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가 게임을 서비스한 지 벌써 2년이 되었다. 크리스마스날 공개되었던 이세하 정식 요원 티저 영상을 보며 복잡한 기분이 들었던 것도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3차 승급까지 생겨 '초신성'이라는 멋진 결전기도 쓰게 됐다.

그리고 강해진 캐릭터만큼이나 게임내 등장하는 보스들의 역사도 깊어졌다. CBT 당시 (구)구로역까지 플레이하며 만난 최종 보스'였'던 칼바크 턱스, 처음 보고 크기부터 압도당했던 헤카톤케일, 모두를 절망으로 몰아넣었던 재해복구본부의 마리아 마리아와 악몽 세계의 진짜 악몽 스컬레이지, 끝판왕 포스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던 무저갱의 주인 티어매트까지.

물론 단순히 어려움만으로 회자되는 보스가 아닌 아이템 세팅 및 크레딧을 벌기 위해 학살된 불쌍한 보스들도 있다. 현재는 많은 유저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보스지만 한때는 해당 보스를 줄창 쓰러뜨려야 했던 시기도 있는 만큼 유명한 보스들을 한 자리에 모아봤다.


▲ 아직도 첫 인상이 강렬했던 보스, 헤카톤케일
(출처 : 팁게시판 '네오라인')




■ CBT의 최종 보스! 시즌2까지의 질긴 인연을 자랑하는 칼바크 턱스



칼바크 턱스는 (구)구로역의 터줏대감이자 최종맵인 마천루 옥상의 보스다. 강남에서 만나던 단순히 괴성만 지를줄 아는 보스와 달리 처음부터 컷인 장면을 보여주며 '전도'라던가 '예언'이라던가 굉장한 포스를 뿜어내며 등장했다. 이후로도 쭉 스토리상의 중요 캐릭터로 대활약을 펼쳤고 이는 시즌2까지 이어지며 유저들에게 많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별다른 패턴이 없이 진행했던 기존의 보스와 달리 제대로 된 공략법이 필요했던 첫 보스였기에 상징성이 큰 편이다.

물론 당시에도 물약을 마셔가며 무작정 치다보면 깰 수 있었으나, 캐릭터의 근처에 나타나서 띄워 올리는 결전기와 맵 전체 번개가 떨어지는 추격 낙뢰 패턴은 여지껏 부활캡슐 사용을 몰랐던 유저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당시에는 캐릭터의 체력이나 마나 수급 자체가 많이 힘들었던 시기였기에 칼바크 턱스방에 진입한 시점에서 이미 대부분 유저들의 체력과 마나가 바닥인 상황이 많았고, 유유히 칼바크가 킬을 주워 먹는 것을 다수 목격했다.

다만 던전 자체는 스토리상의 최종 던전일뿐, 특별히 반복 퀘스트가 있던 것도 아니라 칼바크를 학살할 일은 없었다.


▲ AOS 모드에서도 그의 결전기였던 '중력 역전'은 많은 부활 캡슐을 빼앗았다


▲ 당시 차원종은 정말 캐릭터보다 강했다!
(출처 : 영상게시판 'NTFS유형권')







■ 신강고의 진짜 주인은 바로 나? 예민한 마나나폰



게임 초기 유저들의 손에 가장 많이 잡힌 보스를 꼽아보자면 에민한 마나나폰을 빼놓을 수 없다. 과거 클로저스의 최종 지역이 G타워였고, 만레벨이 47레벨이던 시절 더 좋은 장비를 맞추기 위해 노가다가 필요했다.

특히 국민 모듈로서 신강고 지역에서 제작 가능한 '심플 앤 스트롱'은 물리 공격력 +100, 물리 치명타 피해량 +3.5%를 증가시켜주는 꿀 장비였는데, 핵심 재료로서 예민한 마나나폰이 드랍하는 '마나나폰의 칩셋'이 필요했다.

심스의 효율이 워낙 명성이 자자했던 시기기에 네트워크나 채팅을 통해서 마나나폰의 칩셋을 구한다는 글이 폭주했고, 블랙마켓에서도 수요와 공급이 매우 활발하게 이뤄졌다.

기자 역시 예외는 아니었는데, 적당히 G타워 진입 구간이 되면 레벨업을 멈추고 심스를 맞추거나 크레딧을 벌기 위해 하루에 10바퀴 이상 벚꽃길을 돌았던 기억이 난다. 난이도는 어렵지 않은 편이지만 일명 '쿵쿵따'로 불리는 돌진 + 박수치기 패턴은 아직 게임에 익숙치 않은 초보 유저들을 대량으로 학살했다.

추가로 벚꽃길은 맵 자체가 밝고 벚꽃이 피어있는 배경이기에 캐릭터 스크린샷을 찍기 위한 유저들의 발길도 몰려 지금도 종종 학살당하고 있는 가장 불쌍한 보스다.


▲ 추억의 쿵쿵따! 그때는 제법 피하기 어려운 패턴이었다


▲ 30레벨 후반은 물론 만레벨까지 즐겨찾은 노가다 명소!
(출처 : 영상게시판 '폭검데미안')







■ G타워 지역의 악몽! 모든 유저를 경악시켰던 헤카톤케일



시즌 1 최고이자, 최흉의 보스를 꼽으라면 헤카톤케일을 빼놓을 수 없다. 지금도 회자되는 전설(?)의 보스 몬스터로 일단 크기부터가 무지막지하게 크다. 캐릭터의 덩치는커녕 웬만한 빌딩조차 종잇장 찢어버리듯 비틀 수 있는 덩치의 소유자로 설정상 74M의 크기를 자랑한다.

스토리 상으로도 주인공인 검은양 팀의 능력으로 도저히 쓰러뜨릴 수 없어, 유니온 터릿에 가둬 움직임을 방해하는 수준에 그칠 정도였고, G타워 지역의 유니온 터릿은 이런 움직임을 제한당한 헤카톤케일의 힘을 빼는 것이 목적인 던전이다.

나중에서야 오세린의 활약으로 헤카톤케일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헤카톤케일 스스로의 의지로 '자살'에 가까운 방법을 선택한 것이며 결국 검은양 팀의 무력으로는 쓰러뜨리지 못한 셈이다.

플레이하는 유저 입장에서도 첫 대면에서는 난공불락의 보스였는데. 특정 패턴에서만 대미지를 입힐 수 있다는 점과 캐릭터를 단번에 죽음으로 몰아넣는 패턴이 무려 3개나 있고(전류 장판, 레이저 투사, 위상 폭풍), 그 외의 공격 패턴도 여간해서는 캐릭터에게 치명상을 입힌다는 점으로 인해 사상 최초로 던전 클리어를 하지 못한 유저가 속출한 보스다.

제대로 된 보스 공략과 영상이 나온 최초의 보스라 할 수 있고, 오죽하면 만레벨을 달성한 유저들의 입에서도 아스타로트보다 헤카톤케일이 더 인상 깊었다는 말이 나왔다.

클로저스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초대형 오브젝트 타입의 보스이자, 첫 레이드 느낌이 들게한 보스로 명성을 날렸고, 몇몇 패턴으로 인해 공중 체공(이슬비의 구:염동결계, 서유리 롤링발칸, 이세하 위상 집속검 등)이 얼마나 가능한지가 캐릭터 성능을 가르기도 했다.

현재는 티나가 입구에서 배틀필드를 쐈는데 배경이 죽었다던가, 그냥 중간 보스 잡으려고 결전기 썼는데 배경이 사라졌다던가 하는 등의 굴욕을 겪고 있으나, 헤카톤케일의 압도적인 비주얼과 흥미로운 패턴은 올드 유저들은 물론 대다수의 유저들로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보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몸통이 워낙 커서 팔이나 머리만 공격할 수 있었다


▲ 한정된 딜 타임동안 공격했기에 타임어택의 소스로 쓰였다








■ 재해 복구 본부 지역의 마녀! 마리아 마리아



지금 유저들은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후일담 지역인 재해 복구 본부가 첫 등장했을 때는 제대로 클리어 한 유저조차 찾기 힘들 정도로 고난이도였다.

정확하게는 지금까지 무난하게 던전을 도는 스펙 정도로는 재해 복구 본부에서 살아남기 어려웠는데, 엄청난 수의 몬스터 등장 및 보스몬스터들이 무더기로 쏟아져나왔기 때문이다. 지금은 패치를 통해 하향에 하향을 거듭하여 1분 내외로 돌 수 있었으나 처음에는 10분 내에 돌아도 엄청나게 빠른편에 속했다.

그리고 여기에 많은 유저들의 원성을 모았던 것은 바로 보스 몬스터들이었다. 어떻게 보면 강남이나 구로, 신강고, G타워 등에서 만난 보스들을 리메이크한 것에 불과했으나 새로운 패턴이 대거 추가되어 있었고, 잠시만 실수해도 캐릭터가 죽을 정도로 대미지가 강력했다.

그중의 꽃은 [구로 일대]의 보스 몬스터인 '마리아 마리아'였다. 노멀 난이도까지는 그럭저럭 상대할만한 패턴이지만 하드 난이도부터는 마천루 옥상으로 맵이 바뀌는데, 이때 등장하는 패턴 중 맵 중앙에서 5갈래로 전기 줄기를 쏘아 회전시키는 패턴이 악명높았다.

전기 줄기는 잠깐 닿기만 해도 강제 캔슬이 없는 한 그대로 죽음으로 이어지기에 유저들은 전기 줄기가 없는곳으로 바쁘게 피해다녀야 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그래도 '안맞으면 되니까 쉽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더 충격과 공포인 것은 보스는 해당 패턴 이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추가 패턴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악명높은 패턴인 공중에서 캐릭터를 호밍하는 검을 떨어뜨리며 맵 전체 대미지를 입히는 것은 물론 아예 전기 줄기를 하나 더 소환해서 반대 방향(!)으로 회전시키기도 했다. 전기 줄기가 겹치는 상황이 오면 유일한 파훼법은 부활 캡슐밖에 없다.

물론 부활 캡슐을 강제하는 패턴은 지금 무저갱과 비교해도 너무 말이 안되었기에 하향 패치로 사라졌고, 이후 재해복구본부의 난이도가 점차적으로 하향되면서 마리아 마리아의 악명도 올드 유저들만 기억할 수 있는 추억으로 남게 됐다.


▲ 전설의 믹서기 패턴, 점프로도 피할 수 없어 그냥 부캡써야했다



▲ 악명 높았던 마리아의 리즈 시절을 감상해보자!
(출처 : 영상게시판 '대세는발업')







■ 던전 자체 패턴과 최악의 악몽으로 기억되는 스컬 레이지



태초에 레이드가 있었다면 티어매트 대책실의 '악몽 세계 A'구역의 터줏대감인 스컬레이지를 꼽고 싶다. 애시당초 악몽 세계 던전 자체가 티어매트의 응시 등 파티 전멸 패턴이 있어 까다롭지만, 보스들의 엄청난 체력과 공격력은 라이트 유저들에게 거대한 벽 그 자체였고 그중에서도 악명 높은 보스로 스컬레이지가 있다.

어느 정도 스펙이 올라간 지금도 해당 보스를 상대하기 꺼려하여 A구역이 아닌 B구역을 선호하는 유저들이 많을 만큼 끔찍한 보스였는데, 외형은 (구)구로 지역의 스컬레이지와 완벽하게 같지만 대미지는 그야말로 악몽을 선사해주는 기겁할 대미지였다.

우선 패턴이 다른 보스들과 비교해도 엄청나게 다양하게 있는데, 대부분의 패턴이 즉사기(!)에 가까울 정도로 치명적이고, 보스 자체가 깡슈아를 지니고 있어 유저의 대부분 공격에 경직이 먹히질 않는다.

특히 일정 피해를 받으면 땅에 손을 짚은 채 붉은 전기를 몸에 두르며 분노 모드에 진입하는데, 이때의 공격은 대부분 스치면 황천 구경은 물론이며, 공격 속도와 범위마저 늘어나 피하기조차 쉽지 않은 상태가 된다.

악명 높은 패턴으로 힐윈드 패턴과 땅 내려찍기 패턴, 그리고 번개 소환 패턴이 있고, 특히 힐윈드 패턴은 발동했다 하면 파티원 둘 셋이 쥐도 새도 없이 사라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유일한 파훼법이라면 온몸에 붉은 전류를 두른 분노 모드에서 맵 귀퉁이 4군데 중 랜덤으로 나오는 '노란 구체'를 흡수한 뒤, 보스에게 접근하면 보스가 경직 상태에 빠져 다소 편하게 대미지를 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보스를 단번에 죽일 수 있는 파훼법은 아니다.

결국, 스컬레이지는 이후 무저갱의 등장과 유저들이 스펙을 올리기 전까지 악몽 세계의 절대자로서 클로저들을 끊임없이 학살했고, 아직까지도 악몽 세계 초입 클로저의 부활 캡슐을 노리고 있다.


▲ 분명 악몽 세계에서 가장 많은 킬수를 기록한 보스임이 틀림없다


▲ 고스펙 유저들도 예외없이 갈려나갔던 시절
(출처 : 영상게시판 'Cstrike')







■ 많은 유저들을 접게(?) 만들었던 원흉! 최초의 레이드 보스 티어매트



클로저스에서 최초로 고정 파티를 꾸리거나 숙련자를 가려 받으며 공략을 시작한 보스를 찾는다면 무저갱의 티어매트가 있다.

국제공항이나 램스키퍼 등 시즌 2가 나왔으나, 시즌 1과 달리 보스 몬스터들은 그냥 피 많은 몬스터 취급을 당하기 시작했고, 단순히 체력과 방어력이 높은 보스 패턴에 유저들이 질릴 때쯤, 나딕 게임즈에서 제대로 마음먹고 최상급 유저들도 쉽사리 깨지 못하는 '레이드' 던전을 기획했고, 그 결과로 나온 것이 바로 티어매트다.

원래 레이드 던전은 플레인게이트의 바이테스와 메피스토가 먼저 나왔으나, '개인' 레이드 던전이었고 난이도나 보상 자체도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였기에 대부분의 유저들에게 첫 본격적인 레이드는 티어매트로 자리 잡았다.

티어매트가 첫 등장했을 때 엄청난 임팩트를 줬는데, 대부분의 공격 패턴이 즉사기에 가까운 대미지를 지니고 있었고, 일부 패턴은 파훼법을 모르면 그대로 부활 캡슐행이었다. 또한, 패턴을 안다고 하더라도 파티원과의 협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역시 부활 캡슐행이다.


▲ 모입시다 좀! 본인이 잘해도 파티원이 안받쳐주면 깰 수 없었다



당연하지만 첫날에는 클리어한 유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극악한 난이도였고, 클리어 한 유저들은 이른바 '항모'급으로 불리는 스펙을 지니고 있는 최상위급 유저들이었는데 그마저도 10분에 가까운 시간을 소모했다.

이로 인해 확실히 패턴을 숙지하거나 믿을 수 있는 스펙을 지닌 유저를 섭외하여 고정파티를 꾸리거나, 티어매트에게 적정 대미지를 줄 수 있도록 공격력을 충분히 높은 유저들만 가려 받는 '공격력 제한 파티' 등 여태까지 클로저스에서 볼 수 없던 현상들이 생겼고, 이에 캐릭터 스펙이 높지 않은 유저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했다.

물론 어느 정도 패턴을 파악한 유저들에 의해 차차 클리어 타임이 줄어들었고, 각종 이벤트 등을 통해 스펙이 오른 유저들이 무저갱에 적응해가면서 굳이 파티를 꾸려야만 깰 수 있는 던전 취급은 받지 않게 됐으나, 당시에는 어려운 난이도와 패턴 미숙지 유저들로 인한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현재는 단순히 랜덤 파티 매칭으로도 2분대 클리어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되었으나, 여전히 패턴을 모른다면 클리어할 수 없고, 파티원간의 호흡도 맞아야 하기에 아직까지 최고 난이도의 던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많은 유저들이 치를 떨었던 전기줄 패턴



▲ 깨더라도 엄청난 심적 피로감을 줬던 티어매트의 위용
(출처 : 영상게시판 '블랙버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