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유라 코어게임사업1팀장(좌) 김현진 디자이너(우)

기술(시스템)이라는 것은 때때로 내부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다. 그러한 경우 새로운 기술 시스템이 출현하면서 기존의 기술시스템과 경쟁을 벌인다. 19세기 말 '전류전쟁'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시스템 사이의 경쟁은 대부분 승자와 패자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일종의 포괄적 시스템(Universal System)을 탄생시킨다.

SNG 장르의 게임의 행태가 그러하다. 경쟁 모멘텀에 지친 이들에게 반대급부적 성향으로 SNG가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아이러브니키'와 '놀러와 마이홈'이 대표적이다. 초기 SNG와 달리 이 게임에는 RPG 요소가 농후하며 경쟁 아닌 경쟁인듯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힐링'하러 왔다가 '몰입'하게 되는 이유다.

'놀러와 마이홈'이 신년을 맞아 광장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총총 샛별 광장' 업데이트 때문에 밤을 새운 개발사 슈퍼노바일레븐의 김현진 디자이너와 서비스사인 카카오게임즈의 차유라 팀장을 만났다.


총총 샛별 광장 업데이트
실시간 채팅, 데코협회 물품 수집기, 로빈샵 전용 작업대, 광장 전용 의뢰 게시판

이번 업데이트는 소셜성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업데이트다. 추가된 핵심 콘텐츠인 '총총 샛별 광장'은 게이머들의 캐릭터들이 한데 모여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실시간 채팅이 가능해 유저들은 자신의 캐릭터를 뽐내고 각종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실시간 채팅을 통한 자유로운 소통을 통해 친목을 다질 수 있다. 또한, 기쁨, 슬픔, 놀람 등의 감정을 캐릭터의 재미난 표정과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모션' 기능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데코 협회 물품 수집기'와 '로빈샵 전용 작업대', '광장 전용 의뢰 게시판' 등의 새로운 콘텐츠도 '총총 샛별 광장' 내 마련됐다.

김현진: ‘총총 샛별 광장’이 가장 핵심 업데이트에요. 세계관에서 가장 커다란 광장이고, 이곳에서 유저들과 NPC가 정보 교류를 하는 개념입니다. NPC가 운영하는 로빈샵을 이용할 수도 있고 NPC와 시스템적인 교류도 할 수 있고요. 특히 기존과 달리 친구가 아닌 사람과도 교류할 수 있습니다.

SNG 장르이다 보니 소셜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좀 더 교류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업데이트를 기획하게 됐어요. 지금까지 방명록이나 타임라인이 존재했지만, 좀 더 밀접하게 소셜 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모여서 실시간 채팅도 할 수 있고 이모션을 통해 감정을 표현할 수도 있고요.

게임을 많이 즐기는 유저들은 채팅이 뭔 큰 대수냐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채팅에 관한 업데이트 반응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RPG 같은 게임과는 거리가 먼 여성 유저들이 많아서 그런지 신기해하면서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기존에는 친구의 의뢰만 할 수 있었는데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모든 의뢰를 확인하고 할 수 있게 변경했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없어서도 의뢰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게 했어요. 어딘가 놀러 가서 옹기종기 모닥불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감성을 생각하면서 준비했어요. SNG다운 업데이트를 했다고 생각해요.


차유라: 기존에는 자신의 공간을 꾸미고 친구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만이 가능했는데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친구와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어요. 과거 온라인 게임을 할 때처럼 마을에서 모르는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게임을 즐기며 친해질 수 있게요. 개인적으로도 그런 경험이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었고요.


김현진: 실시간 채팅을 통해서 공방 주인들과 교류를 할 수 있게됐어요. 방명록에서는 할 수 없는 이야기도 할 수 있고 거래도 온라인 게임마냥 활발하게 할 수 있을 거고요.

▲ 총총 샛별 광장서에는 다양한 새로운 콘텐츠가 제공된다.

차유라: 광장 말고도 데일리 미션과 한 달 출석을 추가했어요. 다른 게임에는 다 있는 요소이긴 하지만, ‘놀러와 마이홈’은 보상을 받는 방법이 많았기 때문에 추가하지 않았거든요.

공방의 엔드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희귀한 재료가 많이 필요해요. 친구나 시장만으로는 수급이 약간 어려웠는데 다른 공방 장인들과 교류가 자유로워져 반응이 좋더라고요. 또 새로운 걸 만들어서 광장에서 자랑도 할 수도 있고요.

앞으로 광장에서 좀 더 많은 것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생각을 하고 있어요. 방에서 광장으로 나가는 콘텐츠들이요. 지금까지 공방에 국한된 스토리였다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친구는 물론이고 모르는 사람과 게임 내 관계를 만들어 함께 하는 이야기들을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죠? 기획자님?


김현진: 네, 광장에서 이것저것… 홓홓홓 오픈 때부터 말씀드린 것처럼 샌디는 항상 배를 만들고 있거든요. 아마 세계관이 방에서 광장으로, 광장에서 더 밖으로 확장해 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해진 건 아니고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어요.

이번에 추가된 콘텐츠 중에 ‘데코 협회 물품 수집기’라고 있어요. 어… 이걸 설명하려면 좀 세계관 설명이 필요한데 ‘놀러와 마이홈’에는 굉장히 다양한 NPC가 등장하거든요…


차유라: 이번 업데이트에 '아재 개그'하는 NPC도 있어요. 그거 아세요? 소금의 유통기한이 언제까지인지?

천일염! 호홋홓홓홓홋... 추운 오리는 ‘언덕’. 이거 좋아해주시는 분들 매우 많더라고요. 전 동영상을 찍어서 부모님 보여드렸는데 부모님도 엄청 좋아하세요.


김현진: 호홓홓호, 아 어디까지 이야기했더라. 아 맞아요. 개성 많은 NPC가 많은데 이번에는 물품 수집기가 들어갔어요. 서비스 기간 동안 쌓여있는 물품들이 많이 생겼는데 이게 처치 곤란하거든요. 팔기도 모호하고… 그래서 그런 물건을 데코 협회에서 사들이고 보상으로 ‘데코 협회 배지’를 줍니다. 새로운 재화를 이용해 또 다른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차유라: 일종의 분해 시스템이에요. RPG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반적으로 재료나 골드를 주는데 '놀러와 마이홈'에서는 새로운 재화를 줘서 더 희귀한 물품을 만들 수 있게 했어요.

▲ 쌓인 재화도 처리하고 새로운 재화도 제공하는 '물품수집기'



여심저격, "모니터가 상냥해요..."
남자인 나는 모르겠으나, 진심으로 즐거워 보였다.

'놀러와 마이홈' 개발팀 중 아트 파트는 전원 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획 파트는 반반, 클라이언트는 대부분 남자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니까 실제 보이는 부분인 아트, 스토리, 컨셉의 감성은 여성 감성이다. 실제로도 게임 유저의 대부분이 여성이다.

차유라: 카카오톡 로그인 방식이라 개인정보 때문에 실제 데이터는 저희도 받아볼 수 없어요. 그러나 외부 매체나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들을 통해 여성 유저가 70%정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현진: 게임 내 음식도 달콤한 디저트 같은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을 준비해요. 인스타그램에 올려도 괜찮을 만하게요. 또 콘텐츠 같은 경우도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감성을 집어넣죠.

이번 업데이트에 ‘로빈샵’이 추가됐는데 로빈샵의 주인인 로빈이 대표적입니다. 여심을 훔치는, 여자들이 설렐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는 대사가 곳곳에 있죠. 실제로 많은 분이 설렜다는 반응을 남겨주시기도 합니다. 별명이 ‘첫사랑 도둑’이에요. 모두의 첫사랑을 훔친다고…


차유라: 대사나 설정도 세세하게 준비해요. 감성을 전달할 수 있게요. 일반적인 게임에서 아이템 설명은 기능적인 면이 두드러지잖아요? 민첩 +30, 체력 +30 이렇게요. 그런데 ‘놀러와 마이홈’의 아이템 설명은 약간 문학적이에요.


김현진: 강철 아이템도 그냥 ‘철’이 아니라, ‘좀 더 단단해지기 위한 수련을 거치면 어쩌고저쩌고’ 뭐 이런 식이거든요. 이런 면을 하나하나 찾아보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차유라: 흰색도 그냥 흰색이 아니라 순백의 마음을 표현하는 백색이라든지… 이런 것을 찾는 깨알 같은 소소한 재미가 있어요.


김현진: 염색약도 파랑, 빨간이 아니라 봄의 햇살을 담은 노랑… 여성들의 기분을 좋게 하는 여러 가지 요소가 많은 사랑을 받는 거 같아요.

광장에서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을 만나고 다른 사람의 룩을 볼 수 있어요. 실제 여자들이 별로 안 친할 때 하는 질문 같은 거 있잖아요. "이 머리 염색 무슨 색이에요?" 뭐 이런 질문도 서로 하고…. 이런 식으로 아바타 관련해서 재미있는 요소가 생긴 것 같아요.


이현수: 하긴 남자들은 그걸 잘 몰라 매일 구박받고 그러니까요…. 자, 그럼 로빈은 도대체 어떤 말을 하고 다니길래 여심을 훔치고 다니는 겁니까. 저도 좀 배워… 아니 알려주세요.


김현진: 컨셉이 첫사랑 도둑이잖아요. 그래서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공략하듯 플레이어에게 호감을 줄 수 있도록 대사를 썼어요. 처음에는 ‘애가 날 좋아하나?’라고 생각하다가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애를 더 알고 싶어!’라는 생각이 들게 끔요.


차유라: 게임 내 NPC가 전부 수인이에요. 로빈은 강아지고요. 퀘스트를 하면서 설레는 기분이 들어요. 저도 처음에 '어머어머머'하면서 했어요. 실제로 트위터에서도 팬아트 등으로 반응이 매우 좋아요. 그래서 뿌듯했어요.

게임 내 NPC들은 랜덤으로 등장해요. 그래서 잔소리하는 NPC가 등장할 때도 있고, 공방 제품의 질이 이게 뭐냐고 타박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래서 로빈이 오기를 기다려요. 날 웃겨주길... 하고요. 우울하고 힘들 때 더하죠.


김현진: 살면서 날 선 말들을 많이 듣잖아요. 그런데 로빈은 와서 따뜻한 이야기를 해줘요. '내 이야기를 듣고 힘을 내줬으면 좋겠어'라는 뉘앙스에요. 어떤 NPC가 와서 "야 빨리 제품이나 만들어줘!" 이러는데 로빈은 "천천히 만들어도 돼, 네 손이 다치지 않게." 이런식이죠.

게임을 처음 접하는 단계에서 '노랑 장미 화분'을 만드는 방법을 배워요. 그런데 로빈이 갑자기 이렇게 말할 때가 있습니다. "그 때 네가 만들어준 노랑 장미 화분 기억나?" 이렇게요 사소한 디테일을 담은 말에 많이 좋아해 주세요.


차유라: 어머 어머 어쩜…. 어머 어머 너무 좋아.. 흐흐흥흐흣흥흣... 로빈을 짝사랑하기에 절 질투하는 NPC도 있는데, 이런 친구들에게 받는 상처에 약을 발라줘요. 로빈은... 상냥해요…. 모니터가 상냥해요….

▲ 누나들의 마음을 훔쳐간 로빈의 전용 작업 테이블



꾸미기는 하는 게임? "엄마가 요리만 하세요"
게임 내에서 다양한 행태가 있어요. 남자들도 재미있어하는 콘텐츠도 있고요

김현진: 그런 말을 듣곤 해요. SNG가 아니라 예쁜 포장지로 감싼 감성 RPG라고요. 여성이 많아서 굉장히 캐주얼할 것 같지만, 깊이 있는 콘텐츠가 많거든요. 여성 취향의 여성 감성 게임이지만, 남자분들이 해도 즐거움을 느낄 만한 콘텐츠도 있어요.


차유라: 레벨업과 좋은 장비를 목표로 삼고 달리는 RPG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과도한 경쟁 스트레스를 피해 혼자 즐기는 게임을 좋아하는 남성들도 있어요. 이들은 집을 꾸미기보다는 그 외 다른 콘텐츠에서 재미를 느끼고 게임을 즐겨주세요. 다양한 플레이 패턴을 발견할 수 있어요.


김현진: 제 주위 남자들을 보면 시장 콘텐츠를 좋아하더라고요. '놀러와 마이홈'의 시장은 무한 경쟁 체제에요.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이죠. 그 과정에서 많은 수익을 남기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MMORPG에서 경매장을 즐기듯 말이죠.

또, MMORPG의 하우징 시스템을 좋아하는 남성들도 '놀러와 마이홈'에 많은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MMORPG보다 더 전문적인 가구, 더 예쁜 가구가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차유라: 누군가와의 경쟁에 압박받지 않으면서 소소하게 즐길 수 있거든요. 이런 말을 해주시는 남자분도 있었어요. "내 방은 남자 냄새만 나는데, 게임 속 내방은 그렇지 않아 좋다"고. 재미있게 즐길 방법은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김현진: 저희 엄마도 독특한 방법으로 게임을 즐기세요. 퀘스트는 거의 안 하시고 요리만 만드시거든요. 요리를 만들고 친구들이 와서 먹은 다음에 '잘 먹었습니다'라는 말을 엄청 좋아하세요. 그래서 밤에도 접속해서 빈 그릇을 치우고 새로 요리를 만들어 내놓고. 그러다 보니까 요리로만 최고 레벨을 달성했어요. 꾸미고 만드는 것도 좋지만, 저희 엄마처럼 다른 방법으로 게임을 즐기기도 하세요.


차유라: 커뮤니티에서 보면 유저 분들이 '놀러와 마이홈'이 아니라 '놀러와 노예홈'이라고 우스갯소리로 글을 올리곤 하세요. 아무래도 몰입도가 높다 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별명이죠.

그래서 피로도가 생기더라고요. 저희가 처음에 생각한 건 '여가'에 즐기는 게임이었는데, 열심히 해주시는 분들이 참 많아요. 그러다 보니 콘텐츠도 거기에 따라 늘어나고요. 그래서 신규 및 복귀 유저들에게 약간의 허들이 생기기도 해요. 어느 구간에서 허들이 발생하는지 꾸준히 지켜보면서 다양한 해결 방안을 생각하고 있어요.


김현진: 사실 2주마다 업데이트 해야 한다는 게 힘들고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유저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정말 기뻐요.


차유라: 업데이트할 때면 늘 무섭고 떨려요. 칭찬받으면 기분이 너무 좋아서 "이런 반응 보셨어요? 이거 보셨어요?" 이러면서 서로 즐거워해요. 이번 업데이트를 하고 나서 어떤 분이 마이홈의 권태기인 '홈태기'를 이길 수 있어서 좋다라고 해줘서 지금도 약간 흥분한 상태에요. 호홍홍


김현진: 네. 항상 칭찬이 고프거든요. 호홍홋홓


▲ 실시간 채팅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다.



놀러와 마이홈, "광장으로 나오세요!"
다양한 의상과 소품 그리고 광장으로...

이현수: 소셜 게임이 사양(斜陽)세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에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차유라: '아이러브파스타’, ‘아이러브커피’ 이후 성공한 타이틀이 없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아닐까요? 물론 이후로도 훌륭한 게임들이 나왔지만, 퍼블리셔 측면에서 볼 때는 SNG에 오랜 기간 집중하고 연구하고 깊이 있게 개발하는 개발팀이 예전보다 적어진 것 같아요.

아무래도 게임 시장이 남성 유저를 중심으로 재단되다 보니 여자들이 할 만한 게임이 없어지고. 그래서 ‘아이러브 니키’나 ‘놀러와 마이홈’이 나왔을 때 초반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다고 봐요.

또, 사업자 입장에서 SNG는 조금 뭐랄까… 모호하다고 할까요? 캐주얼 게임의 경우 적은 코스트를 들여 출시하고 그에 상응하는 과실을 따 먹고, RPG의 경우 투입이 많고 리스크가 크지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SNG는 투입이 많이 되나 과금력은 약하다 보니 개발을 잘 하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이현수: 그럼 '놀러와 마이홈'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거 같나요?


차유라: 업데이트할 때 의견 교환을 많이 해요. 특히 업데이트 방향성이 다를 때 많은 이야기를 나눠요. 사업팀은 기획팀이 뭘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니까 지난 수치로 이야기하고 개발팀은 미래를 보죠. 사업팀은 과거의 어떤 행동이 어떤 데이터를 가지고 왔는지로 판단해요. 그래서 의견이 달라질 수밖에 없죠.


김현진: 여러 가지 시야가 뭉치면 좋은 게임이 만들어지죠. 하하하하… 개인적으로는 ‘놀러와 마이홈’이 첫번째 모바일 게임인데요, PC 게임의 경우 버그 픽스할 때는 수정하고 바로 올리면 됐어요. 그런데 모바일 게임은 무슨 승인이 이렇게 많은지… 답답하더라고요. 참을성 없는 사람은 힘들 것 같아요.


차유라: 모바일 게임은 2주 이상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다른 게임에 마음을 줄 수도 있고… 그런데 개발팀이 지칠 수 있으니까 호흡조절이 필요하다고 생각은하는데 지표를 보면 또 채찍질을 하게 되고… 미안하죠….


김현진: 아휴, 만들면 뭐합니까. 올라가야 뭘 하지… 홍홓홓


차유라: 결국에는 유저들과의 약속을 잘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지속해서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유저들의 의견을 잘 듣고 그것에 맞게 유지하는 것이죠.


김현진: 유저 의견을 듣고 반영해 없던 콘텐츠나 생각했던 콘텐츠를 미루기도 하죠.


차유라:그래서 기획이 조금 많이 바뀌기도 해요. 왜 인기 있는 드라마에 쪽대본이 나오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시청자가 ‘저 친구 살려!’라고 막 의견을 남기잖아요. 그 기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이현수: 많은 고민 속에 진행한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 유저들이 어떻게 즐겨줬으면 좋겠나요?


차유라: 많은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어요. 장난반 애정반으로 '노예홈'이라고 부르는데, 천천히 게임을 즐겨줬으면 좋겠습니다. 급하게 달려서 지치지 말고 꾸준히 소소하게 여가에 즐길 수 있는 '마이홈'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현진: 광장이 열렸답니다. 광장에 와서 새로운 사람과 교류도 할 수 있어요. 공방에만 갇혀있지 말고 나와서 친구를 만들고 교류하며 열심히 재미있게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광장 관련 업데이트뿐만 아니라 집을 꾸미기 위한 다양한 소품과 의상을 많이 준비하고 있으니까 따뜻한 가슴과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차유라: 광장으로 나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