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5일 차 2경기에서 SKT T1과 콩두 몬스터가 맞붙는다. 현재까지의 경기력, 지난 커리어, 선수들의 경력. 어떤 것을 보더라도 SKT T1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서 있는 매치다.

원래라면 승패의 결과에 더 주목하는 것이 당연하나, 오늘은 조금 다른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고 싶다. LCK에 생긴 새로운 징크스 '리 신을 하는 팀은 패배한다'를 과연 두 팀 중 어떤 팀이 깰 것인가. 사실, 리 신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최상위권 정글러의 자리에서 크게 내려왔던 적이 없다.

잿불 거인 메타와 초식 정글러 붐이 일었을 때, 잠깐 그 자리를 내려놓았으나 랭크 게임에서는 여전히 강력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리 신은 전체 픽률 1위를 기록하며 흘러간 세월에도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강력한 순간 폭딜, 생존기이자 진입기인 음파와 방호. 궁극기인 '용의 분노'의 유틸성도 여전하다.

리 신은 여전히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현재 LCK에서 리 신의 승률은 0%. 9전 0승 9패다. 성적만 놓고 보자면 왠지 꺼내지 꺼림칙한 픽이 돼버렸다. 리 신이 부진에 빠진 것은 카직스,렝가와 같은 성장형 육식 정글러의 성능이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일축하기 어렵다. 메타에 민감한 프로게이머가 효용 가치가 없는 픽을 사용할 리 없으니까. 그러나 이 징크스는 4일 차까지 계속됐다. 떠오르는 신예인 진에어 그린윙스 '엄티' 엄성현마저 리 신을 잡고 패배했다. 과정이 나빴던 것도 아닌데, 리 신을 가져가는 팀은 꼭 패배를 맛봤다.

하지만 SKT T1이라면 이 징크스마저 깰 수 있을지도 모른다. SKT T1은 지금까지 수많은 징크스를 깨왔다. 대표적으로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은 다음 시즌 부진에 빠진다는 '롤드컵 우승팀 징크스'는 SKT T1의 2016 스프링 시즌에서 효과를 발휘하는듯했지만 그들의 노력과 실력에 결국 무너졌다.

SKT T1에서 리 신을 사용할는지는 모르지만, '피넛' 한왕호의 작년 리 신 승률은 2승 0패로 승률 100%다. 솔로 랭크에서도 좋은 모습을 여러 번 보여준 바 있기에 사용 여건만 나온다면 충분히 나올 수도 있다. 과연, 이미 경기력으로 모든 의심을 종식 시킨 SKT T1이 리 신 징크스마저 부숴버릴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