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부산 VR 페스티벌이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을 알린 가운데, 제2전시장 3층에 위치한 5A 홀에서는 페스티벌의 개막식과 함께 이를 기념하는 키노트 발표가 이어졌다.

두 번째로 발표를 맡은 연사는 HTC VIVE X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총괄을 맡고 있는 마이크 치(Mike Chi) 총괄로, HTC의 VIVE X는 전세계 다양한 지역의 VR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국가 및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VR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VIVE X는 한편, 부산시와 협력 하에 한국 지역 VR 스타트업에 대한 멘토링 지원 등 VR생태계 육성에 지원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마이크 치 총괄은 VR 스타트업을 위한 핵심 홍보 전략이라는 주제로, 일반 기업과 VR 스타트업의 홍보 방향이 어떻게 다른지, VR 시장이 가진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홍보 방향은 무엇인지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 HTC VIVE X APAC지역 총괄 마이크 치(Mike Chi)

본격적인 발표를 시작하기에 앞서, 마이크 치 총괄은 일반적인 회사의 홍보 방법과 VR 스타트업의 홍보 방법의 차이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회사들은 제품 판매, 혹은 브랜드 인지도 등을 주요하게 생각하며, 타겟 층 또한 제품을 구입할만한 최종 사용자를 목표로 홍보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VR 시장에서는 이렇게 최종 사용자를 목표로 홍보를 하기 힘들다. 아직 전체 사용자의 풀이 적기 때문에 특정 층에 집중해 과도한 투자를 진행할 경우, 홍보의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방향의 홍보 전략은 (투자금의)낭비로 이어지기도 쉽다.

▲ 일반적인 회사와 VR 스타트업의 홍보 방향은 차이가 있다

VR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스타트업들이 우선적으로 목표로 두어야 할 것은 자금 조달과 파트너십이다. 또한, 타겟 목표로는 임의연쇄점(VC)이나 파트너, B2B 클라이언트 등을 중시하는 것이 좋다. 신생 스타트업에 투자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은 바로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자신의 VR 스타트업을 홍보해야 하는 것일까? 이 표는 일반적으로 VR 스타트업이 한해동안 겪게 되는 과정을 정리한 것이다. 파란색 줄로 표시된 제품 개발 과정이 해를 거듭해 나갈수록, 처음 스타트업이 가지고 있던 직원들의 사기(주황색)와 자금(노란색), 그리고 VC의 해당 제품에 대한 관심(하얀색)이 점차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그렇게 4분기 정도에 들어서면 제품의 개발은 계속되는 반면, 가지고 있던 자금과 직원의 사기, 그리고 잠재적 투자자들의 제품에 대한 관심은 바닥을 치는 시기가 찾아온다. 개인적으로는 GG(good game) 시점이라고 부르는 이 시점에 대부분 스타트업들은 사업을 포기하기를 결정하고는 한다.


VR시장은 유저풀이 모바일에 비해 적고 비교적 최신 기술이기에 생소하게 생각하는 층이 많다. 또, 제품을 주기적으로 유통할 수 있는 채널을 확실히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는 매출이 불투명하다는 의미가 되고, 이러한 문제들은 투자사들의 입장에서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VR 시장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홍보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적은 유저풀의 VR시장이 문제라면, 제품을 크로스 플랫폼으로 출시해 잠재 유저를 늘리거나, B2B와 더 깊은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또한, 회사, 산업, 유통 채널과의 다양한 관계를 홍보하는 것도 VR스타트업에 있어 아주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

▲ VR시장이 가진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고민해 보자

조금 더 자세하게 VR 스타트업의 홍보 단계를 살펴보자면, 일곱 단계로 설명이 가능하다. 먼저 제품 개발과 BM개발 단계가 기본이 되는데, 산업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개발도 그에 따라 변화를 꾀해야 한다. 개발 다음으로는 파트너를 물색하는 단계로, 개발중인 제품에 투자 가치가 있음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은 MOU 및 계약 단계로, 굳이 사인할 때 금전이 오가는 단계가 아닐 수는 있지만 스타트업으로서 브랜드 인지도와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단계가 된다. 이후 다양한 PR전략 등을 수립하며 마지막으로는 프레스 릴리스를 배포하는 등이 진행되며, 이후로는 3번에서 7번 과정의 반복이 계속된다. 이러한 전략을 참고한다면 VR 스타트업의 바람을 타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VR 스타트업으로서 계속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실제 비즈니스 사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사례들을 하나 하나 계속해서 만들어가면서 해당 사례에 대한 홍보를 한다면, 앞서 언급한 산업과의 관계나,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도 성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