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게임의 김용준 본부장

6월 1일부터 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부산 VR페스티벌 컨퍼런스'에서 'VR게임'들의 유료화 모델에 대해 살펴보고, 전략을 공유하는 강연이 마련됐다. 현재 '프린세스메이커 VR'과 '프로젝트X'를 개발하고, 태안에 신규 VR 테마파크를 건축 중인 엠게임의 김용준 본부장은 현재 시장에서 주로 볼 수 있는 VR 게임들의 유료화 모델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엠게임의 전략을 설명했다.

VR의 주요 매출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는 'VR 체험존'을 운영하는 형태로, 지금도 다양한 사업자들이 이런 VR 체험존을 운영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부산 남포동에 위치한 VR+는 일 매출 약 650만 원의 규모이며,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VR Zone'도 연 20억 매출을 올리는 편이다.


또, 대구에 위치한 CampVR은 '워킹 어트랙션'이 가장 큰 특징이며, 올해 176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한다. 현재 인천 송도에 건설 중인 '몬스터 VR'은 2~3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VR Cube'이 특징이다.

사업자가 직접 운영하는 'VR 체험존'에 이은 두 번째 주요 매출 발생원은 개인 사용자다. 개인 VR의 시장은 아직 크게 열리지 않았으나, 대부분 참고로 하고 있는 시장은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의 '스팀 VR'이다. 스팀 VR은 대략 연간 1천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측된다.

스팀 VR의 매출 분포는 랭크 상위 타이틀에 몰려있다. 상위 10여 개의 타이틀이 약 23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상위 70개의 타이틀이 400억 원 대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에는 약 50%가 FPS에서 발생하며, VR은 북미 유저들이 많이 때문에 FPS가 인기 있는 편이다. 반면에 카툰렌더링풍의 캐주얼 VR 게임들이나 대부분 1~2천 다운로드에 그쳐서 호불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업계는 VR 게임 제작에 있어서 '퀄리티'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조금 고가라고 하더라도, 확실하게 잘 만든 타이틀이 매우 잘 팔리고 있는 편이다. 게임을 즐길 수 있을만한 장비를 '개인'이 마련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 대략적으로 3~400만 원 이상을 투자해야 제대로 돌릴 수 있는 만큼, 유저들이 좋은 게임을 원할 수밖에 없다. VR 유저들은 이미 '지불할 준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개인사용자들은, 장비 마련 비용도 높은 만큼 '고퀄리티'를 원한다.

이런 시장 분석을 토대로 엠게임은 현재 태안에 VR 테마파크를 건설 중이다. 2017년 개장을 목표한 엠게임의 태안 VR 테마파크는 총 2동로 나눠 1동은 식당과 카페를 마련하고, 2동은 VR 체험관으로 꾸려지고 있다. VR 체험존의 수익 모델이 대부분 입장료에서 나오는 만큼, 태안에 건설 중인 VR 테마파크는 입장료 및 BIG3권이나 BIG5권, 자유이용권 등의 수익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엠게임은 VR 체험존을 위한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의 테마파크들을 돌아보면서 연구한 결과, 이런 '관리 시스템'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면 유저들의 게임 성향과 인기 있는 게임, 그리고 전체적인 플레이 시간 등을 분석해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더 나은 콘텐츠를 구성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에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게임이나 다른 VR 게임 개발자들의 게임을 테마파크에 도입하기 위한 시스템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과 수익 배분을 할 수도 있고, 실제로 개발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김용준 본부장은 앞으로 VR 테마파크를 운영하면 이 시스템이 아주 중요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또, 엠게임은 이외에도 북미 유저들을 겨냥한 신규 FPS(TPS) '프로젝트X'를 올해 초부터 개발하고 있다. 이는 기존에 개발하던 '프린세스메이커 VR'과는 다른 타이틀로, 멀미를 감소할 수 있는 UX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타이틀이라고 한다. 이와 더불어 SYM4D와 협업하여 VR 체험기기를 PC방에 도입하길 원하는 사업자들에게 저렴하게 기기를 제공할 수 있는 유통 사업도 준비할 예정이다.

강연의 끝에서, 김용준 본부장은 VR 시장은 확실히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상했던 것만큼 폭발적이진 않지만, VR 시장은 어느 순간 '킬러 타이틀'이 나오면서 폭발적인 성장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미래를 예측했으며, 시장 자체가 성장한다면 VR 게임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장이라고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