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는 것을 그다지 반기지 않습니다. 성공했을 때의 이익과 실패했을 때의 손해, 그리고 그 도전을 위한 비용까지 계산해보면 손해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때때로 냉정하고 이성적인 판단보다 감정이 앞서는 경우가 있죠.

도전에 성공해 막대한 이익을 취해본 적 있거나, 주변 인물과 내기가 들어갈 때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주변에서 도발 섞인 발언과 함께 부추기는 경우라면 '될 대로 되라' 혹은 '너보단 잘 될 거다'는 마음으로 쉽게 도전하게 됩니다. 간단한 가위바위보부터 사다리 등 다양한 종목이 있지만, 종종 그 종목이 게임이 될 때도 많습니다.

보통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라면 누가 얼마나 많은 스코어를 내는지, 혹은 원 코인으로 어디까지 가능한지에 대한 내기를 합니다. 그리고 RPG 장르라면 무기 강화나 인챈트가 내기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RPG를 플레이하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친구나 길드원의 도발에 넘어가 '강화빵'을 경험해봤지 않았을까요. 지금도 무수한 RPG의 세계에서는 소소한 것들, 혹은 자존심을 걸고 내기가 벌어지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바로 이곳, 리니지2 레볼루션의 아덴 월드를 즐기는 인벤 모바일팀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작은 별것 아닌 한 마디. 회의 도중 나온 "심심한데, 강화 내기나 해보실래요."였습니다. 그로부터 시작된 작은 눈덩이는 점점 커져 삽시간에 '무기 강화'와 '커피'라는 종목, 상품이 결정됩니다. 그러다 셋 중 누군가로부터 참여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한 마디가 나오기에 이릅니다. "쓰지도 않는 장비는 재미없는데, 그냥 본 장비로 하죠? 무서우면 졌다고 하시든가"

이렇게 오기와 허세로 시작된 바보같은문제적 남자들의 강화 현장을 공개합니다. 과연 상처뿐인 영광을 거머쥘 자는 누구일지, 무기도 잃고 자존심도 잃고 커피도 살 패배자는 누구일지 함께 만나보시죠.




강화 내기에 참전한 문제적 남자들 - "왜 일이 이렇게 된 걸까?"


▶ 기호 1번 : 엘시(Elcie)
▶ 종족 및 직업 : 드워프 슬레이어
▶ 본 무기 강화 수치 : SR 등급 스콜피온 5레벨 12강

▶간단 소개
단지 귀엽다는 이유로 선택한 드워프. 드워프 워리어로 시작해 슬레이어로 전직했다. 모션이 이뻐서 창을 선택한 유저. 모바일 팀에서도 가장 운이 없기로 소문났다. 덕분에 지금 40장 강화 도전 이후에 몇 강이 될지 걱정이 드는 중.

"12강만 유지했으면 좋겠다. 커피를 사도 좋으니까..."



▶ 기호 2번 : 타우(Tauu)
▶ 종족 및 직업 : 다크엘프 스펠 하울러
▶ 본 무기 강화 수치 : SR 등급 다크어비스 30레벨 16강

▶ 간단 소개
강력한 한 방이 좋아 메이지를 선택했다. 스펠 하울러로 전직 후 기대한 것 보다 화끈한 화력에 기분이 좋다. 무기 강화는 생각보다 운이 좋은 편. 세 기자 중 무기 강화도가 가장 높다.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제가 가장 불리한 것 아닙니까! 그래도 이길 겁니다. 커피 마실 거에요!"



▶ 기호 3번 : 닉스(Niix)
▶ 종족 및 직업 : 엘프 플래인 워커
▶ 강화전 본 무기 강화 수치 : SR 등급 세베루스 30레벨 10강

▶ 간단 소개
왠지 재빠를 것 같다는 이유로 엘프 로그, 그중에서도 단검 로그인 플래인 워커를 선택한 바보 같은 남자 3번. 무기 강화는 성공도 실패도 하지만 언제나 10강으로 돌아오는 귀소 본능 덕분인지 끝은 언제나 10강이다.

" 오늘은 10강 벗어날 겁니다. 왠지 지지 않을 것 같은 날씨군요."





강화 내기 규칙 -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노마프깡줌 40장"

1. 참가자는 모두 위에 명시된 본 장비로 강화에 도전
2. 무기 강화 주문서 40장을 사용한 뒤, 그 결과를 확인해 가장 많은 강화에 성공한 이가 승자
3. 반대로 가장 적은 강화를 성공한 이가 패자가 된다.
4. 마프르의 가호 사용 금지, 축복받은 강화 주문서 사용 금지
5. 오로지 기본 무기 강화 주문서만 사용

예시) 10강 → 12강(+2) / 16 → 17(+1) 강화의 경우, 후자의 패배





내기의 서막, 인벤 강화 시뮬레이터 결과 - "잠깐만, 이거 내가 불리하잖아?!"

곧바로 내기에 도전하면 뭔가 심심할 것 같아, 리니지2 레볼루션 인벤의 강화 시뮬레이터를 사용해 미리 운을 시험해보기로 했습니다. 자신의 운과 향후 내기의 결과까지 미리 보는 듯한 기분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죠. 머릿속엔 '이걸 왜 하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이미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썰어야 할 기세에 강화 시뮬레이터에 접속합니다.

막상 시뮬레이터에 장비를 올려놓고 보니 2번 타우 기자가 굉장히 불만스러운 목소릴 냈습니다. 강화할 장비가 16강으로 가장 높아서 그만큼 실패할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벌써 시작한 싸움에서 발을 빼긴 늦었습니다. 그걸 여기까지 와서 알아채면 무슨 의미냐, 그래서 관둘 거냐, 어차피 운 좋아서 다 이길 거다 등등... 혀를 날름거리는 뱀마냥 부드러우면서도 사악한 다른 두 사람의 말에 결국 홀라당 넘어가 시뮬레이터를 누릅니다.

그 결과는 예상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가장 실패 확률이 높았던 2번 타우 기자가 오히려 더 높은 강화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기본 16강에서 더욱 높은 18강에 성공하며 저력을 과시했고, 1번 엘시 기자는 12강에서 4강, 3번 닉스 기자는 10강에서 8강이 되는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본 게임은 다를 거라며 애써 서로를 위로하는 두 사람 뒤로 타우 기자는 오히려 연습에서 잘되니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죠.

▶ [바로가기] 리니지2 레볼루션 인벤 강화 시뮬레이터

▲ "쿵짝짝 쿵짝짝 쿵짝짝 쿵짝짝~"

▲ 결과적으로는 2번 타우 기자만이 웃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다 시뮬레이터의 결과일 뿐!





본 게임 들어갑니다 - "나만 아니면 된다...!"

드디어 본 게임에 돌입할 시간입니다.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촬영 담당까지 섭외한 뒤, 빈 회의실을 찾아 모두 모였습니다. 앞선 강화 시뮬레이터의 결과 때문인지, 다들 불안한 눈치가 가득한 가운데 강화 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과연 인벤팀의 자비 없는 강화 내기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사진으로 함께 만나보시죠!

▲ 드디어 모인 바보같은문제적 남자들. 다들 자긴 아닐 거란 생각이 가득합니다.

▲ 전화기를 모으고, 강화 시작!

▲ 초반의 기세는 그야말로 용호상박! 모두 끝없이 실패합니다.

▲ 특히나 강화도가 높아서 더욱 화가 나는 타우 기자. "찍지 마! 찍지 말라고!"

▲ 하지만 중반을 넘어서자 이쪽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 "안돼...! 제발 실패하지 말아 주세요..!"

▲ 실패(엘시) / 실패(닉스) / 성공(타우)

▲ "!@#$%^&*"

▲ 무려 10강에서 3강까지 스트레이트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야 잠시만"

▲ "오늘은 질 것 같지 않다던 사람이 누구였더라?"





그래서 결과는요? - "승자는 없다"

▲ 1번 엘시의 결과. 12강 → 11강 (-1)

▲ 2번 타우의 결과. 16강 → 14강 (-2)

▲ 3번 닉스의 결과. 10강 → 6강 (-4)


무자비한 강화 내기의 결과는 일목요연했습니다. 엘시 기자는 12강에서 11강으로 1강 하락, 타우 기자는 16강에서 14강으로 2강 하락, 닉스 기자는 10강에서 무려 4강이나 떨어진 6강으로 내기를 마무리했죠. 내기의 패배자는 "오늘 질 것 같지 않다"는 말로 자신감을 보였던 닉스 기자로 정해졌습니다.

하지만 강화에 성공한 이는 그 누구도 없었습니다. 전원 기존 무기에서 강화도가 하락하며 당장 오늘 내일의 사냥을 걱정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승리한 자도, 패배한 자도 모두 강화 결과의 씁쓸함을 맛본 가운데 승리자들이 누릴 단 하나의 장점은 커피값 계산을 모면했다는 것이었죠.

이렇게 오기와 허세로 시작된 내기는 좋지 않은 결말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앞으로 강화 내기는 하지 말자'는 교훈을 되새기며 마시는 커피의 맛이 유난히 쓴 것은 기분 탓만은 아닐 겁니다.

▲ 내기에 패배한 자(오른쪽)의 처량한 뒷모습. 하지만 강화의 승자는 그 누구도 없었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