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은 현재 섀도우버스 내에서 가장 약한 리더 캐릭터로 꼽히고 있다. 국내 기준으로는 드래곤보다는 '쓰래곤' (쓰레기 + 드래곤)이라는 별칭이 익숙할 정도로 타 직업들에 비해 밀리는 양상을 보인다. 이는 초반보다는 후반을 지향하게 되는 드래곤의 기본 콘셉트와 연관이 있다.

드래곤의 캐릭터 콘셉트인 각성은 PP (플레이포인트)가 7에 도달하면 활성화된다. 7포인트까지 가기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드래곤에는 PP 부스트 카드들이 존재한다. 부스트 카드를 사용하면 빠르게 높은 비용의 추종자를 활용할 수 있어 강력하게 상대방을 압박할 수 있다.

그러나 드래곤 덱의 평가는 위에서 말했듯이 상당히 박하다. 우선 PP 부스트 카드가 손에 잡히지 않았을 때 상당히 취약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PP를 빠르게 늘려 고코스트 추종자를 전개한다는 콘셉트는 반대로 말하자면 부스트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고코스트 추종자들이 손에서 놀게 된다는 뜻이다.

설령 PP 부스트 카드를 손에 잡았다고 하더라도 또다른 문제가 남는다. 드래곤의 PP 부스트 카드는 주문 2종과 추종자 2종이다. 주문들은 사용시 즉각 부스트가 가능하지만 대신 필드가 비기 때문에 상대방의 추종자를 방어할 수단이 부족해진다. 반대로 추종자의 경우 필드 전개가 되는 대신 진화나 유언 효과로 PP 부스트가 가능하기 때문에 능동적인 부스팅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약점으로 인해 드래곤 덱은 약세로 꼽혀오고 있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연스레 드래곤 유저들은 끊임없이 덱 연구를 해왔고, 모든 캐릭터들 가운데 가장 다양한 형태의 덱을 만들어왔다. 이번에 소개할 덱은 여러 드래곤덱 가운데 ROB 확장팩 시점에서 가장 쓸만한 덱으로 평가받고 있는 질주램프 드래곤 덱이다.


▣ 질주 램프 드래곤 기본 운영법


▲ 질주 램프 드래곤 덱 기본 예시 (카드 수량 및 종류는 변동 가능)
※ 클릭시 확대됩니다.


드래곤의 여러 가지 덱들 가운데 가장 기본에 충실한 정석 덱으로 꼽히는 덱은 바로 램프 드래곤 덱이다. PP 부스트 카드와 고코스트의 강력한 드래곤 카드들을 중심으로 덱을 구성하고 빠른 부스팅 후 강력한 추종자를 전개하는 템포 덱 형태로 운영하게 된다.

질주 램프 드래곤 역시 램프 드래곤의 기본 틀에서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PP 부스팅 카드를 채용해 빠르게 플레이 포인트를 늘린 뒤 강력한 추종자를 전개하는 것까지는 거의 유사하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질주 램프의 경우 루시퍼나 오딘 등 기존에 후반에 자주 활용되던 컨트롤 덱 형태의 추종자를 배제하고 대신 해검용이나 창세의 용 등의 질주 추종자를 채용해 피니시를 하게 된다.

램프 드래곤과의 차이점이 극히 미미하기 때문에 완벽히 분류된 형태의 덱이라기보다는 램프 드래곤 내의 아류로 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상당수의 카드를 거의 동일하게 사용하며 해검룡과 창세의 용 등의 카드는 기존의 램프 드래곤에서도 부족한 피니셔 역할을 메꾸기 위해 채용하기도 했고, 이를 바탕으로 나온 덱이 질주 램프 드래곤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드래곤을 주로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끊임없이 덱에 대해 연구해오면서 수많은 덱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질주 램프 드래곤 역시 이 과정에서 나왔기 때문에 질주 램프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지만 세부 구성은 천차만별인 경우가 많다. 초중반의 상대방의 공격을 버티기 위해 마수를 탄 고블린을 채용하는 경우도 있고, 순간 폭발적인 대미지를 내기 위해 울드를 채용해 포르테-우르드 연계가 사용되는 일도 많다.

기본 운영 방식은 램프 드래곤과 거의 동일하다. 첫 멀리건에서 용의 신탁이나 아일라와 같은 PP 부스팅 카드를 손에 잡은 뒤 최대한 빠른 속도로 부스팅을 진행하는 것이다. 부스팅이 진행된 뒤에는 드로우로 질주 추종자들을 찾아 전개하면서 상대방을 몰아치는 식으로 마무리 한다.

플레이 방식은 상당히 단순하지만 초반 손패에 부스팅 카드를 잡지 못한다거나 부스팅 후 잡히는 손패가 쓸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쉽게 말리기 때문에 운의 영향을 많이 타는 덱이라고 볼 수 있다. 덱 제작 시 비용은 추종자 채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이 갈리는 편이다.

바하무트와 같은 전설 카드를 채용할 경우 제작 비용이 대폭 상승하게 되고, 기본적으로 암흑용기병 포르테를 채용하기 때문에 쉽게 제작할만한 덱은 아니다. 다만 같은 램프 드래곤 계열 덱인 사하 루시 드래곤과 같이 극단적으로 비싸지는 않기 때문에, 테마 팩 구매와 초반 리세마라 정도로도 덱 구성이 가능한 편이다.

▲ 강력한 임팩트를 보이며 등장하는 포르테


▣ 질주 램프 드래곤 키카드 소개

■ 암흑용기병 포르테

'암흑용기병 포르테'는 드래곤 덱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드래곤 덱에 골고루 채용되는 피니셔 카드다. 전설급 추종자로, 질주 효과를 보유하고 있으며 각성 (PP 7이상) 발동 시 추종자의 공격을 받지 않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덱에 우르드를 채용한 경우 포르테 공격 (진화 7대미지) -> 우르드 사용 -> 포르테 재공격 (5대미지) 으로 12대미지를 한 번에 넣을 수 있는 연계도 가능해진다. PP 부스팅이 빠른 속도로 된 상황이라면 상대방이 4~5코스트 일때 소환해낼 수 있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필드 전개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7대미지가 꽂히기 때문에 굉장히 난감해진다. 만약 각성 효과까지 적용된 상황이라면 추종자로 직접 제거가 불가능해 더욱 당황스럽다.

다만, 체력이 원체 낮다보니 각종 주문으로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진화 전에는 체력이 1에 불과하기 때문에 더욱 취약하다. 그럼에도 포르테가 핵심 추종자로 꼽히는 이유는 등장하는 턴에 5or7이라는 강력한 대미지를 바로 상대방에게 꽂아넣을 수 있는 카드가 소수에 불과하고, 그 중에서도 6코스트 카드는 더욱 드물기 때문이다.


■ 창세의 용

'창세의 용' 역시 포르테와 마찬가지로 질주 램프 드래곤의 피니셔로 활약하는 추종자다. 골드 레어 등급의 카드로 질주라는 매우 심플한 성능과 10코스트 7/9라는 든든한 능력치도 보유하고 있다.

빠른 부스팅에 성공해 7~8코스트에 창세의 용이 등장할 경우 상대방 입장에서는 추종자로 제거하자니 9라는 체력이 압박이고, 그렇다고 무시하기에는 기본 7, 진화시 9라는 공격이 들어오기 때문에 어떻게든 제압 주문을 소진하게 된다.

다만 10코스트라는 무거운 비용으로 인해 초반에 손패에 잡히게 될 경우 상당히 오랜 시간 손에서 놀게 된다는 단점이 있고, 골드 레어 등급이라 제작 비용도 나름 비싸다는 점도 있다. 포르테와 마찬가지로 테마 팩 구매시 획득할 수 있으므로 순수 제작보다는 테마 팩 구입으로 획득하는 편을 추천한다.


■ 용의 신탁 & 용기사 아일라

'용의 신탁''용기사 아일라'는 램프형 드래곤 덱의 필수 카드라고 할 수 있다. PP 최대치를 부스트 시켜주는 카드로 용의 신탁은 2코스트 주문, 용기사 아일라는 3코스트 추종자다. 용의 신탁은 사용시 바로 PP 최대치를 올릴 수 있고, 7코스트 이후에 사용 시 드로우도 1장 볼 수 있다.

거의 보기 힘든 일이지만, 멀리건 단계에서 용의 신탁을 3장 잡았다면 2턴 용의 신탁->PP 상승-> 3턴 용의 신탁 2회 사용->4턴째에 7코스트 추종자 전개 가능이라는 극단적인 상황도 만들어낼 수 있다. 용의 신탁은 각성 시 드로우 효과가 적용되기 때문에 후반에 손에 잡히더라도 드로우를 통한 덱 압축까지 가능해 꾸준히 채용되는 카드다.

용기사 아일라는 3코스트 추종자로 2/2의 기본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파괴 시 PP 최대치를 늘려주는 유언 효과를 보유하고 있어 상대방 입장에서는 놔두자니 2대미지를 꾸준히 받게 되고 잡자니 PP 부스팅을 해주는 셈이 되기 때문에 골치 아픈 카드다.

다만 부스팅 효과가 유언에 달려있기 때문에 필드에 남겨두기보다는 어떻게든 상대 추종자와 교환하는 형태로 사용하게 된다.


▣ 질주 램프 드래곤의 현재 입지

질주 램프 드래곤 덱은 최상위권 덱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위치에 있다. 이는 드래곤의 캐릭터 특성으로 인해 생기는 모순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 드래곤 덱의 가장 큰 아이러니는 PP 부스트를 하기 위해서는 필드가 비게 되고, 필드 전개를 하다보면 PP 부스트가 늦어진다는데서 온다.

이 단점은 어그로 덱을 상대할 때 더욱 두드러지는데 강력한 추종자를 전개하기 위해서 PP부스트를 하다보면 본인의 체력이 간당간당해지고, 설령 강력한 추종자를 전개하는데 성공했어도 죽음의무도와 같은 제압기를 채용하는 일이 많은 최근 메타에서 쉽게 제거당하며 패배를 맞이하는 일이 많다.

질주 램프 드래곤은 질주 추종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개만 한 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사라지는 일이 덜한 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초반부터 빠르게 추종자를 전개하면서 본체를 압박해오는 어그로 덱을 상대로 취약하다는 점은 큰 차이가 없다.

또한 드래곤 덱 대부분의 공통 사항이지만, 핵심 키 카드를 손에 잡는지 여부에 따라 이후 전개가 크게 달라진다. 소위 오른쪽 메타라고 할 만큼 드로우 운에 승부가 크게 좌우된다.

▲ 이 맛에 드래곤 합니다

- 질주 램프 드래곤의 단점밖에 없나?

드래곤이 약세로 꼽히는 이유는 위에서 말했듯이 손패가 안풀렸을 때 매우 약하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의 덱이 공통적으로 겪는 사안이고 반대로 생각해보면 손패가 잘 풀렸을 때는 굉장히 강력한 덱이 질주 램프 드래곤 덱이다. 경기 초반 상대방의 공세와 PP부스팅만 순조롭게 이뤄지면 7코스트부터 전개되는 강력한 추종자들로 삽시간에 경기를 끝낼 수 있다.

어그로 덱들을 계속해서 만난다면 마수를 탄 고블린과 감금된 마룡을 덱에 넣고 필드를 단단하게 굳히면서 운용할 수도 있고, 상대가 컨트롤 덱이라 전개 시간이 비슷하다면 추종자 하나하나가 강력하고 PP 부스팅으로 빠른 전개가 가능한 드래곤이 우위에 설 수 있다.

무엇보다 암흑 용기병 포르테와 창세의 용으로 즐길 수 있는 강력한 한 방에 맛들리면 그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 강력한 한 방이 고프다면 지금이라도 드래곤을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강철 같은 멘탈을 준비했다면 말이다.


▣ 질주 램프 드래곤 플레이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