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스타일, 락스 타이거즈를 흔들까?

불리한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은 절대 쉬운일이 아니다. 진에어와 롱주 게이밍의 대결은 오랜만에 장기전이었다. 롱주 게이밍은 진에어를 몰아붙였지만, 진에어는 끝까지 잘버텨냈고 기어코 역전을 해냈다. 이쯤되면 진에어 스타일을 존중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진에어가 장기전에 강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진에어는 경기 시간 50분이 넘어가는 최근 10경기에 8승 2패, 80%의 승률을 기록했다. 상대도 가리지 않는다. KT 롤스터, SKT T1 등 강자로 분류된 팀들도 모두 진에어와 장기전에 당한 기록이 있다.

14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LoL 케스파컵 진에어와 락스 타이거즈의 경기결과를 쉽게 예측하지 못하는 것도 진에어 특유의 끈적한 경기력 때문이다. 락스 타이거즈는 롤드컵 4강에 오르는 세계적인 강팀이지만 진에어와 50분 넘는 장기전을 치렀을 때는 2승 2패 50%의 승률을 보였다. 경기가 오래 끌릴수록 진에어에게 유리하다.

락스 타이거즈가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락스 타이거즈는 지난 10월 22일 치른 롤드컵 4강전 경기 후, 약 한 달만에 경기장에 오른다.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져 있을 때이고, 케스파컵에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승부를 낙관하긴 힘들다.

진에어 그린윙스의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은 락스와의 대결에 승리할수도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강팀들이 케스파컵 연습을 비교적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빡빡하게 진행되는 일정을 보면 박진성의 말은 충분히 일리있다. 또한, 자신의 말을 지키기 위한 그의 활약이 더욱 궁금해진다.

락스는 제비처럼 쾌속행마가 특징이다. 진에어는 느리지만 안정적이고 확실하게 승리하려한다. 두 팀의 경기결과는 누가 상대의 흐름을 깨고 자신의 페이스로 끌어오는 지에 달려있다. 진에어가 락스 상대로 변수를 만들 수 있을까? 14일 강남 넥슨 아레나서 열리는 케스파컵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 2016 KeSPA 컵 12강 4일 차 경기 일정

1경기 SKT T1 vs MVP - 강남 넥슨 아레나
2경기 진에어 그린윙스 vs 락스 타이거즈(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