랙서바이벌은 기자에게는 과거 웹게임 배틀로얄의 추억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물론 배틀로얄이라는 장르를 모르는 어린 유저층에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바탕으로 어필에 성공했습니다.

사실 블랙서바이벌이 성공한 게임이라기엔 아직 이름도 못 들어본 사람들이 많고, 매출 역시 높은 편이 아닙니다. 그러나 조금씩 입소문을 타면서 아는 사람은 아는 게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처음 블랙서바이벌에 접속해서 루미아섬에 발을 디뎠을 때가 생각나네요.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내비게이션이 하라는 데로 아이템을 만들다가 더 좋은 아이템을 만들수 있는 재료를 모아놓고도 이상한 아이템을 만든다던지, 상대방만 보면 일단 공격 태세로 쳤다가 반격맞고 사망한다던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웃음만 나오는 실수들을 많이 해오면서 지금까지도 즐겁게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블랙서바이벌은 계속해서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시즌제가 도입되면서 대회도 성황리에 치렀고, 컬러서바이벌이라는 별칭으로 배경화면 및 UI 전면 개편도 이루어졌죠. 물론 그동안 서버 불안정 문제나 밸런스 논란, 표절 논란 등 다양한 이슈도 있었지만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길다고도 할 수 있는 서비스 1년. 그동안 블랙서바이벌을 계속해서 이끌어오고 있는 개발진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1년간의 서비스 소감은 물론 앞으로의 목표까지, 블랙서바이벌 개발진의 이야기 함께 만나보시죠.




▲ 아크베어즈의 모토 (출처: 아크베어즈 홈페이지)

Q. 안녕하세요. 새삼스럽겠지만 우선 자신이 맡은 업무를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신철 대표 : 블랙서바이벌을 개발, 서비스하고 있는 아크베어즈에서 인사, 재무, 총무를 담당하고 있는 GM 로살리오입니다. 위에서 말한 내용 외에도 외부 미팅이라거나 IR 등 회사의 살림꾼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황민중 총괄 PD : 블랙서바이벌 프로젝트 진행과 기획 파트를 맡고 있는 GM 메이지 입니다.

김장운 그래픽 AD : 블랙서바이벌 내 캐릭터 일러스트나 배경 등을 비롯한 그래픽 파트를 총괄로 담당하고 있는 GM 현우입니다.

Q. 어느새 블랙서바이벌 서비스 1주년입니다. 소감이 듣고 싶습니다.

정신철 : 개인적으로는 블랙서바이벌이 기록하고 있는 매출을 비롯한 대외적인 지표와 별개로 감개무량합니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서비스한 것만으로도 감회가 새롭습니다. 스스로 게임을 돌아보면서 매력적인 포인트는 있지만 아직 해야할 것이 많다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되지는 않겠지만 내년 2주년에는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도록 팀원 모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역시 1주년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기쁘기 그지 없네요. (웃음)

황민중 : 정신없이 달려오느라 서비스 1주년이 된 지도 몰랐습니다. 1주년이라고 하지만 지금 당장도 정신없이 달려나가기 바쁘고, 여전히 해야할 일과 유저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태산 같습니다. 1년이란 시간을 특별히 생각하기보다는 다가올 1년도 서비스 이후 달려왔던 지난 1년처럼 열심히 하다보면 또 맞이하게 될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장운 : 사실 저도 황민중 PD님처럼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인지 몰랐습니다. (웃음) 인터뷰를 해야한다는 연락을 받고 벌써 1년이나 됐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1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인터뷰 준비하면서 게임을 돌아보니 '1년동안 해왔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구나'라고 느껴져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네요.

▲ 정신철 아크베어즈 대표

Q. 1년이란 시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데 서비스를 하면서 기억 남는 일이 있다면?

정신철 : 조금 과장 보태자면 지난 1년이란 시간이 모두 기억에 남습니다. 1년이란 시간동안 게임을 직접 개발, 운영해오면서 이전에 책이나 다른 곳에서 보고 배운 내용보다는 직접 부딪히면서 배운 내용이 많습니다. 게임 서비스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내용부터 유저들과 소통하는 법까지 하나하나 직접 해나가다보니 모두 기억에 남네요.

사실 1년동안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죠. 모티브가 된 배틀로얄과의 비교부터 시작해서 서버 이슈 등 크고 작은 논란을 여러 번 헤쳐나오면서 하나씩 하나씩 팀원 모두가 뭉쳐 돌파했던 순간들이 새삼 기억나네요.

황민중 : 게임 업계 경력은 꽤 됐지만, 기획은 초보다보니 직접 블랙서바이벌을 기획하면서 스스로 얼마나 부족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코스프레 카페 입니다. 지금도 서울 코믹월드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지만, 처음으로 우리 게임의 팬이 있구나 라고 느꼈던 순간인 것 같아요. 그 이후로 앞으로 더 해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은 순간이었습니다.

김장운 : 카페를 처음 만들었을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카페를 만들고 첫 팬아트가 올라왔는데,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어서 팬아트를 그렸다고 적어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저에게는 생애 첫 팬아트다 보니 정말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1년이란 시간동안 서비스를 해오면서 많은 유저분들이 코스프레도 해주시고 팬아트도 그려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스스로의 그림을 소재로 코스프레까지 해주실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기뻤고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 RZ COS의 '즈린'님도 '경찰 아야' 코스프레를..

☞ [바로가기] 블랙서바이벌 경찰 아야 - Rz Cos 즈린

Q. 많은 유저들이 고대했던 아이폰 출시도 얼마 전에 진행됐죠. 이후 확실한 성과가 있었나요?

황민중 : 아이폰 출시 후 유저가 확실히 많이 늘었습니다. 안드로이드 유저가 아이폰에 비해 훨씬 많기 때문에 예상 못했던 부분인데 덕분에 글로벌 진출에도 추진력이 붙었습니다. 이를 통해 공간적인 확장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게임을 만든 것을 수정해서 좀 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그 밖에도 플랫폼 확장 역시 게임의 중요한 부분이란 점을 새삼 깨닫게 되었거든요. iOS 마켓 시스템이 잘 구성되어있다는 점도 장점이었습니다. 생각했던것 보다 작업이 진행된 점은 만족스럽습니다. 우선 무엇보다 제 개인 핸드폰으로 블랙서바이벌을 즐길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소득이네요. (웃음)

▲ 황민중 아크베어즈 총괄 PD

Q. 홍보가 부족하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신철 : 황민중 PD가 IGC 2016 강연에서 PPT에 포함했던 내용인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동영상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사랑해주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자금을 쓰면서 마케팅을 하는 것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엄청난 규모의 홍보를 진행하는 게임도 많고요.

다만 그렇게 홍보를 하더라도 결국 유저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그만큼 완성도가 있는 작품을 선보여야하는데 아직 저희 스스로가 블랙서바이벌이 그 정도의 완성도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갈고 닦아야하는 부분이 많거든요. 물론 홍보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기에는 자금이 부족한 부분도 있죠. (웃음)

그래도 여전히 정말 좋은 제품, 즉 재미있는 게임은 어떻게든 알려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입소문을 타고서라도 말이죠. 앞으로도 한동안은 좀 더 좋은 작품을 만드는 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Q. 글로벌 출시 준비 중이라고 했는데 어느 정도까지 진척되었나요?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황민중 : 기존 목표는 11월 중 출시였는데 한 달 정도 미뤄졌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준비할 내용이 많아 다듬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번역 부분은 거의 완료된 상황이고 조만간 해외 유저 분들께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외 국가들은 한국처럼 카페와 같은 커뮤니티 시스템이 정착된 곳이 아니라 레딧이나 페이스북 등을 활용해서 유저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할 생각입니다. 사실 여태까지도 그랬지만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해외 국가들은 한국과는 또 다르니까요. 지금까지처럼 계속해서 노력해서 블랙서바이벌을 다듬어 갈 것입니다.


▲ 과거와 현재의 랭킹 화면.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Q. 최근에도 서버 지연 문제가 여전합니다. 해결 방안이 있나요?

황민중 : 저는 기획 경력은 짧지만, 그래도 게임 업계에 몸 담은 시간은 꽤 되는데, 개인적으로 서버 문제는 사실 늘 터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 달 정도의 기간동안 상당히 서버 관련 이슈가 많이 발생한 부분은 인지하고 있고 최대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새로운 내용을 계속해서 만들어가려다보니 서버 쪽 이슈가 더 많이 발생했는데요. 예고드린데로 서버 이전이 완료되면 서버 구조적으로 저희 자체적인 문제가 아닌 부분은 많이 해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마존 서버를 사용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면 조금 더 나아지겠죠.

물론 이전 후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는 온전히 저희 잘못이니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그 문제를 최대한 노력해서 해결해 나가는 것이 저희의 임무겠죠. (웃음)

Q. 시즌 2가 시작된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시즌 3는 언제쯤 시작할 예정인가요?

황민중 : 시즌 2 시작과 마찬가지로 시즌 2가 종료된 뒤 잠깐의 프리시즌 기간을 거쳐 시즌 3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현재 시즌2 종료는 12월로 예정되어있구요. 아마 다음 대규모 패치 때 진행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많은 분들이 시즌 1 종료 대회에 참가해주셨죠. 시즌 2 대회는 준비 중인가요?

황민중 : 시즌 2 종료 시 대회는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건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지난 시즌 1 대회는 너무 준비도 부족했고 급하게 진행하다보니 내부에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당시 기획팀을 비롯 심판을 맡았던 GM들은 주말도 불사하고 출근해서 대회를 진행했었습니다.

지금 대회를 어떻게 하면 조금 힘을 덜 들이면서 진행할 수 있을지 고민중입니다. 물론 지난번 대회에서 부족했던 부분도 개선해야겠죠. 대회에 대한 생각은 늘 가지고 있으니 이 점은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지난 시즌 1 대회가 급하게 치뤄졌음에도 정말 많은 유저 분들이 참여해주셨고 한 분 한 분 행아웃으로 대화를 나누고 초대했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특히 대회 준비하면서 노트를 작성해 루트를 준비하셨다는 분, 대회가 너무 떨린다고 해주셨던 분 등 유저 분들의 반응이 너무 기뻐 대회에 대한 열망은 포기할 수가 없네요.



Q. 최근 도입된 스피드 모드 테스트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황민중 : 사실 반응이 안 좋습니다.

정신철 : 정말요? 이건 저는 잘 몰랐네요.

황민중 :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일단 오픈하고 고쳐나가자라는 생각으로 조금 급하게 도입하다보니 부족한 점이 많거든요. 반격이나 기습이 삭제되다보니 급사도 자연스레 줄었고 탐색으로 등장하는 아이템도 많아 트랩이나 해킹이 너무 오버 밸런스인 상태입니다.

다만 앞으로도 스피드 모드를 계속해서 연구하고 상의하면서 패치해나갈 생각입니다. 단순한 테스트로 그치지 않는 장기 프로젝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역시 유저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캐릭터일텐데요.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요?

김장운 : 신규 캐릭터는 정말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현재 약 1달 주기로 신규 캐릭터를 추가하고 있는데요. 다만 글로벌 진출하면서 잠깐동안 신규 캐릭터 출시는 중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진행해야하는 작업이 많다보니 신규 캐릭터 출시는 미뤄지는 건데요. 그렇다고 저희가 손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계속 준비 중이고 멋진 캐릭터를 유저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습니다.

▲ 곧 출시될 신규 캐릭터 '버니스'

Q. 기존 캐릭터의 스킨 작업 역시 많은 분들의 관심사입니다.

김장운 : 스킨 작업도 신규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꾸준히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캐릭터 수가 늘어나다보니 자연스럽게 캐릭터 별로 신규 스킨이 제작되는 주기가 길어지는 부분은 어쩔 수 없네요. 기존 캐릭터의 스킨 출시 관련해서도 유저 분들의 문의가 많은데 나름대로 최대한 공정하게 분배하면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트팀도 원하는 캐릭터의 스킨을 그리고 싶어하기 때문에 특정 캐릭터가 조금 쏠려보이겠지만, 부족한 캐릭터를 우선으로 작업하면 최대한 공정하게 분배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Q. 아크베어즈는 유저와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유명합니다. 유저 소통에 있어서 방향성이 있다면?

정신철 : 아크베어즈로 출발하기 전 다른 게임 회사에서 일할 때는 유저와의 소통을 전략과 정책을 중심으로 수립했다. 어떤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이벤트는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모든 상황에 맞춰 전략과 정책이 수립되어있었고 멘트도 다 정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막상 회사를 차리고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그야말로 맨 땅에 헤딩하면서 만들어가다보니 유저와의 소통 역시 약간 막무가내로 시작하게 되었다. 여전히 많이 부족하고 더 발전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유저와의 소통에 대한 나름의 비결이 있다면 누군가가 들어주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유저에게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사실 유저들이 제기하는 모든 불만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회사의 실수로 발생한 문제라면 최대한 빠른 속도로 처리하는 것이 맞지만 그 밖에도 정말 많은 원인으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죠. 그러나 적어도 유저들에게 회사가 우리의 불만을, 그리고 의견을 들어주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어야 한다.

많은 분들이 소통에 대하여 칭찬해주는 이유는 사소한 문제라도 적어도 듣고 한 번은 진지하게 고민하고 답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해당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특화된 GM이 있긴 하지만 모든 GM들이 유저와 함께 게임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댓글은 남기지 않더라도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게시물은 둘러보고 사내 메신저에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유저가 지금보다 훨씬 늘어나게 된다면 조금 더 시간은 걸리겠죠. 그래도 계속해서 고민해나가면서 유저와 함께 게임을 만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공지로도 말했지만, 저희가 게임을 잘 안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항상 소위 겜알못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커뮤니티의 글을 보면서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저들의 건의로 변화된 사례도 많고 좀 더 적합한 방법으로 대응해나가고 있습니다. 사실 회사가 베테랑보다는 초심자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더욱 유저들에게 의존했던 것도 같네요. (웃음)

Q. 굿즈에 호응이 정말 좋은데요. 앞으로 더 추가될 예정이 있나요?

황민중 : 어...굿즈가 정말 생각보다 굉장히 호응이 좋았습니다. 이벤트에도 많은 호응이 있었고 판매 쪽도 매출이 나쁘지 않습니다. 사실 굿즈 생산, 매출 쪽에 투입되는 인력을 생각하면 딱 본전 수준이긴 한데, 회사 내부에 본전을 뽑는 파트가 적어서요. (웃음) 방송도 그렇고...게임도 그렇고... 그래도 다양한 시도는 계속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굿즈는 호응도 좋고 저희 쪽에서도 더 추가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에 계속 준비 중입니다. 앞으로 더 멋진 굿즈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사내 곳곳에서 볼 수 있던 굿즈들

Q. 웹툰이나 웹소설 등 추가 컨텐츠는 어떻게 준비 중인가요?

황민중 : 웹툰은 현재 진행 중이고 상당히 진척이 많이 되어 내년 초 쯤에는 공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늘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난데 운이 좋은 건지 좋은 파트너를 많이 만나고 있습니다. 웹툰 플랫폼 쪽에서 자금 투자와 그림 작가 섭외를 하고 있어 돈을 크게 쓰지 않고 만들고 있습니다.

웹툰 형식은 옴니버스 형태로 짧은 단편이 나갈 예정입니다. 전에 한 번 말씀드린 것처럼 혜진의 이야기과 재키의 이야기가 웹툰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게임 외의 컨텐츠도 끊임없이 시도할 생각입니다. 욕심이 너무 과하려나요. (웃음)

Q. 모바일 게임에서 컬래버래이션은 상당히 보편화 되어있는데, 블랙서바이벌에도 컬래버 계획이 있나요?

김장운 : 저는 굉장히 좋다고 생각하고 꼭 해보고 싶습니다. 어떤 IP냐가 중요하겠죠. 블랙서바이벌이라는 게임과 분위기가 잘 맞고 어울린다면, 그래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다만 어울리지 않는 컬래버레이션을 억지로 진행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캐릭터나 세계관에 적합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고려해보겠지만 전혀 어울리지 않는데 진행하는건 블랙서바이벌의 모토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Q. 1년이란 시간동안 달려왔습니다. 앞으로의 블랙서바이벌 목표가 있다면?

황민중 : 사실 1년이란 시간 동안 먼 미래를 보고 달려오기보다는 정말 눈앞에 닥친 문제를 헤쳐나가면서 지금까지 온 것 같습니다. 시즌 1은 정말 게임의 기본을 갖추기 위해 달려온 시간이었습니다. 스킬 1개만 보유한 캐릭터도 있었고 기본 인터페이스도 부족했고, 부족한 기본을 채우느라 정신없었습니다.

시즌 2의 가장 큰 화두는 유저들의 진입 장벽을 낮춰 초반 리텐션을 잡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튜토리얼 시스템 개편은 물론 초반부 개선 작업을 여러모로 진행해왔는데, 생각했던 것에 비해 성과는 부족하다는 사실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최근에는 다시 지표를 분석하면서 초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여러 방법을 고민 중이지만 여전히 어려운 일이네요.

시즌 3에서의 목표는 좀 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보자입니다. 몇 차례 우선 순위가 밀렸던 팀 대전과 같은 새로운 컨텐츠는 물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입니다. 블랙서바이벌 2를 만든다는 느낌으로 시즌 3를 준비해보고자 합니다. 게임의 근본이 되는 부분도 많이 손대볼 생각이구요.

김장운 : 아트 쪽 역시 비슷합니다. 게임의 리소스가 캐릭터와 스킨만 늘어나는 느낌이라 그 밖의 요소인 게임 내 이펙트 그리고 애니메이팅 등에 대한 부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말 유저 분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찰지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물론 캐릭터와 스킨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른 작업들에 비해 스킨과 캐릭터 작업은 유저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피드백도 즉각 나오고요. 그렇다고 해서 기타 요소들을 소홀히 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작업 내용에 비해 사실 반응은 오히려 안 좋은 쪽에 가깝습니다. 유저 인터페이스와 같은 익숙한 내용이 바뀌면 아무래도 거부감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블랙서바이벌은 쌀밥만 있는 느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식사의 메인이 되는 쌀밥은 중요하지만, 반찬도 함께 있어야 더 맛있는 식사가 되듯, 앞으로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 더 채워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저들의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만 분명히 추가해야할 부분이라 앞으로도 기존 유저의 의견을 더 열심히 들으면서, 그리고 유저들과 티격태격하면서 만들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정신철 : 사실 게임 내부 컨텐츠는 저보다는 두 분이 책임지는 일이 많다보니 게임보다는 회사를 좀 더 좋은 회사로 만들어 가나고자 합니다. 경력이 높은 회사는 아니지만 경력이 쌓여나가고 있으니 앞으로 모두가 능수능란하게 됐으면 합니다.

게임 외적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하고 있는데, 방송도 하고 굿즈도 제작해서 판매하고 하는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이런 새로운 분야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서 직원들의 노하우를 게임에 담아낼 수 있다면 좀 더 좋은 회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황민중 : 조금 조심스럽긴 하지만 시즌 3부터는 게임에 여러 가지 큰 변화가 많이 있을 겁니다. 정말 근본이 바뀔 수도 있는데 해당 부분 때문에 떠나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시행 착오는 여태까지도 그래왔지만 분명히 많이 겪을텐데요. 계속해서 발전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천천히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말 혹시 떠나시더라도 다시 돌아오셨으면...(웃음)

김장운 : 정말 몇 년동안 계속 재미있어서 유저가 한 순간도 떠날 수 없는 게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대작 게임이라도 계속해서 플레이하다보면 질리게 되죠. 대신 정말 잘 만든 게임이라면 유저들이 문뜩 다시 생각이 나서 돌아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위 연어 게임이라고 하던데, 저희도 잠깐 떠나더라도 계속 생각이 나서 돌아올 수 있는 게임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신철 : 행복한 1년이었는데요. 정말 인벤을 비롯해 좋은 파트너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유저분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스스로 게임이 재밌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1년을 돌이켜보면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고 아직 더 재밌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도와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합니다.

유저들이 무심결에 툭 던진 한마디가 정말 큰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탄없는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과 같이 카페나 인벤에 찾아오셔서 의견 주시면 무심히 넘기는 일 없이 신경쓸 것입니다. 앞으로도 블랙서바이벌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1년간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더욱더 발전하는 블랙서바이벌이 되겠습니다!

▲ 개발진의 목표대로 더욱 멋진 블랙서바이벌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