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아이오 이카루스 모바일 개발팀의 크런치 모드 논란에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개발팀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사태 진화에 나섰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오늘(24일) 이카루스 모바일 팀에게 사과와 함께 분위기 정상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지금 이 순간부터 회사의 공식 입장은 오로지 저를 통해 확인하시고'라는 강경한 멘트를 담은 것이 눈에 띈다.

장 대표는 "크런치 모드 계획은 전면 백지화되었다"며 "다만, 휴일근무수당, 인센티브는 약속한 그대로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력 채용은 계속 유지 될 것이라 언급하며 프로젝트에 대한 열정과 팀웍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이카루스 모바일 팀은 7개월이 넘는 장기 크런치 모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장현국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문제가 된 부분은 고치겠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크런치 모드의 백지화를 선언했다.

하지만 오늘(24일), CBS는 위메이드 내부 회의 녹음 파일을 입수해 "넷마블게임즈로부터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지만, 이 돈을 모두 받는 것이 아니다"라며 "넷마블게임즈 측이 요구하는 일정 수준 이상 성과를 올려야만 돈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음을 보도했다.

이 파일에는 "5, 6개월 걸릴 일을 2달 안에 하는 식이지만, 연내에는 게임을 출시해야만 한다"고 강조하는 음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위메이드아이오 이카루스 모바일 팀의 무리한 일정은 퍼블리셔가 요구하는 일정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였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퍼블리셔가 요구하는 사항은 일정, 퀄리티, 콘텐츠 볼륨 등이 있으며 이카루스 모바일의 퀄리티는 이미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시장에 몇 년째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위메이드는 이카루스 모바일을 사운을 결정할 중요한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

CBS 보도에 따르면 음성의 주인공은 "제보자는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한 사람"이라고 비난한 뒤 "내부 고발에 슬프고 실망스럽다. 이 안에서 한 얘기는 쓸데없이 밖으로 나가지 않게 하라"고 압박하며 내부 단속을 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CBS의 보도에 대해 "크런치 모드는 앞서 밝힌 입장대로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카루스 모바일의 판권을 가진 넷마블게임즈도 “일정 수준의 성과를 올려야만 판권료를 지급한다는 것은 계약서상에 아예 없는 내용이며 런칭1위 등 조건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추가로 “그 외 크런치 모드를 해달라는 요구도 개발사 측에 전혀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래는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이카루스 모바일 팀에게 보낸 메시지 전문이다.

To 이카루스모바일팀,

1. 최근 벌어진 일로 모두 적잖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텐데, 회사와 프로젝트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2. 지난 몇 주간 검토해온 제도를 발표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하게 되어서, 제도의 잘못된 부분을 명백하게 시정하는 결정을 지난주 금요일에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외부 신문 기사를 접하고 있어서 개발팀 멤버들의 고통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제가 공식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해야지만 혼선이 없어질 듯싶어서, 명확하게 말씀을 드립니다.

3. 지금 이순간부터 회사의 공식 입장은 오로지 저를 통해서 확인하시고, 제가 아닌 다른 어느 누구의 말도 회사의 공식 입장과 다르다면 사실이 아닙니다.

4. 발표되고 실행하려 했던 크런치 모드 계획은 전면 백지화 되었습니다. 즉, 강제로 크런치 모드를 하는 일, 휴일 근무 수당을 반납하는 일, 정해진 저녁 시간을 제한하는 일은 앞으로 단 한번도 없을 것입니다. 누군가 강제를 강요한다면 제게 말씀해 주시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서 정정하도록 하겠습니다.

5. 다만, 동기부여를 위해서 도입되었던 휴일근무수당, 인센티브는 약속한 그대로 지킬 것입니다. 프로젝트를 성공 시켜서 여러분들이 성과에 따른 보상을 받아가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6. 이미 개발팀 인력 채용은 TO 제한을 두지 않고 채용하는 정책이었고, 이에 따라 올해만 30명을 충원했으며, 이 정책은 계속 유지 할 것입니다.

7. 제 불찰과 실수로 많은 개발팀 여러분들이 상처를 받은 점을 다시 한 번 사과 드립니다. 이런 일이 재발 하지 않을 것을 약속 드립니다.

8. 프로젝트에 대한 열정과 팀웍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기를 바라고, 다시 한 번 최고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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