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에서는 매주 월요일 한주의 VR 소식을 모아 볼 수 있는 '위클리 VR 뉴스' 코너를 연재합니다. 지난 한 주간 국내외 VR 업계를 달군 소식과 이슈, 그리고 VR 산업에 관련된 구인 현황과 시장 동향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세계 최대의 게임 컨퍼런스인 'GDC 2017'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그야말로 명불허전. 수많은 게임업계 인사가 모여 업계의 미래에 관해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죠. VR 또한 '주인공'으로서 함께했습니다. 다양한 명강연뿐만 아니라 새로운 소식들도 대거 공개되었죠.

한편, 국내에서도 VR 열기는 뜨겁습니다.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VR EXPO'덕분이죠.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는 다양한 VR 관련 업체들이 참여하며, 국내외 VR 전문가들이 모여 산업의 미래를 논합니다.



VR 업계 핫 뉴스 : 깜짝 정보 공개한 'LG', 하이엔드급 HMD 선보여


'GDC'는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공개하기에 최적의 무대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업적 협약이나 투자를 받으려면 장문의 계획서나 설명서를 동봉해 아래 단계부터 차근차근 뚫어야 합니다만, GDC의 경우 초장부터 정상급의 핵심 인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기 때문이죠. 그래서 매년 GDC는 '컨퍼런스'가 주인공인 행사임에도 'GDC EXPO'가 컨퍼런스 못지않은 규모로 열리곤 합니다.

때문에 올해 또한 다양한 새 기술들과 콘텐츠, 상품들이 GDC EXPO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이 바로 'LG'가 발표한 새 HMD(아직 정확한 명칭은 알려지지 않았으니 'LG VR'로 통칭하겠습니다.) 입니다.

▲ 이것이 바로 그 소문의 LG VR입니다.

여러가지로 놀랄 일이 많은 물건이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LG가 이 새로운 HMD에 대한 소식을 정말 아무도 모르게 꼭꼭 숨겨왔다는 점입니다. 정말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거든요. 사실 HMD의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이미 '오큘러스'가 DK1의 청사진을 공개하면서 알려질 대로 알려졌습니다. 어느 기업이라도 충분한 자본만 있다면 그럭저럭 쓸만한 양산형 HMD는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LG VR은 '그럭저럭 쓸만한' 정도가 아닙니다. 스펙상으로는 현재 최상위권 포식자라 할 수 있는 'HTC VIVE'나 '오큘러스'를 넘어서고 있지요. 게다가 엘지의 장점인 '디스플레이'가 빛을 발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LG VR'을 사용해본 기자는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VR을 사용하고자 해도 신체적 조건 때문에 망설이게 되는 '큰머리 + 안경'의 조합마저도 소화할 정도로 범용성이 뛰어납니다. 이 부분은 제가 그 동료 기자의 머리를 오랫동안 지켜봤으니 믿을만합니다. 진짜 큽니다.

▲ 완성형에 가까운 모습

시장의 '흐름' 면에서 살펴볼 때 타이밍이 살짝 아쉽기는 합니다. 현재 '오큘러스'와 'HTC'는 이미 2세대 모델을 준비 중이라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꾸준히 발전하는 하드웨어 시장에서 후속 모델의 개발은 사업에서 손을 떼지 않는 한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양사 모두 각자의 방법을 통해 '아이 트래킹'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에 차세대 모델은 현 단계 모델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큽니다. LG VR의 현 포지션은 '1.5세대'정도에 적합하다고 해야 할까요?

물론 이걸 떠나 국내 기업이 하이엔드급 VR HMD를 개발해냈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제품 자체의 경쟁력도 모자라지 않을뿐더러 완성에 가까운 모습으로 나타났죠. 'VIVE'와 '오큘러스', 그리고 'PS VR'사이에서 고민하던 하이엔드 지향 콘텐츠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문이 열린 셈입니다.

'LG'와 '밸브'가 함께한 LG VR. 배다른 형제격인 'HTC VIVE'와 '오큘러스'에 비견될 만한 장비가 될 수 있을까요? 충분히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GDC 2017의 VR에 대한 더 많은 소식은 VR 인벤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 다가오는 VR 행사

  • VR EXPO 2017(삼성동 코엑스, 3월 9일~11일)
  • 한국 VR 전문가 포럼&컨퍼런스(삼성동 코엑스, 3월 9일~10일)



  • 지금 국내 VR 시장은? : 모두 모여! 뽐낼 시간이다! 'VR EXPO' D-3


    한편, 국내에서는 VR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됩니다. 'VR EXPO 2017'. 오는 3월 9일부터 3일간 진행되는 행사죠. 이번 VR EXPO는 다른 VR 관련 행사와 조금 다릅니다. 지금껏 열린 다양한 관련 행사들이 정부 주관의 행사였다면, VR EXPO는 100% 민간 자본으로 열리는 행사입니다. 그간 암묵적으로 지켜야 했던 콘텐츠로서의 굴레에서 벗어나 VR이라면 거리낌 없이 보여줄 수 있는 장이 된 것이죠.

    그래서일까요? 이번 행사와 동시에 진행되는 컨퍼런스인 'VR EXPO 2017 Conference'에서는 VR '성인물'에 대한 강연까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엄연한 사업 영역이지만, 다소 감긴 눈으로 쳐다볼 수밖에 없었던 분야를 정면으로 열어젖힌 겁니다.

    VR EXPO 소개 영상

    그 뿐만이 아닙니다. VR 관련 의학, 마케팅, 그리고 영상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VR EXPO는 단순히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로서가 아닌, VR 그 자체로서 가진 가치를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합니다. 단순히 멀미와 씨름하고, 어떤 게임이 통할지를 말하는 1차원적 고민에서 벗어나 산업 전체를 관통하는 통찰력을 추구하는 장이라 할 수 있지요.

    물론, VR을 이제 접하는 이들에게도 엑스포는 열려 있습니다. 9일과 10일 양일에 걸쳐 진행되는 컨퍼런스와는 별개로 EXPO 현장은 토요일까지 열립니다. 평일이라 시간이 안 맞아 갈 수 없는 분들도 잠깐 짬을 내서 다녀올 수 있다는 것이죠. 늘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VR이 아직 갈 길이 먼 산업인지, 아니면 우리 곁에 와 있는지 말이죠. 이번 기회가 아마 그분들에게 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로가기: VR EXPO 컨퍼런스 스케쥴


    인재를 모십니다! : 금주의 새 채용 공고는?

    지난주에 비하면 VR 관련 인재를 찾는 기업이 다소 늘어났습니다. 이번주는 새로 등록된 채용 공고 위주로 꾸며보았습니다.

    ㈜프레이밍

    - '인페르노VR'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언리얼) 모집

    작년 4월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인페르노VR'을 통해 상반기 내 스팀 VR 런칭을 목표로 하는 개발사입니다. 현재 ㈜와이제이엠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이 완료된 상황입니다. 언리얼 4 R&D 및 적용, 메인 클라이언트 프로그램, 콘텐츠 작업 등을 맡게 되며, 3년 이상의 경력직을 모집 중입니다.


    ㈜리앤파트너스

    - VR 플랫폼 개발

    헤드헌팅 기업의 공고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명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만, 판교에 위치해 있는 큰 규모의 개발사입니다. 4대보험을 포함해 자녀 학자금 지원, 직원대출제도 등 다양한 복지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는 기업으로, 경력 1년 이상의 VR관련 개발 경험자를 모집 중입니다.


    ㈜헬로VR

    - 3DMax 기반 애니메이터

    HelloVR은 2016년 설립된 개발사로 VR을 활용한 모바일 교육 소프트웨어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스튜디오입니다. 주 업무는 3DMax를 활용한 유니티3D용 애니메이션 작업으로 VR, AR 콘텐츠 모델링에 포함될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일입니다.

    더 많은 채용 정보는 리크루트 인벤을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금주의 새 VR 게임 : 한번 보고 가셔요!


    체스 울트라(오큘러스, VIVE, PS VR)

    체스 울트라(오큘러스, VIVE, PS VR)

    'Ripstone Games'가 개발한 최고급 그래픽의 본격 1인칭 멀티플레이 '체스' 게임입니다. 사실 체스 게임에 왜 이 정도의 그래픽이 필요한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눈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은 법이죠. 3월 3일 발매되었습니다.


    룸스케일 코스터(오큘러스, VIVE)

    룸스케일 코스터(오큘러스, VIVE)

    'Blue Entropy Studios'의 '룸스케일 코스터'는 그 직관적인 이름대로 룸스케일을 활용하는 롤러 코스터 게임입니다. '룸 스케일'을 지원한다는 뜻에서 알 수 있듯, 코스터에 탄 상태로 몸을 요리조리 기울여 다가오는 장애물을 피할 수 있습니다. 3월 1일 '오큘러스'를 통해 출시되었으나, 영상에서 확인 가능하듯 'HTC VIVE'도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벨코 VR(오큘러스, VIVE)

    벨코 VR(오큘러스, VIVE)

    '벨코 VR'은 'Paper Crane Games', 'Top Right Corner', 'Yarvo Productions' 세 회사가 합작 개발한 방탈출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방 안에서 퍼즐을 찾아 다음 방으로 나아가는 단순한 구조이지만, 게임의 디테일이 단순함을 없애 버렸죠. 게인 내에 구현된 모든 오브젝트는 상호 작용이 가능합니다. 방 안을 돼지우리로 만들어가며 퍼즐을 풀 수도 있다는 것이죠. 3월 3일에 오큘러스와 VIVE를 대상으로 출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