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M 시즌11 월드 챔피언십의 개막이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IEM 월드 챔피언십은 한국 시간으로 22일 오후 10시에 시작해 27일 결승전으로 마무리되죠.

특히 이번 IEM은 유럽의 강호 세팀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로 H2K, 유니콘스 오브 러브, G2 e스포츠인데요. 그간 국제 대회와 인연이 얕았던 유럽이 리그가 이번 IEM에서 그간의 설움을 풀 수 있을지 많은 시선이 집중돼 있습니다.

또한 한국 팀 킬러 플래시 울브즈의 출전도 눈에 띕니다. 국제 대회에서 SKT T1을 비롯해 숱한 한국 팀들에게 패배를 안겼던 '점멸 늑대'라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정말 유명하죠. 롤드컵에서 언더독의 반란을 외쳤던 M19(구 알버스 녹스 루나)도 다시 한번 국제 무대를 밟습니다. 비자 문제로 출전을 포기한 EDG를 대신해 LMS의 홍콩 e스포츠가 출전합니다.

한국을 대표해 출전하는 콩두 몬스터와 ROX 타이거즈는 LCK에서 하위권 성적을 기록하고 있어 국내 팬들의 걱정스런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콩두와 ROX는 과연 'IEM 정도는 이 선에서 정리된다'는 말처럼 세계 최고의 지역 리그로 꼽히는 LCK의 위상을 증명해낼 수 있을까요?

LCK 김동준 해설에게 한국 대표 콩두와 ROX를 중심으로 이번 IEM 조별 예선이 어떻게 흘러갈 것 같은지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콩두와 ROX에게 이번 IEM은 어려운 대회일 것 같아요. 한국 팀 내전 결승이 만들어지기도 쉽지 않을 것 같구요. 아무리 타 지역 리그가 평가절하 될 수 밖에 없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리그 최상위 팀과 최하위 팀의 대결은 당연히 힘들죠.

ROX의 조가 콩두보다는 좋아보이긴 합니다.(ROX는 M19-H2K-홍콩 e스포츠와 함께 A조, 콩두는 G2 e스포츠-플래시 울브즈-유니콘스 오브 러브와 함께 B조에 속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까지 두 팀 모두 LCK 성적이 좋지 않잖아요. ROX가 마지막에 1승을 챙겨서 그래도 콩두보다 낫기는 하지만, 당시에 '샤이' 박상면이 꽤 많은 역할을 했다고 보거든요. 박상면이 출전하지 않는다는 점은 ROX의 전력에 분명 마이너스 요인일 겁니다.

워낙 LCK의 독주가 강했기 때문에 다들 기억이 희미하실 수도 있는데, 국제 대회에서 LCK 3순위 팀들이 중국의 OMG에게 0:3 완패를 당하거나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는 등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던 전례도 있어요.

또, 플래시 울브즈는 여전히 한국 팀 상대로 강해요. 플래시 울브즈가 LMS 소속 중 유일하게 한국 팀과 스크림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더 험난할 거예요.

분명 유럽 지역은 밴픽 등에서 참신한 시도도 많이 할겁니다. LCK 선수들이 완벽한 대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유럽은 게임에 대한 그들만의 견해가 있어요. LCK는 국제 대회에서 그런 점을 겪으면서 파훼해 나가는 편이죠. 그래서 롤드컵에서 항상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죠. 하지만 지금은 대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습니다.

절대적인 기량 차이는 크지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기본기 측면에서는 한국 팀이 앞설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점은 감안하더라도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현재 페이스가 달라요. 두 팀 모두 국제 대회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도 변수죠. 일정도 빠듯하고, 환경적인 어려움도 있을 겁니다. 냉정하게 봤을 때 한국 대표팀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꺼낼 수는 없는 상황이에요. 그렇지만 한국 팀의 선전을 바라는 마음으로 중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