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각), 2일차를 맞은 LCS NA 2017 스프링 시즌. 성공한 해외파 정글의 표본, '레인오버' 김의진이 이적해 온 팀 리퀴드와 북미의 강호 CLG가 맞붙었다. 결과는 팀 리퀴드의 2대0 승.

EU에서 시작해 NA 까지 꾸준히 좋은 모습으로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었던 '레인오버' 김의진. 오늘 승리를 기념해 경기 후 인터뷰를 가져보았다.

▲ 팀 리퀴드 '레인오버' 김의진

Q. 북미에서 맞이하는 두번째 시즌이다. 근황을 좀 들려줄 수 있나?

A. 팀 리퀴드로 팀을 옮긴 이후, IEM에 출전하기도 하고, 팀원들이 각자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낸 다음에 1월 초에 모여서 연습을 시작했다. 이제 다시 바쁘게 지낼 시기다. 다들 열심히 하는 단계다.


Q. 새 팀에 합류했는데, 팀 리퀴드 팀원들은 어떤지? 특히 '롤로' 샘슨 잭슨 선수가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북미에서 의외로 저평가를 받고 있던 선수라 들었다.

A. 좋다. 오늘 내가 캐리 받았듯이, 나도 캐리하고 받고 그렇게 게임해나가면 좋을 것 같다. '롤로'의 경우는, 팀 리퀴드에 합류하기 전에 이미 '롤로'가 우리 탑이라는걸 알고 입단했는데, 굉장히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스크림을 할 때나 대회에서나 보는 모습은 항상 좋았다. 불만은 전혀 없고, 되려 호감이 있달까. 계속 연습하면서 여러 부분 맞춰가면 더 좋아질 것 같다.


Q. 이미 한국인 선수가 있는 팀에 들어오게 됐는데, '피글렛' 채광진 선수가 적응에서 도와주는 부분이 있는지?

A. '피글렛' (채)광진형이 그렇게 게임할 때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딱히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진 않아서, 팀원들하고 친해지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Q. 오늘 경기에서 2번 모두 카직스를 선택했다. 어떤 이유였나?

A. 렝가가 밴 된 상황에서는 카직스가 가장 선픽하기에 무난한 픽이다. 초반에 맞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고, 성장도 빠른 편이고, 여러모로 강력한 픽이라 전세계에서 카직스 선호가 꽤 높은 편이다. 다만 레드 진영일 때에는 카직스를 픽한 것은 매우 좋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블루에서는 좀 애매했던 것 같다. 2세트에서 내가 실수한 것도 있고.


Q. 오늘 2세트에서 다소 힘든 경기를 펼쳤다. 원인을 분석하자면?

A. 카직스를 선픽하면 안되었던 것 같다. 초반에 말리기도 했는데, 상대가 봇 탑에서 강하게 압박을 할 수 있는 조합을 골랐고, 그만큼 자주 탑과 봇을 커버해줘야 하는데, 상대가 시야 장악에 우위를 가질 수 있는 정글을 선택하면 많이 힘들어지는 상황이었다. 거기에 아우렐리온솔 같이 탑, 봇 다이브를 하기 좋은 챔피언이 나오니 고전했던 것 같다. 오늘 한가지 배웠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카직스 픽을 할 때 더 고려할 것이 생겼다.


Q. 북미에서도 10밴이 도입되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A.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좀더 전략적이고, 픽밴 단계에서 실수를 하거나 강수를 둘 수 있는 변화가 더 커졌다고 본다. 픽을 고르고, 상대의 픽을 어떻게 카운터칠지 고민하는 등 전반적인 전략적인 부분, 다양성이 늘었다. 당장 밴이 많아져서 챔피언 폭에 타격이 오는 부분은 생각보다 적은게, 먼저 3밴/3픽을 진행하고 하다보니 그런 챔프폭이 불안한 선수들도 보완할 수 있다. 매우 좋다.


Q. 미국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 중에 친한 선수가 있는지?

A. 작년에도 같이 북미에 있었던 '임팩트' (정)언영형이 역시 가장 친하다. 그 외에는 유럽에서 뛰고 있는 '갱맘' (이)창석형 정도다. '피글렛' 광진형하고는 그전까진 접점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 같은 팀이 되면서 같이 지내다보니 자연스레 친해지고, 더 친해질 것 같다. 다른 선수들하고는 친분이 별로 없다.


Q. 요즘 정글에 밴이 많이 들어가기도 하고, 어제 '임팩트' 정언영 선수가 언급했듯 정글이 강력하고 역할도 중요한 메타인데, 정글러로서 현재 메타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A. 오히려 정글러의 플레이는 더 단순해진 것 같다. 요즘 봇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서 봇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그래서 정글러들의 시작도 탑에서 봇으로 진행하고, 한바퀴 돌고나면 3~4렙이 되어서 그때 갱킹 한 번 찌르고, 다시 캠프 한바퀴 돌고나서 버프, 오브젝트 싸움하고, 이런식으로 정글러의 플레이 순서가 매우 정형화 되어있다. 초반 10분 동안 정글러가 할 일이 매우 빡빡하다. 그래서 상대 정글러의 실수를 캐치하는게 매우 중요한 게임이 되었다. 물론 카운터 정글을 하거나 하는 변수는 여전히 있지만, 큰 줄기가 이미 확고하다. 핵심이긴 한데, 재미는 별로 없어졌다.


Q. 마지막으로 오늘 소감과 더불어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내일 경기에 대한 각오를 부탁한다.

A. 새팀에서 첫 LCS 경기를 치렀는데, 팀과도 잘 맞는 것 같고 무척 느낌이 좋다. 2세트에서 내가 실수도 많이하고 그랬는데 캐리를 받기도 했고. 팀원, 팀 모두 마음에 들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내일 경기는 플라이퀘스트와 치르는걸로 알고 있는데, 사람들의 평가로는 우리가 우위에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방심하지 않고 내일은 실수를 줄이고 더 멋진 경기를 해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