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와 성남산업진흥재단이 창업 생태계의 구축을 위해 성남창업센터 '정글ON(이하 정글온)'을 설립하고 오는 22일에 개소식을 개최합니다.

국내 기초 도시 중 최초로 벤처기업 수 1,000개를 돌파한 성남시는 '창업하기 좋은 도시' 계획의 일환으로 분당구 정자동 킨스타워에 창업센터 '정글온'을 구축했습니다. '정글온'은 창업을 준비하는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구상하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열린 창업 공간입니다.

본격적인 '정글온' 개소를 앞두고, 성남산업진흥재단의 장병화 대표이사를 만나 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그들이 준비한 노력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전국 최초로 지자체가 주도하는 창업센터 구축을 실현한 성남시의 노하우와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창업 공간으로서 '정글온'이 꿈꾸는 비전이 어떤 것인지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봤습니다.



▲ 성남산업진흥재단 장병화 대표이사

◆ 성남창업센터 '정글ON'은?

- 2017년 2월 22일 개소
- 전국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성남시의 창업센터
- 분당구 정자동 킨스타워 19층·20층에 위치.
- 사무공간과 멘토링, 네트워크, 투자, 홍보 등 창업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지원


Q. 성남 창업센터 '정글온'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 창업이라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대한민국은 교육 과정에 문제가 많아서 더 어렵죠. 필요 없는 지식을 너무 많이 가르치고 있어요. 어떤 일이든 정답은 하나가 아닙니다. 젊은 사람들이 다양한 정답을 찾을 수 있도록 정글온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주고 싶었습니다.


Q.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여 창업센터를 운영하게 된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 그동안 성장이 멈춰있던 상태에서, 새로운 동력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동력을 젊은 사람들에게서 찾아야 하는데, 그것이 가능할 수 있는 환경을 우리 기성세대가 만들지 못했죠. 부모들은 전부 최고의 대학, 최고의 회사에 들어가는 것만을 목표로 삼았을 뿐,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열정을 가진 사람을 만드는 것에는 실패했어요. 성남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성남 창업센터 '정글온'입니다. 기업가 정신, 창업가 정신만 있다면 누구나 들어와서 일할 수 있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공간이죠. 우리는 젊은 사람들의 노력에 아무런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파티 정도만 자주 개최할 생각이에요. 가볍게는 커피 파티부터, 맥주, 치킨 파티까지 다양하게말이죠. 기성세대가 살아온 방식으로 젊은이들을 가르치려고 하면 안 됩니다. 자유로운 공간에서 마음 놓고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요. 가능하면 간섭하지 않는 것이 정글온의 신조입니다.

'시민들의 세금을 왜 그런 곳에 낭비하느냐?'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남의 미래, 그리고 이재명 시장이 요구했던 세계 삶의 질 100대 도시의 비결은 '정글온'에 숨어있다고 봅니다. 시장이 바뀌고, 내가 이 자리를 떠난다고 해도 '정글온'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치는 젊은 사람들이 계속 창조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Q. '기업가 정신', '도전 정신'만 있다면 누구든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정확히 어떤 사람들이 입주할 수 있나요?

- 말 그대로 아무런 제약이 없습니다. 자신의 책을 쓰고 싶다, 새로운 요리를 만들고 싶다, 그런 것도 전부 OK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고. 인생을 허비하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에게나 열려있어요.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은 있습니다. 바로 창업에 성공할 시, 성남시에서 창업해달라는 조건이죠. 물론 그만한 조건도 함께 제공합니다. 투자, 공간, 기업 운영을 위해 필요한 법률적인 문제들까지 전부 멘토를 제공할 생각입니다.

또한, 입주사들을 대상으로 6개월에 한 번 평가를 진행합니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제외할 수밖에 없어요. 물론 가능성이 있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외에도 '정글온'을 더욱 능동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계획을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성남시 시민이 아니더라도 꿈을 가지고 있는 전국의 모든 젊은이가 도전할 수 있도록 버스를 운영할 생각입니다. 남녀노소 나이와 성별은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누구든 꿈이 있다면 도전해서 창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Q. 현재 '정글온'에는 어떤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나요?

- '정글온'의 본격적인 개소식은 오는 22일에 진행될 예정이에요. 현재는 IT, 건설, 생명과학, 메디바이오 등 다양한 종류의 1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Q. '정글온' 입주자들은 어떤 시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 창업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가능성은 있는데 자신들만의 힘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멘토가 지원됩니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 단순히 공간만 지원하는 것은 부족해요. 다른 나라의 창업 성공 사례를 소개하는 자리부터 창업 성공자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각자의 창업 분야에 맞는 기구, 장비가 필요할 수 있는데 이러한 시설들을 마련해둘 수 있는 공간을 위층에 확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런 장비들 이외에도 스타트업에서 기업화로 넘어가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업체들에게 공간을 줘서 사업자 등록도 내고 진짜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끔 지원할 생각입니다.

정글온에서는 개발자 본인의 돈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을 거에요. 전부 다 지원할 생각입니다. 물론, 점심을 사 먹거나 하는 것은 본인이 해야겠죠(웃음). 하지만, 그만큼 창업을 위장해서 그저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은 철저하게 확인할 생각입니다. 그것이 창업센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겠죠. 예산으로 운영되는 것이니까요.


Q. 아직 확실한 창업 목표가 정해지지 않은 학생들도 '정글온'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나요?

- 물론이죠. '정글온'에서는 젊은 학생들에게도 꿈을 심어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계획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정글온에서 VR, AR과 같은 기술도 체험하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장소를 준비 중입니다. 스스로 체험하고, 원하는 것을 '정글' 속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에요. 단답형으로 배워온 학생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Q. 오는 3월에 개소 예정인 '성남 특허은행'은 어떤 곳인가요?

- 창업을 준비하다 보면 자신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지킬 수 있는 특허가 필요합니다. 이때 DB를 통해 해당 특허가 국내에 있는지, 이미 있으면 특허를 구매하거나 양도받을 수 있을지, 이러한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곳이 바로 특허은행입니다. '성남 특허은행'은 오는 3월 10일에 개소 예정입니다.


Q. '정글온'을 소개자료 중에 창업을 '꿈틀거리는 애벌레'로 표현한 것이 있었는데, 이 홍보 자료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 저는 '창업 기업'이라는 말 대신 '애벌레 기업'이라고 쓰는 것을 좋아해요. 창업을 시작하는 것은 아직 성숙하지 못한 애벌레와 같다고 생각하죠.

어느 정도 성숙해야 껍데기를 깨고 나올 수 있는 건데, 그때까지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줄 필요가 있어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이후에 날아갈 수도, 뛰어갈 수도 있게 되는 겁니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성숙할 수 있도록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6개월에 한 번 치러지는 심사 이외에 입주사에 대한 간섭을 최대한 줄이고, 다양한 파티만 자주 개최하기로 한 것도 이 이유 때문입니다.

[뉴스] 애벌레가 꿈틀거리는 이유는? 성남창업센터 정글온

Q. 끝으로 '정글온' 입주를 희망하는 젊은 창업가들, 그리고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 도전 정신과 열정이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젊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든 잘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다 갖고 있죠. 꿈이 있다면, 열정과 도전 정신을 가지고 해보라는 거에요. 이러한 도전을 성남창업센터 정글온에서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 창업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창업센터 '정글온'의 개소식은 오는 22일에 개최된다.



◆ 성남창업센터 '정글ON' 내부 시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