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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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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어디 가지? #2] '워킹 어트랙션' 할 수 있는 단 한 곳! 롯데월드 VR SPACE

정재훈 기자 (Laffa@inven.co.kr)

※ 'VR 어디 가지?'는 매주 목요일, 전국 방방곡곡의 VR 매장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멀게만 느껴지는 VR. 쉽고 재미있게 체험해보고 싶으시다면 'VR 어디 가지?'를 참고해주시면 됩니다.

6년 만의 방문이다. '롯데월드'. 업무시간에 롯데월드라니! 다른 건 몰라도 재미는 챙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게임업계에 입문한 지 햇수로 5년. 입사 전엔 상상조차 못한 일을 해온 끝에 드디어 말만 들어도 뭔가 재미있을 것 같고 부담도 없는 외근이 생겼다. 이게 다 롯데월드 덕이다. 'VR 어디 가지?'를 연재한 지 어느덧 1주일. 딱 타이밍 좋게 롯데월드가 VR을 테마로 잡고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름하야 롯데월드 VR 판타지아. 지난주에 함께 매장을 방문했던 막내 기자는 VR 이야기를 듣자마자 안색이 창백해졌다. 3D 멀미가 심한 그녀에게 VR은 꽤 큰 트라우마였나 보다. 할 때는 재밌게 했으면서... 하지만 혼자 갈 일은 없다. '롯데월드'라는 네 글자에 홀린 듯이 또 다른 막내 기자가 달라붙었다. 아직 VR을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풋풋한 기자다. 그 마음을 외면할 수 없다. 죄다 표 끊고 전부 다 해볼 기회를 주기로 했다.

그렇게 롯데월드로 향했다. 평일 오전이다 보니 한산한 게 딱 좋다. 다른 어트랙션은 어차피 탈 일이 없으니 입장권만 딱 끊고 가야... 세상에 입장권이 이렇게 비쌀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번 달은 3월이고, 막내 기자의 주민등록번호에는 3이 두 번이나 들어가 있기 때문에 꽤 큰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이런 할인 있는 걸 처음 알았다.) 그리고 들어가고 나서야 VR SPACE는 롯데월드 입장을 하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 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 그럴 줄 알고 지도 가져왔습니다


▲ 잠실역으로 가자. 한글에 능하다면 찾아가기 어렵지 않다.

● 장소 정보

매장 이름: 롯데월드 VR SPACE
주소: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3동 올림픽로 240 롯데월드
요금: 스테이션 1(모탈블리츠): 20,000원, 스테이션 2~5: 각 5,000원
롯데월드 입장시 할인 혜택(각 4,000원) 및 빅2, 빅3 요금제 운영중(각각 9,000원, 13,000원)
영업 시간: 9:30 AM ~ 10:00 PM
운영 주체: 롯데월드



■ VR SPACE만이 전부가 아니다?!

다시 말하자면, VR SPACE는 롯데월드와는 별도의 공간으로, 굳이 롯데월드 입장권을 살 필요가 없다. (물론 사면 할인 혜택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이왕 사버린 거, 롯데월드 내 다른 VR 콘텐츠도 한번 해볼 필요가 있었다.

6월 중순까지는 'VR 판타지아'가 이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롯데월드 내부에도 VR 관련 시설이 꽤 마련되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 어트랙션. 현재 시범적으로 '후렌치 레볼루션2'와 '자이로드롭2'가 VR HMD를 착용한 채 탈 수 있도록 운영 중이다. 안 가볼 수가 없다.

▲ 헤헤 다음에 다시 와야지...

최소 대기 시간 90분을 보고 가던 길 그대로 자연스럽게 지나쳤다. 오늘 해야 할 일이 많다. 게다가 생각해보니 표도 자유이용권이 아니다. 마침 3층에도 또 다른 VR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대로 에스컬레이터 타고 한 층을 더 올라갔다. 그러자 찾던 표지가 눈에 들어온다.

▲ 막내 기자의 첫 소감은 "저거 진짜 해야 돼요?" 였다. 그럼 해야지.

호러 VR은 조금 발품을 팔아야 찾아갈 수 있다. 회전목마 뒤 레인보우 플라자 3층으로 올라가면 '아리랑'이라는 이름의 한식당이 있는데, 이 한식당이 무지막지하게 크기 때문에 그냥 봐서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그 사이로 쏙쏙 들어가 보면 위에 나온 '호러 VR'의 표지를 찾을 수 있다.

이 '호러 VR'코너의 장점이라면, 롯데월드 입장만 했다면 추가 요금 없이 즐길 수 있는 무료 콘텐츠라는 것. 현장에는 시간 예약용 키오스크가 있는데, 이를 통해 예약 시간을 미리 받아두고 시간에 맞춰 다시 오면 된다.(예약 시간은 오후 5시 30분까지만 가능하다) 물론 우리가 갔을 때는 아무도 없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예약 그런 거 없이 그냥 곧바로 들어갔다.

▲ 설명을 듣는 와중 이미 넋이 나간 막내 기자...

플레이 가능한 콘텐츠는 두 가지. 둘 다 좀비들이 무더기로 나오는데, 하나는 그 좀비들로 가득 찬 공간을 랜턴 하나 들고 빠져나오는 '좀비 워크', 그리고 다른 하나는 예전 롯데월드에서 진행했던 호러 이벤트(왜 롯데월드 전체에 좀비 분장한 사람들이 쏟아지던 그때)를 재현한 콘텐츠로, 쏟아지는 좀비들을 총으로 쏴죽이는(물론 예전 이벤트 때는 총으로 쏘진 않았다) '좀비 어택'이다.

고민 따윈 필요 없었다. 막내 기자나 나나 공포라면 학을 떼는 겁쟁이들이기 때문에 두말할 것 없이 곧장 '좀비 어택'으로 향했다. '좀비 워크'에 대한 체험기를 들려주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 다른 것이라면 기사의 퀄리티 업을 위해 모두 희생할 수 있지만, 목숨은 소중하다.

▲ 준비 완료

콘텐츠 퀄리티는 높게 기대하기 어렵다. 일단 무료인 것은 무료인 이유가 있다. 하지만 입문용으로는 훌륭하다. VR 게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건 슈팅인데다 난이도도 어렵지 않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찾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예약이 생각보다 없어 보인다는 것...(물론 예상이다) 한식집 바로 옆에 있지만, 밥을 먹고 가면 얹힐 수 있으니 밥은 다 하고 나서 먹도록 하자.

▲ 스스로 편집해달라 하는 멋진 모습에 감탄해 편집 없이 넣었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롯데월드 내부에는 다양한 VR 관련 어트랙션들이 마련되어 있으며, AR 기능을 이용한 이벤트도 진행하곤 한다. 물론 VR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4DX 어트랙션 등도 포함되니 지뢰는 알아서 잘 거르도록 하자. 어디까지나 메인은 VR SPACE이고, 다른 부대 시설은 크게 중요치 않다.



■ VR SPACE 입성

▲ 따-란!

조금 더 둘러본 후, 오늘 외근의 꽃이 될 VR SPACE로 향했다. 아이스링크와 같은 층인 지하 3층에 위치하기 때문에 발품을 좀 팔아야 한다. 롯데월드는 잘 모르고 가면 마치 미로 같은 공간이기 때문에 도대체 어딜 통해서 내려가야 할지 모를 수도 있다.(우리가 그랬다) 가능하면 그냥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도록 하자.

VR SPACE는 롯데월드랑은 분리된 공간이기 때문에 입장권을 끊지 않아도 입장할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VR SPACE에 들어가는 순간 롯데월드 밖으로 나가는 것이 되어버린다는 건데, VR SPACE에 입장할 때 롯데월드 입장권을 보여주면 재입장용 도장을 손등에 찍어 준다. 흔히 생각하는 보라색이나 빨간색 인주 도장이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무색 도장인데 특수한 빛을 쬐어 주면 보인다)

▲ 자유이용권같은거 안통한다. 이중과금을 피하려면 신중히 움직이자.

VR SPACE는 총 다섯 개의 스테이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스테이션 1의 경우 요금이 20,000원으로 다소 높게 책정되어 있다. 하지만 스테이션 1은 작년 지스타 2016 당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스코넥의 '모탈 블리츠 워킹 어트랙션'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대충 이해가 되는 가격이다. 서서, 혹은 앉아서 체험하는 다른 VR 콘텐츠와 다르게 스테이션 1은 넓은 공간을 실제로 걸어 다녀야 한다.(가로세로 7~10미터 정도인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 옆으로 슬쩍 지나며 본 '스테이션 1', 마지막 체험으로 남겨 두었다.

▲ 내부는 깔끔하게 꾸며둔 상태

▲ 미로찾기 로봇이 되어보자

스테이션을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마치 게임 UX처럼 바닥에 줄을 쳐 놨다. 가고 싶은 스테이션이 있다면 바닥의 선을 따라가면 된다.(미로찾기 로봇이 되는 기분이다) 첫 체험은 '스피드'라는 이름의 스테이션. '트레드밀' 형태의 기기 위에 올라타(트레드밀은 아니고 전후좌우로 기우는 장치다) 체험하는 콘텐츠인데, 9가지 코스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다. 막내 기자는 순진하게 스텝 추천 코스를 선택했다. 360도 바이킹. 그리 좋은 선택 같지는 않다. 장치가 360도를 회전할 리가 없으니 말이다.

▲ 이 위에 올라선다

▲ 띠용

바로 옆에는 높은 고층 건물을 배경으로 하는 3종의 콘텐츠가 위치한 스테이션이 있다. 세 가지 콘텐츠 중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가장 구석(왼쪽)에 있는 상자 옮기기. 고층 빌딩 위에서 상자를 집어서 옮겨야 하는 중노동을 해야 하는데, 왜 해야 하는지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막내 기자는 박스를 집어서 집화 장소에 집어 던지는 새로운 메타의 게임법을 보여 주었다.(뒤에 서 있는 스탭 분이 웃음을 참는 모습이 매우 힘들어 보였다)

그리고 바로 맞은편엔 야구와 탁구, 두 종류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스테이션이 준비되어 있다. 포함된 콘텐츠는 '앱노리'가 개발했고 지스타 2016 현장에서 소개된 바 있던 '베이스볼 킹'과 '핑퐁 킹'. 사실 다른 스테이션에 비하면 임팩트가 약간 약한 스테이션이긴 하다.

마음에 좀 걸리는 것은 여러 스테이션이 가벽이나 블라인드 등으로 가려져 있지 않은 개방형 구조였다는 것이다. HMD를 끼면 바깥 상황쯤이야 알 필요가 없어지긴 하지만, 다른 분들이 허둥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 모습도 저렇게 남이 보겠구나 싶었다. 이 부분은 배려가 조금 필요한 부분 같다.

▲ 고층 빌딩 스테이션에서 만난 녀석. 히-익!

▲ 탁구는 졌다. 4-11 참패

여기까지 돌아본 이후, 다시 발걸음을 돌려 '스테이션 1'로 향했다.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VR 어디 가지?'에서는 모든 콘텐츠를 다 소개하지 않는다. 그러면 현장을 방문할 분들에게 반전의 매력이 없을 테니 말이다. 상기한 콘텐츠들 말고도 더 있다. 퀄리티도 나쁘지 않다.

'스테이션 1'을 구성하는 '모탈 블리츠 워킹 어트랙션'은 생각보다 꽤 시간을 잡아먹는 콘텐츠다. 이 점은 VR 콘텐츠 시장에서는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 대부분의 VR 체험존에서 한 번의 체험에 걸리는 시간은 길어봐야 3분 정도다. 짧으면 2분 이내에 끝나기도 한다. 그만큼 몰입하는 시간이 짧으므로 체험 후에도 뭔가 걸리는 기분일 때가 많은데, 모탈 블리츠의 경우 약 15분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체험 전 간단히 스탭의 안내를 받는 시간까지 하면 20~25분 정도. 나쁘지 않은 구성이다.

▲ PC를 등에 메야 한다. 군필자라면 P-999K가 생각날 모습. 그보단 가볍다.

▲ 준비 완료. 미래전사 막내가 완성.


▲ 집에 가고 싶어했다.


당사자의 감상은 과연...? [체험기] 롯데월드에 '몬스터'가 나타났다? 모탈 블리츠 VR 체험기!


■ 점수를 매기자면? - ★★★★☆ 4.5/5

사실 콘텐츠 구성이나 시설 면에서는 꽤 훌륭하다. 30년 가까이 손님맞이를 해온 롯데월드의 노하우가 아니랄까 봐 스탭 한명 한명도 친절했고, 고객을 불편하게 하는 일이 없다. 다른 놀이기구처럼 입장 시 양손을 먼지떨이처럼 흔들며 발랄하게 인사해주는 모습은 기껍기까지 하다. 그래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주었다. 어디까지나 평가의 기준은 처음 VR을 접하는 입장에서 얼마나 잘 VR을 느낄 수 있을지가 기준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굳이 사족을 단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VR SPACE의 가격 정책을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은 '역시 대기업인 이유가 있구나'였다.

VR SPACE에서 모든 코스를 다 체험한다고 쳤을 때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정도다. VR을 조금 알고 익숙하다면 더 빠르다. 대기 인원이 없다면 30분이면 끝낼 수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모든 코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4만 원 가까운 돈이 필요하다. 모탈 블리츠에 2만 원, 나머지 스테이션들을 세트로 묶고, 하나 남는 스테이션을 별도 요금으로 냈을 때다. 물론 콘텐츠의 퀄리티가 꽤 좋은 편이기에 이해가 불가능한 가격까진 아니지만, 그렇다고 흔쾌히 낼 정도의 가격도 아니다. 한 번 정도는 더 고민하게 만드는 정도라 해야 할까.

▲ 잘 만들어두긴 했는데 가격이...

체험을 끝내고 매장을 나가려 하면 스탭이 잠시 설문조사를 해도 되겠느냐고 묻는다. 설문조사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점수를 깎은 가장 큰 요인이 이 설문조사였다. 매장에서 설문조사를 한다는 것은 스스로 그 매장이 아직 완성된 상태는 아니라고 인정하는 거다. 더 개선할 점이 없겠느냐고 손님한테 묻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 상태에서 다소 비싸다고 할만한 가격을 책정한 것은 썩 좋지 않아 보인다. 다소 손해를 각오하더라도 일단은 싼 가격에 여론 조사를 한 이후 매장을 완성하면서 가격을 다시 책정하는 것이 옳은 순서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콘텐츠는 좋다. 무엇보다 '모탈 블리츠'를 할 수 있다는 건 큰 메리트다. 전국 어디에서도 아직 해볼 수 없는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아마 VR 스페이스를 방문할 상황이라면 높은 확률로 롯데월드를 함께 방문할 것이다. 연인, 혹은 연인이 될 가능성이 있는 친구나 지인과 함께 간다면 롯데월드를 충분히 돌고 나서 가도록 하자. 혹시나 취향에 안 맞는데 VR SPACE를 먼저 가면 그 후의 모든 일정이 괴로워질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그런 위험을 드리고 싶지는 않다.

▲ 그래도 국내에서 이걸 해 보려면 이곳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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