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社탐방은 게임 관련 회사의 복지나 인사채용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기획 코너입니다. 격주로 진행되며 매회 다양한 게임사의 모습과 업무 환경을 소개해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게임 업계에서는 위험부담을 안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것보다 큰 성공을 거둔 게임들의 특징을 답습하여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것이 어느새 당연한 모습이 됐습니다. 시장에서 검증된 온라인·모바일 게임이 아닌 이상, 개발을 위한 투자를 받는 것부터가 큰 난관이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게임 이외의 도전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 게임업계에서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새로운 도전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낸 게임사가 있습니다. 바로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스팀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고, 1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올리며 성공을 일궈낸 개발사 '블루홀'의 이야기입니다.

블루홀은 온라인 MMORPG '테라'부터 모바일 RPG, 캐주얼, 슈팅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하며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도 선정된 바 있는데요. 게임의 정통성을 위해 배틀로얄 장르의 창시자 브랜든 그린을 영입하고, 해외 개발자들과도 화상 회의를 통해 소통하는 등, 제대로 된 게임을 만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이미 게임 업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개발자에게 게임을 만들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었던 블루홀의 노하우는 무엇인지, 블루홀의 인사기획팀 이진아 과장을 만나 그들의 노력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 블루홀 인사기획팀 이진아 과장


Q. 먼저 담당하시는 업무에 대해 소개 부탁합니다.

- 안녕하세요. 블루홀 인사기획팀 이진아 과장입니다. 블루홀에서는 전문적으로 분야를 세분화하고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하기 위해 조직 문화와 관련하여 복리후생과 교육을 담당하는 '피플팀', 그리고 채용과 평가를 담당하는 '인사기획팀'이 따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Q. '블루홀은 이런 회사다'라고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 블루홀은 '개발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블루홀에서는 이러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네 가지 기업 문화를 중요시하고 있는데요. 바로 '투명한 정보 공개', '자유롭고 수평적인 문화', '직원 존중'. 그리고 '학습을 통한 성장' 입니다. 이러한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블루홀은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Q. 블루홀의 '네 가지 기업 문화'는 각각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고 있나요?

- 먼저 투명한 정보 공개를 위해 '블루홀 라이브 토크(B.L.T)'라는 행사가 매달 진행됩니다. B.L.T는 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행사로, 프로젝트 PD, 혹은 임원들이 참석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의 진행상황 등을 발표하고 이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3~40명 정도의 인원이 함께하는 회사에서 경영진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인데, B.L.T라는 정기 행사를 통해 한달에 한번씩 모든 직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죠. 익명으로 실시간 질의응답도 진행되는데, 정말 솔직하고 민감한 질문들도 많이 나오곤 합니다.

▲ 블루홀 직원이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블루홀 라이브 토크'

'자유롭고 수평적인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따로 마련된 임원실이 없다는 것과, '테라 플레이 데이'를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블루홀은 대표를 포함해 모든 사원이 같은 사이즈의 책상을 사용하고 같은 장소에서 함께 근무합니다. 그러다 보니 대표님과 신입사원이 나란히 앉게 되는 일도 있어요.

'테라 플레이 데이'는 매달 한 번, 프로젝트 구성원 모두가 사무실에서 자사의 게임을 플레이하는 시간인데요. 이를 통해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고객 입장에 서서 콘텐츠를 분석하고 팀워크를 다질 수 있습니다.

▲ 자연스럽게 팀워크를 다질 수 있는 '테라 플레이 데이'

또한, 직원들의 감성을 케어하고, 건강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피플팀'을 구성했습니다. '사람 존중'이라는 원칙에 반영하여 구성된 피플팀은 직원 감성을 케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죠.
피플팀은 오로지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택배부터 비품, 간식까지 직원들이 필요한 모든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외에도 퇴직자 면담을 통해 다수에게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를 파악하고, 조율과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데 이러한 활동들이 '직원 존중'의 문화에 해당합니다

▲ '피플팀'의 직원케어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도 만들어졌다

마지막 문화인 '학습을 통한 성장'을 위해 블루홀에서는 '블루홀 개발자 컨퍼런스(BDC)'를 개최하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세미나, 스터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BDC는 구성원 간의 자유로운 지식 공유와 소통을 위해 마련된 사내 컨퍼런스 행사인데요. 베테랑 시니어 개발자들은 물론 젊은 개발자들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발적인 세미나·스터디 활동도 굉장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디자인, QA, 기획, 테크 등 직군별로 모여서 드로잉 모임, 독서 모임 등 다양한 주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블루홀은 외국인 개발자들과 화상 회의를 통해 소통한다고 들었습니다.

- 네. '테라', '배틀그라운드' 등 몇몇 게임은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에는 자주 화상 회의를 통해 외국 개발자들과 소통합니다. 이로써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가 수월해지죠.

화상 회의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많은 외국인 개발자들이 사무실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는데요. 누구나 좋은 게임을 만들고자하는 열정만 있다면 블루홀에서 함께 게임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 '배틀그라운드'의 브랜든 그린 디렉터도 같은 사무실에서 함께 근무한다


Q. 실제 블루홀의 채용 과정에서는 선호하는 인재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 프로젝트 단위로 보자면 '테라'의 경우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신입 개발자들을 선호하고, '배틀그라운드'는 바로 현장에 투입돼서 열심히 할 수 있는 사람이 적합한 인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프로젝트마다 필요한 인재상은 다를 수 있지만, 공통적으로 '구직자'가 아닌, 정말 게임을 만들고 싶은 개발자들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Q. 면접 과정에서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면?

- 좋아하는 게임이 무엇인지, 그리고 감명깊게 플레이했던 게임이 무엇인지 물어봅니다. 인상에 남은 게임을 설명하는 지원자의 모습에서 마음 속에서 우러나는 열정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좋아하는 부분이 자신의 직군과 관련된 분야이고, 이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할 수 있다면 더욱 좋죠.

그리고 블루홀 이외에 어떤 회사들에 지원했는지, 만약 면접에서 떨어졌을 경우 어떤 회사에 지원할 예정인지에 관해서 물어보기도 합니다. 이러한 질문을 통해 '취업'을 위해 지원했는지, 아니면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분야의 게임을 개발하고 싶은 마음에 지원했는지 판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면접에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는 자격증이나 조건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기본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많이 봅니다. 테크 직군에서 관련 자격증이 있다면 도움은 되겠지만, 특별히 어떤 자격증이 있다고 플러스 요소로 반영하는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일관되게 활동했던 다른 이색 경력이 있다면 더 관심있게 보는 편입니다. 현재 블루홀에서 근무하는 개발자들 중에는 프로게이머로 활동하셨던 분들도 있고, 광고회사 출신이나 소설 작가였던 분들도 계시거든요.


Q. 블루홀에는 '사내 이동 제도'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 블루홀의 사내 이동 제도는 연간 2회 정도, 프로젝트 이동을 희망하는 개발자들이 '블루홀 연합군' 내의 다른 프로젝트로 쉽게 이동할 수 있게끔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좋은 인재에게 프로젝트 이탈로 회사를 떠나는 것 대신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죠. 회사 내에서 다양한 장르의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Q. 끝으로 블루홀에서 함께하기를 꿈꾸는 예비 지원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 현재 블루홀에서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휼륭한 동료가 최고의 보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블루홀에는 이러한 훌륭한 동료가 많이 있으니, 더 관심을 갖고 많이 지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좋은, 제대로 된 게임을 만들고 싶은 개발자분들이라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 블루홀 내부 풍경

▲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이 한창인 블루홀지노게임즈

▲ 입구는 역시 블루홀의 딸, 엘린이 장식하고 있습니다

▲ 배틀그라운드의 개발 과정을 인터넷 방송을 통해 공개했던 방송 시설

▲ 김창한 PD와 브랜든 그린 디렉터가 함께 작업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 작업과정을 공유하고,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화이트 보드

▲ 글로벌 서비스되는 게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관제탑'이라고 합니다

▲ 외국인 개발자가 새로운 건물 한 채를 짓고 있네요

▲ 배틀그라운드의 새로운 의상 디자인부터

▲ 오토바이 탈 것의 개발 작업이 한창입니다

▲ 총기는 모두 자료 수집용이라고 주장하는 김창한 PD

▲ 실제 게임 플레이를 통해 문제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 브랜든 그린 디렉터가 직원들에게 직접 선물했다는 텀블러와 마우스패드

▲ 개발자의 자리는 어디를 가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 정말 곳곳에 엘린이 있습니다.

▲ 한쪽에 마련된 장식장에 각종 상장과 피규어가 가득합니다

▲ '대한민국 게임대상' 트로피와

▲ '일하기 좋은 기업' 상장과 트로피,

▲ 그리고 이곳에도 어김없이 엘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 이번엔 블루홀의 휴게실로 이동합니다

▲ 독서삼매경에 빠진 직원이 보이네요. 정말 다양한 책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 바깥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의자도 있고,


▲ 따듯한 바닥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온돌방도 있습니다


▲ "오늘은 어떤 게임을 즐겨볼까?"

▲ 최신 타이틀과 콘솔 기기가 마련된 게임 공간에선 매일 환호성이 끊이질 않습니다

▲ 게임을 할 때 맛있는 간식이 빠질 수 없죠


▲ 세계 각국의 시간을 한번에 파악하기 위한 시계도 있고

▲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매달 진행되는 '테라 플레이 데이' 때도 다 함께 모여 레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 안마의자에 앉아 편하게 휴식도 취하고

▲ 팀원들이 다 함께 같은 취미를 즐기기도 합니다.

▲ 좋은 게임을 만들고 싶은 당신, 블루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