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社탐방은 게임 관련 회사의 복지나 인사채용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기획 코너입니다. 격주로 진행되며 매회 다양한 게임사의 모습과 업무 환경에 대해 소개해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게임 엔진 유니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2005년 처음 공개된 유니티 엔진은 2010년 유니티 3부터 지원하는 플랫폼을 늘려왔고, 2012년 모바일 게임 시장이 본격적으로 도래함에 따라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습니다. 그 성장률이 어찌나 대단하던지 엔진 개발사로서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과하고 모바일 시장에선 언리얼 엔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됐습니다. 특히, 한국에서의 인기는 엄청날 정도인데요.

작년 유나이트 서울에 참가한 유니티의 창업자 데이비드 헬가슨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한국이 유니티를 사용하는 3위의 시장이라며 한국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성장 덕이었을까요. 최근 유니티 코리아는 회사를 이전하며 올 한 해 더 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을 넘어 VR, AR 시장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품은 유니티 코리아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그 준비에 한창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이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내년에 이어 올해 더 큰 성장이 예상되는 유니티 코리아가 원하는 인재상은 어떤 인물일까요? 그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듣기 위해 HR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안영을 차장을 만나 유니티 코리아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 유니티 코리아,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를 꿈꾼다

▲ 유니티 HR 매니저 안영을 차장

Q. 외국계 회사인 만큼 복지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유니티 코리아가 자랑하는 복지 제도는 어떤 게 있나요?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건 플로팅 리브라고 해서 매년 생기는 연차 이외에 1인당 5일씩 추가로 더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일반적으로 이 정도의 연차가 추가되려면 10년 가까이 근속해야 하는데 저희는 매년 추가로 지원하다 보니까 직원들이 개인 시간을 챙기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 자기 계발비를 지원해줘서 책을 사거나 운동을 하거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데, 저희가 게임 엔진으로 성장한 만큼 게임 콘솔을 사는데도 아무런 제약이 없습니다.

그리고 저희 유니티 코리아가 아무래도 외국계 회사다 보니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매달 영어 교육도 회사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단체 보험 같은 경우에는 직원뿐 아니라 직원의 가족까지도 챙겨주는 등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용 중입니다. 아, 그리고 출산 휴가의 경우 아무래도 남성은 누리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저희 유니티 코리아에서는 남성도 한 달 정도의 출산 휴가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이렇듯 전체적인 복지 수준으로 보자면 업계 최고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Q. 그러고 보니 유니티 코리아 명함을 보면 영문 이름이 있던데, 만든 이유가 있나요?

앞서 얘기했듯이 저희 회사가 외국계다 보니 본사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한글 이름을 사용하면 본사 쪽에서 발음하기 어려워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영문 이름을 사용할 경우 이점도 있고, 회사 내부에서 서로를 부를 때도 영문 이름을 쓰면 뭔가 덜 어색하다고 할까요? 이런 이유로 회사에서는 영문 이름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 유니티 코리아와 함께하면 당신에게도 영문 이름이!


Q. 최근 회사가 크게 성장해 직원분들의 업무에 대한 부담도 커졌을 것 같습니다. 회사 측면에서 케어를 하고 있는 게 있나요?

말씀하신 데로 회사가 성장하고 해야 할 일이 많아진 이때, 회사가 할 수 있는 제일의 선택은 역시 인력충원이었습니다. 부서별로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충원되도록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다만, 회사의 성장에 직원분들이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올해 들어서 크게 성장한 결과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이 더 크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여담이지만 피곤한 직원이라면 누구나 안마 의자를 이용할 수 있다


Q. 인력충원에 대해 말했는데 채용 사이트 등에는 별다른 공고가 없는 듯했습니다.

지금은 인력충원이 어느 정도 완료된 단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희가 작년 직원 수가 23명이었는데 지금은 34명으로 11명이나 더 충원했고요. 거기에 더해 내년에 함께할 분까지 합하면 36명이나 됩니다. 그리고 정규직 외에도 유니티 챌린지라고 해서 인턴 채용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었습니다. 많은 대학생이 참가해줬는데 이 중 4명이 뽑혀서 내년 1월부터 약 2달간 테크팀에서 함께 일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인턴십에 참여한 학생들의 경우 테크팀의 전폭적인 멘토링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데요. 이후 유니티 코리아 입사 지원 시 가산점을 받게 되며, 최우수 인턴으로 선정될 경우 유니티 본사 견학 기회도 얻을 수 있는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집니다.


Q. 입사 지원 시 가산점을 준다고 했는데, 인턴십 기간 중 정직원 채용은 하지 않나요?

아뇨, 물론 정직원으로 채용될 수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그게 더 이상적이고 목표이기도 하죠. 여담이지만 이런 인턴십 외에도 예전 유나이트 행사를 했을 때 파트타임으로 일했던 분들 중에서 정직원으로 채용된 사례도 있었던 만큼, 기회의 문은 열어두고 있습니다.

▲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인턴십 프로그램 유니티 챌린지


Q. 보통 개발사에서는 다양한 직군을 채용하고 그에 따른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있습니다. 유니티 코리아는 어떤가요?

영업, 마케팅, 애즈, 테크 4개의 파트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중 영업, 마케팅, 애즈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업계에서 쓰이는 채용 프로세스와 유사한 편입니다. 피플앤잡과 같은 채용 사이트를 이용해 모집하거나 혹은 에이전시의 도움을 받거나 하고 말이죠.

한편, 테크팀의 경우는 좀 다른 편입니다. 아무래도 기술적인 부분이 있다 보니 여러모로 신경을 쓰는 편인데요. 그중에서도 필드 엔지니어랑 에반젤리스트는 특히 더 신경을 쓰는데, 이쪽은 일반적인 채용 방식을 사용해서는 실력 등을 잘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편이기에 저희 내부 리쿠르팅 팀에서 찾아서 연락을 직접 하거나 내부에서 이 사람이 실력이 좋다더라 하고 추천을 받아서 채용을 진행하는 편입니다.


Q. 테크팀의 경우 리쿠르팅 팀에서 찾거나 내부 추천을 받는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신입은 채용하지 않는다는 건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테크팀도 일반적인 채용 프로세스를 통해 신입을 채용하기도 하는데요. 다만 필드 엔지니어랑 에반젤리스트 같은 경우는 기술적인 노하우도 필요하기에 경력자를 위주로 채용하는 편입니다. 어찌 보면 유니티 챌린지 역시 신입 채용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서류 지원은 당연할 테고 채용 과정은 보통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전반적인 프로세스는 다른 곳과 큰 차이가 없을 겁니다. 우선 가장 기본적으로는 서류심사가 있고 이후 3차례에 걸쳐 면접이 진행됩니다. 첫 번째는 리쿠르팅 팀에서 채용 담당관이 면접을 진행하는데 외국인이라 영어로 면접이 진행됩니다. 그래서 영어는 필수입니다. 이후 2차 면접을 통해 채용 여부가 거의 결정이 되고 마지막으로 대표님과의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결정됩니다.

테크팀의 경우는 좀 다른데 일반적으로 면접이 40분에서 1시간 정도로 진행한다고 할 때 테크팀은 약 2시간에 걸쳐서 면접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이때 즉석에서 테스트를 해 코딩 실력 등을 보고 채용을 결정하게 됩니다.

▲ 유니티 코리아는 서류 전형부터 영어로 돼 있다


Q. 테크팀의 경우도 영어가 필수인가요?

아무래도 그렇습니다. 엔지니어의 기술에 따라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있고 그렇지 못한 문제가 있는데요. 해결이 어려울 경우 본사와의 교류를 통해 해결하는 게 가장 빠른 해결법이기에 영어 등의 외국어 실력을 많이 보는 편입니다.


Q. 면접에서는 어떤 점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나요?

실력과 인성 모두가 완벽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그래도 둘 중 어느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역시 인성입니다. 아무래도 서류심사를 통해 기본적인 실력은 파악하게 됐으니 이후에는 인성과 태도를 보는 편이죠. 그 외에는 자기 주도적인지,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라던가 그런 부분들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 유니티 코리아의 합격 노하우는?

Q. 인사 담당이 말하는 면접 합격 노하우가 있다면?

이건 유니티 코리아에만 해당하는 건 아닐 텐데 본인이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저희의 경우 면접 마지막에 '회사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게 있나요?'하고 묻는데, 단순해 보이는 질문이지만 이 질문을 통해 면접관은 이 사람이 얼마나 우리 회사에 대해 관심이 있고, 채용을 원하는지 대략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입사 지원을 한 회사에 대한 다양한 소식을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얼핏 간단하게 느껴지는 질문이지만 정말 중요한 부분이니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원한 파트에 대한 이해도는 당연하고 강점을 파악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여담이지만 저희 유니티 코리아는 아무래도 게임 엔진으로 유명한 만큼, 게임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그에 따른 플러스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Q. 질문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인상 깊었던 답변이 있었나요?

예, 있었습니다. 유니티에 대해 굉장히 공부를 많이 하신 분이셨는데, 존 리치텔로 CEO가 해외 서밋에서 얘기한 VR과 관련된 질문을 하셨었습니다. 당시 그게 국내에서는 아직 기사화되지 않은 부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질문을 줘서 유니티에 대한 열의가 느껴져 인상 깊었습니다. 참고로 이 질문을 하신 분은 합격했습니다.


Q. 경력직의 경우 이직을 많이 하는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IT 업계 특성상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부분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물론 그렇다고 연봉만을 위해서 이직을 자주 하는 건 그리 좋게 보이지 않지만요. 그보다는 이직을 하되 자신의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Q. 개발사의 경우 결과물의 매출로 업무 평가를 하기 마련인데 유니티 코리아는 어떤가요?

저희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연말에 업무 평가를 통해 직원들의 인사고과에 반영했었죠. 그런데 연말에 평가하다 보니 여러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연초에 바쁜 부서도 있고, 연말에 바쁜 부서가 있고 한데 연말에만 하다 보니 공정하지 못했던 거죠. 그래서 지금은 3Q(Question) 체크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일종의 미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유니티의 목표인 개발자의 성공에 기여하는 것과 어려움 해결, 개발의 민주화라는 3가지 주제에 대해서 직원들이 얼마나 기여를 했는지 작성하는 방식입니다. 1년 동안 3차례에 걸쳐서 하는 이 방식은 등급을 매긴다기보다는 일종에 피드백을 주고받는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이전까지는 점수로 단순하게 매겼던데 반해 지금은 서술하는 방식이라 평가하기에도 오래 걸리지만, 전체적으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고, 회사 차원에서도 직원들에게 어떤 도움을 줘야 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어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 끝으로 유니티에 입사하고자 하는 지원자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합니다.

아까 면접 노하우에 대해 말했을 때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 했는데요. IT 업계가 워낙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확실한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합니다. 알고 보니 이미 누구나가 알고 있는 그런 소식이라면 곤란하겠죠. 또한, 저희 유니티의 경우는 그런 IT 업계에서도 이례적일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트렌드에 대해서 공부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영어의 비중이 큰 만큼, 테크에 지원하는 분들이라도 외국어 공부를 착실히 하시는 게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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