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히어로즈 글로벌 챔피언십 이스턴 클래시 개막전 2경기에서 중국의 제로 판다와 한국의 템페스트가 격돌한다. 이번 시즌 '사인' 윤지훈과 '모던라이프' 장진학을 영입하면서 성공적인 리빌딩을 마친 템페스트의 국제 경쟁력을 확인해볼 수 있는 무대인 것이다.

지금까지 템페스트는 한국에서 가장 호전적인 스타일을 지닌 팀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특유의 공격적인 운영과 한타 교전을 선호하는 중국팀들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최근 인벤과의 인터뷰에서도 '상대방의 성향에 따라 합을 맞춰주면서도 찍어누를 수 있을 때에는 찍어 누르겠다'며 한타는 물론이고 운영면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낸 템페스트이다.

다만, 유독 이변이 많았던 세계 대회에서는 어떤 팀도 안심할 수 없다. 의외의 다크호스에서 슈퍼리그와 섬머 챔피언십을 제패했던 템페스트이기에 잘 알고 있겠지만, 이제 막 적응을 마친 1선 라인과 낯선 환경의 경기장에서 의의의 약점을 노출할 수 있기 때문. 중국 2위로 이스턴 클래시에 진출한 제로 판다는 국내 팬들에게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중국 내에서 오랜 시간 프로게이머 생활을 한 베테랑들로 구성된 팀이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제로 판다는 2016년 여름부터 합을 맞춰온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과거 e스타와 함께 중국의 투탑 체제를 이루던 EDG 출신도 대거 포진해 있다. 물론, 지난 1월 이후 별다른 대회가 없었던 중국이기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을지는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지만, 매번 다른 지역보다 빠른 시기에 자국 리그를 마치고 국제 대회를 준비하던 중국 팀들이기에 실전 감각이 무뎌지진 않았을 것이다.

이번 대결의 관전 포인트는 템페스트의 대처 능력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나 객관적인 전력면에서 템페스트의 우위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예전부터 교전으로 변수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했던 중국이다. 따라서 경기 양상이 세밀한 운영보다는 화끈한 교전 위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과연 템페스트는 이번 이스턴 클래시를 계기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