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 모바일 개발팀의 크런치 모드가 공개되면서 위메이드의 근무환경이 논란에 섰다.

크런치(crunch)는 crunch time이라는 숙어에서 유래된 단어로, 게임업계에서 개발 막바지 일정 기간 야근과 철야를 지속하여 개발을 완료하는 상태를 뜻한다.

'위메이드 아이오' 내 이카루스 모바일 개발팀의 크런치 모드는 4월 19일부터 11월 30일까지로 명시되어 있다. 통상적으로 크런치는 최장 2개월을 넘기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길고 터프한 일정이다.

내용은 이렇다. 근무시간은 10시부터 21시까지, 법정 근무시간인 8시간을 초과하며 저녁 식사시간은 30분으로 제한된다. 특히 공휴일과 토요일은 정상 근무, 일요일은 선택적 출근을 해야 한다. 또한, 육아/출산과 관련하여 야근 또는 주말 근무가 불가능한 경우에 한 해 대상자는 선택적 야근 및 주말 출근을 적용받는다. 크런치 기간 동안 5월 5일 어린이날과 10월 추석 연휴만 오롯한 휴무로 지정되어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보상계획도 함께 공지했다. 휴일근무수당과 휴가일을 지급하는 형태인데 이 역시 개발 이슈로 연내 출시가 불가할 경우 반납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개발자들은 개탄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작 출시 직전 폴리싱 작업 중 어느 정도의 크런치 기간은 용인됐으나 관례와 비교하면 몇 배나 긴 기간을 진행하는 데다 암묵적 합의와 상의로 진행되는 크런치를 규칙으로 정해 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수당 반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는 "일단 크런치 관련 내용은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이걸 하기 전 개별 면담과 팀 단위 면담을 진행했고, 개인적 이슈가 있을 때는 크런치 중에서도 잠시 휴일을 달라는 의견이 있어 수용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팀에서 자발적으로 나온 의견이라는 것이다. 즉 위메이드 전체를 대변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이후 법적으로 문제가 되거나 개발자 사이에서 불만이 커진다면 계획을 수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 업계의 중노동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모바일 게임 시대로 시장이 변화한 뒤 오히려 악화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최근에 비슷한 논란을 겪었던 넷마블게임즈는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발표하고 야근과 주말근무를 없애고 탄력근무제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래는 위메이드 아이오 이카루스 개발팀의 크런치 모드 공지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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