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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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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만 게이머들은 OO을 좋아한다?! 윤영은 넥슨 대만 법인장이 말하는 대만

김강욱,이현수(valp@inven.co.kr)
▲ 윤영은 넥슨 대만 법인장

대만은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나라로 주목받고 있다. 구글 플레이 매출 기준으로 전 세계 4위에 해당할 정도로 시장 규모도 있으며 일본, 중국, 북미, 유럽 개발사들이 모두 엉켜 사용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전쟁을 펼치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에 한국 개발사들도 대만 진출을 고려하고 있으나, 대만 시장에 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많이 공개되어있지 않은 실정이다. 법인을 두고 자사의 게임을 지원하는 업체도 컴투스, 게임빌, 넷마블게임즈, 넥슨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이중 넥슨의 윤영은 법인장은 소문난 '대만통'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기업의 해외지사 근무는 물론이고 현지 기업에서도 경험을 쌓았으며 대만 생활도 오래했다. 오죽하면 나날이 한국말이 어눌해져서 걱정이라고 할까. 윤 법인장을 만나 대만에 진출하기 위해 고려할 요소를 개괄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 대만, 홍콩의 마케팅과 CS를 담당하는 대만 법인, "현지 의견을 더 가깝고 빠르게 듣는다"


Q. 대만 지사에서 하는 일과 규모가 궁금하다.

대만 법인은 재작년(2015년) 12월 말에 시작했다. 현재 모바일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한국 법인과 넥슨 아메리카의 게임을 대만, 홍콩, 마카오 등지에 서비스하고 있으며 홍콩, 대만, 마카오의 마케팅, 운영 및 고객 관리를 맡고 있다. 현재 총 18명이 근무하고 있다. 곧 사무실을 타이베이101 근처로 이전할 계획인데, 이후에 필요한 인력을 계속 충원해 나갈 예정이다.


Q. 대만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넥슨 게임들의 현황이 궁금하다. 

넥슨 한국 법인에서 글로벌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들은 전부 대만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도미네이션즈'를 시작으로 '히트', '메달마스터즈', '슈퍼판타지워' 등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넥슨M의 게임 두 종도 런칭했다.

이 중에서 히트가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작년 7월 중순부터 대만에 소개했는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ARPG로는 대만에서 처음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작품으로 이름을 남겼다. 그 전까지 대만 사용자들은 카드배틀이나 '도탑전기', '서머너즈 워' 같은 수집형 RPG를 많이 즐겼는데 히트가 좋은 성과를 거뒀다. 대만 사용자들이 고품질의 그래픽이나 새로운 플레이 방식을 원했던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덕분에 상금을 건 히트 대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인기도 제법 있는 편이다.


Q.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 마케팅 및 운영 등을 함에 있어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무엇일까.

대만과 홍콩은 같은 중화권이기는 한데 언어부터 다르다. 홍콩은 광둥어를 사용하고 대만은 표준 중국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마케팅할 때 '마케팅 현지화'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기자!'라는 문구를 대만에서 사용했다면 홍콩에서는 홍콩 정서와 감성에 맞는 단어로 바꾸어야 한다. '때려 부수자!' 라든지로 말이다. 현지 마케팅 업체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분석하여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마케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대만 법인 설립 후 대만 사용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과거 PC 온라인 게임인 '메이플스토리'가 많은 사랑을 받았고 '카트라이더', '서든어택'을 오랜 시간 선 보여 법인 설립 전에도 친숙하지 않았나 싶다.

대만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서 대만 사용자들의 의견을 빠르게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사용자 의견을 추후 업데이트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국 법인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Q. 대만 법인이 사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수립한 계획이 있으면 듣고 싶다.

지금 조금 주춤하기는 하지만, '히트'가 연말까지 꾸준히 성적을 내줬다. 한국에 있는 개발사도 사업팀도 글로벌 지원을 굉장히 잘해주고 있어서 지속해서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다. 글로벌 서비스를 하면 각국에서 들어오는 의견에 개발팀이 힘든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전달한 대만, 홍콩 사용자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는 작년 지스타에서 넥슨 한국 법인이 발표한 게임들을 대만, 홍콩 시장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3~4월에는 '삼국지 조조전', '진삼국무쌍:언리쉬드'를 출시하는 등 많은 사용자가 기대하는 타이틀을 준비하고 있다.

▲ 대만 지사의 내부. 더 큰 사무실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 韓中日美歐... 글로벌 회사들의 각축장 대만, "그만큼 기회가 많다"

Q. 대만 사용자들의 성향이 궁금하다.

우선 대만 사람들은 외래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거리낌이 없다. 게임 내적으로는 PvP와 같은 경쟁 콘테츠를 즐기는 편이다. 또한, 사용자 스스로 만족하고 해당 게임을 좋아한다고 느끼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 많다. 대신, 싫증을 빨리 느끼는 편이라, 충성도는 같은 담당 지역인 홍콩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때문에 대만 시장에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모바일 게임들은 엄청난 속도와 분량으로 끊임없이 업데이트를 하며 사용자를 계속 붙잡아 두려고한다. 우리가 서비스 하고 있는 게임들은 상대적으로 중국 게임에 비해 조금 느려서 어떻게 사용자를 붙잡을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


Q. 한국 회사들은 중화권의 교두보로 대만을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 대만 시장이 가지고 있는 이점은 무엇일까?

예전부터 대만 입장에서 외국 게임들이 성공한 사례가 많다. 문화적 특성상 사용자들이 외국 문화를 부담 없이 받아들이는 국가다 보니 서구권 및 아시아 회사들의 각축전 양상을 보인다. 시장 자체도 작은 시장이 아니다. 한국과 중국 시장에 비하면 작지만, 구글 플레이 기준으로 전 세계 매출 4위의 국가다. 여기에 많은 회사가 메리트를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회사가 대만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Q. 대만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르는 무엇인가?

대만 유저들은 예전 PC 게임 시대 때부터 RPG를 선호한다. 특히 '메이플스토리' 같은 귀여운 게임을 많이 좋아했다. 현재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넘어오면서 RPG와 함께 '클래시 오브 클랜'같은 모바일 전략 장르를 선호하고 있다.

전략 장르는 그전까지 볼 수 없는 게임이었으나 지금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 가리지 않고 상위권에 올라있다.

또한, 예전에는 귀여운 그래픽을 선호했다면, 지금은 실사풍 그래픽까지 인기를 끌고 있어 한 가지의 그래픽 톤에 국한되지 않고 많은 게임을 소화할 수 있는 시장이 됐다.


▲ 대만 최대 게임쇼 타이페이게임쇼


Q.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대만 사용자의 ARPU가 높다고 나온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 왜 높은 편인지 궁금하다.

조건마다 다르겠지만, 대만의 ARPU는 크게 높은 편은 아니다. 한국과 비슷하다. ARPU는 싱가포르와 홍콩이 높다. 장르나 플레이 방식에 따라 높낮음은 변화할 수 있으나 대략적인 금액은 한국과 비슷하다. 성격도 행동도 한국 사용자들과 차이 없다고 보면 된다.

대만 사용자들은 PVP와 같은 경쟁 구도를 굉장히 좋아한다. 가장 높은 레벨을 달성한다거나, 가장 강한 길드가 되는 것에 집중한다. 그래서 꾸미기 아이템보다는 기능성 아이템에 대한 욕구와 판매가 높은 편으로 나타난다.


Q. 대만의 네트워크 환경은 어떤지 궁금하다. PvP를 좋아한다면 네트워크에 많이 민감할텐데...

한국과 비교하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물론 한국과 비교해서 좋은 나라가 얼마나 있겠느냐마는 확실히 동남아시아권역보다는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환경 자체는 대체로 잘 갖춰져 있어서 아예 통신이 불통한다든지, 서버와 정보 수신이 안 이뤄진다든지 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실시간 대전의 선호도가 높으므로 네트워크 단절 등에 관한 테스트를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이고 개발팀에서도 이를 충분히 지원해주고 있다.

대만에서 중국 게임들이 인기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용량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의 게임들은 클라이언트가 거대하고 고사양 단말기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중국 게임은 용량이 적고 저사양 단말기에서도 잘 구동된다. 아직 고사양 단말기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사양의 게임은 힘든 경우가 조금 있다.


Q. 요즘 IP를 활용한 게임이 굉장히 뜨거운데 대만에서 인기 있는 IP는 무엇인가?

어려서부터 많이 접하는 '삼국지', '서유기 같은 책이라든가 유명한 영화는 게임 사용자들이 기본적으로 다 알고 있다. 유명한 IP가 게임으로 나온다고 하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경향이 있다. 또한, 무협영화 IP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전체적으로 크게 배척하는 것 없이 두루두루 받아들이고 있다.


Q. 한국의 경우 많은 서비스사가 커뮤니티 형성을 네이버 카페에서 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 커뮤니티를 어떻게 견인하는지 궁금하다.

대만은 거의 모든 게임이 페이스북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고객관리도 함께 진행한다. 커뮤니티를 관리하는 매니져(CM)를 두고 관리하고 있다. 대만 사용자들은 앞서 말했듯 한국 사용자들과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 게임 플레이 성향도, 댓글을 다는 흐름도 비슷하다.

▲ 3월 23일 기준 대만구글플레이 순위(출처:게볼루션)


Q. 대만에서 마케팅을 진행할 때 한국처럼 많은 금액을 집행해야 하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힘을 줘야 하는 주력 타이틀이면 TV CF, 옥외 광고, 버스 광고들을 하고 있다. 다만, 한국에 비해 작은 나라다 보니 금액 자체는 적게 드는 편이다. 그러나 타이베이의 집값이 서울보다 비싼 것처럼 집행하기 위해서는 금액이 꽤 많이 나가는 지역임은 확실하다.


Q. 대만에서 사업을 전개할 때 한국 시장과 좀 다르다 싶은 점이 있을까?

대만에는 현지 개발사가 적어 시장에 현지 작품보다 외국 작품들이 더 많이 들어와 있다. 중국 게임들이 대부분이고 한국, 일본, 서양 게임들이 경쟁을 펼치다 보니 오히려 한국보다 경쟁이 심하다. 그러나 특정 회사가 TOP10을 석권한다든지 하는 고착 현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시장 흐름에 따라 소위 말해 '잘나가는' 서비스사들이 바뀌곤 한다. 물론 손대는 게임마다 성공할 확률이 높은 서비스사가 있기는 하나 독점적이지는 않다.

그러므로 경쟁은 심하지만, 그만큼 새로운 기회가 많이 열려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Q. 중국(중화인민공화국)과의 역사적 앙금 때문에 중국 게임을 배척할 줄 알았는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게임이 큰 인기를 끌어 적잖이 놀랐다.

언급한 것과 같은 이슈는 없다. 온라인 게임부터 꾸준히 외산 게임들이 들어와 서비스했고, 모바일 게임 역시 60% 이상이 중국 개발사의 게임이다. 그래서 그런지 배척하지 않는다. 게임이 재미있다고 느끼면 어느 나라의 게임인지 상관없이 즐긴다.


Q. 현지 파트너사도 없고, 스킨십할 협력체도 없는 강소 기업들이 대만 직접 서비스를 하고 싶을 때 고려해봐야 하는 점이 있을까?

일단 현지 사용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사를 확실히 해야 한다. 대체로 화려한 그래픽과 손에 달라붙는 조작감, 그리고 콘텐츠의 충실성이 딱딱 들어맞는 게임들을 좋아한다.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인지도 많이 고려한다.

무엇보다 경쟁 콘텐츠가 있는지가 중요하다. PVP가 없다면 아무리 그래픽이 화려하고 멋져도 금방금방 게임에서 떠나게 된다. 경쟁 콘텐츠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아울러 본인의 타이틀과 맞는 마케팅 방법도 생각해봐야 한다. 마케팅에 큰 비용이 필요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수행해줄 전문적인 마케팅 업체와 논의가 필요하다. 빠르게 준비해 진행해야 한다.


Q. 대만 정치권이나 행정 주체는 게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특별히 진흥한다거나, 특별히 제재를 한다거나 하는 부분은 없다. 긍정적이지도 적대적이지도 않다. 본래 대만 시장이 라이센스를 받아 서비스하는 시장이었는데 '진삼국무쌍:언리쉬드'를 개발하고 있는 엑스펙 같은 업체가 2000년도 초반부터 개발 활성화를 이뤄냈다.

그러다 보니 정부에서 크게 움직이는 부분은 없다. 행정기관이 개입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규제하고 자율적으로 준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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