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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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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넌 못 지나간다! 세계 최강 탱커 듀오 '미로'&'준바'

신동근,박채림 기자 (desk@inven.co.kr)
오버워치 월드컵 기간 내내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빛난 존재를 꼽으라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탱커 라인인 '미로' 공진혁과 '준바' 김준혁을 꼽을 것입니다.

딜러진과 힐러진이 '비등하거나 더 잘했다'라고 할 수 있다면 탱커진은 '찍어눌렀다'고 봐도 될 정도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죠. 공진혁의 윈스턴은 1:6 상황에서 뛰어들어가 하나를 낙사시키고 살아 돌아오는가하면 김준혁의 자리야는 팀원들이 다 죽어가는 와중에도 고에너지 상태로 오히려 상대를 잡아먹기도 했습니다. 탱커진의 무시무시한 활약 덕분에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우승을 따냈죠.

이제 각자의 팀으로 복귀한 후, 오버워치 월드컵에서 동료로서 상대의 포화를 받아내던 둘은 이제 적으로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오버워치 APEX에서 공진혁이 속한 루나틱하이와 김준혁이 속한 컨박스 T6가 바로 맞붙게 됐는데요. 인벤에서는 두 팀이 경기를 펼치기 전에 두 선수가 적으로 만나기 전 마지막 순간에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경기 결과는 이미 모두가 알고 있겠지만, 경기를 펼치기 전 양 선수는 서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 최강의 탱커진, '미로' 공진혁(좌)과 '준바' 김준혁(우)

Q. 안녕하세요! 먼저 팬 여러분께 인사부터 하고 가시죠!

공진혁 : 안녕하세요, 루나틱하이에서 탱커를 맡고 있는 '미로'에요!

김준혁 : 컨박스 T6의 서브탱커 '준바'라고 합니다.


Q. 둘 다 이젠 자기 팀의 마스코트격 존재로 성장했는데, 서로의 팀에는 각자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요?

김준혁 : 원래 저는 대회에 나갈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평소에 같이 자주 게임을 하던 '명훈'이가 같이 대회에 나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팀에 들어가서 경기를 하게 됐어요.

공진혁 : 저는 전에 BJ리그에서 보겸 팀으로 게임을 하게 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 한 팀이었던 '에스카' 형의 추천으로 지금 팀에 들어왔어요.


Q. 오버워치 월드컵에서 충격적인 경기력을 보여줬어요. 연습 때부터 합이 잘 맞던가요?

공진혁 : 처음 이 멤버가 모였을 때 다 잘하기 때문에 잘 맞을 거라는 느낌이 왔어요. 직접 해 보니까 각자 자기 플레이도 잘해주고 덕분에 자연스럽게 팀웍도 좋아졌죠.

김준혁 : 팀이 모이는 과정에서 같이 연습을 아예 안했어요. 미국에서 처음 연습을 했는데, 저는 이전까지는 함께 연습을 하지 않으면 우승 못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연습을 해 보니까 "아 이 팀이구나"란 느낌이 바로 왔죠.


Q. 스크림을 했을 때 해외 팀을 상대로 거의 지지 않았다고 했었는데, 전력을 숨겼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은 들지 않았나요?

공진혁 : 우리가 여러 나라랑 스크림을 했는데, 그중 스웨덴한테 딱 한 번 졌어요. 그랬더니 스웨덴 부스에서 큰 환호성이 들려왔어요. 그냥 이겼으니까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그런 게 아니라 소리를 지르고 진짜 난리도 아니더라고요. 그 함성을 듣고 나니까 전력을 숨기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죠.


Q. 월드컵 기간 중에 제일 말이 많았던, 그러니까 분위기메이커같은 선수가 있었다면 누구인가요?

김준혁 : 반박의 여지 없이 '타이롱' 선수죠. 그분이 감독, 코치 역할을 혼자 다 해주고 분위기도 굉장히 잘 띄워줬어요.


Q. 한국의 탱커라인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돋보였어요. 스스로도 꽤 만족스러웠을 것 같은데요?

공진혁 : 제가 메인탱커였는데, 메인탱커의 생존력은 자리야의 방벽 여부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요. 게임을 하는 동안 '준바'가 슈퍼 세이브를 잘해준 덕분에 저도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김준혁 : 저는 스스로도 만족스러울 만큼 했는데... 옵저버가 그걸 안 잡아주더라고요(웃음).


Q. 월드컵을 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공진혁 : 뭐 딱히 기억에 남을 만한 특별한 일은 없었어요. 그런데 미국에서 감자튀김을 먹어봤는데 너무 심하게 짜서 먹다가 놀랐어요(웃음).


Q. 월드컵 우승 후 팀 분위기도 꽤 올라갔을 것 같은데, 지금 팀은 어떤가요?

공진혁 : 세계대회 우승도 했고 큰 무대 경험도 했으니 팀 전체적으로 한 단계 발전한 느낌이에요.

김준혁 : 저는 국가대표팀이 많이 그리워서... 그래도 우리 팀하고도 같이 합을 많이 맞췄으니까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죠. 그런데 아직 루나틱하이랑 스크림을 해본 적도 없어서 진짜 제가 커뮤니티에서 하는 말처럼 고통받는 입장인지는 붙어 봐야 알 것 같네요.


Q. (공진혁에게) 이 자리에 오게 스노우볼을 굴려준 '보겸'님에게 감사한다는 인터뷰를 했었는데, 자세한 경위를 좀 알고 싶네요.

공진혁 : 그때 BJ리그 당시에 '보겸' 형이 자기 방송국에서 공지로 멤버를 구하고 있었어요. 저도 그때 신청을 했는데, 대부분의 신청자가 70점 이상이었고 저는 69점이었어요. 안되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절 뽑아주셨죠. 덕분에 보겸 팀에 들어가게 돼서 결과적으로 루나틱하이까지 가게 됐어요.


Q. 아직 직접 개인방송을 켜는 걸 보지 못한 것 같아요. 항상 잠만 잔다는 얘기도 많은데, 평소엔 뭘 하시나요?

공진혁 : 개인 방송은 조만간 할 거예요. 그리고 제가 평소에는 잘 때도 있는데 경쟁전도 많이 하거든요? 그냥 우연찮게 팀원들이 방송할 때 팬분들이 저 뭐하냐고 물어볼 때마다 자고 있어서 그런 이미지가 생긴 것 같아요.


Q.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 원숭이로 거듭났는데, 그래도 타 팀 탱커들 중 이 선수만은 경계된다 싶은 선수가 있나요?

공진혁 : 윈스턴은 솔직히 없는 것 같고(웃음), 라인하르트는 '리인포스' 선수가 공격적이고 까다롭게 잘하더라고요. 자리야는... 제홍이 형이요(웃음).

김준혁 : 아, 왜...


Q. 누나 팬들이 굉장히 많은 거 솔직히 본인도 알고 계시죠? 팀원들이 질투하진 않던가요?

공진혁 : (웃음) 네, 솔직히 저도 알죠. 그런데 사실 저보다 다른 형들이 팬이 더 많아서 오히려 제가 시샘을 하는 편이에요. 방송을 다시 봤을 때 절 보고 환호를 해주는 분들이 많은 걸 보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Q. (김준혁에게) 월드컵 출전 멤버 중 유일하게 팀이 따로였는데, 대표팀에 적응하기 어렵지 않았나요?

김준혁 : 분위기 자체는 정말 좋았어요. 스크림을 할 때도 다들 웃으면서 하는 분위기였어요. '타이롱' 형이 정말 친근하게 잘해줬어요.


Q. 인벤 랭커초대석에 왔을 당시엔 팀이 없었는데, 그때 자기가 이렇게까지 큰 선수로 자랄 수 있을 거란 상상을 했었나요?

김준혁 : 솔직히 실력에 조금 자신이 있어서 예상은 했었어요. 그런데 그때는 프로를 할 생각이 없었죠. '명훈'이가 부르기 전까지는요. 원래 대회도 APEX만 뛰는 아마추어 팀으로 남을 생각이었는데 스폰서가 들어와서 어쩌다보니 프로가 됐죠.


Q. 자리야 말고 다른 영웅을 하지 않아서 다른 영웅은 베일에 싸여있어요. 다른 영웅 플레이에도 자신이 있으신가요?

김준혁 : 연습하면 충분히 잘할 자신은 있어요. 그런데 경쟁전에서 본계정으로 게임을 하려고 하면 무조건 자리야만 해야 해요. 남들이 다 자리야만 시키더라고요. 그래서 부계정으로 할 때는 맥크리만 해요. 맥크리를 해도 그랜드마스터는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요.


Q. '준바' 선수는 월드컵 우승 후 고향에 피켓이 걸리면서 커뮤니티에 퍼졌어요. 충남 보령의 아들로서 기분이 어떤가요?

김준혁 : 아, 그거...(웃음) 좀 부끄러웠어요. 아버지 친구분들이 달아주셨다고 하더라고요. 좋은 일이긴 한데 부담스럽다고 해야 할까...(웃음)


Q. 패치가 적용되면 아나, 자리야 등이 너프가 되죠. 아나 메타를 좋아하는 루나틱하이와 자리야를 좋아하는 '준바' 선수 모두에게 타격이 있을텐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준혁 : 저는 딱히 타격이 없다고 봐요. 자리야는 너프도 있지만 동시에 탄 판정도 좀 좋아지기 때문에 별 영향은 없을 거예요. 설사 버프 없이 너프만 했다고 하더라도 그대로였을 겁니다.

공진혁 : 우리는 아나 말고도 잘 쓰는 게 많기 때문에 전혀 영향이 없어요. 조금도요.


Q. 지금은 인터뷰를 같이 하고 있지만 당장 몇 시간 후면 적으로 만나 경기를 펼쳐야 해요. 서로나 서로의 팀을 평가하자면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요?

공진혁 : '준바'는 최고죠. 물론 경기는 우리가 이길 거지만(웃음).

김준혁 : 저는 솔직히 이기기 힘들다고 보는데... '미로' 형은 역시 세체윈이니까요(웃음).


Q.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한 마디 해 주세요!

공진혁 :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준혁 : 앞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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