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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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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일본도부터 집행검, 기르타스의 검까지! 시대별로 보는 리니지 '무기의 역사'

장요한(Roah@inven.co.kr)
엔씨소프트의 신작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이 사전예약을 시작했습니다. 원작 리니지1을 즐겼던 많은 유저들이 리니지M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인벤은 리니지M이 출시되기 전, 과거의 추억을 함께 되살려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방어구가 아무리 화려해도 무기가 구리면 캐릭터가 구려진다는 말이 있다. 아마 2000년도 중후반까지 리니지를 플레이했던 유저라면 "+8 검에 +5 방어구는 의미가 없다. 차라리 +4 방어구를 입더라도 +9 검을 들겠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뼈 세트를 입더라도 무기는 +6 검을 들어야 한다."는 마이너 버전도 존재한다. 그만큼 무기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아주 오래전, 리니지는 '랜타가 심한 무기가 좋은 무기'라는 아주 이상한 속설을 믿던 때가 있었다. 무기 대미지와 추가 대미지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게 정립되기 전이었다. 그래서 한때는 무기 대미지에만 의존된 '고대의 검'이 지존검 자리에 등극한 적이 있다. 1~35의 랜덤 대미지가 운 좋게 높은 수치로 터졌을 때의 파괴력이 실로 굉장했기 때문이다.

대상의 HP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기에 무기 종류, 인챈트 수치에 따라 몬스터를 처치할 때 몇 번의 칼질을 하느냐도 매우 중요했다. 이를테면 버그베어를 상대할 때 +9 일본도는 10~11번의 칼질(방수)을 해야되고, +9 레이피어로는 12~14번의 칼질을 해야 한다는 정보다. 주로 유저들 사이에서 구전으로 전해지던 정보였다. 그만큼 공격력의 90%를 차지하는 무기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또 어떤 무기를 착용했느냐에 따라 사냥터를 선택하는 기준도 완전히 달랐다. 시즌2 업데이트로 다크엘프 침공 시나리오가 등장하고부터는 수풍지화(水風地火) 같은 '속성' 대미지까지 추가되어 어떤 무기에 어떤 속성을 부여해야 하는지도 매우 중요했다.

이렇듯 무기는 리니지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자 캐릭터의 강함을 나타내는 척도였다. 그래서 '+4 방어구를 끼더라도, 무기 만큼은 +9 검을 들어야 한다'는 말이 교과서 이론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래서 오늘은 본토를 평정했던 '일본도'부터 현재의 지존검 '진명황의 집행검'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무기'의 역사를 살펴본다.



1. 본토제일검 십일도의 신화를 만들었던 '일본도'

1998년 ~ 2001년


데포로쥬 서버와 말하는 섬만 있던 시절부터 기란 영지가 추가될 때까지 '일본도'가 강세였다. 10/12의 준수한 무기 대미지와 공격 성공 +1 옵션은 완벽한 밸런스였다. 기본 시세도 비싼 편이라 초창기 최고의 무기를 논할 때 일본도가 으뜸으로 손꼽힌다.

본토 던전의 보스 데스나이트는 '축복받은 일본도'를 드랍하기도 했다. 당시 지존검이었던 +9 일본도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했는데, +9 축복받은 일본도는 무려 +9 일본도 2자루 가격에 거래될 정도였다.

일본도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도 있으니, 바로 데포로쥬 서버 Dragon Knights 혈맹의 '풍운여전사'다. 당시 +11 일본도의 주인공이라는 소문과 함께 공개된 여러 스크린샷은 합성이 아니냐는 의혹을 양산했고, 여러 논쟁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된 많은 소문이 풍운여전사를 더 신비롭게 만들기도 했다.

당시 Dragon Knights 혈맹과 적대 라인이었던 Man of oneway 혈맹의 1대 군주 향촌의신화는 풍운여전사를 삼국지 여포로 비유하며 "역시 11일도, 적이지만 강하다."고 말했던 적도 있다. 재밌는 것은 향촌의신화의 기사 캐릭터인 쭈미오빠 역시 '+11 일본도의 소유자'라는 소문이 무성했다는 점이다.



2. 구양검의 랜타는 맞아본 자만 안다던... '양손검'

1999년 ~ 2000년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양손검의 위력은 맞아본 자들만 안다. 바로 이게 문제였다. 맞아본 자들만 안다는 것. 그것도 랜타가 아주 잘 터졌을 때 맞아본 자들만 그 위력을 기억하곤 했다. 몇몇 소수의 유저들만...

공격 속도가 정립되기 전에는 단검이든 한손검이든 양손검이든 모두 공격 속도가 같았다. 공격 속도에 영향을 끼치는 건 오로지 용기와 촐기 뿐이었다. 그래서 대미지가 센 무기가 킹왕짱이었던 시절이 아주 잠깐 존재한다. 바로 이때가 아주 잠깐 양손검이 찬양받던 시기다.

양손검은 당시 국민 무기였던 일본도보다 대미지가 조금 더 높았고, 옵션으로 오르는 추가 대미지도 더 높았다. 그래서 당연히 맞아보면 아플 수밖에 없었다. 확정적으로 주어지는 대미지 덕에 +6 양손검의 대미지가 +7 일본도 혹은 +8 일본도의 대미지를 뽑을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양검(+9 양손검을 일컫는 말, 구양신공에 빗댄 표현으로 그만큼 강력하다는 뜻)에 맞아본 이들은 무지막지한 대미지에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랜타가 잘 안터지면 말짱 도루묵이었다. 무엇보다 문지방 1:1 전투를 하면 방패를 착용하여 AC가 더 높은 캐릭터를 이기기 어렵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양손검을 찾는 이들이 현저하게 줄었다.

유저들이 일본도를 더 선호하기 시작한 후에도 간혹 양손검을 찾는 이들이 종종 있었다. 양손검이 더 쌌기 때문이다. +6 일본도와 +4 사각 방패를 구매할 아데나가 없어 방패를 맞추기 전까지 거쳐 가는 장비로 여겼다. 하지만 되팔기가 엄청 힘들었고, 항상 손해를 보고 싼값에 처분해야 했기에 나중에는 거쳐 가는 장비 취급도 받지 못하게 됐다.



3. 붉은 악마의 인기와 함께 잠깐 떠오른 '붉은 기사의 검'

2000년 ~ 2002년


오우거의 피가 등장하여 파워 글로브라는 방어구가 추가되고부터는 STR 스탯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STR 관련 아이템이 조명됐다. 그래서 STR +1 옵션이 붙은 8/12 무기 대미지의 붉은 기사의 검을 선호하는 이들이 조금씩 증가하게 된다.

당시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붉은 악마)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불타오를 때였다. 이때 리니지에서도 일본산 무기인 일본도를 배척하고, 붉은 기사의 검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졌었는데, 이 시기에 아주 잠깐 붉은 기사의 검의 선호도가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나중에는 한국인은 붉은 장비를 입어야 한다며, 요정족 방패 대신 붉은 기사의 방패를 찾는 이들도 많았다.)

붉은 기사의 검의 인기는 +9 일본도 vs +9 붉은 기사의 검을 든 기사들이 문지방 1:1 전투로 남긴 무수히 많은 실험 결과 때문에 조금씩 사그라들었다. 일본도의 대미지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파워 글로브를 제외하면 STR을 올릴 수단이 없었다는 점도 한 몫 거들었다. 무엇보다 파워 글로브의 가격이 비싸 그냥 고인챈된 일본도를 사는 게 더 효율적이었다.

이후 완력의 목걸이가 추가되면서 STR 짝수 세팅이 재조명되어 다시금 붉은 기사의 검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하이네 영지 업데이트 후 비손상 무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붉은 기사의 검의 인기는 완전히 식어버리고 만다.



4. 크레이의 시련을 통과해야 했던 '드래곤 슬레이어'

2000년 ~ 2002년


NPC 크레이가 하사한 시련을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시련을 위해 모아야했던 재료를 얻는 게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시련 자체를 통과하는 것도 정말 어려웠다. 무엇보다 크레이의 시련은 처치한 몬스터를 바탕으로 순위가 정해지는 '랭킹' 시스템 기반이었다.

크레이의 시련에 필요한 4가지 재료는 바실리스크의 뿔과 드레이크의 발톱, 네크로멘서의 수정구, 오크투사의 목걸이였다. 이 재료를 모아 낮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자정 시간에 용의 계곡 6층에 리젠되는 크레이를 찾아가야만 했다. 당시에는 투명 망토가 없으면 6층까지 내려가는 게 불가능했다.

크레이에게 재료를 갔다 주면 별도의 던전으로 텔레포트되어 끝없이 생성되는 몬스터를 처치해야만 했다. 자신이 죽을 때까지 말이다. 당시 오우거나 에틴, 코카트리스, 서큐버스 퀸 등 극악무도한 몬스터가 끝없이 생성되곤 했었는데, 종국에는 카스파나 드레이크뿐만 아니라 '데스 나이트'까지 등장하여 지옥을 방불케 했다. 이렇게 죽을 때까지 처치한 몬스터는 점수로 계산되어 용의 계곡 6층에 있는 비석에 새겨지게 되고, 이 점수를 바탕으로 1위를 한 캐릭터에게 드래곤 슬레이어가 주어졌다.

▲ 크레이의 시련 현장, 어떻게 살아 남았어야 했을까

문제는 이렇게 하사된 드래곤 슬레이어가 다음 주 랭킹 1위에게 '이전'됐다는 것이다. 즉, 드래곤 슬레이어를 계속 유지하고 있으려면, 매주 크레이의 시험에서 랭킹 1위를 차지해야 했다. 그래서 대부분의 유저들은 드래곤 슬레이어를 최초로 얻은 뒤, 이를 기념한 스크린샷 정도만 간직하고 다음 주인을 기다리곤 했다.

크레이의 시련에서 높은 점수를 유지하며 꽤 오랫동안 드래곤 슬레이어를 사용했던 인물을 회상하면 켄라우헬 서버의 '절세검혼'이 회자된다. 절세검혼이 속한 Mirage Knights 혈맹은 기란 영지가 업데이트되고부터 기란 성을 꽤 오랫동안 차지했었고, 이를 바탕으로 드레이크와 네크로맨서 보스탐을 놓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7까지 인챈트했더니, 버그베어가 7~8방에 죽는다는 정보와 함께 드레이크를 잡을 때 매우 유용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 최근에 리뉴얼된 드래곤 슬레이어, 이제 집행검과 동급이다


5. 비손상 무기의 중요성 부각 '다마스커스'의 시대

2001년 ~ 2003년


하이네 영지가 추가되자 비손상 무기인 '다마스커스 검'의 인기가 급증했다. 바로 '터틀 드래곤' 때문이다. 하이네 필드와 수중 던전(지금의 에바 왕국 던전) 4층에 등장하는 이 터틀 드래곤은 거북 형상의 몬스터로 아데나를 무려 1,000 이상이나 드랍했다. 그래서 아데나를 모을 사냥터로 하이네 필드와 수중 던전이 집중 조명되면서 비손상 무기인 다마스커스의 인기가 치솟은 것이다.

다마스커스의 인기가 시작된 시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2001년 9월이다. 당시 라이브 서버는 하이네 영지가 막 업데이트됐었는데, 터틀 드래곤 하나 때문에 일본도를 버리고 다마스커스로 갈아타기가 애매했던 시기였다. 주 무기를 갈아탈 명분이 적었다. 무엇보다 장사꾼들이 단합하여 일본도의 시세가 떨어지지 않게 유지했던 점도 크게 작용했다.

이러한 가운데 테스트 서버 유저들은 하이네 필드와 수중 던전이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면서 경험치까지 챙기는 '대박 사냥터'라는 정보를 7차 테스트를 거치면서 알게 됐고, 2001년 9월부터 시작된 8차 테스트에서는 일본도가 아닌 다마스커스에 인챈트를 집중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여 8차 테스트 서버에서는 일본도를 찾는 이들이 거의 없었고, 이러한 여파가 라이브 서버까지 퍼지게 됐다.

결국, 라이브 서버에서도 다마스커스를 찾는 유저들이 급증하자, 장사꾼들은 고인챈 다마스커스의 시세를 높게 형성시켰다. 하지만 쏟아지는 일본도 매물을 감당하지 못하고, 유저들이 러쉬를 통해 +8 이상의 다마스커스를 쏟아내자 자연스레 일본도의 시세가 곤두박질 쳤다. 그리고는 점점 유저들 사이에서 잊혀지게 된다.

사실 이 시기는 9검을 넘어 10검을 찾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9 이상은 다 똑같은 무기로 취급되던 때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반 유저와 서민 유저들이 찾는 +6 ~ +8 사이 무기는 확실히 다마스커스가 압도적이었다. 트랜드가 변한 것이었다.



6. 골(骨)깨기 무기의 전성 시대 '레이피어와 은장검'

2001년 ~ 2004년


기란 영지 업데이트와 함께 '용의 계곡'이 추가되자 본격적으로 대언데드 무기의 중요성이 매우 크게 부각됐다. 용의 계곡에서 등장하는 해골류는 섬 던전과 본토 던전의 하급 해골과는 차원이 다르게 '강했기' 때문이다. 강화된 해골(해골 근위병, 돌격병, 저격병)을 수월하게 처치하기 위해 은, 미스릴, 오리하루콘 재질의 무기를 두 번째 무기 혹은 보조 무기 형태로 구비하는 이들이 많아지던 시기다.

대언데드 무기의 갑(甲)으로 평가되던 건 당연 '레이피어'였다. 11/6의 무기 대미지는 언데드를 상대할 때뿐만 아니라 PvP에서도 매우 유용했다. 캐릭터가 작은 몬스터로 분류됐었고, 또 일본도보다 대미지가 1이 더 높았다. 미세한 차이지만 이러한 이유로 레이피어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았다.

반면, 은장검의 인기는 오히려 '메일 브레이커'만도 못했다. 보통 메일 브레이커에 뼈 세트를 입고 10레벨 정도에 본토 던전 1층으로 향하는 게 일반적이다. 은검과 은장검은 빗방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격 성공 +10 옵션이 있는 메일 브레이커가 더 인기였다. 인챈트된 메일 브레이커는 쉽게 사고팔 수 있었지만, 인챈트된 은장검은 처분하는 게 어려웠다.

본격적으로 고인챈 은장검이 떠오른 시기는 2002년 상아탑이 추가되고부터다. 데스 나이트 변신을 꿈꾸며 52레벨을 찍기 위한 사냥터로 기란 던전(현재의 기란 감옥) 4층과 상아탑 8층이 재조명되자 은장검의 값어치가 크게 증가했다.

당시 기란 던전 4층에는 다크엘프와 아울베어, 가스트 등이 등장했고, 상아탑 8층에는 데스와 유령 같은 언데드 몬스터가 대거 등장했다. 그중에는 큰 몬스터도 섞여 있어 8/12 무기 대미지를 가진 은장검이 밸런스 무기로 조명되기 시작했다. 기란 던전과 상아탑 사냥이 질릴 때, 용의 던전이나 본토 던전에서 사냥하기도 매우 수월했기 때문이다.

▲ 최근에는 레이피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추가되기도 했다



7. 고려 무사의 혼이 담긴 지존검 '싸울아비 장검' 전성 시대

2002년 ~ 2006년


일본도가 국민 무기라 칭송받던 시절, 반일 감정을 드러내며 우리 고유의 명칭을 가진 무기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자주 제기됐었다. 이때 항상 비교됐었던 것이 바로 마지막 왕국(The Last Kingdom)의 고려검(COREA Sword)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싸울아비 장검'이라는 우리말을 가진 무기의 등장은 여러 유저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었다. 16/10의 무기 대미지는 대인 살상용, 지상 최고의 무기, 지존검 등 여러 수식어를 붙여도 모자랐다. 그만큼 싸울아비 장검의 살인적인 대미지를 동경하며, +9 싸울을 열망하는 이들이 많았다.

싸울아비 장검의 존재는 로데마이 서버 '너의바램' 팀이 안타라스와 파푸리온을 정벌에 성공하고부터 알려졌다. 최강의 몬스터인 드래곤이 싸울아비 장검을 드랍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너도나도 드래곤 정벌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이후 화룡의 둥지와 함께 추가된 '지저 성'에서 드워프 제작을 통해 싸울아비 장검을 직접 만들 수 있게 됐다. 당시 요정족 판금 갑옷의 재료이기도 했던 '최고급 다이아몬드'가 싸울아비 장검의 핵심 재료로 채택되기도 했다.

이후 싸울아비 장검은 꽤 오랫동안 지존검의 명성을 이어나갔다. +9 일본도를 처분하고 +7 싸울아비 장검을 쓰는 유저들도 많았다. +9 검의 상징적인 의미를 포기하고 +7 검으로 다운 그레이(인챈트 수치만)할 정도로 싸울의 인기는 대단했다.

▲ 과거 너의바램 팀이 공개했던 싸울아비 장검

▲ 최근에는 진 싸울아비 대검이란 아이템이 추가되기도 했다



8. 정신없는 로또 타격치가 매력이었던 '고대의 검'

2002년 ~ 2004년


봉인된 무기에 고대의 주문서를 사용하면, 봉인이 해제되면서 회색빛의 고대 아이템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렇게 등장한 무수히 많은 아이템 중에서도 '고대의 검'과 '고대의 보우건'은 당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고대의 검은 '대미지'가 기가 막혔기 때문이고, 고대의 보우건은 방패를 착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35/20의 무기 대미지를 자랑하는 고대의 검이 등장함에 따라 '랜덤 타격치'에 대한 의문도 해소되기 시작한다. 무기 자체 대미지는 최소 수치부터 최대 수치까지 랜덤으로 정해진다는 개념이 확립된 것이다. 고대의 검 무기 대미지중 작은 몬스터 대미지인 35의 수치는 최소 1부터 최대 35의 대미지가 무작위로 주어진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고대의 검을 로또 검이라 불렀다. 운이 좋아 최대 수치에 준하는 대미지가 연속해서 터질 때는 매우 위력적이었지만, 반대로 낮은 수치의 대미지가 연속해서 터지면 쪽박이었다. 그래도 평균값에 준하는 수준의 대미지를 기대할 수 있었고, 운이 좋으면 폭발적인 대미지를 뿜어냈기에 고대의 검을 찬양하는 매니아들도 꽤 많았다.

▲ 당시 큰 인기였던 고대 3인방 무기



9. 리니지 토너먼트 전용 최고의 서포트 무기 '벡드코빈'

2002년 ~ 2004년


리니지 토너먼트가 등장하자 많은 유저들이 '다리 전투'를 즐겼다. 특히, 유저들은 2개의 다리를 두고 '밀기' 형태로 진행되는 맵에 열광했다. 이 맵에서의 필승 조합은 몸빵 좋은 기사 1명, 빠따 좋은 기사 1명, 인트 마법사 1명, 그리고 +9 빽드코빈을 착용한 기사 1명이었다.

2개의 다리중, 우측 다리는 몸빵 좋은 기사 1명이 장판파 장비처럼 길을 막고, 싸울아비 장검을 든 공격력 좋은 기사가 한쪽 다리를 뚫는다. 이때 +9 벡드코빈을 든 기사가 2칸 공격으로 싸울 기사를 받들고, 뒤에서는 인트 마법사가 가스트로 변신하여 1레벨 마법 윈드커터를 난사하는 게 필승 전략이었다. 이를 삼위일체 일점사라 부르기도 했다.

당시 인트 마법사보다 더 중요했던 것이 바로 +9 벡드코빈을 든 기사였다. +9 싸울아비 장검을 든 기사와 동시에 공격을 퍼부으면, 7~8셋 방어구를 입은 52레벨 기사도 버틸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리토 전용 무기로 +9 벡드코빈을 구비 해놓는 이들이 많았다.

▲ 뒤에서 백드코빈으로 서포트하는 것이 정석 (포세이든은 필요 없겠지만...)


10. 공격 속도 개념이 정립된 후 사냥은 '오리하루콘 단검' 시대

2004년 ~ 2017년

2004년 여름, 무기에 따라 공격 속도가 달라지는 업데이트가 단행되면서 모든 무기의 시세가 요동치는 혼돈의 시대가 열렸다. 양손검의 공격 속도는 더 느려지면서 정말로 쓰레기 취급을 받았다.

단검이 갑작스럽게 조명된 건 아니었다. 단검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았고, 또 고인챈 단검은 당연히 존재하지도 않았다. 조금씩 업데이트됐던 미스릴 단검과 오리하루콘 단검은 대미지가 낮다는 점 때문에 주목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도전적이고 실험 정신 가득한 몇몇 유저들이 '제작 아이템'의 효율을 집중 분석하고부터 세대 교체가 조금씩 진행됐다.

가장 먼저 '오리하루콘 도금 뿔'이라는 중간 제작 장비가 조명됐다. 당시 HP 자연 회복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기사 전용 방어구 '무관 시리즈'가 등장하면서 용의 계곡 던전 '노물약 사냥' 세팅이 유행하던 때였다. 이때, 2칸 공격이 가능한 대언데드용 창인 '오리하루콘 도금 뿔'이 물약값을 더 아낄 수 있다는 정보가 알려졌다. 당시 용의 계곡 던전 저층은 52레벨을 달성하기 위해 수개월 동안 머물러야 했던 곳이기에 너도나도 도금 뿔을 구비하곤 했다.


이후, 마법사 무기인 마력의 단검이 추가되면서 중간 제작 재료인 '요정족 단검'이 집중 조명을 받게 된다. 일부 요정들이 요정족 단검을 제작하여 사냥에 써봤더니 몬스터도 굉장히 빨리 죽고, 또 엄청나게 빠른 공격 속도 때문에 착용자의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라는 경험담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단검의 DPS가 굉장히 높다는 정보가 퍼졌고, 본격적으로 '단검'에 인챈트를 시도하는 이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다.

이러한 가운데 '속성' 개념이 정립되고, 무기에 속성 인챈트가 가능해지면서 본격적인 대 단검 시대가 열리게 된다. 공격 속도가 빠른 대신 대미지는 다소 뒤떨어졌던 단검이 속성 대미지까지 갖춰지고 부터다. 단검이 한손검의 DPS를 완전히 앞서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한손검의 인기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1세대 아이템인 일본도, 레이피어, 다마스커스의 검은 완전히 시장되는 분위기였다.


단검 대세론이 탄력을 받자, 오리하루콘 단검이 국민 사냥 무기라는 자리에 올랐다. '비손상'임과 동시에 '언데드 추가 타격' 효과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단검 중에서는 밸런스가 가장 뛰어나 지금까지도 국민 사냥 무기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축복' 장비로 하여금 악마에게 추가 대미지가 부여되는 업데이트가 적용되고부터는 '축복받은 오리하루콘의 단검'이 사냥 지존 무기가 됐다. 속성 대미지, 언데드 추가 대미지에 악마 추가 대미지까지 갖췄는데, 심지어 손상까지 방지한다. 사냥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두루 갖췄기에 이 단검 하나면 못갈 사냥터가 없었다.

오리하루콘 단검의 인기가 오르면서 한손검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싸울아비 장검까지 버려지는 장비로 분류되고 만다. 무기 대미지가 비슷했던 악마의 칼 역시 같은 운명을 맞이했다. 결국, 단검이 대세가 되면서 한손검은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 아직도 리니지는 오단의 시대다


11. 양손검 상향 후 하루 아침에 폭등한 '무관의 양손검'

2008년 ~ 2016년


2008년에는 모든 양손검의 대미지가 상향되고, 공격 속도가 기존보다 조금 더 빨라지게 되는 업데이트가 적용됐다. 그러면서 받는 대미지를 쏜즈처럼 반사하는 기사의 '카운터 배리어' 가격이 폭등하게 되는데, 대상을 2~6초간 기절 상태로 만드는 '쇼크 스턴'까지 추가되면서 양손검이 PvP 무기로 자리를 잡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할로윈 이벤트로 얻을 수 있었던 '호박 양손검'과 상점에 팔리지도 않아 바닥에 버리고 다녔던 '무관의 양손검'이 환골탈태 하게 된다. 특히, 무관의 양손검은 마치 '재개발 전의 강남'처럼 시세가 순식간에 폭등하여 제2의 마나의 지팡이 사태를 만들었다. 이후 시간의 균열 시스템(테베라스)과 함께 '테베 호시리스의 양손검'이 추가되는 등 기사의 주가는 매일 같이 상향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새롭게 추가된 양손검 모두 무관의 양손검의 다운 그레이 버전이었고, 이후 약 8년 동안 무관의 양손검에 의지해야 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싸울아비 장검이 오랫동안 지존검에 등극했던 때와는 상황이 달랐다. 기니지라는 비판 때문에 다른 클래스들이 조금씩 상향을 맞이하는 동안 기사는 별다른 조치 없이 PvP에선 오로지 무관의 양손검만 의지해야 했다. 2016년에 진 싸울아비의 대검이 등장하기 전까지 무려 8년 동안...

▲ 카베 사냥은 무양보다 더 나은 파멸의 대검


12. 불타올랐던 마법검사 시대 '마법 무기'의 전성기

2009년 ~ 2012년


스탯 초기화가 등장하면서 피노가다를 했던 캐릭터가 무용지물 됐지만, 언제든 자유롭게 스탯을 찍을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독특한 스탯 세팅이 유행처럼 번졌다. 약 10년 동안 힘/콘 위주의 세팅을 했던 기사가 인트를 찍기 시작한 것이다. 치유의 투구로 '힐'을 하는 기사들이 인기였다. 웃프게도 공격력도 매우 뛰어났다. 마법 무기를 착용하면 발동되는 마법 대미지가 인트 수치에 따라 더 세졌기 때문이다.

이 시절의 인트 기사는 대언데드용 무기로 마력의 단검을 선호했다. MP가 없을 땐 마력의 단검으로 MP를 흡수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었다. 주 무기는 비교적 저렴한 '호박검'이나 '뇌신검'을 썼다. 각각 호박 똥(?)과 일렉트로닉 쇼크라는 마법이 발동됐었는데, 이펙트가 저렴해 보인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유저들은 호박 똥과 일렉트로닉 쇼크 효과를 디스인티그레이트나 미티어 스트라이크처럼 화려한 이팩트로 바꿔주는 스킨을 찾기도 했다.

최고의 마법 무기는 '커츠의 검'과 '데스나이트의 불검'이었다. 콜라이트닝이 떨어지던 커츠의 검은 마법 효과가 라이트닝 스트라이크로 바뀌면서 시세가 크게 오르기도 했다. 데스나이트의 불검은 데스나이트가 사용하던 헬 파이어가 발동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부러움을 자아냈다.

마법 무기의 전성기는 2011년이 절정이었다. HP 흡수 효과의 '이블 리버스'가 발동되는 이벤트 무기 '신묘한 장검'이 등장하고부터다. +8 이상 인챈트된 무기는 이벤트가 종료된 후에도 보존되었는데, 마법검사 시대가 막을 내린 후에도 불 요정 전용 무기로 그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13. 명실상부 리니지 최고의 지존검 '진명황의 집행검'

2008년 ~ 2017년


라스타바드 던전 업데이트와 함께 추가된 진명황의 집행검은 지금까지도 리니지 최고의 지존검으로 불린다. 이제는 정식 등급까지 생겨 '전설 등급'으로 분류된다. 당연히 제작 난이도가 괴랄하여 혼자서는 제작이 불가능했다.

무기 자체 대미지도 매우 높지만, 확정적으로 피해를 주는 추가 대미지가 매우 높아 등장할 때부터 지금까지 사기급이라 평가된다. 바로 이전 등급의 무기인 나이트 발드 양손검과 비교해도 2.5배 이상의 대미지를 자랑하니, 집행검의 대미지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진명황의 집행검이 추가된 이후, 기사들은 PvP에서 정상 궤도를 달리며 '기니지'라는 유행어(리니지는 기사가 최고라는 말)를 만들기도 했다. 물론, 집행검을 착용한 기사들만 무쌍이 가능했다.

이후 마법사의 집행검이라는 '수정 결정체 지팡이'가 추가된다. 군주 역시 같은 등급의 무기 '바람칼날의 단검'이 추가되어 요정과 함께 착용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는 다크엘프도 '붉은 그림자의 이도류'라는 전설 등급의 전용 무기를 갖게 됐다.

시즌4 에피소드1 돌아온 잊혀진 섬 업데이트 후에는 모든 클래스가 전설 등급의 무기를 갖게 됐다. 용기사는 '크로노스의 공포', 환술사는 '히페리온의 절망', 전사는 '타이탄의 분노', 요정은 '가이아의 격노'가 집행검과 같은 수준의 무기다.

▲ 집행활이라 불리는 가이아의 격노

▲ 집행 키링크인 히페리온의 절망은 다크 미티어가 발동한다


14. 이론으로만 존재했던 우주 최강검 '기르타스의 검'

▲ 리니지 토너먼트에서 이벤트성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기르타스의 검

분명 드랍 아이템으로 존재 했지만, 전 서버를 통틀어서 단 한자루도 드랍되지 않았던 우주 최강검이 있으니, 바로 '기르타스의 검'이다. 집행검보다 더 뛰어난 옵션을 자랑하는데 그 가치가 환산이 안 될 정도다. 다행히(?) 기르타스의 검은 현재 단 한자루도 존재하지 않는다. 드랍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기르타스가 공략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아인하사드 서버에서 군주 '아마네카오루'를 필두로 242명의 연합 군단이 2013년 3월 27일 전 서버 최초로 기르타스를 정벌하는 데 성공했다. 당일 쥬드, 어레인 서버에서도 기르타스를 처치했다는 소식이 연이어 들렸다. 이후 기르타스는 수차례 더 잡히면서 카운터 배리어나 소울 오브 프레임, 디스인티그레이티 같은 고가의 아이템을 우르르 떨어뜨렸다.

그러나 수백 명의 연합 군단이 수차례 기르타스를 처치했음에도 '기르타스의 검'은 드랍하지 않았다. 결국, 2015년에 라스타바드 던전이 폐쇄되면서 기르타스의 검을 얻을 기회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기르타스의 검을 얻을 기회가 다시 생길지도 모른다. 얼마전 엔씨소프트는 라스타바드 던전을 리뉴얼하여 다시 오픈할 것이라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에 기르타스 역시 우주 최강검 '기르타스의 검'을 지닌 채 레이드 형태로 부활할 것으로 추측된다.



※ 이미지 출처 :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play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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