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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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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별 결산⑧] 진짜 강함에 눈 뜬 삼성, 그렇기에 더 아쉬운 봄

양예찬(Noori@inven.co.kr)
지난 시즌, 염원했던 우승을 차지한 락스 타이거즈의 맴버들은 LCK의 여러 팀들로 흩어졌다. 여기에 해외로 진출했었던 '스타' 플레이어들의 복귀가 이어지면서, 2017 롤챔스 스프링에는 수많은 강팀들이 탄생했다. 그 어느 때 보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이번 스프링 스플릿도 어느새 정규 시즌이 마무리되었다.

이제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는 이번 스프링 시즌. 인벤팀에서는 정규 리그 종료를 맞이하여, 유저들이 흥미롭게 지켜보았던 스프링 스플릿을 팀별로 결산하여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여덟 번째 주인공은 삼성 갤럭시(이하 삼성)이다.

▲ 진짜 강함에 눈 뜬 삼성, 그렇기에 더 아쉬운 봄을 보내다


■ 2016년 파란의 중심이었던 삼성, 2017년은 어떨까?!

삼성은 2016년 후반기의 주인공이었다. 그들의 행보는 참으로 드라마틱했다. 그들은 롤챔스 섬머 시즌 내내 특유의 단단한 운영으로 괜찮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당시 3강으로 분류되었던 팀(SKT T1, ROX 타이거즈, kt 롤스터)에 비하면 다소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은 롤드컵 선발전에서 엄청난 이변을 만들어냈다. 아프리카 프릭스를 꺾은 데 이어, 상대전적 19대 0이라는 절대 열세의 위치에 있던 kt 롤스터조차 뛰어넘고 롤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삼성이 만든 이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들은 월드 챔프 SKT T1을 제외하면 세계 정상의 위치에 가장 가까웠던 팀이다. 삼성은 세계 최정상을 가리는 롤드컵 결승전까지 올랐다. 여기서도 SKT T1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자신들의 기량을 인정받았다.

▲ 삼성은 롤드컵 결승까지 오르며 '세계 2위' 팀이 되었다.


삼성은 더이상 '다크호스'와 같은 취급을 받는 팀이 아니었다. 그들은 SKT T1, kt 롤스터와 더불어 최강팀 중 하나로 분류되었다. 삼성이 2016년 후반기에 보여준 경기력이 있었기에 이런 평가가 절대 과하다고 보긴 어려웠다.

2017년, 많은 팀이 공격적인 영입 행보를 선보였다. 그 과정에서 ROX 타이거즈와 같이 주축 멤버들을 모두 잃어버린 팀도 나왔고, kt 롤스터와 같은 해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를 모은 '스타 군단'도 탄생했다. 이런 팀들에 비하면 삼성은 비교적 조용한 스토브 리그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정글러로 '하루' 강민승을 영입한 것 외에, 뚜렷한 전력 보강이나 이동이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롤드컵 결승전에 오를 정도로 이미 탄탄한 전력 갖고 있는 팀이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팀워크가 맞아들어가고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렇게 '다크호스' 정도가 아닌, '강팀'이라는 평가와 함께 시작된 2017 스프링 시즌. 삼성은 팬들의 기대감을 등에 업고 봄의 결전에 나섰다.

▲ '강팀'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시즌을 시작한 삼성 갤럭시!



■ 강하다, 하지만 아쉽다! 강팀의 벽을 넘지 못한 삼성

삼성은 예로부터 후반지향적인 단단한 운영을 펼쳤던 팀이다. 그들의 경기력엔 안정감이 있었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패한것을 제외하고는 삼성보다 상대적으로 아래 전력이라 평가받았던 팀들에게는 모조리 승리했다. 잡아야 할 경기들은 놓치지 않고 잡았다는 것. 리그제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이같은 모습이 꼭 필요한데, 삼성은 이 부분에서 흠잡을 곳이 없었다.

전반적으로 새롭게 영입한 정글러 '하루' 강민승의 활약이 눈부셨다. 하루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초반부터 팀에 주도권을 가져왔다. 이번 시즌은 정글러의 활약이 유독 중요한 시즌이었는데, 하루는 삼성의 상승세를 견인하는 엔진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 하루는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여 팀에 주도권을 가져왔다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꼭 가져와야할 승점을 챙긴 삼성. 하지만 이것만으로 최상위권을 노리기엔 부족하다. 최상위권에 가기 위해서는 강팀을 이겨내는 저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1라운드의 삼성은 이 능력까지 갖추진 못했다. 삼성은 시즌 시작 전부터 우승 후보로 낙점되었던 kt 롤스터-SKT T1에게 연달아 패했다. 삼성에게는 자신들이 열세인 상황을 뒤집어내는 변수 창출 능력이 부족했다. 안정성은 더할나위 없었지만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강팀을 잡아야했는데 1라운드의 삼성은 그러지 못했다.

1라운드 성적은 6승 3패로 3위. 분명 좋은 성적이었으나 롤드컵 준우승팀이자 리그 우승을 노리는 삼성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였다. 게다가 다른팀도 아닌 우승 경쟁에 있는 두 팀에게 연달아 패했다는 것은 분명 좋지 않은 신호였다.

▲ kt-SKT에 연달아 패한 삼성. 우승을 노리는 팀이기에 이 결과는 뼈아팠다.


■ '자이언트 킬러' 특성 추가! 삼성, 확 달라지다!

'분명 강하지만 우승까지 가는 것은 어려워 보이는 팀'

이것이 팬들이 바라보는 삼성의 현주소였다. 1라운드 kt-SKT전을 연달아 패한 것은 분명히 뼈아팠다. 우승을 노리는 팀이기에 '강팀에게 약하다'라는 약점 요소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지만, 이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삼성에게는 전황을 뒤집고 상대에게 압박감을 심어줄 수 있는 '에이스' 플레이어가 필요했다. 강팀에게 에이스가 있는 것과 약팀에게 에이스가 있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약팀은 에이스에게 '의존'하고, 강팀은 에이스를 중심으로 시너지를 낸다. 삼성은 전체적인 전력이 높은 강팀이기에, 확실한 에이스까지 갖춘다면 더욱 무서운 팀이 될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삼성의 에이스가 완전히 각성했다. 각성한 에이스는 미드라이너 '크라운' 이민호. '노력파'로 알려진 크라운은, 이번 시즌에 기량이 만개했다. 그가 스프링 시즌에 획득한 MVP 포인트는 1300점.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하여 정규 시즌 MVP로 선정됐다. 크라운은 그동안 약점이라 지목받아왔던 '얕은 챔피언 폭'을 완벽하게 보완했다. 주력픽-조커픽 모두 완벽한 숙련도를 갖추게 된 크라운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경기력이 향상되었다. 그리고 시즌 막판쯤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무서운 선수가 되어있었다.

▲ 정규 시즌 MVP 1위 크라운. 슈퍼 에이스로 각성했다.


각성한 크라운을 중심으로 뭉친 삼성은 강해졌다. 에이스가 중심을 잡아주자, 모든 팀원들의 수준이 한 단계 더 올랐다. 특히, 하루는 2라운드 들어 '렝가 그 자체'라고 까지 불리며 렝가를 쥐는 족족 경기를 캐리했다. 게임의 중심인 미드-정글이 최고 수준에 오르자, 경기를 운영하기 한결 쉬워졌다.

하루의 경기력이 올라가자 동포지션 주전 경쟁 상대에 있는 앰비션의 경기력도 동반 상승했다. 이로써 삼성은 공격적인 카드의 하루와 안정적인 카드의 앰비션, 이 둘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는 더욱 까다로울 수밖에 없었다.

달라진 삼성은 슈퍼팀이라 평가받은 kt도, 디펜딩 월드 챔프 SKT도 막을 수 없었다. 삼성은 이 두 팀마저 잡아내고, 8승 1패라는 환상적인 성적으로 스프링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 각성한 삼성은 SKT T1 마저 압도했다.



■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삼성, 충격의 플레이오프 완패

정규 시즌 2위를 달성하여 플레이오프 2라운드 상대로 kt 롤스터를 맞이한 삼성. 아무리 kt의 스쿼드가 탄탄하고 경기력 역시 플레이오프 들어 보완되었다곤 하나, 2라운드에서 삼성이 보여준 기세가 워낙 엄청났기에 삼성의 승리를 예측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 밖이었다. 삼성이 무기력하게 패했다.

전반적으로 삼성의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kt가 '데프트' 김혁규의 케이틀린을 중심으로 초반부터 쉴 새 없이 삼성을 압박했다. 예상밖의 전개로 인해, 삼성은 휘둘리기만하다가 게임을 내주었다. 초전부터 제대로 흔든 kt는 기세를 몰아 삼성을 거칠게 압박했다. 순식간에 2세트까지 내준 삼성. 3세트들어 로스터 변화를 비롯한 할 수 있는 모든 수를 동원하였으나 넘어간 기세를 되찾아 올 수는 없었다.

그렇게 삼성은 2라운드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kt 롤스터에게 패하며 스프링 시즌을 마무리했다. 2라운드에서 보여줬던 기세를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아쉬운 결과였다.

▲ 완패한 삼성. 2라운드 기세를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아쉬웠다.



■ 만족하면 거기서 끝. 삼성, 지금의 '분함'을 원동력으로 삼길

정규리그 최종순위 2위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아쉬운 결과를 맞이하긴 했지만, 눈에 보이는 성적만 놓고 봤을 땐 분명 좋은 시즌을 보냈다. 뿐만 아니라 크라운이 슈퍼 에이스로 각성하고 공격적인 정글러 하루가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여기에 2라운드에서는 강팀들도 연이어 잡아내며 스스로 '발전 했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은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될 팀이다. 그들은 이미 '세계 2위'라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이 이하의 성적이 모두 실패라고 보긴 어렵겠지만 만족해서 안 될 성적임은 틀림없다. 팬들이 삼성에게 원하는 것은, 이제 그들이 '최정상'에 올라서는 것이다. 그리고 삼성은 이것을 이뤄낼 기량이 충분한 팀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삼성은 분명 잘했다. 하지만 끝마무리가 좋지 못한 만큼, 지금의 '분함'을 원동력 삼아 최정상을 향해 나아가야한다. 삼성은 그래야만하는 팀이고, 그럴 수 있는 팀이다.

▲ 삼성은 최정상을 노려야하는 팀이고, 노릴 수 있는 팀이다.



■ 2017 롤챔스 스프링 삼성 갤럭시' 인포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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