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연습하고 PC방 예선에 참가한 천재 신보석. 결국 챔피언십 승강전 진출.

신보석은 26일 서울 사당 e스타디움 PC방에서 열린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2017 시즌 1 오프라인 예선을 뚫고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승강전에 진출했다. 지옥의 레이스라 불리는 PC방 예선 현장에서 신보석은 특유의 시원시원한 플레이 스타일을 잃지 않으며 경기에 임했고, 결국 승리했다.

다음은 피파 프로게이머 신보석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어제 이어서 예선만 이틀째다. 어떤 기분인가?

어제는 승자 결승전까지 가서 지고, 패자조에서 또 지면서 첫 탈락을 경험했다. 예선전에서 떨어져 본 경험이 없는데 충격을 받았다. (이번 예선은 1,2차까지 2회의 참가 기회가 있었다.) 예선에서 맨날 떨어지는 친구가 있어서 맨날 놀리고 살았는데, 이제는 그러면 안될 것 같다.


Q. 밤에 가서 죽어라 연습하고 온 것인가?

새벽 4시까지 했다. 피파 온라인3를 한 달 정도 쉬다가 금요일부터 다시 연습을 한 거다. 금요일에 연습하고, 토요일에 하고 오늘 결과가 나왔다. 주문을 외웠다. "보석아 넌 천재야." 라고... 계속 되 내였다. 내가 천재가 되지 않으면 이 상황을 도저히 극복할 수 없겠더라. (웃음)


Q. 지난 시즌에 타대회 우승도 있고 많은 팬들이 기대가 많았던 거 같다. 성적이 왜 안 나왔다고 생각하나?

사실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닌데, 경기장에서 너무 떨었다. 카메라를 너무 싫어해서 셀카도 찍기 싫어하는데 환경이 적응 안 되더라. 백패스 규정 위반도 그러고 놀라서 계속 반복했던 거 같다. 정신 못 차린 거다. 오늘도 매치 중에 마음대로 팀을 바꾸다가 혼났다.


Q. 처음 어센틱 팀으로 예선 경기를 해봤는데, 어땠나?

어제는 벨기에를 했다. 전체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잘 풀렸던 거 같은데, 수비가 둔하더라. 상대 팀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이 빠른 팀들만 몰려오니까 안되겠더라. 까불지 말고 플레이해야겠다 생각하고 오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플레이 했다. 역시 남들이 좋다고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더라.


Q. 다음시즌 목표는 어디까지인가?

항상 목표는 국내 대회 우승, EACC 우승하고 은퇴라고 말한다. 최고의 자리에서 다 내려놓고 은퇴를 한다는 게 매력이 크다. 내 개인생활이 안될 정도로 게임을 하다 보면 빠져서 하는데, 재능이 그 정도는 되지 않는 것 같아서 정점까지 한 번만 가고 내려오고 싶다.


Q. 개인방송도 많이 하는 거로 알고 있는데, 요즘 뜸한 것 같다.

피파랑 같이 한 달 정도 못했다.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게 오래 걸려서 방송을 할 여력이 안됐다. 팬들에게 말하고도 싶은데 어느정도 결과물을 보여주고 말하고 싶었다. 승강전 마치고 다음주 정도 부터는 다시 할 예정이다.


Q. 승강전에서 경계하는 선수는 누구인가?

대진표를 미리 봤는데, 대부분 선수가 처음 보는 선수고, 강성호 선수랑 붙게 되더라. 공식전에서 3판 붙어서 3판 다 졌다. 4패는 안되지 않나. 강성호 선수만 조심하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사실 팬들에게 죄송했다. 예전에는 내가 게이머인가 방송인인가, 대학생인가 하는 갈림길에서 정체성에 고민이 너무 많았다. 아직 어리지 않나. 예전에 비해서 응원하는 분들은 많아지고 있는데, 나는 그만큼의 노력을 기울일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던 것 같다. 이번이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