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라는 단어는 잘 쓰이지는 않아도 대부분 알고 있는 말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하늘과 땅이 생겨난 맨 처음을 뜻하는데, 뜬금없이 이 단어에 주목한 것은 올해로 4년 차를 맞은 아키에이지의 정유년 첫 업데이트 부제가 바로 태초이기 때문이다.

보통 서비스 기간이 길어질수록 앞으로 유저들에게 선보일 콘텐츠에 대한 계획도 중요하겠지만,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부족하거나 개선점을 찾는 일도 필요하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에 유저들이 좋아했던, 혹은 아키에이지를 플레이하면서 향수에 젖을 만큼 그리워하는 요소들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 시즌 업데이트에서는 약 3년 만에 최대 레벨 확장, 60개의 신규 스킬과 새로운 등급의 장비 추가, 원대륙 2개 지역 개방과 다양한 콘텐츠 개선이 이뤄질 예정. 특히 OBT 시절의 즐거움을 떠올리게 하는 최초의 독립 서버 '키프로사'가 오픈된다는 점도 유저들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럼 과연 '태초'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린 이번 업데이트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엑스엘게임즈 조용래 기획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엑스엘게임즈 조용래 기획 팀장



■ 태초 업데이트의 목표는 유저들에게 새로운 목표를 제공해 주는 것!

정유년 첫 대규모 업데이트다. 부제인 '태초'는 무엇을 의미하나?

아키에이지(ArcheAge)는 세상의 시작, 첫 번째라는 의미의 'Arche'와 시대를 뜻하는 'Age'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부재인 태초는 여기서 따온 단어로 아키에이지의 근원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로 사용했고, 준비도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자신 있게 유저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 많은 고민과 노력이 담긴 '태초' 업데이트


태초 업데이트의 방향성이나 목표로 하는 부분이 있다면?

신규 콘텐츠의 경우 캐릭터와 아이템 성장 등 유저들에게 새로운 목표를 제공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그러다 보니 밸런스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써서 패치를 진행했는데 현재 아키에이지를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들과 신규 유저, 흔히 육식과 초식으로 불리는 플레이 성향이 다른 유저들간의 접점을 찾기 위한 고민을 많이 했다.

여기에 교역소 추가를 시작으로 무역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개편이 이뤄진 만큼 경제 활동의 변화도 기대된다. 또한 다방면에서 개선안이 적용된 편의성 부분은 앞으로도 우선순위를 높여서 진행하려고 한다.


아미고를 통해 공개된 변화가 상당히 많다.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은?

장비 아이템 제작이나 강화, 레이드 콘텐츠 등 밸런스 패치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기 때문에 아미고를 통해서도 제일 먼저 관련 내용을 안내했다.

그리고 서비스 4년 차를 맞이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오랜 시간 아키에이지를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들에게는 상위 목표를 제공해 줘야 한다고 판단하여 레벨 확장이나 새로운 태초 등급 아이템, 이프니르 등 신규 콘텐츠를 추가했다.

특히 아이템 제작 시 업그레이드 수식어 제거라던가 강화 확률 상승 등이 추가로 이뤄졌기 때문에 신규 유저라도 노력을 통해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로 인해 기존 유저들이 상실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고려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는데, 아마도 에아나드 서사 등급 이상의 장비 수준을 보유한 경우라면 큰 가치 하락 없이 기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다양한 콘텐츠와 신규 장비 등 새로운 목표가 제공된다



■ 한층 개선된 성장 구간과 새로운 콘텐츠로 무장한 신규 지역!


오랜만에 최고 레벨이 확장된다. 55레벨에서 계승자 레벨로 전환되도록 기획한 이유가 있나?

아마도 55레벨에서 60으로 상승하는 일반적인 형태를 많이 생각했을 듯하다.

내부적으로도 처음에는 3년 전 에아나드 업데이트 때처럼 평범한 레벨 수치 상승과 신규 스킬 추가를 검토했었다. 하지만 막상 게임에 복귀한 유저나 새로 시작하려는 유저들 입장에서는 계속 높아져 가는 최대 레벨 수치만으로도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서비스를 계속하면서 레벨 확장이 또 이뤄질 텐데 성장 속도가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80레벨, 100레벨, 200레벨 이렇게 계속 올라가다 보면 거부감이 들지 않을까? 그래서 별도의 계승자 레벨로 전환되면서 이프나의 날개 문양을 부여하는 등 조금 특별하게 보이도록 했다.

다음으로 새로운 스킬 추가는 전투에 큰 변화를 주기 어렵고,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이 알아야 할 정보량 자체가 늘어나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익숙한 기존 스킬을 변경하는 형태로 결정했다. 오키드나의 증오에서 추가된 '증오'는 밸런스 패치를 통해 누구나 쉽게 쓰는 궁극기 개념으로 자리를 잡았다면, 이번에 추가된 계승자 스킬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계승자 레벨


계승자 스킬은 능력별로 3개씩만 존재한다. 어떤 기준으로 선정되었는가?

처음 시도하는 부분이라 어떻게 하면 유저들이 좋아할지 고민을 참 많이 했다.

그 결과 계승자 스킬은 능력별로 자주 쓰는 것 하나, 핵심 스킬 하나, 마지막으로 가장 화려한 스킬 한 개씩을 선택했다. 격투 능력을 예로 들면 삼단베기 - 결정타 - 폭풍 가르기가 앞에서 언급한 기준에 속한다.

단, 55레벨 스킬은 능력별로 특징이나 구성에 차이가 있어서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 제외했는데 이런 결정은 유저들의 플레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다.


계승자 스킬에 부여되는 속성은 현재 아이템 수식어랑 동일한데, 특징도 유사한지 궁금하다

아이템 수식어와는 별개로 유저들에게 친숙하므로 활용했다.

다만 '불꽃'은 최대 효과, '안개'는 스킬 대상에 영향을 주는 등 속성에 따른 효과가 있는데 능력별로 스킬이 다르다 보니 같은 속성이라도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사랑 능력은 불꽃 속성이 연속 작용 최대치로 적용되며, 야성 능력에 불꽃 속성 부여 시 시전 시간이 늘어나는 대신 최대 피해량이 늘어나는 식이다. 관련해서는 현재 아미고 게시판을 통해 계승자 스킬을 예상해 보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라 자세하게 설명해 주기는 어려울 거 같다.

사실 계승자 스킬이 어떻게 변경되면 좋을지에 대해서는 유저들과 이야기해 보고 싶었지만, 업데이트 내용을 미리 공개하는 형태가 되어서 진행하지는 못했다. 만일 앞으로 변경이나 개선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작은 모임을 통해 건의나 의견을 적극 수렴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번 업데이트 이후 앞으로의 계승자 레벨 확장은 새로운 스킬을 추가하는 방식이나 현재 계승자 스킬에 일부 속성을 추가하는 형태를 고려해 보고 있다.


기존의 전투 방식이 계승자 스킬 추가로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하나?

우선 계승자 스킬은 기존 스킬의 핵심을 유지하면서 속성 선택을 통해 일부 효과가 추가되거나 사라진다.

즉, 새로운 스킬이라고 해서 무조건 상위 개념의 강력함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인전과 같은 PVP, 일반적인 사냥이나 보스 공략 등 자신이 주로 즐기는 콘텐츠와 플레이 성향에 따라 좀 더 유용하게 쓸 수 있게 해주는 선택지로 볼 수 있다.

자신이 컨트롤에 자신이 없다면 성능이 감소해도 편의성을 제공해 주는 속성, 반대로 능력이 충분한 유저라면 편의성 대신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속성을 고려한다면, 더 다양한 연계나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일부 계승자 스킬은 다수의 캐릭터에게 영향을 주는 군중 제어 효과나 광역 피해 능력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현재 비인기 직업군도 재조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최근 커뮤니티에서는 공개된 일부 계승자 스킬 중 원거리에서 시전하는 보호의 날개나 공포의 외침 등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업데이트 후에도 이런 연구를 통해 서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개선점이 있다면 건의해 주면 좋겠다.


▲ 일부 공개된 계승자 스킬은 현재 유저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1레벨부터의 성장 구간도 개선되었는데 기존과 비교하면 어떻게 다른가?

기존 종족에 대한 초반부 성장 개선을 가장 큰 목표로 설정했다.

오키드나의 증오에서 추가된 드워프나 워본과 비교했을 때는 거쳐 가는 지역 수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초반 구간 사냥 퀘스트처럼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덜어냈고 중요한 55레벨 구간 경험치를 약 30% 줄였다.

또한 50레벨 이후에는 경험치 효율이 좋은 에아나드 도서관 외에도, 한층 더 보상이 상향된 원대륙 일일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새로 추가된 신규 지역에서의 사냥으로도 만족할만한 성장 속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오랜만에 신규 지역이 두 군데나 추가된다.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궁금하다

원대륙에 새로 추가되는 지역은 고래 노래만과 바다의 촛대로 종족 퀘스트가 이어지기 때문에 신의 방패에 관한 뒷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주요 특징으로는 계승자 레벨의 몬스터가 분포하고 있어서 55레벨 이후 레벨업 코스로 추천하며, 부가적으로 이프니르 제작 재료를 포함한 새로운 전리품 획득이 가능하다. 여기서 이프니르 제작 재료는 조각형태로 획득하게 되며, 일정량을 모아 법서로 만들 수 있다.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두 지역 모두 PVP뿐 아니라 몬스터 사냥, 특정 퀘스트 완료 등 유저들의 활동에 따라 분쟁 상태가 바뀌는데, 전쟁 상태가 되면 새로운 공격대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고래 노래만의 경우 신의 방패와 함께 자카르를 처치, 고대 이프나의 유적지가 우뚝 솟아있는 바다의 촛대에서는 '이프나의 봉인, 촛불을 지키는 임무'가 주어지는데 세력 불균형 문제로 인한 독점이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거점을 지키는 방식으로 기획되었다.

그래서 각 세력원들은 거점을 지키거나 혹은 상대를 방해해서 압박하는 등의 자유로운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며, 제한된 20분의 시간이 지나면 결과에 상관없이 종료된다.

무엇보다 신규 공격대 콘텐츠 보상으로 지역당 최대 2400의 명예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데, 계승자 레벨업 시 명예로운 기억의 증명이 평균 10개 내외가 필요하니 부족한 경우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 원대륙 신규 지역 중 하나인 바다의 촛대


새로운 집터 추가 소식을 기대해 봐도 되나?

물론이다. 신규 지역 중 고래 노래만에 집터가 추가되는데 원대륙에도 교역소가 생기는만큼 인기 지역이 될 것 같다.

지리적으로 무역에 굉장한 이점이 있어서 집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업데이트와 동시에 개방되지는 않으며, 따로 시간을 정해서 제한을 풀 예정이다.



■ 장비 아이템 개선으로 수식어 스트레스와 실패에 대한 경험을 줄였다!


아이템 강화와 관련된 주목할만한 변화들이 많다. 개선 방향을 어떻게 잡았나?

실패의 경험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없다. 오키드나의 증오 업데이트부터 운에 기대는 요소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개선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중에서 아이템 강화를 시도할 때 유저들도 명확하게 확률을 알아야 성공에 대한 기대 혹은 실패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숫자로 명확하게 표시하도록 바꿨다.

이 부분은 좀 더 빠르게 적용하고 싶었는데 다른 안건에 대한 논의를 하다 보니 늦어졌다. 그리고 확률 조정으로 낮은 등급의 아이템 강화 시에는 실패의 경험을 대폭 줄였고, 상위 등급 아이템 강화 시에도 현재보다는 강화 경험이 좋아졌다.

다만, 최상위 등급으로 갈수록 현존 가치를 고려한 확률 상승 폭이 적용되었으며, 여전히 '액막이' 같은 아이템은 유지되기 때문에 강화 실패 시 다시 도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 이제 강화 시 성공 확률을 수치로 볼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 후 제작 등급, 강화 등급을 올리는 데 필요한 비용이나 노력 등 양상이 많이 바뀌는 것 같은데?

제작이나 강화 관련해서는 이번 업데이트 이전부터 제작, 합성 수수료를 추가하는 등의 사전 작업이 이뤄졌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무역이나 농사를 통해 힘들게 번 골드로 장비를 마련하면서 '확률' 때문에 과도하게 소모하는 부분을 좋지 않게 생각했기 때문에 확률을 상향했는데, 대신 강화 비용도 증가했다.

즉, 평균적으로 등급을 올리는 데 필요한 노력은 줄어든 대신,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억제책 중 하나로 골드 소모량 증가라는 요소를 반영하여 게임 내 경제 인플레이션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태초' 등급이 생기는데 성공 확률이나 성능 증가폭은 어떤가?

아이템 강화 난이도는 크게 3단계로 구분된다. 던전이나 필드 등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는 건 쉬움, 일반 제작 아이템은 보통, 레이드 몬스터에게서 얻게 되는 아이템이나 흑요석 장비 등은 어려움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고대 등급까지는 100% 성공, 유일까지는 50%, 경이까지는 30%, 전설까지는 8% 수준인데 태초 등급은 보통 난이도를 기준으로 2%의 성공 확률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성능으로 보면 신화 등급과 비교해서 약 5% 정도 높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


이프니르 장비가 추가된다.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제작 방법이 궁금하다.

이프니르 장비의 경우 수식어와 관계없이 경이 등급 이상의 에아나드 장비와 제작서, 추가 재료를 가지고 제작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오직 합성 시스템으로만 성장한다는 것인데 등급을 올리는 것도 강화가 아닌 아이템 합성을 통해 이뤄지며, 수식어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 이프니르 장비의 성장 방식


어떻게 보면 기존에 망토를 합성하는 것과 유사한데 결정적인 차이는 동일한 등급의 아이템을 재료로 요구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신화에서 태초로 가기 위해서는 동일한 신화 등급이 필요한데 제작 아이템, 인던이나 레이드에서 획득한 아이템, 흑요석 아이템 등 등급만 같으면 재료로 쓸 수 있다.

다른 특징은 화려한 연출이다. 7개의 이프니르 방어구를 착용하면 날개 이펙트가 생기는데 장비의 등급이 높을수록 크기와 색상이 변하며, 무기는 효과 발동 시에도 특별한 이펙트가 발생한다.


▲ 날개 이펙트로 추정되는 이미지


아미고를 통해 언급했듯이 꾸준히 노력하면 누구나 좋은 장비를 가질 수 있나?

장비의 수식어는 원하는 것이 나오지 않았을 때 유저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높았고, 제작으로 자신의 직업에 맞는 무기나 방어구 등을 직접 구하기도 어려웠다.

이런 점 때문에 갈무리와 같은 보완 요소를 추가했지만, 여전히 많은 유저들은 운에 맡기는 경우가 많아서 제대로 된 해결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태초 업데이트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확률이나 시스템 개선을 통해 장비 파밍에 대한 허들이 제법 낮아져서 어느 정도 콘텐츠를 소화하고 즐기는 유저들이 평균적으로 델피나드 수준의 장비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조금 더 내부적으로 생각하는 목표 수치로는 반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징조의 틈에 참여하는 수준의 유저들 평균 장비 레벨이 5000 수준으로 올랐으면 한다. 물론 같은 조건에서 2016년 5월 노아르타: 정복자들 업데이트 후 3500, 약 1년이 지난 오키드나의 증오 업데이트에서는 고작 300이 증가한 3800점이 평균 장비 레벨이었지만, 이번에는 파격적인 개선안이 적용되었기 때문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


초승돌 착용 슬롯도 증가하는데 이와 관련된 개선의 목소리도 크다. 장기적으로 가지고 있는 계획이 있는지?

일단 이번에 초승돌 슬롯을 추가한 이유는 최상급 장비는 낮은 강화 확률에 비해 성취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였는데 경이 등급 이상 에서 1개씩 추가된다.

그리고 많은 유저들이 의견을 준 확률 개편이 봄쯤에 진행될 예정이다. 최종안이 아니라 변경될 수 있지만, 초승돌 3개까지 100% 장착이 되도록 하거나 정제된 초승돌보다 더 상위 개념의 '실패해도 날아가지 않는 초승돌'을 고려 중이다.

관련해서는 현재 만들어 놓은 시스템도 있어서 다양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다.


▲ 초승돌 관련 개선 작업도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 경제 활동의 백미인 무역 콘텐츠! 내륙 무역과 해양 교역으로 세분된다


무역 관련 콘텐츠도 개선된다. 동서 대륙간 효율성 문제는 항상 거론되던 부분이었는데, 밸런스가 개선되나?

무역은 아키에이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많은 유저들이 좋아하고 이용하는 콘텐츠다.

양 대륙 간의 접근성이나 효율성을 고려하여 밸런스를 조정하려고 노력했지만, 설정상 서대륙은 지형이 평탄하고 동대륙은 산지가 많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과거부터 여러 차례 수정이 되었음에도 모든 유저들이 100%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개선하지는 못한 거 같아 항상 아쉬웠는데, 이번 태초 업데이트에서는 이런 부분을 많이 고려해서 진행했다.


▲ 경제 활동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무역 콘텐츠


이번에 교역소가 추가된다. 어떤 역할을 하며, 내륙과 해양 무역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신규 요소로 특산품과 교역품을 중개하는 '교역소'가 누이아 대륙에 3, 하리하라 대륙에 3, 원대륙 빛나는 해안까지 총 7개가 추가된다.

교역소에서 중요한 부분은 재고인데 여러 특산품을 그룹으로 엮어 놨고, 필요로 하는 수량이 모이면 교역품이 생산되어 금화와 거래 인증서로 구매한 후 다른 교역소에 판매해 이득을 챙길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업데이트 이후 내륙 '무역'과 해양 '교역'으로 용어를 좀 명확하게 쓰려고 하는데 내륙에서 교역소로 가는 건 무역, 바다를 건너가는 건 교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중 내륙 무역은 내륙에서 교역소로 특산품을 판매해 금화를 획득하거나 교역소에서 내륙 상인에게 판매하여 흑탄을 얻을 수 있다. 먼 거리에서 배달된 특산품이 더 비싸게 팔리는 기존 방식과 동일하지만, 시간에 따라 회복되던 시세가 교역소의 재고 수량에 따라 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반면 해양 교역은 교역품을 구매한 후 바다를 건너 다른 교역소에 판매하게 되는데 '신선도'라는게 추가되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해졌다. 신선도는 교역품에만 적용되는 요소로 시간이 흐르면서 신선함-보통-상함-부패의 4단계로 변하며, 땅에 내려 두거나 유저가 로그아웃한 상태에서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빨리 팔아야 최대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 새로 추가된 '신선도'가 무역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지켜봐야 할 듯?


신선도라는 개념 때문에 오히려 해양 교역의 난이도가 높아지는 건 아닌지 걱정되는데...

해양 교역은 다른 대륙의 교역소와 거래를 해야 하는 만큼 많은 금화 보상을 얻을 수 있지만, 대신 해상에서 적을 만날 경우 숨거나 도망가기가 내륙에 비해 힘들다. 말 그대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인 셈인데, 그렇다고 교역이 원정대나 강한 무력을 가진 유저들 위주의 콘텐츠는 아니다.

특히 선박이 없는 경우도 있을 텐데, 이런 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대륙간 교역소 사이를 운행하는 순항선이 추가된다. 순항선은 범선 정도의 크기에 상당히 속도가 느린 편인데, 대신 일정 금액을 NPC 선장에게 지급하면 1시간 동안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획득하는 최종 이익은 줄어들겠지만, 누구나 교역품 하나를 메고 가벼운 마음으로 안전하게 해상교역을 할 수 있으므로 친구나 가족끼리 이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 선박이 없어도 순항선을 이용하면, 약탈 걱정 없이 해양 교역을 할 수 있다



■ 신규 서버 추가, 전장 통합, 소형 주택 업그레이드 등 그 외 변화들


최초의 독립 서버로 키프로사가 추가된다. 그런데 왜 과거 서버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나?

키프로사라는 이름은 아키에이지를 하는 유저라면 누구나 들어 봤을 거다. 최초의 원정대 12인 중 하나로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시점에서 1번 서버의 이름이기도 했다.

OBT 시절에도 수많은 세력들의 크고 작은 전쟁과 전략 싸움으로 가장 뜨겁고 치열했던 게 바로 키프로사 서버인데, 유저들이 과거의 추억을 가지고 새로운 마음으로 즐겁게 플레이하길 바라며 예전 이름을 그대로 썼다.

특히 이번에 오픈하는 키프로사 서버는 노동력 분리나 아키 라이프 공유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게임을 처음 접하는 신규 유저나 오랜만에 복귀한 유저들이 비교적 동등한 상황에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오는 19일 오픈하는 신규 독립 서버 '키프로사'


한편 최초의 전쟁 서버로 1년 6개월 정도 운영되던 키리오스가 일반 서버로 변경되는 데 무슨 이유 때문인가?

PVP에 특화된 서버였지만 생각만큼 많은 유저들이 이용하지 않았고, 서버 이전이 가능하게 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다른 서버와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우선 오는 1월 19일(목) 점검 후 신규 캐릭터에게 지급되던 장비점수 4000점대의 유물급 장비부터 55레벨 즉시 성장 등 모든 추가 혜택이 종료되며, 중립 주거지역 보호 해제 등 일반 서버 설정으로 전환된다.

이후 2월 중 서버 이전 제한을 해제할 텐데 자세한 방식은 추후 공지를 할 예정이다.


PVP 콘텐츠 중 향연제일검 매칭 구조가 이번에 개편된다. 과거 언급했던 통합 전장은 언제쯤 구현될 예정인지 궁금하다.

태초 업데이트에서 개선되는 향연제일검은 지원자가 부족한 경우 최소 인원인 6명만으로도 시작이 가능해진다.

서버 내에서 전장이 잘 활성화되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 하는 부분이고, 관련 건의도 지속해서 접수되고 있기 때문에 임시방편으로 이렇게 조치했다.

하지만 올해 7월쯤에는 서버 통합 전장 추가와 함께 일부 전장에 대한 리뉴얼을 고려 중에 있으니 기대해 주면 좋겠다.


▲ 최소 인원으로도 시작할 수 있게 된 향연제일검의 매칭 UI


아키에이지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집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번에 소형 주택 업그레이드도 생기는데?

원두막, 푸른 지붕 창고, 초가 지붕 농장과 같은 건축물 변경을 통해 소형 주택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외형은 1층과 2층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1층은 농사를 지을 수 있으며, 2층은 거주 공간으로 사용하게 된다.


▲ 텃밭과 주거공간이 복층으로 분리된 구조


불량 이용자에 대한 신고 강화 조치도 이뤄지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뀌나?

채팅창에 올라오는 불건전한 언어는 바로 마우스 클릭, 불법 프로그램 사용 의심이나 불량 닉네임은 캐릭터 정보창을 통해 신고 접수를 할 수 있다.

기존에 욕설이나 부적절한 단어가 포함된 채팅 내용을 신고하려면 절차가 복잡해서 대부분 차단대상으로 추가하는 등의 소극적인 조치만 했을 텐데, 이런 부분이 유저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라고 판단되어 전반적인 운영정책을 강화했다.

또한 불법 프로그램의 경우 그동안 정기, 상시 제재가 이뤄지고 있는데 앞으로는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계정 도용 등의 피해 예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 이제 불량 이용자에 대한 신고 절차가 간소화되었다


태초 업데이트와 함께 넥슨 채널링 서비스가 시작된다. 어떤 점이 기대되며, 앞으로의 운영이나 서비스 방향에 변화는 없나?

넥슨은 국내 최대 포탈 기업으로 다양한 유저층을 가지고 있다. 모든 게임이 그렇겠지만, MMORPG인 아키에이지 역시 함께 즐기는 유저들이 많을수록 콘텐츠가 풍성해지기 때문에 채널링 서비스로 신규 유저가 많이 유입되어 함께 게임을 즐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채널링으로 인해 아키에이지의 유료화 정책이나 업데이트, 이벤트 등에 변화가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유저들이 있을 수 있는데, 채널링은 이미 서비스 중인 온라인 게임을 다른 제휴사의 유저들이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즉, 아키에이지 본연의 재미를 지키기 위한 기존 운영이나 개발 방침, 서비스 등 어떠한 변화도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2017년 아키에이지 업데이트 로드맵! 항상 유저들과 소통하면서 롱런 하고 싶다


태초 업데이트 후 개선하거나 추가하려고 계획 중인 콘텐츠가 있나?

태초라는 이름의 업데이트로 2017년을 시작한 만큼 앞으로도 계속 아키에이지다운 신규 콘텐츠를 계속 추가할 예정인데, 특히 게임 편의성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려고 한다.

관련해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 한 해 동안 진행할 대표적인 계획들이 담긴 '아키다움' 프로젝트를 공개했는데 유저들과의 약속으로 차근차근 실행에 옮길 것이다. 먼저 다가올 2월에는 유저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피드백을 받고, 더 나은 밸런스 패치를 위한 이야기를 할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

이후 4월에는 공격대 활성화를 위한 초대 UI를 게시판 형태로 변경할 계획이며, 생활 콘텐츠의 경우 완공 주택의 방향 전환 기능 추가를 검토중이다.

이어서 7월에는 전장 활성화를 위한 서버 통합 전장 구현을 시작으로 연합 공격대 시스템, 스킬 단축창 확장, 가방 기능 개선, 경매장 분할 구매 기능, 부활 지역 개선도 이뤄질 예정이다.


▲ 아키다움 프로젝트를 통해 2017년 전반적인 업데이트 로드맵을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아키에이지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평소 공식 홈페이지와 커뮤니티를 빠지지 않고 보고 있다. 그중에는 "유저들의 의견을 읽기는 하냐?", "작성한 글을 보고 그대로 패치하는지?" 물어보는 글도 있는데 사실 오랜 시간 플레이한 유저들과 개발 부서의 고민이나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물론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해결 방법까지 같지는 않겠지만, 이런 의견 하나하나가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더 나은 게임 환경을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이런 의견은 열린 게시판이나 건의 게시판, 페이스북, 커뮤니티, 그리고 여러 차례 계획하고 있는 간담회에서 적극적으로 말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 태초 업데이트는 정말 아키다운 콘텐츠로 가득 채웠으니 기대해도 좋고, 올해는 엑스엘게임즈 유관 부서 동료들과 더욱 즐겁고 열심히 아키에이지를 만들어 갈 테니 많은 성원을 부탁한다.


▲ 최근 유저들 결혼식에 자주 참석하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가는 조용래 기획팀장
"유저 여러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