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오큘러스의 자체 VR 애니메이션 개발 스튜디오인 '오큘러스 스토리 스튜디오'를 폐쇄한다.

오큘러스 스토리 스튜디오는 약 2년 전 헐리우드 등 기존 영화제작사들에게 VR의 잠재력을 알리는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2015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데뷔작 '로스트(Lost)'를 발표했으며, 이후 헨리(Henry), 디어 안젤리카(Dear Angelica)등의 단편 영상을 제작했다. 두 번째 작품인 헨리의 경우 2016년 에미 시상식에서 '가장 뛰어난 오리지널 인터랙티브 프로그램(Outstanding Original Interactive Program) 부분에 수상한 바 있다.

자체 VR 내러티브 개발 사업을 서서히 줄이는 대신, 오큘러스는 앞으로 외부 개발에 대한 지원을 이어갈 전망이다. 페이스북의 콘텐츠 담당 부사장 제이슨 루빈(Jason Rubin)은 해외 외신을 통해 비게임 및 실험적인 VR 콘텐츠 영역에 약 5천만 달러(한화 약 568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최근 발표한 VR 콘텐츠 개발 관련 투자비용 2억 5천만 달러(한화 약 2,840억 원) 중 일부를 할당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제이슨 루빈은 "해당 금액은 혁신적인 VR 아이디어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아티스트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큘러스 스토리 스튜디오가 폐쇄됨에 따라 진행중이던 프로젝트 또한 모두 무산되었지만, 이미 출시된 로스트와 헨리, 디어 안젤리카 등과 같은 작품들은 오큘러스 스토어에서 계속 서비스될 예정이다. 한편, 해외 외신인 버라이어티(Variety)는 페이스북이 오큘러스 스토리 스튜디오에 근무중이던 50여 명의 직원들에 대해 오큘러스 내 다른 직무에 대해 지원하도록 권장했다고 보도했다.

▲ 2016년 에미상을 수상한 스토리 스튜디오의 단편 작품 '헨리(Hen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