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기자는 이탈리아에 첫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행선지 중에는 이탈리아의 주요 도시들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를테면 베네치아, 로마, 피렌체 등이었다. 아무래도 첫 유럽 여행인데다 워낙 사람이 많이 다녀가기로 유명한 곳들이기에 조금 걱정이 될 법도 했으나, 사실 기자는 출발하는 그 순간에도 엄청난 자신감에 차 있었다.

왜냐면, 이미 기자는 수많은 예행연습으로 그 도시들의 구석구석을 낱낱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교재는 바로 '어쌔신크리드2'와 '어쌔신크리드2 브라더후드' 였다. 피렌체, 베네치아, 로마 등 유명한 이탈리아의 도시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는 이 게임들은 그야말로 가상현실 투어가이드 수준으로 모든 것이 완벽히 구현되어 있었다. 기자는 지도 한장만 들고서 하루 안에 로마 시내의 대부분의 유적과 오벨리스크를 주파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였을거다. 그 여행 이후로 현실을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 게임에 대한 어떤 집착을 가지게 됐다. 일단 현실의 도시를 가지고 만든 오픈월드 게임이라고 하면 모두 구입하고, 모두 플레이 했다. 게임 내적인 것들 외에 나에게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얼마나 현실을 잘 옮겼는가 였다.


그런 의미에서, 인벤 글로벌의 보금자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다룬 '와치독2' 는 출시 전부터 벼르고 별러온 게임이었다. 사실,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 밸리 지역은 'GTA 산 안드레아스' 나 '더 록' 같은 게임과 영화에서 줄기차게 다뤄져 온 곳이기도 했다. 'GTA 산 안드레아스' 에서는 산 피에로 라는 가명으로 등장했으나, '와치독2' 에서는 당당하게 그 이름과 주변 동네 친구들까지 이끌고 등장했으니, 여행 가이드를 하는 심정으로 게임을 플레이했다.

그렇게 어느덧 '와치독2' 플레이 시간이 30시간을 넘어갈 때 쯤, 이제는 밖으로 나갈 때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곳 저곳 마커스의 때가 묻은 게임 속 샌프란시스코는 사실상 관광 홍보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현실과 똑같이 구현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느날 카메라를 메고, 차를 끌고 나갔다. 게임에서만 보던 그 풍경을 두 눈으로 보기 위해...





▲ 샌프란시스코 만의 경치를 즐기며 출발

▲ 그러나 곧 지옥같은 교통 정체에 걸렸다... 여기선 게임처럼 못한다.

▲ 잠깐 비교! GTA : 산 안드레아스 역시 샌프란시스코의 흔한 마을 길을 잘 녹여냈다.

▲ 어우 브레이크 좀 그만 밟자

▲ 어쨌든 첫번째 행선지는 여기

▲ 샌프란시스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금문교

▲ 영화 '더 록' 에서 보던 익숙한 모습... 그런데 배경이 좀 다르군?

▲ 사실 바로 위 사진과 이건 와치독 2의 스크린샷이다

▲ GTA : SA도 제법 선방한 모습

▲ 나도 건널거야!

▲ 현실에서도 한 번 건너가 본다

▲ 숀 코네리의 집 알카트라즈는 잠시 뒤에 알아보도록 하자

▲ 빠르게 이동한 다음 행선지는 예술의 궁전(Palace of fine arts)다.

▲ 어딘지 잘 모르겠지만 어딘가 익숙하다고?

▲ 영화 '더 록' 에서 숀 코네리 옹이 딸과 재회하는 곳이 이곳

▲ 당연히 와치독 2에도 있지롱

▲ 예술의 궁전에서 가장 유명한 중앙 돔의 실제 사진

▲ 얼핏 봐서는 와치독 2 인게임과 차이를 찾을 수가 없다

▲ 돔 내부도 정확히 똑같은 수준

▲ 주변을 감싼 반원형의 열주들도,

▲ 와치독 2 에서 잘 구현되어 있다.
이 곳은 게임에서나 현실에서나 여기저기 웨딩 사진을 찍고 있다. 게임에서나 현실에서나 외롭다.

▲ 다음으로 향한 곳은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매리타임 공원

▲ 이게 그 유명한 기라델리 스퀘어 근방의 사진이다.

▲ 현실에서는 이렇게나 평화로운 곳인데...

▲ 현실과 다르게 포스트 아포칼립스 느낌이 나는 와치독 2의 매리타임 공원

▲ 한때는 군항으로 썼다고 한다. 그래서 그럴거다 이 분위기는...

▲ "뭘봐" 이것은 현실의 새다.

▲ 샌프란시스코의 평범한 해변가 사진. 마커스는 핵금수저인 것이다.

▲ 정박중인 오래된 배들. 캡션 달면서도 헷갈리지만 이건 현실 사진이다.

▲ 길게 뻗어나온 방파제 끝의 구조물은,

▲ 게임과 정말 똑같이 생겼다. 용도가 대체 뭐였을까...

▲ 사진기자의 실험 결과 샌프란시스코 갈매기들의 포토라인은 60cm 다

▲ 현실의 해변 길을 따라 쭉 이동해본다

▲ 물개 동상이 반기는 이곳. 와치독 2에서 이 동상은 없었다.

▲ 샌프란시스코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곳 피어39

▲ 물론 와치독 2 속에서도 똑같이 구현되었으나

▲ 이 한산함은 철저히 조작되었다.

▲ 바글바글대는 실제 피어 39의 내부

▲ 항상 마술 공연을 하고 있는 무대

▲ 와치독 2에서도 구현된, 무엇보다 피어39를 유명하게 하는 것이 저 건너편에 있다

▲ 바로 물개 꾸엉이들

▲ 사진기자는 마치 널부러진 떡볶이 같다고...

▲ 카메라 안치워!?

▲ 와치독 2에서는 조금 더 을씨년스러운 모습이다. 그런 데서 셀카 찍지 마!

▲ GTA : SA에는 피어 69로 구현되어 있다. 락스타의 취향을 알 수 있는 대목

▲ 야 이녀석들아 (번외 장소 : 포 드래곤즈 카지노)

▲ 다시 어딘가로 차를 달린다. 사실 사진은 휙휙 지나갔지만, 벌써 세 시간이 흘렀다.

▲ 언덕이 많은 샌프란시스코의 지형은 GTA : SA에서도 잘 구현되었다.

▲ 와치독 2에서도 전차를 따라서 이동 중...

▲ 게임 속에서도 익숙한 길들을 지난다.
맑은 날 와치독 2의 그래픽이 정말 대단해 보인다.

▲ 인게임일까요, 실제일까요?

▲ 그 유명한 러시아인 거리, 롬바드 스트리트가 나타났다.

▲ 와치독 2에서 구현된 모습. 저런 할머니 분들이 엄청나게 많다.
러시아인 거리가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 센터인 듯 하다.

▲ 그래픽으로도 이쁘지요? 실제로 운전해 가면 속 터집니다.

▲ GTA : SA에서의 롬바드 스트리트. 날씨가 정말 내내 우중충하다.

▲ 다시 번화가로 이동. 어쌔신크리드에 있어야 할 것 같은 건물들이 여기에 왜...

▲ 실제 사진으로는 그 위엄이 절반도 나오지 않는다.

▲ GTA : SA도 많이 노력했을 거다.

▲ 트램을 따라 샌프란시스코 시가지의 중심, 유니언 스퀘어로 가보자.

▲ 낭만적인 트램은 GTA : SA에서도 쉴새없이 돌아다닌다.

▲ 인게임에서는 그다지 로맨틱하진 않다.


▲ 크리스마스 시즌 유니언 스퀘어의 평범한 모습.(클릭시 확대)

▲ 역시 여기도 와치독 2에서는 말도 안되게 한산하다.

▲ 원래는 홈리스와 커플들로 수놓아져 있는 곳인데 말이다.

▲ 그리고 유니언 스퀘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시청 건물이 있다.

▲ 옆에는 시빅 오디토리움, 바로 지난 롤드컵 2016 샌프란시스코 예선이 치뤄졌던 곳이다.

▲ 어느 공원이나 잔디는 노숙자의 몫이다. 와치독 2에도 구현되어 있다.

▲ GTA : SA에서는 위에가 뾰족하지 않으니 어쩐지 자존심이 상한다.

▲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명물 트랜스아메리카 피라미드

▲ 인게임일까, 사진일까? #2

▲ 도무지 얼짱 각도가 안 나오는 GTA : SA

▲ 자기가 와서 박아놓고 뭐라고 한다. 힘든 세상

▲ 트랜스아메리카 피라미드 근처에 있는 차이나타운의 상징, 드래곤 게이트의 사진

▲ 정말 감쪽같이 똑같다. 모델러를 얼마나 갈아 넣었을까?

▲ 인증샷 한방

▲ 약간 열등감이 느껴지지만 GTA : SA도 어쨌든 비슷하다.
삼합회 패거리가 우글거린다.

▲ 최종 행선지를 위해 다시 바다로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부두의 중심, 페리 선착장의 사진

▲ 스크린샷 찍는 중에 어디선가 사이렌 소리가...?

▲ 아니... 차 몰다보면 사람 좀 받을 수도 있지...

▲ 어디서나 안전 운전이 제일입니다.

▲ GTA : SA에서도 찰칵!

▲ 현실에서도 해가 지고 있다. 도시는 역시 야경이 아름다운 법

▲ 건너로 오클랜드를 이어주는 베이브릿지도 보인다.


▲ 미션에서 만나게 되는 hum 의 아지트도

▲ 똑같이 있다. 현실에선 대학 연구소다.

▲ 그냥 멋진 건물이어서 찍었다.

▲ 워낙 거대해서 제대로 담을 수 없는 야구장도 사진 찰칵!

▲ 와치독 2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뭔가 기괴한 것으로 바뀌었다

▲ 아쉬운 마음에 구글 맵스 3D로 찾아봤다.
구글은 대체 얼마나 많은 외계인을...

▲ 이제 바다를 뒤로하고 저녁을 위한 행선지로 향한다.
두 번 강조하겠다. 도시는 야경이 최고다.

▲ 샌프란시스코의 남산, 트윈 픽스에 올라 야경 사진을 찍는다.


▲ 이것 만큼은 와치독 2도 현실을 못따라간다

▲ 마지막 장소는 그 유명한 감옥섬 알카트라즈다.

▲ GTA : SA는 이 쯤에서 잊어버리도록 하자.

▲ 페리를 타고 도착하면 보이는 실제 풍경.
알카트라즈에 오려면 유람선이 포함된 투어 프로그램을 구입해야 한다.

▲ 당연하지만 똑같다.

▲ 심지어 화장실도 똑같다. 실제로 들어가 일을 본 적이 있는데, 만족스럽진 않은 화장실이었다.

▲ 간만의 투어에 다 따로 노는 멤버들... 혼란스럽다

▲ 이런저런 옛 건물을 지나

▲ 입소하는 기분을 맛본 다음,

▲ 그 유명한 격리 구역에 들어올 수 있다. 샤워실은 가보질 못했다.

▲ 아무래도 게임 속 감옥이 더 작다.

▲ 국회의원의 머물던 곳인가... 왜 변기가... (현실)

▲ 와치독 2의 알카트라즈에서 바라본 샌프란시스코의 모습

▲ 기자도 인증 사진 하나 찍고

▲ 마커스도 하나 찍고 마무리 한다. 안녕, 제 2의 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