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22일 차 2경기서 삼성 갤럭시와 bbq 올리버스가 맞붙는다. 바로 사흘 뒤인 4일 2라운드 리매치가 예정돼있는 만큼 팀의 좋은 흐름을 위해 승리라는 보약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하며 새롭게 강팀 반열에 올랐던 삼성은 이전만 못 한 현재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정말 절실하다.

2016 시즌 삼성은 '앰비션' 강찬용을 영입, 최대 약점이었던 운영 부족을 완벽히 보완해 가파른 성장세를 그려나갔다. 롤드컵 선발전에서 상대 전적 0:19 천적 kt 롤스터를 꺾는 명승부를 만들어냈고, 최종적으로 롤드컵 준우승이라는 엄청난 커리어를 달성했다.

그러나 2017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둔 현재 상황은 지난 시즌과 조금 다르다. 5승 3패로 4위에 머무르고 있기는 하지만 그 기세가 작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SKT T1-kt 롤스터와의 2연전 연패에서 보여준 아쉬운 경기력과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맞은 불의의 일격은 삼성을 지켜보는 팬들의 뇌리에 깊게 박혔다.

가장 쓴소리를 들은 포지션은 정글이었다. 노련함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왔던 강찬용의 폼이 다소 떨어진 데다가 삼성 데뷔전에서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하루' 강민승이 중후반 운영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팀 입장에선 캐리력은 있지만 부족한 경험으로 인해 뒷심이 부족한 강민승이냐, 불안한 기량이지만 팀적 운영을 살리는 강찬용이냐를 두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가장 최근 열린 진에어전에서 강찬용과 강민승이 1, 2세트 번갈아 출전해 승리를 거두며 그간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하지만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단점을 완벽히 보완하지는 못했다. 강찬용이 출전한 1세트는 '승리 당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상대 특정 라인의 경기력 부진이 승리에 큰 영향을 끼쳤고, 경기 내적으로는 허무한 선취점이나 바론 스틸 등으로 인해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강민승은 1대 다수의 상황에서 적진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워낙 잘 성장한 덕에 상대 서폿을 함께 데려가긴 했지만, 자칫하면 상대에게 역스노우볼을 허용하게 될 수도 있는 판단이었다.

만약 두 정글러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두드러진 단점을 보완한다면 삼성은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거나 서서히 상대를 옥죄는 완전히 다른 색깔을 지닌 탑 클래스 정글러를 보유한 팀이 될 수 있다. 이는 마치 2015년 SKT의 '페이커' 이상혁-'이지훈' 이지훈 체제처럼 팀에 정말 강력한 무기를 쥐여주는 셈이다. 과연 삼성은 진에어전 승리를 밑거름 삼아 이번 bbq와의 경기에서 그들만의 무기에 한 발짝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22일 차 일정

1경기 진에어 vs ROX 타이거즈 - 오후 5시 (서울 OGN e스타디움)
2경기 삼성 갤럭시 vs bbq 올리버스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