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기사 : [뉴스] 아시안 게임에 e스포츠 종목 포함 계획... 알리스포츠-OCA 파트너십

e스포츠 선수들에게도 군 면제의 길이 열릴까.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아 국가들을 위한 종합 스포츠 대회인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 종목이 추가될 예정이다. 17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알리스포츠가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이하 OCA)가 파트너십을 맺으며 e스포츠가 아시안 게임 종목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군 면제 자격이 주어진다. 이에 따라 e스포츠 선수들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보통 최초로 종목에 포함되는 스포츠는 바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것이 아니라, 시범 종목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군 면제와 관련해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시범 종목인지, 정식 종목인지와는 상관없이 출전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면 면제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는 "일반적으로 아시안 게임 금메달 획득 시 군 면제는 맞지만, e스포츠 종목에 대해서는 아직 이야기가 나온 것이 없다"며 "향후 협의를 통해 결정될 사안"이라고 전했다.

▲ 군 면제를 받으면 체육요원으로 4주간 훈련을 받은 후 계속 프로 활동을 할 수 있다

아시안 게임에 어떤 게임이 e스포츠 종목으로 채택될지도 관심사다. 알리스포츠는 40억 원 규모의 e스포츠 국제 대회인 WESG를 개최한 적이 있는데, 이 대회에서는 도타2, CS : GO, 스타2, 하스스톤 네 개의 게임이 종목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아시안 게임의 e스포츠 종목은 구체적으로 밝혀지기 전이다.

많은 게임 중 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크래프트2, 오버워치 같은 경우는 한국이 강세를 띠는 종목이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2는 한국이 국제무대를 독식할 만큼 강하다. 롤드컵 4회 우승, 블리즈컨 스타크래프트 전 대회 우승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한국 선수들. 이런 게임들이 채택된다면 한국의 일류급 선수들이 군 면제를 받을 가능성은 더욱 높다.

군 문제는 그동안 프로게이머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였다. e스포츠 특성상 조금만 쉬어도 손이 굳어버리고,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때가 20대 전후의 나이이기 때문. 과거 스타크래프트1 시절에는 공군 에이스 팀이 있어, 프로 선수들의 군대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주었지만, 공군 팀이 사라지면서 e스포츠 선수들이 군대 문제를 풀어갈 방법 또한 사라졌다.

20대를 전후로 짧은 전성기를 보내고, 군대 문제는 별도로 해결해야 했던 e스포츠 선수들. 아시안 게임을 통해 조금 더 빛나는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