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만평은 중국에서 활약 후 한국행을 결정한 '마타' 조세형, '데프트' 김혁규 선수에 대한 내용입니다.

2014년 말, '삼성 엑소더스'라고 불리우는 안타까웠던 사건을 모두가 기억할 것입니다. 오랜만에 적어보는 두 팀, 삼성 갤럭시 화이트와 블루. 2014년의 롤챔스와 롤드컵을 모두 석권, e스포츠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한 그들은 그 해 10월 25일, 최고의 서포터로 주목받았던 화이트 팀의 '마타' 조세형 선수를 시작으로 블루 팀을 포함한 10명의 선수들이 차례로 해외로 떠나게 됩니다. 새로운 리그에서의 바쁜 적응. 그 중에는 성적이 좋아 소식이 잦게 들려온 선수도 있었지만, 예전보다는 어쩐지 조용해지며 거리감이 들게 된 선수들도 있게 되었죠.

하지만 그 중에서도, '마타' 조세형 선수의 소식에는 여전히 많은 팬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상대 팀의 스킬 시간까지 철저히 계산하는 치밀함과, 타고난 공격성의 '임프' 구승빈 선수를 컨트롤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 등으로 스타성을 가지고 있던 마타 선수. 그리고 그런 마타 선수의 한국 복귀가 발표되며, 그의 활약을 그리워하던 많은 팬들의 가슴에 불이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귀여운 외모와 상반되는 살벌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데프트' 김혁규의 한국행 소식이 겹쳐지며 그 흥분은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한때 '왕조'라고 불리웠던 소속팀의 두 선수가 복귀, 봇 듀오의 혁신을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 하지만 그와는 달리, 복귀에 대한 상당한 우려 또한 나타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연봉에 대한 것입니다. 이미 중국행을 택할 때부터, 상당히 몸값이 오른 둘. 한국으로의 복귀를 정하며 어느 정도의 타협은 감안하겠지만, 그래도 과연 그 수준을 만족시켜줄 팀이 있을까 하는 문제입니다. 능력 있는 선수 영입을 활발하게 해 온 롱주나 강력한 선수의 추가 영입이 필요하다 분석되는 kt 롤스터 역시 강한 후보로 꼽히곤 있지만, 예상은 예상일 뿐입니다.

두 번째 문제는, 과연 예전의 존재감을 되찾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입니다. 중국 리그에 적응을 하느라 놓친 것도 있을 것이지만, 보다 큰 문제는 2년 전과는 차원이 다르게 성장한 LCK의 수준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4년에 부진했던 SKT T1은 다시 황제가 되었고, 당시에는 없던 락스 타이거즈라는 강팀, 다시 태어난 삼성, 새롭게 떠오른 MVP나 ESC 에버, 콩두 몬스터 등 결코 만만한 상대가 없는 상태의 LCK. 이렇듯 '롤드컵보다 LCK' 라고 불리우는 상황에, 롤드컵 우승을 꿈꾸는 마타와 데프트 선수는 오히려 한국행에 대한 큰 유혹을 받았을 법도 합니다. 비록 예전의 존재감을 되찾기 위해 진통을 겪을지라도, 롤드컵 우승을 위한 가장 확실한 성장 무대임은 그들도 확신했을 것입니다.

어떤 팀에 가고 어떤 결과가 나오던, 팬들은 한 때의 왕조였던 그들의 복귀를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들의 행보는 어떻게 될 것이며, 새로운 흐름을 LCK에 가져올 수 있을까요? 더 장대한 목표을 위해 큰 결심을 하게 된 두 선수. 다가올 LCK 스프링에서의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