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금일(25일) 일산 킨텍스 제 2전시장에서 개최되는 'PlayX4 2017'(플레이엑스포 2017) 에서는 게임산업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과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현직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진로와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임이야기 콘서트'를 개최했다.

'게임의 교육과 진로에 대한 멋진 선배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된 게임이야기 콘서트는 먼저, 최초의 게임기업 출신 국회의원인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기조강연으로 시작했다.

이날 김병관 의원은 대학교에서 본격적으로 게임을 접하고, PDA용 게임을 개발하게 된 계기 등 자신이 15년동안 게임업계에 몸담으면서 겪은 이야기를 전했다. 또한, 그 동안 기억에 남았던 일 두 가지를 미래의 게임인 목표로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김병관 의원은 15년동안 게임업계에서 지내면서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다며, 세계 어디를 가든지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바람의나라부터 리니지, 뮤 등으로 이어지는 많은 국산 온라인게임들이 세계에서 인정을 받고, 이를 통해 사업적으로도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국내에서는 이러한 인정을 받을 수 없었다. 김병관 의원은 "한번은 장관상을 받을 일이 있었는데, 상을 수상하러 갔더니 당시 장관이 "왜 이런걸 만드냐"고 물어보시더라. 그 때 정말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2010년 초, 한 언론사가 '게임은 마약이다'라는 이름의 시리즈 기획기사를 게재하는 일이 있었다. 김병관 의원은 당시를 회상하며 10여 년 넘게 종사했던 (게임)업계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했고, 실제로도 많은 종사자들이 게임업계를 떠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등학교 및 대학교를 졸업하고 게임업계로 진출하는 사람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어 김병관 의원은 "게임은 트렌드를 반영한다. 그 시대에 맞는 사용자 층을 따라가야 하는데, 옛날 사람들이 게임을 계속 만들어야 하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설명하며, "20~30대 층의 개발자들이 더욱 많아져야 보다 혁신적인 게임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오늘날 PC 게임이 잘 개발되지 않고 있는 국내 시장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게임을 즐기고 있지만, 그래도 '오버워치' 같은 PC 게임을 많이 즐기는 것을 알수 있다"며, "아직은 게임을 PC로 조금 더 많이 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PC 게임 개발이 줄어들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병관 의원은 "국회의원이 아닌, 개발자로서 느꼈던 지난 5~10년 동안은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의 창의성과 자율성이 줄어들었다"고 언급하며, "다행히 모바일 게임에 대한 규제는 많지 않았던 것이 현재 창의성을 띄는 여러 모바일게임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새 정부에서는 두 가지를 약속드린다. 한 가지는 특히 게임과 같이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산업에 있어 규제를 최소화 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업계의 자율규제가 수반되어야 한다. 최소 규제와 자율 규제, 이 두 가지 흐름으로 콘텐츠 산업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김병관 의원은 개개인의 창의성을 더욱 발현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을 꼽았다. 그는 "4차 산업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성과 융합, 그리고 속도감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 세대 게임 개발자들의 겪었던 좌절감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기조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