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맥스가 삼성전자의 '기어VR'이 지식재산권을 침해했다며 미국 법원에 소송한 사실을 블룸버그가 16일 보도했다.

제니맥스는 지난 12일 미국 댈러스 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제니맥스는 "'삼성 기어VR'은 오큘러스에 의해 움직인다(powered by Oculus)는 표어를 내걸고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이는 오큘러스가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는 뜻으로, 제니맥스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한다"며 이에 따른 손해와 지식재산권 침해에 따른 판매이익, 삼성의 해당 기술 사용금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제니맥스는 삼성이 오큘러스가 제니맥스의 VR 컴퓨터코드 저작권 침해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난 4월 21일 내놓은 기어VR 새 버전에서 오큘러스 기술을 계속 사용해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고 덧붙였다.

제니맥스는 현재 오큘러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존 카맥이 전 직장인 제니맥스에서 개발한 컴퓨터코드를 오큘러스 VR 관련 기술에 부당하게 사용했다며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지난 2월 승소해 5억 달러(5천590억 원)를 배상받은 바 있다.

당시 제니맥스는 카맥이 배신하며 자산의 지식재산권을 훔쳐 다른 기업가들과 오큘러스를 세웠다고 주장했으며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이와 관련, 올해 1~2월에 걸쳐 3주 동안 진행된 법원 심리에서 지적재산권 침해 주장을 부인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어 VR 451만대 공급했으며 이는 전 세계에서 판매된 VR 기기 630만대 중 71.6%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