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어스의 굴곡진 APEX 여정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3일, 일산 킨텍스에서 오버워치 APEX 결승전이 대망의 막을 올린다.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를 상대하는 엔비어스는 전통의 오버워치 최강 팀으로서 그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마지막 결전에 나선다.

엔비어스는 대회 시작 전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엔비어스의 전신인 IDDQD 시절부터 오버워치 베타 당시 거의 모든 온라인 대회를 휩쓸었고, 엔비어스로 재탄생한 후에도 우승컵을 내려놓을 줄을 몰랐다. ESL 애틀랜틱 쇼다운 4강에서 로그에게 패배했고, 오버워치 오픈 결승에서도 미스핏츠에게 한 번 발목을 잡히긴 했지만 그 정도로 엔비어스는 무너지지 않았다.

오버워치 APEX에 초청 팀으로 참가한 엔비어스는 마이티 스톰, 컨박스 T6를 연달아 꺾으면서 한국 팬들에게 자신들의 실력을 한껏 과시했으나 루나틱하이에게 1:3으로 덜미를 잡혀버렸다. 게다가 팀 전원이 각자 다른 나라에서 오버워치 월드컵 대표로 뽑히면서 연습을 할 시간조차 많지 않아지면서 조금씩 불안감이 증폭됐다.

급기야 8강 조추첨식이 진행된 후에 팀의 메인딜러를 맡았던 'Talespin'이 팀을 떠나버리면서 엔비어스는 그대로 무너지는 듯했다. 연습할 시간이 3일 밖에 없었던 탓에 엔비어스는 부랴부랴 'Mickie'를 영입한 뒤 힐러인 'Harryhook'을 딜러로 변경시켰다. 급하게 구한 팀원에 포지션 변경까지 겹치면서 로그가 손쉽게 이길 것으로 보였지만 새 멤버인 'Mickie'가 충격적일 정도의 디바 실력을 보여주면서 박빙의 승부 끝에 엔비어스가 승리를 거뒀다.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APEX 참가 팀 중 최강인 로그를 이겨낸 것이다.

8강부터 새 패치가 적용되면서 탱커진의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고, 이는 'Mickie'와 'cocco'라는 두 걸출한 탱커를 지닌 엔비어스에게 엄청난 힘을 실어줬다. 'Taimou' 역시 로드호그를 수준급으로 다루는 만큼 현 메타의 중심인 3탱 메타를 소화하는 데 있어 아무 문제가 없었다. 4강 상대인 콩두 운시아는 현 메타에서 제일 강력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콩두에 비해 영웅폭이 더 넓었던 엔비어스는 더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면서 3:2로 콩두까지 넘어섰다.

엔비어스가 아프리카에 비해 가지는 더 큰 장점은 강력한 탱커진이다. 'cocco'의 라인하르트와 'Mickie'의 디바는 알아도 못 막는 지경이었다. 패치를 통해 솔저:76와 파라도 대세 픽 중 하나로 떠올랐으나, 'Mickie'의 디바가 여기에 강력한 억지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그와 콩두 운시아가 솔저:76의 궁극기를 켤 때마다 어디선가 날아온 'Mickie'가 이들을 철저하게 마크했고, 파라가 궁극기를 쓸 때면 파라 몸 앞까지 날아와 스플래시 대미지로 자살을 유도하기도 했다. 디바의 중요도가 점점 도 오르고 있는 만큼 엔비어스 탱커진의 앞날을 더 밝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첫 대규모 오버워치 리그인 오버워치 APEX에서 해외 팀인 엔비어스가 영광의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 오버워치 APEX 결승전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 VS 엔비어스(오후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