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전 세계 어디서든 거짓말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는 날, '만우절'이 찾아왔습니다. 물론 너무 심각한 장난은 때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장난과 거짓말들을 웃어넘길 수 있는 몇 안되는 유쾌한 날입니다.
게임사들에게도 '만우절'은 유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날로 자리잡았습니다. 정말인지 아닌지 알쏭달쏭 한 업데이트 소식을 발표한다든지, 웃고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게임 모드, 그리고 원작 캐릭터들의 모습을 다소 충격적으로 바꾸는 게임도 있었죠. 어떤 게임사는 매년 만우절만을 기다려 온 것처럼 이색적인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하고요. 과연, 올해는 어떤 깜짝 거짓말들을 준비했을까요? 국내 게임사와 해외 개발사들의 만우절 기행(?)들을 모아봤습니다.
매년 만우절마다 한 건씩 하는 거짓말 장인, '던전앤파이터'가 올해는 패드 컨트롤러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인체공학적(?) 설계로 컨트롤은 물론, 게이머의 건강까지 책임지겠다는 발판형 패드. 이것만 있으면 어떤 레이드도 문제없을 느낌입니다. 근데, 세라샵은 어떻게 들어가지?
작년 만우절 '불소 스타일'을 선보였던 블레이드 앤 소울은 'Update 상쇄기획서 시즌3'를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획서, 뭔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1인칭 모드를 최초로 공개한다는 소식에 총기를 든 캐릭터의 모습까지... 혹시, 신규 직업 '격사'를 선보이기에 앞서 공개하는 떡밥일지도...?
만우절이 가까워지면 언제나 파격적인 캐릭터 일러스트로 찾아오던 '클로저스'. 작년에는 세기말 패왕의 모습을 한 '라오비아'로 큰 웃음을 선사하더니 올해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나 봅니다. 올해 이색 일러스트의 주인공은 바로 '티나'와 '바이올렛', 작년 만우절 이후 출시된 신규 캐릭터들도 역시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비교적 '참한' 모습으로 변한 '바이올렛'과 달리 다소 충격적인 모습으로 재탄생한 티나. 다부진 전완근에 무수히 자리한 흉터와 턱수염, 거기에 목표를 절대 놓치지 않을 것 같은 눈빛까지...정말 전쟁 영웅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모습이네요. 한동안은 혼란에 빠진 로딩 화면이 계속될 예정입니다.
'검은사막'은 공식 홈페이지 내 GM 노트를 통해 만우절 맞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4월 1일 단 하루 동안 고급 악세서리를 획득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점령전에서 승리한 길드의 길드원들을 위한 '뒷풀이 전장' 서버 추가를 예고하기도 했죠.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바로 4월 6일 업데이트 예정(?)이라고 밝힌 신규 탑승물 '켄타우로스'였습니다. 반은 사람이기 때문에 대화도 가능하며, 여타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커스터마이징에 뷰티 앨범까지 이용 가능하다고 하네요. 과연 이 GM 노트는 어디까지가 만우절 장난이며, 어디까지 진짜일까요? 속는 셈 치고 4월 6일을 기다려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만우절 기행(?) 하면 워게이밍도 빠질 수 없죠. 작년에는 달을 무대로 '월(月)탱워즈(Moon Mayhem)'를 선보였던 '월드 오브 탱크'가 올해는 화성을 무대로 하는 특별 모드와 탱크를 준비했습니다. 외계 비행선에서 내려오는 빛을 맞으면 신기한 일도 일어난다고 하네요.
매년 4월 1일만 보고 사는 것 같은 회사! 블리자드의 만우절 이벤트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역시 올해도 실망시키지 않는 퀄리티로 찾아온 만우절 이색 이벤트들! 오버워치 패키지 투어는 정말 끌리는데..?
라이엇게임즈는 만우절을 기념해 자사가 개발한 세계 최고의 AI를 '리그 오브 레전드'에 적용했습니다. 무려,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 페이커 선수를 모방한 페이커 봇을 말이죠. 만우절 깜짝 이벤트라는 건 알지만 한 번 겨뤄보고 싶기도 하네요.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는 만우절을 기념해 오늘 단 하루, 신규 종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별에서 온 행운석'이라고 해서 만우절 전용 이벤트 아이템을 선물로 준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좀 더 힘을 준 느낌입니다. 음? 그런데 저 신규 종족의 실루엣, '아키에이지'를 하면서 계속 봐오던 실루엣이지 않나요?
많은 개발사들이 저마다 만우절 이벤트로 한창인 이때!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로 유명한 스퀘어 에닉스 자사의 신작 게임을 공개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14'의 스핀오프로 만들어진 게임 '택틱스 알렌산더'입니다. 특히 이 게임에 주목할 점은 16비트 그래픽과 사운드라는 점인데요. 영상에서는 원작인 '파이널 판타지14'에 등장하는 아슈톨라 등의 NPC가 등장해 어딘지 반가운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아직 자세한 출시 일정부터 기종 등 어느 것 하나 공개되지 않았지만 레트로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이라면 관심이 갈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다 아시죠? 오늘은 만우절입니다.
※만우절 기간동안 실시간 업데이트됩니다. 재미있는 소재는 덧글로 제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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