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구스타게임즈 정진섭 대표

- 2017 2D 액션 RPG '언소울드' 개발 중
- 2016 IGC 1인 개발자 프로그래밍 아트, 사운드 혼자 다 하는 법 강의
- 2014 모바일 퍼즐 게임 '픽셀로' 개발 및 출시
- 2012 삼성증권 자산관리 PB
- 2010 두산 인프라코어 해외구매팀


경기콘텐츠진흥원은 금일(21일), 게임개발부터 기획, 디자인 등 게임 기업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 창업인을 대상으로 '제10회 경기 게임아카데미 오픈 세미나'를 개최했다.

금일 행사에 강사로 참석한 메구스타게임즈의 정진섭 대표는 "1인 개발자가 되기 전 알아둘 것들"이라는 주제로 모바일·PC게임의 기획부터 출시를 아우르는 모든 작업을 혼자서 처리하기 위해선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모바일 게임 '픽셀로'와 PC 게임 '언소울드'를 개발한 1인 개발자로 작년 10월에 개최된 'IGC2016' 행사에서도 "프로그래밍, 아트, 사운드 혼자 다 하는 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바 있다.

게임 개발은 기획부터 프로그래밍, 아트, 사운드 등 정말 다양한 분야가 접목되어 있기에 혼자서 모든 일을 담당하여 처리하자면 힘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작업을 혼자서 작업하기에 취할 수 있는 더 큰 장점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게임 기업 창업을 꿈꾸고 있지만, 혼자의 힘으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 예비 창업인들이 많다. 그들에게 전하는 정진섭 대표의 진솔한 '1인 개발' 경험담을 직접 들어봤다.



◇ 창작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일단 도전해라!

정진섭 대표가 준비한 이번 강연은 그가 지난 4년 동안 '1인 개발자'로서 겪어온 기억들을 공유하며, 그동안 하나씩 배운 개발 노하우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게임과는 동떨어진 직업에 종사하던 그는 '간단한 퍼즐 게임을 개발해 해외여행을 떠난 친구가 부럽다'라는, 아주 사소한 동기로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겁먹을 것은 없다. 자신이 게임 개발을 위한 프로그래밍 능력과 스펙이 부족하더라도, 창작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일단 도전해보라는 것. 이것이 그가 말하는 '1인 개발'을 위한 시작점이다.

"1인 개발은 장점이 많아요. 회의도 필요 없고, 불편한 서류 작업도 없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벌어들인 수익이 전부 내꺼라는 거에요. 나눌 필요도 없고,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죠"


◇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게임이 무엇인지 찾아라

1인 개발을 시작했다면, 일단 어떤 게임을 만들 것인지 정해야 한다. 이때 그는,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게임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고, 그것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휴대용 콘솔인 NDS로 로직게임 '피크로스'를 200시간 이상 플레이하며 로직 게임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풍부했던 그는 이러한 경험을 살려 모바일 게임 '픽셀로'를 개발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만들면 다른 사람도 만족시킬 수 있어요. 개발 중에 주변에서 혹평을 들어도 '이게 바로 재밌는 점이야'라고 말하며 흔들리지 않을 수 있죠. 무엇보다 게임을 만드는 작업 자체가 재밌어요! 이게 가장 중요하죠"


◇ 만들고 싶은 게임이 있다면, 그때가 바로 1인 개발을 시작할 때!

만들고 싶은 게임을 정했다면 이제 엔진을 정해야 한다. 가장 익숙한 것을 선택하되, 다양한 에셋을 이용할 수 있는 에셋 스토어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다양한 플랫폼 중 어떤 디바이스까지 대응할 것인지, 국내와 글로벌 출시를 어떤 타이밍으로 진행할 것인지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그는 글로벌 출시를 위한 로컬라이징의 경우, 유저들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면 훨씬 수월하다고 조언했다. iOS와 안드로이드의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규정을 잘 지켜야 나중에 피처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사업자 등록, 세금 신고, 부가세, 벤처 인증 같은 것들은 미리 알아두면 1인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런 것들에 대해 전혀 모르겠다면 하나씩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해요. 세금 환급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거든요"




◇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직접 알려라!

다양한 규정도 꼬박꼬박 확인하고 전력을 다해 열심히 준비한 게임이라도, 어디에 먼저 알리지 않는 이상 작은 인디 게임 하나에는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는 게임 출시 이후에는 마케팅이 꼭 필요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매체에 꾸준히 연락하고, 커뮤니티에 직접 자신의 게임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커뮤니티와 매체를 통해 알리는 방법 이외에도 플래시 게임 사이트를 통한 '웹런칭'을 고려해보면 좋다. '웹런칭'은 모바일 게임을 웹 플래시 게임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스폰서가 붙게 되면 상당한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그가 추천하는 사이트는 '콩그리게이트(Kongregate)'와 '아머게임즈(armor games)', 그리고 '뉴그라운드(newgrounds)'다. 웹런칭을 통해 피드백과 팬 로컬라이징, 모바일로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게임만 괜찮다면 사이트를 통해 퍼블리싱부터 펀딩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웹런칭을 통해 얻게 된 외국 팬들과의 인연은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가고 있어요. 아무리 작은 게임이라도 시도해보는 것이 좋죠. 퍼블리셔도 얻게 되는 것이니 마케팅도 함께 해결됩니다"



◇ 외로운 1인 개발의 길,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소하자


1인 개발의 단점이 있다면 역시 외롭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정진섭 대표가 선택한 것은 '행아웃'이다. 쓸데없는 자잘한 이야기부터 게임 개발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이외에도 유튜브, 트위치 같은 개인 방송을 통해 개발 과정을 공개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되고, 더 집중해서 개발에 매진할 수 있기 때문.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는 인디 개발자들이 모이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있고, 다른 개발자들과 교류를 통해 개발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는 것도 가능하다.

"남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1인 개발의 외로움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개발자들의 커뮤니티, 개인 방송, 모임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세요"


◇ 런칭을 앞두고 준비할 것들, 미리미리 알아보고 챙기자!

정진섭 대표는 구글 런칭을 앞두고 꼭 해둬야 할 것들이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뉴 하이라이트' 문서를 작성하는 것. 이것은 구글 피처드 런칭과 연결되는 아주 중요한 사항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을 미리 만들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SNS 계정은 유저들과의 소통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차기작을 위한 준비 과정의 일환이기도 하다. 킥 스타터 펀딩 등에 SNS 팔로워 수가 반영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미리 준비해두면 좋다.

이외에 게임을 다운받을 수 있는 바로가기와 같은 '랜딩페이지'를 개설하거나, 공식 카페를 개설하는 것도 게임 출시 전에 준비하면 좋은 작업 중 하나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픽셀로'의 경우 출시 이후 사후관리가 많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출시 이후에도 계속적인 운영이 필요한 게임이라면 꼭 공식 카페를 개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구글, iOS가 끝? 더 넓은 시장이 열려있다!

구글과 iOS로 게임을 출시했다면, 일본의 모바일 시장 쪽으로도 눈을 돌려보자. 국내의 로컬 마켓은 구글과 iOS에 밀려 큰 비중을 얻지 못하고 있지만, 일본은 정반대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모바일 로컬 마켓에는 크게 '에이유', '소프트뱅크', '라쿠텐'이 있다. 그중 '에이유'와 '소프트뱅크'는 월 정액을 모아 성적순으로 등록된 500개 업체에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매달 대략 115억 원가량의 수익이 등록 업체에 분배되는데, 히트작의 경우 월 1억 원 이상의 수익을 벌 수 있다. 그는 정액 요금을 지불하는 일본 모바일 마켓 특성상 '유료 앱'이 선호되며, 자신의 앱을 해당 마켓 독점으로 출시하거나 특전을 붙일 시 가산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로컬 마켓의 마케팅 비용과 추가 비용을 전부 빼더라도 국내 마켓에서 벌어들인 것보다 훨씬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어요. 구글과 iOS가 전부는 아니라는 점, 꼭 기억하세요"



◇ 그래도 부족하다면? 가뭄에 단비와 같은 '정부 지원'을 받아보자!

계속되는 개발 중에 돈이 없어 힘들다면, 가뭄에 단비와 같은 '정부 지원'을 알아보는 것도 좋다. 찾아보면 정말 많은 곳에서 개인 사업자를 위한 정부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창업자를 지원하는 창업 프로그램 중에서는 1인 개발자를 위해 사무실을 지원해주는 곳도 많다. 이러한 곳에는 다양한 개발자들이 모이므로, 커뮤니케이션을 쌓을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정부 지원을 받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조건들이 어렵고 막막하다면, 설명회에 참석해서 설명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

정부 지원에는 지원금, 교육, 법률 도움, 네트워크, 투자자 유치 등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서류 절차, 발표, 최소 교육 이수 등 몇 가지 과정을 걸쳐야 한다는 점이 아쉬울 수 있다. 이리저리 얽매이는 것이 싫어 1인 개발을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부담일 수 있지만, 정진섭 대표는 '정부지원'을 통해 이러한 아쉬운 점을 전부 해소할 만큼의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PC 게임 개발도 혼자서 척척! 다양한 플랫폼에 도전하자

정진섭 대표는 다음 목표로 PC 게임 개발을 선택했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언소울드'는 그가 평소에 좋아하는 격투 게임과 '귀무자', '데빌메이크라이'와 같은 액션 게임을 합쳐서 시작한 2D 액션 게임이다. PC 게임 개발도 모바일 게임과 같이 다양한 플랫폼을 미리 생각하고 개발을 진행하면 좋다.

스팀 다이렉트와 아이디어XBOX(ID@Xbox) 등에 자신의 게임을 등록하면 개발킷도 받을 수 있고 런칭시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플레이스테이션의 경우 법인을 만들어야만 등록할 수 있으므로 1인 개발자의 경우 최대한 나중으로 미루자. 검수 과정이 까다롭지만, PS로 게임을 한 번 출시하면 이후 다른 플랫폼을 통해 런칭 시 버그를 많이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닌텐도 스위치 역시 쉽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원을 한다고 하니, 다방면으로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1인 개발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게임쇼' 참가하기!

그는 1인 개발자로서 겪은 4년간의 기억 중 가장 최고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각종 게임쇼에 참가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쇼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자신의 게임을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유저들의 피드백도 바로 받을 수 있고, 퍼블리셔와 투자자에게 바로 노출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쇼에 자신의 작품을 출품하는 것은 '게임 제출 - 심사 - 전시 준비 - 전시'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인디게임을 출품할 수 있는 게임쇼는 인디케이드(IndieCade), 팍스 이스트(PAX EAST), E3, 동경게임쇼(TGS), 비트서밋, 게임스컴 등 아주 다양하고, 각종 프로모터 앱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게임쇼의 일정을 쉽게 확인할 수 있으므로 참가를 희망하는 게임쇼의 일정을 자주 확인하는 것이 좋다.

"1인 개발자의 꽃은 게임 행사 참가라고 생각해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 더욱 개발에 매진하게 되는데, 이게 또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무엇보다 큰 이유는 정말 재미있다는 점이에요. 가능하면 많이 참가할수록 좋습니다"



◇ 퍼블리셔는 "함께 나아가는 든든한 동료"

국내 유저들에게 '퍼블리셔'라는 단어는 다소 부정적으로 비쳐질 수 있으나, 인디게임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퍼블리셔도 많이 있다. 물론 자신의 게임이 완전히 새로운, 독특한 형태의 게임이라면 '플랫폼'을 통해 직접 연락을 받을 수도 있다. 개발비 지원부터 마케팅, 배포 등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동료'의 개념이므로, 좋은 퍼블리셔를 구하는 것도 꼭 필요한 과정이다.



◇ 아는 것이 힘! 미리 준비한 자가 성공을 거둘 수 있다.

1인 개발자가 혼자서 오랫동안 게임을 개발하다 보면 "내가 오늘 뭘했지?"라고 생각하게 되는 일이 태반이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자신의 개발 과정을 포럼을 통해 계속 공유하고, 개발 노트를 만들어 자신의 일정을 기록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그는 '스퀘어에닉스 콜렉티브(Collective)', '메이드 위드 유니티(Made with Unity)', 글로벌 게임잼 등의 다양한 활동을 미리 알아보고, 참여하는 것이 좋지만 '크라우드 펀딩'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크라우드 펀딩을 위해서는 게임 이외의 외적 상품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러한 모든 과정을 혼자서 준비하기는 상대적으로 벅찰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을 개발하는 도중에도 펀딩을 진행할 수도 있고, 개발 과정 중에 좋은 퍼블리셔를 만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비록 저는 이러한 정보들을 모르는 상태에서 1인 개발을 시작했지만,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무조건 다양한 방법에 도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정보들을 토대로 게임 개발을 준비하는 젊은 창업자들이 좀 더 안전하게 게임을 개발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