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4일, 클래시 로얄에 새로운 콘텐츠인 '클랜전'이 업데이트 됐다. 기존 클래시 로얄은 오직 1vs1로만 대결이 진행되었던 반면, 이번 1주년 업데이트로 추가된 '클랜전'은 여러 명이서 같이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클랜전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 덱 메타 및 대회 방향 등. 여러 방면에서 변화가 기대된다.

클랜전은 계속해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시작해 월요일 오후 5시까지 1주일에 72시간 동안만 진행된다. 지난 24일부터 3일간 진행된 클랜전의 모습은 어떤지 체험해봤다.

■ 클랜전의 기대를 반영했던 평균 접속 인원!

기자가 있는 클랜은 보통 금요일 오후 5시 정도에 5~6명이 접속해 있다.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있기 때문에 새벽을 제외하면 항시 이 정도의 접속 인원을 유지하는 편. 하지만, 24일 클랜전 시작 5분 전에는 평소에 3배에 달하는 18명의 인원이 접속. 다들 곧 시작될 클랜전에 대한 기대에 부푼 상태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클랜전 모드는 동일 클랜의 2명의 유저가 팀을 이뤄 타 클랜의 팀과 2vs2 모드로 대결을 펼치는 방식이다. 기존의 랭킹전, 도전 모드의 1:1과는 달리 아군 클랜원 두 명, 상대 클랜원 두명. 총 4명의 유저가 게임에 참여한다.

오후 5시 정각. 클랜전 참가 버튼이 활성화되자마자 클랜전 멤버를 찾는 버튼이 순식간에 채팅창을 뒤덮었다. 기자도 역시 클랜전에 참가하기 위해 버튼을 눌렀고, 곧바로 같은 클랜원이 신청 버튼을 눌러 매칭을 시작. 다른 클랜이 선정되어 클랜전이 시작됐다.

▲ 자! 어서오세요!


■ 클랜전 본격 시작!

클랜전 모드에서는 팀원 개개인은 각자의 덱을 사용해 전투를 치른다. 그렇기 때문에 팀원과의 호흡, 적절한 카드 조합 전략이 승리의 필수적인 요건이 된다.

게임에 참가하게 되면, 같은 클랜원이 선택한 덱을 보여주면서 게임이 시작된다. 맵 구조는 인원이 많아진 만큼 기존에 비해 서로의 진영을 연결하는 다리가 약간 더 넓어졌다. 아레나 타워는 기존과 동일하지만, 킹스 타워는 두 개가 붙어 있어 공격을 따로 하지만 HP는 서로가 공유하는 형태로 되어 있다.

▲ 클랜전 지형. 넓어진 다리와 킹스 타워 2개가 특징이다.

게임을 시작하고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엘릭서가 차오르는 속도가 정말 느려졌다는 점이다. 클랜전에서는 개개인의 엘릭서가 차오르는 속도가 1vs1 모드에 비해 85% 속도로 차오르게 되며, 엘릭서 속도가 2배로 차오르는 1분 시간대에는 1vs1 모드의 70% 속도로 차오른다.

때문에, 1vs1 시절을 생각하고 평소만큼 공격에 엘릭서를 투입했다간, 곧바로 역습에 무너질 수 있다. 방어를 막고 전진하는 유닛에 추가 유닛이 더해지면 아군 클랜원 혼자서는 도저히 방어가 불가능한 수준이 된다.

아군 클랜원이 유닛을 놓을 때는 반투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무슨 유닛으로 어떻게 공격할지 파악할 수 있다. 때문에 혼자서 빠르게 유닛을 놓기보다는 클랜원과 소통을 위해 유닛을 놓을 위치를 보여주고 몇 초 후에 유닛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 게임 도중에 클랜원이 어떤 카드를 갖고 있고, 선택했는지도 확인 가능하다.

킹스 타워 뒤에 골렘을 놓겠다는 신호를 아군 클랜원에게 계속해서 보여줬고, 아군 클랜원은 그에 맞춰 자신도 골렘이 가는 방향에 유닛을 투입. 손쉽게 아레나 타워 하나를 밀고 첫 번째 클랜전을 무난하게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 클랜원과의 호흡이 좋다면 완벽하게 게임을 끝낼 수 있다.

승리를 하게 되면 자신과 아군 클랜원에게 0.5점씩 적립이 되고, 합쳐서 1포인트가 적립된다. 포인트는 클랜 상자를 여는데 필요하며, 3일 동안 클랜 상자 10단계까지 완료하면 상자를 개봉해 카드를 획득할 수 있다.

■ 너무 빠른 반응 속도가 패배를 불러온다

계속해서 순조롭게 클랜전을 진행해 5연승을 달리던 도중, 클랜 내에서 잘한다고 알려진 클랜원과 같은 팀이 되어 매칭을 진행하게 됐다. 무난하게 게임을 풀어갈 것이란 예상과는 다르게 게임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는 꼬일 대로 꼬이고 결국 킹스 타워까지 파괴되며 패배했다.

패배의 원인은 바로 상대방의 고블린 통 때문에 시작됐다. 상대방의 고블린 통이 날아오자마자 본인과 아군 클랜원은 바로 통나무를 사용하는 바람에 엘릭서 낭비가 되면서 귀중한 스펠을 하나 날려버린 것. 빠른 반응 속도를 요구하는 것에 둘 모두 엘릭서를 사용했고, 해당 현상이 반복되다 보니 결국 중후반대에 엘릭서 총량에서 밀려 3크라운을 내주고 만 것이었다.

따라서 때로는 만약 자신의 클랜원이 잘한다면 빨리 대처해야 할 상황이 올 때, 그 사람을 믿고 자신은 엘릭서를 세이브해두는 것도 클랜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하나의 방향이 될 수 있다.

클랜원을 믿는 마음가짐으로 플레이를 다시 시작하니,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클랜 상자를 개봉할 정도의 포인트가 모여 상자를 개봉할 수 있게 됐다.

▲ 스펠이 낭비되는 상황이 의외로 자주 발생한다.


▲ 많은 인원이 시도하다보니 16승만에 클랜 상자를 모두 채울 수 있었다.


■ 재미보장 완벽한 콘텐츠! 오프라인에서도 클랜전 대회가 개최될 수 있길

클랜 상자를 개봉한 이후, 기자를 비롯한 클랜원들은 계속해서 클랜전을 지속했다. 클랜전을 즐기는 재미 앞에서는 보상 유무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클랜전은 1주일에 72시간 동안만 진행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정말 재밌는 콘텐츠 중 하나였다. 느리게 충전되는 엘릭서는 약간 답답한 감도 있었지만, 1vs1을 즐길때 보다 많은 변수, 중요해진 클랜원과의 팀워크는 유저들로 하여금 계속해서 클랜전을 플레이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었다.

친선전으로 즐길 수 있는 클랜전이 추가된다면, 앞으로 대회나 토너먼트를 개최함에도 있어 클랜전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대회가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에서 클랜원과 실시간으로 소통 및 호흡하면서 완벽한 조합과 타이밍으로 공방을 거듭하는 모습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 입장이나 경기를 보는 입장에서도 재미를 줄 것이다.

또한, 슈퍼셀에서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라디오 로얄'에 의하면 2vs2에서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이 같이 더 대전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테스트 중이라고 하니, 좀 더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클랜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더 많은 인원이 클랜전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