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에서는 매주 월요일 한주의 VR 소식을 모아 볼 수 있는 '위클리 VR 뉴스' 코너를 연재합니다. 지난 한 주간 국내외 VR 업계를 달군 소식과 이슈, 그리고 VR 산업에 관련된 구인 현황과 시장 동향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벚꽃이 흐드러진 4월의 첫 주가 지나갔습니다. VR인벤을 찾아주시는 여러분은 모두 봄 감성을 즐기고 계시겠죠? 혹여나 일에 치여 미세먼지와 황사만이 봄을 알린다 해도 낙심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언제고 봄은 찾아오기 마련이니까요.

VR 업계에도 춘곤증이 찾아온 걸까요? 지난 한 주는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큰 소식이 없는 일주일이었습니다. 살다 보면 이렇게 조용한 주간도 있기 마련이지만, 매주 소식을 정리해야 하는 저로서는 큰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행히 이 순간을 기다리듯, 중국의 HYPEREAL 사가 새로운 HMD를 공개했습니다. 이미 지난 VR & TECH에서 살펴보았지만, 이번 시간엔 조금 더 깊이 있게 살펴보고, 앞을 논해 보도록 하지요.

■ 다가오는 VR 행사

  • 게임, 융합과 VR에서 희망을 찾다! 컨퍼런스(삼성동 코엑스, 4월 21일)
  • VRLA 2017(LA, 4월 14일 ~ 4월 15일)
  • '그린라이트' 성인 VR 행사(클럽 옥타곤, 4월 11일)



  • VR 업계 핫 뉴스 : 최고급 VR HMD, 전국 시대 열릴까?

    VR HMD를 직접 개발하는 기업은 그리 드물지 않습니다. 몇 년 전이야 `오큘러스`가 홀로 빛나고 있었지만, 물밑에서 개발되던 장비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구도가 완성되었죠. NOON VR, OSVR, 그리고 폭풍마경까지. VR에 관심이 있다면 이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장비들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VR HMD가 `주류`로 올라서진 못했습니다.

    지금에 이르러 메인스트림급 HMD로 자주 거론되는 장비들은 `오큘러스`나 `HTC VIVE`, 그리고 `PS VR`이 있습니다. 이 장비들의 특징은 좋은 성능도 있지만, 사실 성능 면에서는 이외에 다른 VR HMD들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 오큘러스 스토어

    이 장비들이 주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콘텐츠 플랫폼`의 힘입니다. `오큘러스`야 처음부터 업계를 선도한다는 이미지를 꾸준히 쌓아 왔고, `오큘러스 스토어`에 다양한 콘텐츠를 유치하면서 꾸준히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물론 `스팀`이나 `오리진`등 기존의 PC 게임 ESD에 비하면 적은 수이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수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지요. `VIVE`는 `스팀`과의 적극적인 연동을 통해 콘텐츠를 확보했고, PS VR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장비를 개발할 기술력을 확보했다 해도, 콘텐츠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면 주류가 되기 힘들다는 뜻입니다.

    이번에 발표된 중국의 기업 `HYPEREAL`사의 `Pano`는 조금 다릅니다. 장비 개발 이전에 콘텐츠 확보를 위한 물밑작업을 꾸준히 해 두었고, 그 결과 발표 현장에서 다양한 업체들과의 협업 사실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EVR 스튜디오와 이토이랩, 몬스터 VR과 YJM게임즈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도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었지요. `Pano`의 스펙 자체는 기존의 `주류`로 분류된 HMD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콘텐츠까지 확보했다는 것은 충분히 주류를 차지할 가능성을 드러냈다는 뜻이죠.

    ▲ 초기 Pano의 모습

    그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3월, LG는 사실상 `완성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의 최고급 HMD를 발표했습니다. LG가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생각해 볼 때 콘텐츠 확보는 사실상 시간 문제겠지요. 삼성 또한 `기어 VR`이 아닌 최고급 무선 VR HMD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형편입니다. 경쟁업체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가격은 내려갈 것이고, 개인 보급이 쉬워지는 수준으로 가격대가 내려갈 확률도 높습니다. `오큘러스`는 이미 가격 인하를 한 번 단행했고, `VIVE`는 성능 개선을 거치는 등 차후 시장에 대한 대비를 해나가고 있지요. VR HMD 시장의 `전국시대`가 찾아올까요? 함께 지켜보도록 하지요.

    ▲ '개인화'의 시작이 되길 바라봅니다



    지금 국내외 VR 시장은? : 360도 영상, 영상의 '기본'이 될 것인가?

    한편, VR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이와 연관된 다른 산업들도 동반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HMD 초창기엔 `스마트폰`이 최종형에 가까워지면서 잠시 주춤했던 소형 디스플레이 산업이 성장에 탄력을 받았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VR`에서 써먹을 다양한 콘텐츠와 관련된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지요.

    ▲ 보통 생각하는 360도 카메라

    `360도 영상`은 지금 가장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산업 중 하나입니다. VR 하면 많은 분이 VR 슈팅 게임이나, 롤러코스터 등을 생각하시지만, 사실 VR이 가장 응용되기 쉬운 분야이면서 광범위하게 쓰일 분야는 바로 `영상`입니다. 일일이 모델링을 할 필요가 없으니 콘텐츠 제작도 압도적으로 쉬울뿐더러, 제작 비용도 싸게 들어가죠. 물론 `영상`은 현실을 그대로 옮겨둔 것이다 보니 `VR`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만, 작금에 이르러 VR의 정의가 단순히 `가상 현실`만을 뜻하지 않고 HMD와 연관된 모든 제반 산업에 쓰이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사실 360도 영상을 제작하는 데 굳이 HMD가 필요하진 않습니다. `유튜브`만 해도 360도 영상을 위한 별도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HMD 없이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죠. 그런데도 그간 360도 영상을 보기 힘들었던 이유는, 그만큼 촬영과 편집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 이렇게 영상과 영상 사이를 잇는 기술을 '스티칭'이라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하나의 렌즈로 전 방향의 모습을 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한 유명한 장면(트리니티의 공중 발차기 장면)에서 볼 수 있듯, 360도 카메라는 여러 대의 카메라를 이어 붙여 만들고, 편집 기술을 통해 이를 완성된 영상으로 만들었죠. 렌더링으로 만들어진 CG 영상은 잠시 제쳐놓도록 합시다. 이번 대화 주제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내용이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여러 렌즈로 촬영한 영상을 이어 붙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미지와 이미지의 연결점이 생기게 되고, 이 연결점은 묘한 이질감을 만들어내기 마련입니다. 이를 이어 붙이는 `스티칭`기술이 360도 영상 제작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활용될 정도이지요. 결국 `스티칭`의 빈도를 줄이기 위해 기술은 렌즈 자체의 화각을 넓히는 쪽으로 발전해왔고, 현재에 이르러 `광각 렌즈`로 흔히 일컬어지는 `어안 렌즈(물고기의 눈을 본뜬 렌즈)`가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360도 카메라도 수 대의 카메라를 벌집처럼 이어둔 모양에서 앞뒤로 두 개의 렌즈가 존재하는 형태로 변모했지요.

    ▲ 최근엔 2개의 어안 렌즈를 이용한 이런 상품도 나옵니다

    VR이 대두되면서 일어난 변화입니다. 360도 영상은 그 특성상 VR 장비에 완벽하게 대응될 수 있는 콘텐츠이며, 동시에 수요도 높아졌죠. 자연스럽게 관련 기술이 발달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성인물` 콘텐츠도 변화의 바람을 맞이했고, `스트리밍`기술도 함께 발전했습니다. 국내 성인 콘텐츠 제작사인 `그린라이트 픽처스`는 성인용 VR 영상 런칭을 위한 행사를 기획 중이며, `Visbit`사는 12K 화질의 360도 영상 스트리밍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을 확보한 상황이죠.

    일반적인 `영상`은 어떻게 만들어도 일회용 콘텐츠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한 번 보면 또 볼 필요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360도 영상은 다릅니다. 그래 봐야 2~3회 보면 다 보이는 것 뭐가 대수냐 싶지만 1회와 2~3회는 콘텐츠의 순환이라는 측면에서 꽤 큰 차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대로 쭉 기술 발전이 이뤄진다면, 어느 순간 360도 영상이 더는 `희귀한 것`이 아닌, 일반적인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겠지요.


    인재를 모십니다! : 금주의 새 채용 공고는?


    앞서 말씀드렸듯, 360도 영상 산업은 현재 크게 뜨고 있는 분야입니다. 게임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오늘의 채용 공고는 360도 영상 산업 관련 공고도 함께 다뤄보았습니다.

    한국VR산업협회(KoVRA)

    - 사업기획, 관리 및 행정지원

    말씀드린 영상 관련 직종은 아닙니다만, 금일 바로 올라온 뜨끈한 채용 소식이기에 먼저 싣기로 했습니다. 한국VR산업협회는 VR 산업에 대한 기술발전 및 응용분야 확대,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비영리협회입니다. 현재 유관업무 경험자를 모집중이며 과장급 이상의 경력자를 우대하고 있습니다.


    ㈜ 엘디미디어플러스

    - 촬영 및 이미지 편집

    2014년 설립된 회사로 광고서비스 및 홈페이지 어플리케이션 제작, 솔루션 개발 사업을 진행중인 기업입니다. 영상 전문 인재를 구하니만큼 게임과는 다소 연관성이 없지만, 평소 VR 콘텐츠나 360도 영상에 관심을 가지셨다면 적당한 자리로 보입니다.


    ㈜ 이씨엘소프트

    - 개발자(VR 관련)

    이씨엘소프트는 대전 서구에 위치한 소규모 개발사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2년 이상의 경력직 개발자를 채용 중이며, 정확히 어떤 콘텐츠를 개발하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 지스톰

    - VR팀(모델링, 라이팅 및 기타 작업)

    '지스톰'은 일산에 위치한 중소기업으로 VR, 3D 컨버팅, 영상 및 모델링 등 VR 유관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입니다. 일반적인 업무부터 제품 모델링, 인테리어 모델링, 라이팅 등에 능한 인재를 모집 중이며 언리얼 및 유니티 엔진 제작 경험자를 우대하고 있습니다.


    ㈜ 이노시뮬레이션

    - VR 시뮬레이터 영업/마케팅

    이노시뮬레이션은 시뮬레이터 분야에서 18년 간 이어져온 기업으로 총 직원 90명 규모의 중소기업입니다. 구하는 인재는 VR 시뮬레이터 관련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할 인재로, VR 분야 클라이언트에 대한 대응과 사업개발, PM업무 및 국내외 대외 관리 업무를 맡게 됩니다. 영어에 능통하며 해외출장이 가능한 인재를 찾고 있으나 경력은 필요치 않습니다.

    더 많은 채용 정보는 리크루트 인벤을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금주의 새 VR 게임 : 한번 보고 가셔요!


    좀비 버스터 VR(오큘러스, VIVE)

    좀비 버스터 VR(오큘러스, VIVE)

    국내 개발사인 '이토이랩'에서 개발한 VR 슈팅 게임입니다. VR하면 슈팅 게임이 생각날 정도로 많은 슈팅 게임이 등장한 지금, '좀비 버스터'는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지요. 기존의 좀비 슈팅 게임이 대부분 죽고 싶지 않아서 싸우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데 비해 본작은 좀비를 주먹으로도 패죽일만한 둠가이급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군요. 4월 3일, VIVE와 오큘러스 리프트를 통해 발매되었습니다.


    더 스나이퍼 VR(HTC VIVE)

    더 스나이퍼 VR(HTC VIVE)

    지금 생각해보면 왜 이 게임이 이제야 나왔는가 싶기도 합니다. VR 슈팅 게임이 꽤 많아진 지금은 더더욱이요. iVR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더 스나이퍼 VR'은 저격수라는 남자의 로망을 VR속에서 실현해둔 게임입니다. 물론 저연령 대상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보니 모 저격수 게임처럼 상대의 소중한 후손을 파괴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4월 7일 'VIVE' 기반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요번 주의 신작 소식은 아쉽게도 여기까지입니다! 봄바람이 불어서일까요? 지난 한 주는 신작 소식이 조금 더딘 편이군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다음 주에는 더 많은 신작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