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의 신규 캐릭터 '여프리스트'의 출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2016 던파페스티벌을 통해 여크루세이더, 이단심판관, 무녀, 미스트리스 등 각기 매력있는 4직업이 동시에 공개됐고, 이후 1월 3일 퍼스트서버 업데이트, 그리고 밸런싱 패치까지 이뤄지는 등 유저들의 기대만큼이나 신경 써주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본서버에 등장하기도 전부터 여프리 직업추천과 관련된 글과 UCC 게시판 등지에 많은 팬아트가 올라오고 있고, 평소에 던파에 관심이 없던 지인들조차 여프리스트의 등장에는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게임을 즐기지 않는 유저들조차 이런 반응이니 당장 던파를 즐기고 있는 유저들 사이에서의 관심은 말할 것도 없다. '여크루세이더는 남크루세이더의 위치를 밀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토론부터 기존 딜러 직업군과 비교하여 어떤 파티에 어울리는지에 대한 조합 문제와 새로운 모션, 전용 에픽 장비는 어떤 옵션을 지니고 있을지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다.

기자도 다를 바 없었는데, 성능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도 곧 본섭에 나올 여프리스트 중 어느 직업을 골라야 하는지 '선택장애'에 빠졌다. 나름 버퍼인 여크루세이더냐 아니면 슈팅게임 즐길 수 있는 무녀냐, 등짝(?)이 매력적인 미스트리스냐, 문자 그대로 화끈한 이펙트를 보유한 이단심판관이냐. 본래대로라면 일러스트가 선택에 중대한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누굴 골라도 다 매력적인 모습이다.

이런 고민은 퍼스트서버에 여프리스트가 업데이트 될 때까지 이어졌고, 마지막까지도 무녀, 이단심판관 중에서 고민을 했으나, 결론은 이단심판관이었다.


▲ 이렇게 일러까지 다 예쁘면 누굴 골라야한단 말인가




■ 이단심판관, 호쾌한 타격감과 목소리가 매력적인 그녀

사실 이번 던파페스티벌에서 여프리스트가 나올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당연히(?) 나이트의 남은 두 직업이 나오거나, 혹은 이번에도 예상을 벗어나 마창사의 신규 직업이 소개된다거나, 아니면 아예 '남도적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참신한 발상까지 했을 정도다.

그만큼 여프리스트는 던파 내에서 오래된 떡밥이었고, 묵을 대로 묵어 기억에서조차 희미해지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여프리스트의 마지노선이라 생각했던 것이 2015년 던페였지만, 다들 알다시피 그때는 마창사가 나왔다.


▲ 윤명진 디렉터의 어록을 늘려준 2015 던페의 주인공 마창사



게임에서 워낙 독보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남홀리 덕분에 '콘셉트상 개발이 어려워 중단된 상태다', '여프리스트의 콘셉트는 나이트에게 흡수되어 나이트의 신직업(팔라딘)으로 나올 것이다' 등 일부 흉흉한 소문마저 돌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봐도 기존 남프리스트와의 밸런스를 맞추기 어려웠기에 여프리스트의 출시란 요원한 일인줄 알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던페를 통해 여프리스트는 등장했고, 네오플은 유저와의 약속을 지키는데에 성공했다. 단순히 공개한 것을 떠나 과거 (구)버전의 여프리스트와는 확연히 달라진 디자인과 남프리스트를 어느 정도 따르면서도 개성적인 직업 콘셉트로 눈길을 사로잡는데까지 성공했다.

물론 마스터길드 앞에 서 있는 그란디스의 콘셉트를 오랜 기간 기다린 유저도 있었겠지만, 전체적으로 수녀라는 직업이 절로 연상되는 절제된(?) 캐릭터 디자인과 누가 던파 캐릭터 아니랄까 봐 어두운 배경 스토리까지 어울려 던파 세계관에도 적합한 캐릭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과거 2012 아트북에서 공개됐던 금발의 발랄한 소녀는 저멀리...


▲ 한껏 절제의 미를 살린 디자인과 딥다크한 스토리로 호평받는 (신)여프리스트



그리고 그중에서도 기자가 선택한 직업은 이단심판관이다. 단순히 캐릭터 이미지만 생각하면 여크루세이더가 끌렸고, 공개된 일러스트만 본다면 청초한 외모와 동양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무녀가 더 끌렸다. 물론 퍼스트서버에서 스킬을 써보니 변신 후의 모습이 매력적인 미스트리스도 끌린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매력적인 직업들을 제치고 이단심판관에 끌려버린 이유는 전적으로 그녀의 보이스 덕분이다. 전직 모션이 율법서를 펼쳐 들고 유저들에게 율법을 설파(?)하는 독특한 캐릭터성과 스킬 사용 시 나오는 대사들은 감정이 남지 않은 듯 냉혹하면서도 내면에는 엄청난 열정을 숨기고 있는 느낌이 잘 살아있다.


▲ 처음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지만 게임안에서 인상이 확 바뀐 이단심판관



■ 그녀의 매력포인트 첫 번째. 대기 모션 대사

'신의 사도에게 폭력은 이단과 괴물에게만 허락된다.'

'오직 신의 의지만을 생각하라.'

'신도는 이단을 고발할 의무가 있다.'

'신께 구하라. 그대에게 그 모든것을 주시리라.'

'승려 살해 기도죄. 적합한 형벌은 화형, 차륜형.'

'지식을 자랑하지 말고 믿음을 눈으로 전하라.'


던파에 여태까지 많은 직업이 등장했고, 오라를 내뿜거나 다른 소환물들이 등장하는 등 다양한 스탠딩 모션을 자랑하지만, 이렇게 많은 대사를 하는 직업은 이단심판관이 처음이다.

전직 모션은 율법서를 꺼내 눈으로 훑어보는 듯한 모션으로 다른 여프리스트의 모션에 비해 다소 소박하게 느껴지지만, 낮은 확률로 랜덤 대사를 내뱉는데 시크하면서도 금욕적인 느낌을 잘 연기했다는 평가다. 맞고 넘어질 때의 '감히!'라는 보이스도 매력이 넘친다.

위의 대사처럼 다양한 대사가 존재하며, 아직 등장하지 않은 랜덤 대사가 있을 수도 있는데, 이를 찾는 재미 역시 이단심판관을 플레이하는 재미라 할 수 있다.


▲ 사실 인게임 도트만 보면 굉장히 지루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데 설마...




■ 그녀의 매력포인트 두 번째. 화끈한 스킬 대사와 퍼댐

평소에는 낮게 깔리면서도 절제된 목소리지만 전투시에는 이보다 더 열정적일 수 없는 목소리로 변모하는게 그녀의 두 번째 매력이다. 특히 스킬 이름부터가 살벌한 [참수]를 사용하면 '신의 뜻대로 벨지어다!'라는 격정적인 목소리를 내는데, 많은 유저를 반하게 만들었다.

[즉결심판]의 '즉결...심판 한다'라는 보이스 역시 캐릭터의 특성을 한껏 드러내는 대사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심판의 일격]과 [세례의 불길] 스킬도 날카롭게 버려진 여프리스트의 보이스를 들을 수 있다.

물론 대사만 매력적인게 아니다. 참수 스킬의 대미지는 23레벨 기준 무려 80958%의 대미지를 보유하고 있다. 즉결심판 역시 5만%에 달하는 대미지를 보유 중이고, 캐릭터 특유의 성화 지속딜까지 고려한다면 퓨어 딜러로서 손색없는 대미지를 보유한 셈이다.


▲ 아마 이단심판관을 가장 잘드러내는 스킬을 꼽자면 단연 참수라 할 수 있다.


▲ 이 화끈한 퍼댐이 보이는가?




■ 그녀의 매력포인트 세 번째. 1차 각성기

이단심판관을 플레이하며 다시 강렬한 충격을 받은 것은 그녀의 1차 각성기인 [화형] 스킬이다. 스킬을 시전하면 전방에 있는 몬스터들을 끌어모아 하늘로 올라간 뒤, 십자가에 매달아 말 그대로 화형시키는 연출이다.

일반형 건물형 가리지 않고 전범위를 홀딩시키는데다, 대미지도 준수하고 무엇보다 화려한 연출까지 뽑혀져나오는 그야말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 개인적으로 이만큼 충격을 받았던 1차 각성기는 웨펀 마스터의 '극 귀검술, 폭풍식'과 '스커드 제노사이드'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솔직히 여프리스트 소식을 모르거나 던파를 하다가 잠시 접었다가 복귀하려는 유저에게 보여주면 다들 입을 모아 2차 각성기가 아니냐고 할 정도다.

물론 화려함으로는 다른 여프리스트 직업들도 밀리지 않지만, 1차 각성기의 성능과 화려함만을 따진다면 이단심판관이 나머지 자매들에 비해 앞서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 아니, 와 잠깐만요! 이게 1차 각성기 연출이 맞나요?




■ 그녀의 매력포인트 네 번째. 백스텝 액션

이단심판관의 매력 중 하나로 백스텝 액션을 들 수 있다. 웨펀마스터를 비롯하여 몇몇 캐릭터가 백스탭에서 기술로 이어지는 액션을 지니고 있지만, 이렇게 정통(?) 백스탭 기술을 사용하는 캐릭터는 오래간만이라 할 수 있다.

웨펀 외에 로그나 프레이야, 레인저 등 백스탭에서 스킬 콤보로 이어지는 직업을 플레이 한 유저라면 백스탭 액션에서 주는 짜릿한 손맛이 던파에서 어떤 재미를 주는지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단순히 거리를 벌리거나 상대 공격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을 회피하면서 반격을 낼 수 있고, 또한 다양한 콤보에 넣으면 이렇게 화려해 보일 수가 없다.

이단심판관도 예외가 아닌데, 몬스터를 높이 띄우는 성화 스킬과 백스탭 공격, 그리고 플레게의 정수, 플레게의 화염병, 징벌의 일격 등 쓸 수 있는 액션의 종류도 많은 편이다. 백스탭 액션 특유의 손맛을 찾는 유저라면 이단심판관은 적절한 선택이 되어줄 것이다.


▲ 백스탭을 이용한 액션으로 던파 특유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 그녀의 매력포인트 다섯 번째. 강력한 단발기

최근 레이드에서의 유행을 살펴보자면 딜러는 강력한 한 방기를 보유한 직업들이 각광받고 있다. 기본적인 스킬 대미지가 더 높더라도 시전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광폭화 패턴이나 홀딩 등 여러 문제점을 삼아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이단심판관은 여프리스트 직업군 중에서 미스트리스와 함께 딜러군으로서 활약할 예정인데 미스트리스가 빠른 공격속도와 넓은 공격범위를 지녔지만, 주로 다단히트 공격인것에 비해 이단심판관은 강력한 한 방기로 짧고 굵게 때리는 스타일이다. 현재 유저들이 선호하는 스타일로 치자면 이단심판관이 좀 더 입맛에 맞는 셈이다.

물론 단점은 있다. 한 방 대미지는 좋지만 거병을 휘두른다는 설정 때문인지 스킬 시전까지 걸리는 약간의 선딜레이가 있다. 후딜레이야 성화 스킬을 통해 얼마든지 캔슬할 수 있지만, 스킬의 선 딜레이 자체는 배틀엑스의 느린 공격속도와 시너지를 일으켜 그리 빠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 다만 해당 부분은 본서버에 업데이트 된 후, 아바타 및 칭호, 크리쳐, 악세서리 등을 통해 충분히 보완이 가능할 것이다.


▲ 다단히트 공격 스킬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화끈한 '한 방만' 캐릭터!




■ 새로운 식구 여프리스트! 누굴 키우던지 애정만 있으면 극복이 가능하다

솔직히 현재 밸런스 패치가 이뤄지면서 상당히 나아졌지만, 여프리스트에 대한 유저들의 인식은 하나같이 나사가 빠진 캐릭터라는 평가다.

여크루세이더는 사냥은 편할지 모르나 결국 남크루세이더의 버프를 능가할 수 없기 때문에 파티 조합에서 고민이 많을 것이며, 무녀는 하향을 당할 정도로 겉보기에 강력한 면모를 보여주지만, 플레이가 너무 직선적이고 단조롭다는 평가가 있다.

미스트리스와 이단심판관은 각각 마공과 물공 딜러라는 포지션이며 각자 조건부 홀딩을 가지고 있는 등 닮은 점이 많다. 하지만 기존의 홀딩&딜러 포지션에 있는 캐릭터들을 밀어낼 정도는 아니라는게 대부분의 공통된 의견이다.

기자도 마음 속으로는 이단심판관을 키우기로 했지만 걱정이 없는 것이 아니다. 퍼댐 캐릭터인것부터가 벌써 강화에 대한 압박이 밀려오며, 퓨어 딜러인 탓에 레이드 컷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단순히 현재 레이드 파티에서 기존 직업을 밀어낼만한 유틸성이 넘치는 타입도 아니다. 오히려 꽤 까다로운 조건부 홀딩 탓에 손가락이 안되거나 스킬 연계가 꼬이면 욕을 먹을 각오를 해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모든것은 캐릭터를 대하는 마음가짐에 달렸다고 본다. 어느 캐릭터를 키우더라도 현재는 운이나 혹은 자본(?)이 받쳐준다면 충분히 레이드를 뛸 수 있다. 아니면 성급히 투자하지말고 어느정도 밸런스가 잡히거나 혹은 2차 각성이 나온뒤에 생각해봐도 좋다.

분명한 것은 여프리스트는 현재 많은 화제가 되고 있고, 주변에서 들리는만큼 안좋은 성능을 지닌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등장할 장비와 스위칭 여부에 따라 기존 직업들을 초월하는 효율을 뿜어낼지도 모른다. 판도라의 상자는 이제 일주일 후면 열린다. 모두 자신이 선택한 직업에 후회 없기를 바란다.


▲ 기자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남은 것은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것 뿐!



■ 이단심판관 플레이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