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화하는 메타와 패치를 통해, 대회뿐만 아니라 랭크에서도 여러 챔피언들이 피고 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 판 한 판이 중요한 프로 리그 경기보다는, 랭크에서 한발 빠르게 새로운 연구가 시도되기 마련인데요, 여기서 특별한 활약을 펼쳐 가능성을 확인한 챔피언들이 리그의 핵심으로 부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랭크에서 유행, 활약하는 챔피언들의 동향 파악도 중요합니다. 리그의 핵심 챔피언을 미리 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현재 독특한 동향을 보이는 챔피언을 알아두면 소환사 여러분들의 경기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도 생각합니다.

이번 주간 통계의 주인공은 다시 돌아와 랭크와 대회를 평정하고 있는 원거리 딜러, '루시안'입니다.

▲ 왕의 귀환! 최근 다시 활약하고 있는 루시안


■ 한때는 잘나갔었는데... 너프로 자취 감춘 루시안

루시안은 한때, 어떤 상황에서도 꺼내기 좋은 원거리 딜러로 랭크와 대회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능 픽이었습니다. 게임 초반에는 '꿰뚫는 빛(Q)' 등 스킬 기반 피해를 입히며 강력한 화력을 뽐낼뿐 아니라, 패시브 '빛의 사수' 효과를 통해 평타 피해를 늘릴 수 있어, 스킬+평타 기반 챔피언으로 활약하며 약한 구간 없이 활약할 수 있었죠.

초기에는 낮은 평가를 받았던 궁극기 '빛의 심판' 역시, 전성기 당시에는 긴 사거리를 통해 포킹 스킬로 사용하거나, 미니언을 빠르게 지우는 등 부담 없이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원거리 딜러에게 하나쯤 있으면 좋은 이동(회피) 기술도 하나 가지고 있어, 전천후 스킬 구성의 챔피언으로 강하면서도 무난한 픽으로 평가 받았었습니다.

▲ 짜임새 있는 스킬 구성으로 널리 사랑 받던 루시안


그러나 이러한 루시안의 시대도 영원하진 않았죠. 오랫동안 높은 픽률과 승률을 기록한 루시안은 결국 너프를 받게 되는데요. 루시안에게 여러차례 너프가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피해량도 조금 덜어내긴 했지만,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스킬 사거리의 하향이었습니다.

먼저 2016년 2월 25일 적용된 6.4 패치로 궁극기 사거리가 1400에서 1200으로 하향된 것이 시작이었는데요, 기존보다 짧아지긴 했지만 조금 불편해진 정도였던 사거리 너프는 이후 6월 2일, 6.11 패치에서 주요 스킬들의 사거리가 다시 한 번 줄어들면서 성능이 하향되었죠.

▲ 스킬 사거리가 체감될 정도로 줄어든 6.11 패치


물론, 이러한 너프가 피해량을 크게 줄였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너프 당시에도 여전히 잘만 사용하면 루시안이 나쁠 것이 없다는 인식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픽률과 승률이 함께 내려가면서 결국 너프의 영향이 나름 컸다는 것이 통계로 증명된 셈입니다.

▲ 6.11 패치 이후 입지가 약해졌던 루시안 (통계 출처: leagueofgraphs.com)


■ 돌아온 총잡이 루시안! 독보적인 픽&승률 기록중

그렇게 한동안 랭크와 대회에서 보기 힘들어졌던 루시안입니디만, 최근 패치 경향의 변화에 따라 다시 한 번 최고의 원거리 딜러로 부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 기준, 루시안의 랭크 전체 승률은 52.2%로 상당히 높아진 상태입니다. 원거리 딜러 기준, 근소한 차이로 트위치 다음가는 승률을 차지했죠. 재밌는 점은 오랫동안 활약했던 '애쉬', '진' 등의 스킬&서포트 형 원딜의 승률은 저조했던 반면, 평타 기반 원딜이 승률 상위에 있었다는 것이죠.

루시안은 그 중에서도 26.2%라는 독보적인 픽률을 보이면서 남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런 모습은 특히 상위 티어 랭크에서 더 두드러졌습니다. 다이아 티어 랭크에서는 루시안이 승률 53.2%로 원거리 딜러 1위, 전체 3위를 차지했고, 픽률은 51.2%로 과반수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는 루시안 (통계 출처: fow.kr 원거리 딜러, 랭크 전체)


한 번 몰락했던 루시안의 재도약! 여기에는 최근 패치의 변화가 주효했는데요. 그동안 원거리 딜러들의 기본은 핵심 특성인 '전쟁광의 환희'를 사용하여 생명력 흡혈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정석이었지만, 7.5 패치에서 '전쟁광의 환희' 특성이 변경 및 하향 조정되면서 다시금 '전투의 열광' 특성을 메인으로 하는 평타 중심의 챔피언들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루시안'은 이런 변화에 어울리는 챔피언인데요. 순식간에 스킬을 몰아 사용하는 전투 스타일과 평타를 두 번씩 사용하는 패시브 '빛의 사수'를 활용하는 루시안은 다른 챔피언들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로 '전투의 열광' 스텍을 쌓을 수 있죠.

▲ '전쟁광의 환희'가 하향 조정되면서 상대적으로 '전투의 열광'이 부상했다.


여기에 7.5 패치에서 함께 변경된 '몰락한 왕의 검' 역시 평타형 원거리 딜러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공격 속도는 다소 감소했지만, 기본 공격력과 생명력 흡수율이 증가한 '몰락한 왕의 검'은 하향된 '전쟁광의 환희'의 생명력 흡수를 대체할 좋은 아이템으로 바뀌었습니다.

▲ 적절하게 바뀐 '몰락한 왕의 검'의 성능


이러한 간접적인 변화와 그동안 최고의 원거리 딜러로 활약했던 챔피언들의 전체적인 성능 하향이 맞물리면서 현재 루시안은 랭크와 대회에서 1티어 원딜로 꼽히고 있습니다. 7.5 패치가 적용된 이번주 대회를 기준으로, 새롭게 등장한 루시안은 기존 원거리 딜러 챔피언들과 함께 많은 선택을 받았는데요. 현재까지 3승 2패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 롤챔스 귀환! 7.5 패치 적용후 대회에도 다시 등장하는 루시안


루시안의 선호하는 특성은 단연 '전투의 열광'입니다. 딜교환에 스킬을 한 번에 몰아 사용 할 수 있고, 패시브 효과로 평타를 자주 활용할 수 있는 루시안과 찰떡 궁합을 자랑하는 '전투의 열광'은 '전쟁광의 환희'의 변화와 맞물리기도 하여, 루시안의 경우 90%에 육박하는 채택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이템 빌드는 과거와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7.5 패치로 바뀐 '몰락한 왕의 검'이 루시안의 코어 아이템으로 부상했습니다. 먼저 '몰락한 왕의 검'을 장비한 루시안은 이후 '칠흑의 양날 도끼'를 빌드하며 치명타 보다는 쿨타임 감소와 방어구 관통 효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렇게 아이템을 빌드하면 생명력 흡수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고, 약한 타이밍 없이 빠르게 강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 SKT T1 '뱅' 배준식 선수의 '루시안' 빌드


이상으로 다시 랭크와 대회에서 최고의 원거리 딜러로 돌아온 '몰락한 왕' 루시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요즘 바뀐 특성과 아이템 패치의 경향으로 원거리 딜러 트렌드가 크게 바뀐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들어 스킬, 서포팅 중심의 원거리 딜러들이 너프 등의 여파로 주춤하고 있는 반면, '코그모-트위치-칼리스타' 등의 평타 기반 챔피언들이 랭크에서 활약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띕니다.

바뀌고 있는 원거리 딜러 트렌드! 돌아온 원거리 딜러의 왕 '루시안'을 필두로, 대회와 랭크의 원거리 딜러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고 정착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