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e스포츠계는 롤드컵, 블리즈컨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했다. 해외 인기 게임들의 강세 속에서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진정한 e스포츠로 발돋움을 완료한 국산 게임들이 있다. 바로 넥슨의 피파 온라인3, 카트 라이더,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사이퍼즈다. 위의 네 종목은 매번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넥슨의 게임들로 리그가 진행된 넥슨 아레나가 불과 3년 만에 누적 관람객 18만 명을 돌파할 만큼, 넥슨의 게임들은 e스포츠로서 눈부신 상승세를 이어갔다. 많은 사람의 노력과 시행착오 끝에 넥슨 게임들은 국내 e스포츠를 이끌 핵심 콘텐츠로 완벽하게 성장했다.

국산 게임의 자존심을 지킨 넥슨 게임들이 2016년에 보여준 행보를 돌이켜보면 앞으로 다가올 2017년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 많은 사람이 근심과 걱정을 잊고 짜릿한 쾌감을 느끼기 위해 넥슨 아레나에 찾아왔다. 지금부터 2016년 동안 넥슨의 게임들로 진행된 e스포츠 경기들을 돌아보자.



■ 프로로서 책임감, '1인 구단' 김정민과 피파 온라인3


e스포츠와 스포츠. 둘을 구분 짓는 정확한 기준은 없을뿐더러 공통점과 차이점이 존재하기에 개인마다 생각하는 입장이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요즘 세계적으로 유명 스포츠 구단들이 e스포츠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e스포츠 강국인 한국에서도 프로축구단인 성남 FC가 첫 걸음을 내딛었다.

가장 먼저 프로 축구 클럽으로 합류한 프로게이머는 피파 온라인3의 김정민이었다. 그는 뛰어난 성적뿐만 아니라 각종 인터뷰나 방송에서 프로로서 철저하면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그는 피파 온라인3 챔피언십 시즌1에서 4강에 머물렀다. 그리고 성남 FC에 입단 후 한 걸을 더 나아갔다. 시즌2에 참가하면서 인터뷰를 통해 프로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 만큼 프로다운 경기력으로 거침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피파 온라인3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김정민은 피파 온라인3 챔피언십 최초 2회 우승, 올해의 선수상까지 받으며 자신에게 있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것.

해외 선수, 팀과 경기에서도 김정민은 국내 최고다운 모습이었다. 피파 온라인3 챔피언십 시즌2 개막전 첫날 중국 대표와 펼쳤던 대결에서 홀로 3:0 올킬을 해냈고, 태국에서 열린 EA 챔피언스컵(EACC)에서 세계 팀을 꺾고 최고의 결승 무대를 장식했다. 해외에게도 한국 피파 온라인3가 강하다는 것을 알렸고 자신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린 해였다.

프로는 자신의 성적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새로운 목표를 가진 김정민과 피파 프로게이머들이 2017년에는 어떤 '프로다운' 모습으로 찾아올지 기대해볼 만 하다.





■ 속도냐, 호흡이냐? '실력 펼칠 기회의 장' 카트 라이더 듀얼 레이스


카트 라이더를 잘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드는 생각은 기본적으로 빠른 속도를 떠오르게 마련이다. 하지만 실제로 다른 부분에서 뛰어난 선수들도 많다. 적절한 아이템 활용과 팀 전에서 다른 팀원이 빛을 발하도록 도와주는 역할. 이번 카트 라이더 듀얼 레이스는 최고로 불리는 선수들 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빛을 발할 기회의 장이었다.

이전까지 한 시즌에 개인전 혹은 단체전만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지만 이번 카드 라이더 듀얼 레이스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을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한 대회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던 선수들도 다시 한번 도약할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비록 개인전 성적이 아쉬운 선수라도 단체전에서 빛을 보며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다. 영원한 라이벌로 불리는 유영혁과 문호준. 지난 시즌을 비롯해 개인전까지 유영혁은 질주를 계속했다. 유영혁의 독주로 이번 시즌이 마무리될 뻔한 상황에서 팀원들의 지지하에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며 단체전을 우승한 것.

다른 선수들도 개인전과 단체전을 오가며 자신에게 맞는 기회를 잡아나갔다. 단체전 4강 쏠라이트 인디고와 스토머 레이싱의 대결. 쏠라이트 인디고에는 '황제'로 불리는 문호준이 있다. 급박한 에이스 결정전에서 당연히 문호준이 나올 거라는 예상과 달리 전대웅이 등장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동안 에이스 결정전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항상 문호준에게 양보했지만, 이번에는 기회를 달라고 먼저 말했다고 한다. 극적인 승리를 차지한 전대웅은 자신뿐만 아니라 팀까지 한 단계 더 발전할 기회를 만들어낸 것. 결국, 쏠라이트 인디고는 개인전 최강인 유영혁이 있는 원레이싱을 상대로 최고의 팀플레이를 자랑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 쏠라이트 인디고 에이스 결정전 파란 주인공 전대웅


▲ 스토머 레이싱 유창현

단체전에서 한 세트 차이로 결승 진출에 실패한 유창현은 스피드 에이스 답게 개인전 결승으로 향했다. 비록 우승은 못 했지만, '빅3'로 불리는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제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팀전에서 아쉬움을 바로 털어낼 만한 기회를 자력으로 잡은 것. 개인전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넥슨 아레나가 생기기 전. 카트 라이더 프로게이머들은 한동안 설 무대가 없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진행되는 다양한 대회를 통해 선수 개개인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2017년에는 어떤 선수가 기회를 잡아 자신 있게 달려나갈까.



■ 팬들의 사랑에 힘입어 e스포츠화 순항 중! 2016 액션토너먼트 시즌 1




액션토너먼트 관람객이라면 뜨거웠던 올해의 여름을 느낄 틈이 없었을 것이다.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릴 시원한 액션과 짜릿한 타격감으로 유저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던 2016 액션토너먼트 시즌 1이 팬들의 열띤 성원 속에서 화려하게 마무리됐다. 본선이 열린 넥슨 아레나는 언제나 만원 관중이 몰려 모든 관람석을 가득 메웠다. 선수들도 훌륭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화답했다. 액션토너먼트는 베스트 치어풀, 드레스코드 등 다채로운 참여형 이벤트로 팬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2016 액션토너먼트 결승전은 말 그대로 명경기의 향연이었다. 개인전 결승전에서 '크루세이더' 김도훈은 직업 상성을 극복하고 로열로더 후보 '빙결사' 한세민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어진 단체전 경기에서도 김도훈이 활약한 '악마군단'이 우승하며 김도훈은 개인전과 팀전을 모두 석권했다. 이후 펼쳐진 사이퍼즈 결승전에서는 포모스 F1이 제닉스 스톰을 꺾고 사이퍼즈 최강팀의 칭호를 얻게 됐다.

액션토너먼트의 묘미는 선수들이 보여주는 신기에 가까운 컨트롤에 있다. 불가능해 보일 것 같은 싸움을 화려한 컨트롤로 극복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작은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을 정도로 액션토너먼트 속 투신들의 승부는 언제나 한 끗 차이로 결정된다. 때문에 컨트롤 한 번에 선수들은 웃거나 울고, 관중들은 환호성을 지르거나 탄식을 내뱉는다. 그것이 액션토너먼트의 매력이자 인기의 원동력이다.




2016년 e스포츠의 틀을 다지고 흥행에 성공한 액션토너먼트의 열기를 이어서 던파 페스티벌이 지난 24일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됐다. 던파 페스티벌의 입장권은 판매 시작 후 5초 만에 5천 석이 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던파 유저들에게 연중 최대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액션토너먼트가 다가올 2017년에도 계속해서 번창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