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사단의 관심 속에서 치러진 세력전을 통해 첫 영지의 주인이 결정됐습니다. 어느 곳에서는 참여하는 인원이 없어서 전투 없이 무혈입성에 성공했지만,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영지도 다수 보이는데요. 이를 보면 정말 많은 기사단이 세력전에 참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덕분에 단원들과 함께 하는 PvP에 대한 즐거움과 함께 렉에 의해 불편함을 호소하거나, 토너먼트 방식에 의문을 품는 등 다양한 사례들을 접할 수 있죠. 현실적인 진행 방향과 영지의 혜택 및 추종자 시스템의 효율 등 과연 직접 경쟁에 뛰어들었던 이들의 눈에 비친 세력전은 어떤 모습일까요?

여러 시각에서 세력전을 속속들이 파헤치기 위해 영지 쟁탈 토너먼트를 겪었던 기사단의 단장들을 만나 자신이 경험한 세력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여지 혜택을 받기 위해 많은 기사단이 도전!





■ 즐거움과 아쉬움이 남은 첫 세력전

◎ 좀 더 치열한 전투를 기대! 레이드 기사단 'Secret'!

안녕하세요. 지난 세력전에서 3성 영지 토너먼트에 도전했던 레이드 기사단의 단장 'Secret'입니다. 세력전은 3성 영지가 1개라는 점이 너무 아쉽네요. 특히 기사단원들과 많은 준비를 했지만, 사전 정보가 부족했던 부분도 있고, 예선전 당시 렉이 너무 심해서 고생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는 20:20의 PvP 토너먼트라고 생각하고 그에 맞게 준비를 했는데, PvP보다는 수정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점수를 얻다 보니 처음 생각했던 부분과는 많이 달라서 아쉬웠어요. 제대로 된 전투가 진행되기보단 수정 파괴에만 집중되어 허무함을 느꼈습니다. 실망들을 많이 했죠.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것 같네요.

그리고 캐릭터가 뒤로 움직이거나 부활이 안되는 등 불편함이 느껴지는 극심한 렉 역시 세력전은 즐기는데 큰 방해 요소가 됐습니다. 경기 내내 플레이를 가장 힘들게 만든 게 바로 렉이 거든요. 다른 기사단도 마찬가지겠지만, 정보 부족과 렉에 시달려서 많이 힘들었을 겁니다.


▲ 현재 레이드 기사단은 랭킹 1위에 올라있다.



세력전에 참여해보니 각 직업마다 공평하게 참가 기회가 부여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예를 들어 다크로드와 블레이드로만 공격대를 구성하여 참여하는 경우도 있고, 특정 직업들은 공격대에서 제외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희 역시 방어가 좋은 근접 직업 위주로 인원을 편성하고, 원거리 직업은 일부만 참여했으니깐요.

이러면 콘텐츠에 소외되는 직업군이 형성될 수 있으니 추후에는 세력전 참여 시 직업별 인원 제한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영지 혜택 중 등급에 따라 가장 차별이 심한 부분이 바로 합성인데요. 초월은 조금 차이가 있어도 모든 등급 영지가 가능하지만, 합성은 1성 영지에서 4개, 3성 영지에서는 2개의 재료를 요구합니다. 필요한 재료가 무려 2배나 차이 나는 셈이에요.

또한, 추종자 시스템을 통해 영지 혜택 일부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해도, 3성 영지와 추종자 간의 차별이 너무 커서 효율적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추종자 가입을 위해서는 트로피를 10개 기부해야 하는데, 트로피가 쉽게 얻을 수 있는 편도 아니고, 얻을 수 있는 혜택에 비해 너무 많은 양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저희 기사단 사람들은 차라리 트로피를 아껴놨다가 다음에는 꼭 영지를 점령하자며 추종자 신청을 아예 하지 않았어요. 한 번 경험해 봤으니 단원들과 이야기하면서 장비도 점검하고, 새롭게 전략을 세워서 다음 경기를 노려야죠.


▲ 정보 부족에 아쉬움을 보인 'Secret'.




◎ 가장 빨리 개선되어야 할 렉! 영웅 기사단 '블레이드'

영웅 기사단에서 단장을 맡고 있는 '블레이드'입니다. 반갑습니다. 세력전 예선인 토너먼트 경기는 큰 수정 2개, 작은 수정 여러 개를 파괴하면서 상대를 처치하면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인데, 목표 8,000 점을 먼저 달성한 기사단에게 승리가 주어집니다.

본래 수정을 놓고 전투가 벌어지는 의도인 것 같지만, 이번 세력전에 참여하신 많은 분들이 느끼신 대로 수정이 너무 쉽게 파괴돼서 유저와 전투가 벌어질 틈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수정 파괴에만 집중되어 PvP의 매력이 반감되었다는 의견도 틀린 말이 아니죠.

그래도 큰 수정과 작은 수정들은 전략적으로 공략하게 끔 위치가 잘 잡힌 것 같아서, 수정의 체력만 증가시키면 공략에 오래 시간을 들여야 하니깐 유저 간 전투 유도가 충분히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토너먼트 1차 예선에서 엄청난 렉으로 진행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운 좋게 1차전을 통과하고 2차전부터는 렉이 사라졌지만, 많은 기대를 품고 참여한 만큼 실망할 수밖에 없었죠. 두 번째 세력전 전에 가장 빨리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여겨집니다.


▲ 강력한 영웅 기사단도 렉 때문에 고생을 겪었다.



지난 세력전은 처음이라 제대로 전술을 발휘하지 못한 분들이 많을 텐데, 제 생각에 다음부터는 공격대 내 조를 세분화하여 전술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사전에 준비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도 다음 세력전을 대비하여 미리 조를 구성해서 연습할 예정이고요. 더불어 영약이 적용되므로, 전투 전 영약을 사용한 버프도 미리 준비하면 좋을 것 같네요.

하지만 다음 세력전에서는 아무래도 현재 영지를 점유한 기사단이 좀 더 앞서나갈 수밖에 없겠죠. 방어를 하는 입장에서는 토너먼트를 건너뛰어 결승전만 진행하면 되니깐 매우 유리할 것 같습니다. 현재 3성 영지를 점유한 기사단은 증폭석을 이용해 최대 12번까지 초월석 증폭이 가능하며, 합성 재료도 2개만 들어가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득까지 얻을 수 있고요.

그래서 영지를 지니지 못한 분들은 추종자로 등록해서라도 영지 혜택을 누려야 합니다. 세력전이 2주마다 개최되는데, 그동안 아무런 혜택도 이용하지 못하는 것보단 조금이라도 격차를 줄여야죠. 그러기 위한 추종자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2주가 아닌 1주 단위로 경기를 진행해서 세력전을 더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한 기사단에 영지 한 곳만 참가 신청할 수 있는 것도 불편합니다. 3성과 2성 영지 각각 신청하도록 2곳 정도 동시 신청이 되면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추종자를 통해서라도 혜택을 이용해야 한다는 '블레이드'.




◎ 조금만 개선하면 즐거운 콘텐츠! 유일 기사단 '안식'

세력전은 처음 예선 1차에서의 렉을 제외하면 단순한 PvP가 아닌 전술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면도 보이면서, 예상보다 재밌는 콘텐츠였습니다. 물론 많은 인원이 동시에 세력전을 진행하다 보면 렉이 심해지는 것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렉 때문에 패배했다는 기사단도 많고, 피해 사례들이 보이는 만큼 빠르게 개선되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이동 속도가 전부라고 비난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공격과 수비에 꽤 다양한 전략이 활용될 수 있어서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이때 오브젝트 파괴로 얻는 점수가 커서 경기가 생각보다 빨리 마무리되는데, 수정에서 얻는 점수를 낮추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또한, 현재 영지 혜택 중에는 합성도 좋지만, 초월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돼요. 단, 정규 시즌이 시작되고 전공 상점에 자재함이 추가되면 이를 쟁탈하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걸로 예상됩니다. 그때는 지금보다 3~4배 더 많은 영지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대신 경쟁이 심화될수록 용병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참여에 약간 제한을 둘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기사단 가입 후 2주가 지난 인원만 공격대 합류가 가능하다는 식으로 기사단을 마음대로 옮기며 참여할 수 없게 규정이 강화되야 된다고 보입니다.


▲ 유일 기사단은 결승에서 아쉬게 탈락했다.



PvP를 제대로 느낄 수 없다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막상 오브젝트 없이 싸움만 일어난다면 전투력 높은 유저들이 전부 승리할 겁니다. 유저 간 전투뿐인 세력전이라면 뻔한 결과만 보이겠지만, 실제로 전투력이 낮아도 승리했다는 사례도 보여요. 결과가 뻔하면 콘텐츠의 수명이 짧아지겠죠.

물론 뛰어난 장비도 중요합니다. 저도 열심히 강화하는 이유가 10명이 때려도 쉽게 죽지 않기 위해서니깐요. 하지만 어떻게 전략을 구성하고, 행동하는지가 승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 같습니다. 저희는 토너먼트를 거쳐서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상대 팀이 저희 팀을 잘 분석해서 만반의 준비를 했더라고요.

간파 당한 면도 있고, 이어진 승리로 들떠 있던 부분이 더해져서 패배했죠. 결승전은 토너먼크 예선과 달리 수정이 없는 점령 방식으로 진행되니깐, PvP를 원하신다면 20vs20 결승에서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전략이 많이 필요한 예선이 더 즐거웠지만, 경험이 있으니 다음에는 결승도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먼저 영지를 차지한 기사단이 좀 더 앞서 나가는 건 승리에 대한 보상이니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희도 경험이 생긴 만큼 다음에는 더 잘할 거니깐, 지금 영지를 점유한 기사단이 조금 앞서나가는 것도 극복하고 쟁탈해야죠.


▲ '안식'은 다음 세력전을 기대해 달라고 말한다.




※ 인터뷰에 응해 주신 'Secret', '블레이드', '안식' 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인터뷰 당사자 및 기사단에 대한 무분별한 인신 공격성 발언과 악플은 사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