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스트가디언' 공식 액션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

지스타2016 현장에서 '라스트 가디언'의 새로운 스테이지를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시연회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2009년 6월 첫 공개를 한 이래 7년 6개월. 전작인 '이코'와 '완다와 거상'을 감명 깊게 플레이한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기대할 만한 작품으로 개발되고 있다.

올해 TGS2016에서 시연된 버전에서는 게임의 기본적인 흐름과 시스템, 특유의 분위기는 기다림이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개발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듯한 게임 플레이, 토리코와의 상호작용, 힌트 없이 주어지는 퍼즐들은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게임은 이런 느낌이야'라고 주장하는 듯했다.

이번 시연 버전은 이전 시연 버전에서 조금 더 나아간 콘텐츠까지 체험할 수 있었다. 지난주 즈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신규 트레일러에서 짧게 스쳐지나갔던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들이다. 계속해서 노출됐던 것과는 다른 맵과 퍼즐들. 새로운 요소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 돌탑과 줄. 신규 시연의 무대다.


1. 매번 같은 것만 했더니 지루했죠? - "새로운 배경, 새로운 퍼즐들"


이번 시연은 지난번보다 조금 더 나아간 곳이 무대다. '다른 토리코가 있는 거니?'라는 대사, 토리코의 몸 곳곳에 있는 늘어붙은 피들은 두 개의 시연 버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하게 한다. 배경이 바뀌면서 스테이지 곳곳에 있는 장애물들도 이전 스테이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기본적으로 토리코와 함꼐 퍼즐을 풀어나간다는 흐름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고대 유적을 무대로 닫혀있는 철문을 열고, 부서지던 나무 난간이 긴장감을 만들어내던 지난 스테이지완 달리, 이번 스테이지에서는 높게 쌓인 돌탑과 사이를 연결하는 고정줄을 이용해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 토리코의 몸 곳곳에 말라붙은 피.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타고 타고 또 타고... 외줄 타기의 긴장감이 이번 스테이지의 핵심이다.

새로운 퍼즐을 유저들에게 인식시키는 과정도 몇 번의 반전을 보여준다. 플레이어가 두어 번의 외줄 타기를 성공한 시점이 지나면, 연출을 통해 '안전하지 않음'을 인식시킨다. 긴 외줄의 끝에 도착할 때 즈음 갑작스레 연출로 이어지며, 줄이 끊어지는 등 '안전하다고 생각한 것이 위험할 수 있음'을 재차 강조한다.


▲ '안전하다'는 것을 일단 인지시키고, 나중에 틀어버리는 연출은 여전.


2. 그래도 퍼즐인 것은 달라지지 않아요 - "이전의 플레이는 계속된다"


새로운 기믹와 배경이 등장한다고 해서 기본적인 플레이는 달라지지 않는다. 토리코의 움직임을 막는 장애물을 파괴하기 위해 소규모 장애물들을 넘어가 목적지로 올라가야 하고, 그 과정에서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한다. 선택에 도달하기 위한 동작들은 선택할 수 있으나, 결론은 정해진 퍼즐 요소들이 배치되었다.

점프를 잘못된 방향으로 한다거나,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사망하는 것은 다반사다. 실제 시연에서도 단순한 실수 하나로 사망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졌다. 캐릭터뿐만 아니라 토리코와의 협업으로 퍼즐을 헤쳐나가야 하므로 자신이 원치 않는 죽음이 생각보다 자주 찾아온다.

▲ 새 쫓는 눈 같은 것도 계속해서 길을 막는다.

▲ 시연에서 정말로 많이 사망했다.

다만, 실패하더라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기에 실패에 대한 부담감은 덜한 편이다. 이전의 실수를 되새겨보고 새로운 선택과 결과를 받아들이면 된다. 중간 체크 포인트가 되는 곳들도 구간마다 배치되어 있으니, 실패를 통한 성장을 즐기는 유저라면 몇 번의 시도쯤은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 매달리고 떨어지고, 기어가고 주인공의 움직임은 고달프다.


3.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 "긴장과 완화. 끓을 수 없는 쫄깃함"


신중하게 진행해야 하는 게임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연출들을 보여주며 긴장과 완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지난 시연에서도 토리코가 캐릭터를 잡지 못해 떨어지는 듯하다가, 꼬리로 받아주는 연출이 호평을 받았듯이 이번 버전에서도 스테이지 종반에 이르러 긴장감을 극도로 증가시킨다.

위급한 상황에서 토리코와의 교감을 통해 '믿고', '행동하는' 기믹은 스테이지 진행을 할 때마다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하다 보면 익숙해지다 못해 무감각해질 수 있는 연출이 될 가능성을 보이는 연출들이다. 허나 여기서도 '그렇다고 완전히 안심하지 말라'는 공식은 이어진다.


▲ 토리코! 토리코! 밑으로!

토리코가 당연히 구해줄 것이란 믿음은 안심할 수 없는 연출과 기믹으로 보완된다. 신규 시연에서 유저가 '지금까지의 흐름으론 당연히 안전하겠지'라고 생각하는 타이밍에 보여준 동작들은 자그마한 변화로도 유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음을 증명했다.

▲ 나 믿어 토리코 믿어!

▲ 조오오오았어!

▲ 평소엔 잘 물더니?? 왜 놓아!!?!?


4. 정적이지만 격정적인 - "출시 1개월, '기대할 만하다."


'정적이지만 순간적으로 격정적인'. 라스트 가디언의 특징은 이같은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조용히 고심하며 퍼즐을 풀어내고 결정적인 순간에 극도의 긴장감을 줌으로써 플레이어에게 생각보다 큰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도록 게임이 디자인되어 있다.

지금까지의 단편적인 플레이로는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던 요소들이 이번 시연으로 명확히 드러나면서, '연말 기대작' 반열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게임임을 다시금 증명했다고 본다. 긴장과 완화. 그리고 토리코와의 교감은 오랜 시간 기다려온 팬들에게 선물하는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다.



▲ 퍼즐 - 토리코와의 유대 확인 - 멋진 연출과 함께 탈출이라는 도식이 성립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