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 네오스트림 인터렉티브 ⊙장르: 3D 액션 어드벤처
⊙플랫폼: PC, PS4, Wii U, XBOX ONE ⊙서비스 현황: 2018년 예정

지난 2015년 4월 9일, 스팀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액션 어드벤처 게임 '리틀 데빌 인사이드(Little Devil Inside)'의 개인적인 첫인상은 그야말로 신선했다. 영상 전반에 그려지는 특유의 3D 그래픽과 연출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고, 클래식 선율을 배경으로 사막과 바다, 눈 덮인 설원을 지나는 캐릭터의 모습은 마치 자신이 게임 속에서 함께 모험하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생생하게 다가왔다.

지나친 과장이 아니냐고? 그런 분들을 위해서 스팀 등록과 함께 가장 먼저 공개되어 전 세계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리틀 데빌 인사이드'의 프리 알파 테스트 버전 플레이 영상을 준비했다. 3분 길이의 짧은 영상이니, 먼저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해보자.


해당 영상을 보고 위에 언급한 것처럼 긍정적인 느낌을 받은 유저가 있다면, 그렇지 않은 유저도 있을 것이다. 자신이 즐겨본 AAA급 대작 게임들과 비교하여 '겨우 이 정도?'라고 생각한 유저들 대부분이 후자에 해당될텐데, 이런 분들에게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리틀 데빌 인사이드'가 스무 명이 채 안 되는 소규모 인원이 모여 제작하는 국산 인디 게임이라는 점이다.



그린라이트부터 킥스타터까지 - 리틀 데빌 인사이드의 가능성


'리틀 데빌 인사이드'를 제작 중인 개발사 '네오스트림'은 현재 열 명 남짓의 인력이 함께하는 회사의 모습을 갖췄지만, 초기에는 한국인 개발자 이재준, 이재혁 형제와 그들의 파트너 존 최(John Choi)가 아이디어 구상부터 기초 제작까지 모두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신들이 2년간 준비해온 작품의 초기 반응을 살펴보자는, 어찌 보면 정말 단순한 이유로 '리틀 데빌 인사이드'를 스팀 그린라이트에 등록했고, 그들의 결정은 기대 이상의 엄청난 유저 반응을 이끌었다.

'리틀 데빌 인사이드'는 등록 이후 단 6일 만에 누적 'YES' 득표수 33,000표를 넘기고, 2위의 기록으로 그린라이트를 통과하며 스팀 출시를 확정 지었다. 이러한 커뮤니티의 열렬한 호응은 곧이어 시작된 크라우드 펀딩에도 그대로 이어졌고, 처음 목표액인 25만 호주달러(한화 약 2억 원)를 가뿐히 넘긴 122%를 달성하며 킥스타터 모금도 성공하게 된다.

◇ 관련기사 보기 : [취재] 리틀 데빌 인사이드, "저희, 이렇게 성공했습니다"

▲ '리틀 데빌 인사이드'의 스팀 그린라이트 페이지

▲ '리틀 데빌 인사이드'의 킥스타터 페이지. 총 5,126명의 후원자가 참여했다



"탐험, 그리고 일상" - 새로운 형태의 생존 액션 RPG


'리틀 데빌 인사이드'는 드넓은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생존 액션 게임이다. 하지만, 가진 것 하나 없는 맨몸으로 돌을 캐고 나무를 꺾으며 의식주를 걱정해야 하는, 말 그대로 살아남기 위한 행동들이 우선시됐던 기존의 생존게임과 다르게 '일상생활'을 함께 강조한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유저는 탐험을 통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고, 생존을 위해 필요한 장비들을 재정비할 수 있는 마을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다른 인물들과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체험할 수 있다. 돌아갈 수 있는 마을과 그곳에서 유저를 기다리는 다양한 인물들이 있다는 사실은 기존에 만날 수 있었던 다른 생존 게임들과는 사뭇 다른 색다른 게임 플레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돌아갈 수 있는 거점이 있다는 사실을 다른 관점에서 보면, 생존 게임 장르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요소이자,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절박함'의 결핍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비해 '리틀 데빌 인사이드'의 모험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자연 현상과 시도 때도 없이 닥쳐오는 특수 이벤트를 곳곳에 배치했다.

유저는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날씨에 대비하고, 탐험 지역에서 조우하게 될 몬스터의 정보를 미리 파악해둬야 한다. 직접 개조한 자신의 차량 혹은 대중 교통을 이용하여 탐험 지역으로 이동하는 그 순간에도, 전투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갑작스럽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치들은 정해진 시나리오를 그대로 따라가는 수동적인 임무 수행이 아닌, 보다 독특한 유저 경험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게 된다.

▲ 사막에서 벌어지는 카체이스 전투 영상



"당신은 슈퍼 히어로가 아니다" - 더욱 인간적인 캐릭터


'리틀 데빌 인사이드'에 등장하는 주인공 캐릭터들은 불을 뿜으며 하늘을 날거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미지의 힘을 자랑하는 초인이 아니다. 쉽게 다치고, 병에 걸릴 수도 있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만화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초능력을 사용하며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없는 비상식을 추구하는 것이 게임의 재미라고도 할 수 있지만, '리틀 데빌 인사이드'에서는 이런 평범함이 있기에 생존 게임 장르가 추구하는 사실적인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주인공은 계속되는 모험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을 연구해야 하고, 더 강력한 기술을 준비해야 한다. 이러한 경험이 축적될수록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범주 내에서) 계속 발전하고 강해진다.

▲ '리틀 데빌 인사이드' 캐릭터 컨셉 아트



더 자유롭게, 그리고 부드럽게 - '리틀 데빌 인사이드'의 액션


'리틀 데빌 인사이드'의 전투에서는 그들이 준비한 역동적인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효과적으로 발휘된다. 걷고 달리는 간단한 동작은 물론, 은밀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몰래 움직이기, 뛰기, 매달리기, 앉기 등의 일상적인 동작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검과 총, 그리고 스팀펑크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무기를 활용한 전투 액션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중 하나다. '리틀 데빌 인사이드'에서 등장하는 모든 무기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지만 숙달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오랜 모험을 통해 숙련될수록 더욱 경쾌한 전투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축구 게임에서나 보던 마르세이유 턴으로 몬스터를 농락하고

▲ 액션 게임의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검술 액션은 물론,

▲ 총기류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리틀 데빌 인사이드'는 친구와 함께 모험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모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넓은 대자연 속에서 자신의 실력 하나에 의지하여 꿋꿋이 살아나가는 게임 플레이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난관을 극복하는 데 있어 조력자의 도움을 받고, 함께 임무를 완수하는 멀티 플레이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그들은 증명할 수 있을까?- 앞으로의 '리틀 데빌 인사이드'


'리틀 데빌 인사이드'는 오는 2018년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당초에 밝힌 계획대로라면 지난 2016년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프로젝트 확대를 위한 추가 자금 확보, 개발 과정에서 생긴 여러 가지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이슈들로 인해 출시일 연기가 불가피했다는 것이 개발사 네오스트림의 입장이다.

'리틀 데빌 인사이드'에 후원했던 5천여 명의 후원자들, 그리고 게임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던 전세계의 유저들은 실망의 목소리를 높였다. 킥스타터에서 볼 수 있었던 다른 안좋은 예들처럼, '리틀 데빌 인사이드'가 '먹튀'라는 유감스러운 결과로 끝나버리는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의 목소리였다.

유저들의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선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이상의 방법이 없기에, 네오스트림은 출시일로 예고한 2018년까지의 구체적인 일정을 먼저 밝혔다. 또한, 킥스타터 페이지를 통해 새롭게 추가되는 컨텐츠 소식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은 물론,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유저들과의 소통도 멈추지 않았다.

킥스타터 모금의 1차 목표였던 Wii U 플랫폼 대응이 지금도 여전히 유지될 것인지에 대한 유저의 질문에는 "여전히 Wii U 대응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며, 곧 출시를 앞둔 닌텐도 스위치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는 답변을 해 많은 유저들의 기대감을 상승시키기도 했다.

▲새롭게 추가된 NPC '숲의 마녀' Evi Maple의 일러스트

'리틀 데빌 인사이드'를 기다리는 전 세계 유저들의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지금, 그들이 미리 약속한 최종 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날까지 앞으로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애초에 기대했던 출시일에서 2년이라는 긴 시간이 더해졌지만, 여전히 많은 팬들은 그들의 '아트(ART)'를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나 또한 기자이기 이전에 큰 기대감을 품고 있는 한 명의 유저의 마음으로, 2018년에는 '날 속이다니! 희대의 먹튀 게임 X선'이 아닌, '기다렸다! 킥스타터로 대성한 인디 게임의 별' 특집 기사를 통해 '리틀 데빌 인사이드'를 다시 한번 만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