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과업의 방, 에픽 던전, 일일 미션 등 하루 일과를 반복 수행하다 보면 습관처럼 정착된 일상에 새로운 자극을 바라게 된다. 그런 유저들이 찾게 되는 콘텐츠가 바로 PvP로, 그동안 애정을 쏟아 육성한 캐릭터의 성능을 뽐내고, 갈고닦은 자신의 실력을 선보일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다.

하지만 현재 뮤레전드에 구현된 PvP는 넓지 않은 공간에서 각자 무작위로 팀이 매칭 되어 난전을 치르는 3:3 협동전 하나뿐이다. 그마저도 아이템 격차에 따른 유저 간 큰 능력 차이는 물론, 획기적인 보상이 준비되어 있지도 않기에 많은 인기를 끌지 못하는 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새로운 상대와 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실시간 PvP의 매력에 빠져 주기적으로 참여하는 유저들을 찾아볼 수 있다. 과연 그들을 매료시킨 PvP의 매력은 뭘까? 호기심에 찾은 뮤 대륙의 한편, 작지만 꾸준히 진행되는 난투의 현장은 그야말로 참가자들의 땀과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 치열한 난투의 현장으로!





■ 실시간 PvP는 무료한 일상에 새로운 즐거움!

하루 일과를 끝마치고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경매장에 물품을 살피던 평온한 오후, 3:3 협동전이 시작됐다는 한 줄의 메세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장비 파밍에 열중하던 그동안은 아직 준비가 안됐다는 이유로 PvP를 외면해왔지만, 오늘따라 평소 일탈을 꿈꾸던 워메이지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렇게 열린 PvP의 세계는 던전 공략만 반복되던 지금까지의 삶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 첫 전투에서 만난 동료는 블레이더와 위스퍼러, 상대는 2명의 블레이더와 다크로드로 구성된 팀이다. 근접 캐릭터로만 조합된 팀이기에 거리만 유지할 수 있다면 유리하게 전투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상황!

5분의 제한 시간을 알리는 초시계가 가동되는 순간, 아군 블레이더가 먼저 돌진하여 상대 팀의 시선을 끄는 역할을 수행한다. 당시 혼자 던전을 공략하던 세팅을 그대로 유지한 채 전투에 임했는데, 다행히 블레이더 덕분에 편하게 원거리에서 마법을 쏟아낼 수 있다.

강력한 위력의 마법은 발동부터 재사용 대기 시간까지 긴 시간이 요구되므로 명중 실패 시 손해가 클 수도 있는 부담이 안겨진다. 다행히 광역 스킬과 함께 강력한 위력의 운석 강하로 적 팀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위스퍼러가 마무리하는 전략이 성공했고,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와의 점수 차이가 커져갔다.

상대도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듯 적 블레이더가 원거리 유저를 처치하기 위해 달려왔지만, 승기는 이미 우리의 것! 첫 전투 승리 덕분에 승률 100%의 전적으로 PvP를 이어나갈 수 있어서 자신감이 자란다. 과연 PvP 체험이 끝날 때쯤에도 이 승률을 유지할 수 있을까?


▲ 강력한 마법에는 대가가 따른다.

▲ 블레이더에게 집요하게 쫓기는 중.



비록 첫 전투에서 승리했지만, 전투 중 몇 번이고 새로운 스킬 세팅의 필요성이 느껴진다. 던전과 같은 스킬 세팅만으로는 PvP에서 좋은 효율을 보기가 힘들기 때문.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준비해야 한다. 몇 차례 PvP를 경험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 기술은 기절, 침묵, 빙결 등 강력한 군중 제어 효과를 지닌 스킬이다.

적의 움직임을 멈출 수만 있다면 아군의 집중 공격으로 상대를 빠르게 처치해서 유리한 상황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특히 '선수(先手)면 필승(必勝)!'이란 마음가짐으로 아군끼리 군중 제어 기술을 협동하여 적 팀 한 명을 먼저 처치하면, 죽은 유저가 부활하기 전까지 3:2의 상황이 만들어져서 수적 우위에 서는 것도 가능하다.

게다가 행동을 제약하면 물약 사용으로 인한 생명 회복도 막을 수 있다. 죽어가던 적이 중간에 물약을 사용하여 회복하면 다 잡은 물고기를 놓친 것처럼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경험할 터. 따라서 공격을 몰아쳐 회복 타이밍을 막는 것도 중요하므로, PvP에 참가하는 여러 유저 대부분이 군중 제어 기술을 많이 활용한다.

더불어 워메이지와 위스퍼러는 방어가 약한 만큼 적에게서 도망가기 위한 생존 스킬이 필수! 아무리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맹함을 지녔어도, 자신의 사망은 적 팀의 점수로 직결되기에 생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실제로 PvP의 즐거움에 심취한 나머지 너무 공격에만 열중하여 많은 죽음을 기록하고, 아군에게 호되게 질타를 받기도 했다.


▲ 빙결은 강력한 상태 이상 효과다.

▲ 한 명을 집중 공격해 먼저 처치한다.




다크로드의 무서움? 압도적인 패배를 경험하다

PvP를 진행하면서 가장 든든했던 아군은 다크로드다. 튼튼한 방어력과 적을 끌어당기고 상태 이상을 부여하는 등 유용한 스킬들, 아군의 상처를 치료까지 가능한 그는 팀의 영웅과도 같은 존재! 원거리 딜러로써 뒤에 서서 든든한 등을 보고 있자니 후광이 비치는 듯 착각마저 들었다.

한 번은 뛰어난 실력의 다크로드와 함께 팀을 맺었는데, 상대 팀에 미안할 정도로 편하게 전투가 흘러갔다. 5분의 시간 동안 아군은 아무도 사망하지 않고, 적 팀은 33번의 죽음을 경험하며 무려 0:990 이라는 엄청난 점수 차이로 경기가 마무리되어 대승을 기록했다.

반면,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적도 바로 다크로드다. 아군일 때 지니는 이점이 고스란히 위협으로 다가오는데, 그의 사슬에 낚여서 인형 뽑기처럼 끌려가면 탈출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쓸쓸한 비석이 새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어진 다음 전투에서는 아군이었던 다크로드가 적으로 매칭 되고, 아군은 근접 캐릭터 없이 워메이지와 위스퍼러로만 구성되면서 도망 다니기 바쁜 5분을 겪어야 했다. 토끼가 모여있는 곳에 야수가 나타난 듯 다크로드가 다가오면 아군은 뿔뿔이 흩어지는 상황이 연출된다.

던져진 사슬에 걸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돌아다니면, 어느새 앞에는 적 블레이더와 위스퍼러가 서있다. 마치 사냥꾼이 표적을 몰아서 함정으로 유인하는 듯 아군은 한 명씩 집중 공격을 받고 처참히 쓰러지는 악순환을 반복하여 패배에 이르고, 팀 구성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밖에 없다.


▲ 다크로드는 적들을 끌어당기고 시선을 끈다.

▲ 날아오는 사슬에 걸리면, 끌려가서 위기에 처한다.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전투로 2명의 다크로드와 1명의 블레이더로 구성된 팀이 기억에 남는다. 아군은 블레이더, 워메이지, 위스퍼러로 직업이 골고루 배치된 상태이기에, 처음에는 상대 팀은 원거리 직업이 없기에 충분히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걸로 보인다.

하지만 예상과 반대로 전투가 시작되자 펼쳐진 건 지옥. 3명의 근접 캐릭터가 선사하는 압박에 아군은 순식간에 산화해버린다. 날이 좋아서 눕고, 날이 좋지 않아서 눕고, 날이 적당해서 눕고, 눕고, 눕고, 눕고... 두 다크로드를 선두로 진격해온 적 팀에 의해 아군은 전장의 구석까지 몰리고 학살당하기를 반복하고, 적을 단 한 명도 처치하지 못한 채 수많은 아군의 비석만이 남았다.

그렇게 솜씨 좋은 비석 장인들의 실력에 감탄하는 2분이 지나고, PvP 중 처음으로 항복을 신청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게 억울하긴 해도 압도적인 전력 차이에 희망을 찾을 수 없었고, 아군 모두 말없이 백기를 든 셈.

PvP 장비 세팅, 팀의 조합, 개인의 실력까지 다양한 요소가 적용하기에 언제나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의지마저 꺾였다는 점에서 너무 씁쓸한 패배가 아닐 수 없다. 결국 승률은 50%를 간신히 유지한 채 협동전의 문이 닫히고, 참담한 패배를 통해서 잠시 잊고 지내던 강함에 대한 열망이 다시 타올라 다시 어두운 지하 던전으로 단련을 떠난다.


▲ 2명의 다크로드를 앞세운 강력한 압박!

▲ 부활 지점까지 점령당해서 도망갈 수가 없다.

▲ 장인의 솜씨를 발휘해 아군을 모두 비석으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