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백남종 교수

가상현실은 현재 주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다른 분야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건축과 교육 분야 외에도 vR이 가장 각광받고 있는 분야가 바로 '의료'다. 그렇다면 '의료'에서는 어떻게 VR을 활용할 수 있을까? '부산 VR페스티벌'과 함께 열린 '제9회 대한가상수술학회 심포지움'의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의료분야에서 어떻게 VR이 활용되고 있는지 소개됐다.

현재 의료에서 VR이 활용되고 있는 분야는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백남종 교수는 현재 의학에서 VR을 활용하고 연구 중인 분야는 세 개로 나눌 수 있다고 전했다. 첫 번째는 '수술 및 치료'로, VR이나 AR을 이용해 가상으로 수술을 진행하거나 원격으로 환자를 진료하여 실시간으로 상태를 파악하는 형태다. 이 분야에서 백남종 교수는 '구글 글래스'를 활용한 의료 예시를 들었다.

의사들은 환자보다는 PC와 차트를 많이 볼 수밖에 없기에, 환자와 눈을 맞추며 진료를 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구글글래스'를 통해 진료를 한다면 핸즈프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어서 환자들을 직접 마주하면서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다. 또, ER, 구급차 내에서 바이탈 사인을 원격으로 체크하고 지시를 내리거나 미리 환자를 맞을 준비를 할 수도 있다.

수술을 할 때도 가상현실이 적용될 수 있다. 골종양을 수술하는 경우 안전을 위해서 종양 외에도 일정 범위를 한꺼번에 들어내게 된다. 이때 환자의 데이터를 통해 증강현실로 환부의 크기를 가늠하여 실제로 어느 정도의 범위를 수술해야 하는지 미리 파악하고 시뮬레이팅을 해서 수술의 안정성과 정확도를 높일 수도 있다.


두 번째로 가능한 분야는 '교육과 트레이닝'이다. VR을 통해 의료진들의 교육을 확대하고 트레이닝을 실시함으로써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고, 과오를 줄이고 팀 워크를 향상시키는 방안이다. 또한 사용법을 익혀야 하는 첨단 의료장비도 가상현실을 통해 미리 익혀서 숙달도를 높일 수도 있다.

현재 전공의들은 트레이닝을 받을 시간이 매우 부족하다. 그래서 '교육'은 정말 중요하다. 이미 2105년부터 가상현실과 접목해 외과 수술 교육을 위한 360도 수술 영상들 제작되고 있으며, 거의 전 분야의 수술로 확장되고 있다.

수술실에 직접 360도 카메라를 도입해서 수술 환경을 직접 촬영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수술이 진행되는 필드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집도의와 조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간호사의 역할도 체험하며 배울 수 있다. 그만큼 각자의 역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수술 필드의 360도 카메라촬영은 많이 진행되고 있다.

'재활 치료' 분야에서도 가상현실이 활용된다. 재활의학과에서 실행하는 재활 프로그램이나 정신질환 치료에 VR이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미 PTSD에 시달리는 참전 군인들에게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군인뿐 아니라 경찰, 소방관 등 쉽게 PTSD에 시달리는 직업군에게도 이런 치료를 적용하는 게 가능하다.

ADHD 증상이 있는 어린이나 자폐아도 가상현실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서 훈련을 함으로써 좀 더 증상을 완화하고 치료할 수 있으며, 또한 의사가 직접 환자들의 입장을 체험하면서 치료와 재활 프로세스를 다듬을 수 있다. 추가로, 모션 카메라를 이용한 재활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도 환자에게 더 도움이 되는 움직임을 쉽게 안내할 수 있는 방법도 고안되고 있다.

PTSD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이미 VR을 이용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