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쉽에서 티어를 올려 나가다 보면 3티어 군함부터 함재기를 이용해 공격하는 항공모함을 만나게 된다. 함포전과 어뢰전에만 익숙했던 함장들에게 하늘에서부터의 공격은 속수무책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항공모함은 항속이 빠른 함재기를 이용해 공격하며, 전장 어디서든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함종이다. 함재기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항공모함 본체를 공격하면 되긴 하지만, 대부분 섬에 엄폐해 있거나 후방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격침시키는 것도 쉽지 않다.

그 때문에 어뢰를 투하하는 뇌격기나 폭탄을 투하하는 폭격기에 대한 회피 방법이 필요함은 물론이고, 적 함재기가 공격하기 전에 격추시키는 '대공 방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 대공 방어의 개념을 알지 못한다면, 하늘에서부터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쉽다


항공모함은 전투기와 뇌격기, 폭격기까지 총 3종류의 함재기를 사용할 수 있다. 전투기는 공대공 전투를 담당하며, 뇌격기는 뇌격을, 폭격기는 폭탄을 투하한다. 이런 함재기들은 미니맵의 아이콘을 통해 미리 구분이 가능하다. 탄약 5개가 가로로 뭉쳐있는 아이콘이 전투기, 어뢰 3개가 세로로 뭉쳐있는 아이콘이 뇌격기이며, 큰 폭탄 하나로 된 아이콘이 폭격기다.

이중 공대공 전투를 담당하는 전투기는 군함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뇌격기의 경우 구축함과 비슷하게 어뢰를 투하한다. 어뢰를 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뢰와 일직선상이 되게끔 기동하면 피할 수 있지만, 지근거리에서 어뢰를 발사하기 때문에 보고 피한다면 이미 늦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 적 뇌격기가 있다면 미리 뇌격기 방향으로 군함을 선회시키는 방식으로 어뢰를 피해야 한다.

폭격기는 공중에서부터 수직으로 폭탄을 투하한다. 폭탄 범위는 타원형이며, 폭격기의 진행 방향이 긴 범위를 지닌다. 때문에, 뇌격기와 달리 폭격기가 주변에 보인다면 폭격기와 수직이 되는 방향으로 군함을 선회시켜야 한다.

▲ 좌측부터 순서대로 전투기, 뇌격기, 폭격기의 아이콘이다


대공 방어 능력의 의미는 '적 함재기에 대한 대응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내 군함에 대공포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 또 얼마나 구경이 큰지에 따라 결정된다.

본인 군함의 대공 방어 능력은 항구에서 미리 확인이 가능하다. 항구 우측의 대공탭에서는 어떤 대공포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대공포에 마우스 오버해보면 해당 대공포가 어느 정도의 성능을 지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선체 부품을 업그레이드하면 대공 방어 능력이 크게 올라간다. 이외에도 함장 기술이나 강화 장치, 신호기 등을 통해 대공 방어 능력을 올릴 수도 있다. 반면 전투 중 적의 고폭탄 포격 등의 피해로 인해 대공포가 파괴될 수 있으며, 대공 방어 능력이 현저하게 감소한다. 대공포의 파괴는 피해 복구반으로 수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 항구 화면 우측에서 대공 방어 능력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대공포는 별다른 조작이 필요 없으며 사거리 내에 적 함재기가 접근하면 자동으로 적 함재기를 요격한다. 이때 각 대공포가 작동하는 범위를 '대공 방어망'이라고 표현한다. 대공 방어망은 대공포에 따라 각기 다른 사거리만큼 형성되며, 적 함재기가 군함에 가까울수록 작동하는 대공포 또한 많아져 격추율이 올라가게 된다.

예를 들어 군함에 사거리가 5km인 대공포 A와 3km인 B, 2km인 C가 설치되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적 함재기가 5km 내에 접근했을 경우에는 A 대공포만이 작동하며, 3km 접근했을 때는 A와 B가, 2km 내로 근접했을 때는 A와 B 그리고 C까지의 모든 대공포가 작동하게 된다. 군함과 함재기의 거리가 멀 때보다 가까울 때에 더 함재기를 격추시킬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대공 방어 능력이 우수한 군함이라도 적 함재기를 혼자 격추시키기는 매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적 함재기가 노리는 아군과 함께 행동하여 대공 방어망을 중복시킬 필요가 있다. 대공 방어가 우수한 군함들이 뭉쳐 다닌다면, 공격하기 위해 접근하는 적 함재기를 미리 격추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 함재기가 가까워질수록 대공포의 효율은 증가한다


대공 방어망은 주로 순양함과 전함이 함께 형성하게 된다. 구축함은 대공포의 성능이 두 함종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며, 대공 방어망을 펼치기보다는 대공포를 사용하지 않은 채 은밀 기동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전함은 대공 방어 수치로만 따지면 가장 높은 수준의 대공 방어력을 보유하고 있는 함종이다. 다수의 대공포를 장비해 풍부한 대공화력을 지니고 있기에 대공에 있어서는 요새와도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다만 선체가 크고 기동 속도 또한 느리기 때문에 적 항공모함 공격기의 주된 타겟이 되며, 화력이 높다고 한들 혼자서 다수의 공격기 편대를 모두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인 경우가 많다.

순양함은 준수한 대공 방어 능력치를 가졌음은 물론 기동이 빨라 대공 방어망 구축이 필요한 지역에 지원을 가는 등 유연한 대처를 할 수 있다. 주 타겟이 되는 전함 주변에서 전투를 벌이면서 전함과 함께 적 함재기를 격추하는 역할을 수행하면 큰 도움이 된다.

▲ 아군과 함께 기동하는 것이 대공 방어망 구축에 유리하다


기본적으로는 자동으로 공격을 진행하는 대공포지만, 컨트롤키를 누른 채 적 함재기를 클릭하는 방식으로 공격 타겟을 설정해줄 수도 있다. 이렇게 타겟을 설정해줄 경우 자동 사격에 비해 격추율이 오른다는 특징을 지닌다. 또한 다수의 적 함재기가 근처에 있을 때 특정 함재기에게 화력을 집중하려 할 때 유용하다.

또한 대공 방어에 유용한 소모품을 사용하여 일시적으로 대공 효과를 증대시키는 방법도 있다. 이런 효과를 지닌 소모품은 '대공 사격'과 '사출 전투기'가 있다.

대공 사격은 일시적으로 대공포의 성능을 크게 올려준다. 또한 적 함재기의 명중률을 크게 낮추기 때문에, 설령 공격전 격추시키지 못했더라도 회피 기동이 훨씬 수월해진다. 사출 전투기를 사용하면 전투기를 출격시킬 수 있다. 공격력이나 내구도는 상당히 낮지만, 대공 사격과 마찬가지로 적 함재기의 명중률을 낮추기 때문에 회피 기동을 수월하게 해준다.

▲ 대공 사격이나 사출 전투기 소모품을 이용하면 일시적으로 대공 능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